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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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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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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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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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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어느 산골 마을 소녀 이야기

DUMMY

풀벌레 소리가 울리는 산골 마을, 등잔불에서 나오는 미약한 불꽃이 흔들리고 있는 작은 방안에서 어린 소녀가 열병을 앓고 있었다.


(다행히 열은 내렸어요. 다행이에요.)


소녀의 부모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아픈 소녀를 돌보고 있었다. 밤이 깊어졌을 때, 소녀는 드디어 숨소리가 편안해졌고 소녀가 편안히 잠들고 나서야 소녀의 부모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잠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아직 침상에서 묽은 수프를 마시고 있는 소녀에게 엄마가 인형을 선물해줬다.


(소피아, 열을 내려서 다행이야, 걱정했단다.)


소피아의 어머니는 한 손에 검을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한 인형을 선물로 주었다. 이 인형이 소피아를 아프지 않게 지켜줄 거라 말하면서... 그렇지만 인형은 엉성했으며 제대로 만들어진 인형은 아니었다. 새로 만든 물건도 아닌 누군가에게서 물려받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낡은 인형이었다. 그런데도 소녀는 소중한 물건을 받았다는 듯, 품에 꼭 안고 잠들었다. 그렇게 소녀가 잠들었을 때, 인형 속에 있던 누군가의 기억과 능력이 소녀에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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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딱딱 버섯이 있어! 빨리 와 봐!)


인형을 마치 제 동생인 마냥 품 안에서 놓지 않던 소녀는 건강히 자라서 말괄량이가 되었다. 먹거리를 찾아온다는 핑계로 산과 들을 쏘다니며 아이들과 뛰노는 골목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어릴 적, 크게 앓은 이후로는 크게 아픈 적도 없었고 버섯이나 과일을 잘 찾는 재주가 있어 부모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특히 소피아는 나이 터울이 크게나는 남자 형제들이 있었는데, 모두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버렸다. 그러다 늦둥이로 태어난 딸이 소피아였기에 부모에 사랑을 크게 받으며 성장했다.


(진짜다! 딱딱 버섯이야! 소피아. 대단해!)


(진짜 딱딱 버섯이네? 이건 어른들도 찾기 힘들다고 하던데?)


또래 꼬마들이 선망의 눈으로 소피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거만한 태도로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봤지! 너희는 이 누님만 믿으면 된다니까!)


(소피아, 대단해!)


사실 그녀가 이렇게 버섯이나 과일들을 잘 찾는 이유는 다른 세상에서 삶을 살아 온 여인의 능력이었지만, 아무도 그 진실을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녀는 관찰력이 좋고 어린아이를 잘 돌보는 그런 소녀로 자라 났고 그저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소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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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탁하신 물푸레 뿌리 가져왔어요.)


마을 구석에 약초방을 운영하는 가릴이라는 남성에게 소피아가 방문했다. 그녀가 산 길에 밝고 눈썰미가 좋은 그녀는 약초를 구해와서 약초방에 가져다주고 용돈을 벌고 있었다.


(오! 고마워, 소피아. 마침 대장장이 거스 아저씨가 다치셔서 물푸레 뿌리가 필요했었어!)


약초방을 운영하기에는 젊어 보이는 남성이 소피아를 반기며 말했다. 원래 약초방은 은퇴한 약사가 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젊은 약초사가 운영하는 약방은 거의 이곳이 유일했다. 그런데 오늘은 가릴 말고도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케른? 인사해야지? 여긴 마을에 말괄량이 소피아야. 소피아 이 아이는 내가 돌보게 된 내 먼 친척 케른이라고 해.)]


케른이라는 꼬마 소년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만 꾸벅 숙이고는 가릴의 다리를 붙잡고 숨었다. 소피아는 귀여운 꼬마를 향해 다가가서 몸을 숙였다.


(케른이라고 했지, 난 소피아라고 해!. 잘 부탁해.)


한쪽 무릎을 꿇고 케른과 눈을 맞춘 소피아는 케른을 향해 인사에게 건넸다. 케른은 부끄럽다는 듯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눈을 피해 버렸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아이구나.)


(이 아이는 여기서 멀리 떨어진 북쪽에서 살았었거든. 그래서 아직 이 마을에 적응을 못해서 그래. 그러니 소피아가 이 아이 좀 가끔 돌봐주면 안될까?)


먼 훗날 마왕군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용사가 되기 이전, 케른이라 이름을 알린 용사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은인과 첫 만남이 이루어진 날이었다.


----------------------------------


(엄마! 다녀왔어요!)


(소피아! 어딜 그렇게 쏘다니다 이제야 들어온 거니?)


(약초방에 약초 팔고 왔죠. 한 푼이라도 더 모아놔야 한다고 한 건 엄마였잖아요. 아! 맞다! 약초방에 갔더니 있잖아요! 귀여운 꼬마애가 있었어요!)


소피아는 자신이 만난 꼬마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했다. 엄마는 최근에 들려오던 소식 때문에 표정이 안 좋아졌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생명을 해치는 괴물의 군대가 북쪽에서 군대와 전쟁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혹시 그 아이가 전쟁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소피아의 엄마는 나중에 가릴을 찾아가서 여러 도움을 주게 된다.


-----------------------------------


(캐른! 누나 왔다!)


소피아가 자기 집에 들어오면서 케른을 불렀다. 약초방을 운영하는 가릴은 근처 도시에 약초를 팔러 가는 경우가 많았고 케른을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기 때문에 소피아의 집에 맡기게 된 것이다. 소피아의 아버지도 흔쾌히 수락했고 결국 소피아는 남동생을 돌보듯, 어린 케른을 돌보기 시작했다. 몇 번, 이렇게 케른을 돌보게 되자 케른은 이제 가족들과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으며 점차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누나!!!!)


케른은 이제 소피아를 가릴보다 더 잘 따르게 되어서 가릴이 섭섭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근처에 유일한 약초방 주인이었던 가릴은 은근히 찾는 사람이 많아서 일이 바빴기 때문에 케른을 돌보기 힘들었고 자연스럽게 소피아가 케른을 돌보는 시간이 늘어만 갔다. 소피아의 부모는 나이가 많은 편이었기에 농사일만으로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 우리 귀염둥이~. 잘 놀고 있었어?")


소피아는 자기를 잘 따르는 케른을 귀여워했다. 어릴 적부터 골목대장처럼 다른 아이들을 이끌던 그녀였지만, 케른은 자기도 모르게 케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그녀가 어릴 적 받은 인형에 걸린 마법 때문에 그녀가 케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


'훌쩍."


달빛만이 산 능선을 비추는 늦은 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안식의 시간에 소피아는 잠에서 깼다. 그녀의 품 안에는 고향에서 멀리 떠나와 먼 친척과 함께 살아가게 된 불쌍한 아이가 있었다. 그 꼬마는 소피아 앞에서는 귀여운 남동생 같은 아이다. 그렇지만 나이에 비하여 의젓한 면도 있어서 한 번도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꼬마가 이 늦은 밤, 자신의 품 안에서 숨을 삼켜가며 울음을 감추고 있었다.


"괜찮아, 케른. 여긴 안전하단다? 울어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


소피아는 가볍게 케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그저 악몽을 꾸는 도중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잠결에 그리운 가족을 떠올리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피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었다.


"달을 이고 가는 꼬부랑 할아버지는~ 덤벙거리기론 알아줬지요~ 그래서 오늘은 달이 하나인가~ 9일 뒤엔 반쪽짜리 달을 두 개 매고~ "


자장가라곤 할 수 없는 이상한 노래였지만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민요를 불러주었다. 꼬부랑 노인이 달을 지고 가는데 허리가 굽어서 계속 달을 흘린다는 이상한 노래였다. 소피아가 사는 세상은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데 한쪽 달이 가득차면 다른 쪽 달은 그믐달이 되고, 다시 그믐달이었던 달이 만월이 되면 아까는 만월이었던 달이 초승달이 되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세상을 지었다는 노인이 실수로 달을 흘리고 다닌다는 민요가 널리 알려졌다.


"쿨..."


잘 부른다곤 할 수 없는 소피아의 속삭이는 자장가에 케른은 울음을 멈추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고 나서야 소피아도 노래를 멈추고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흠, 기대 이상이구만. 대단한 존재들이야. 정말로.)


소피아는 인지할 수 없는 어딘가에서 둘을 지켜보는 노인이 있었다. 작은 키에 이름 모를 종적의 모습을 한 노인은 지팡이를 쥔 체로 그 둘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소피아가 부른 노래를 흥얼거리며 노인은 눈을 감았다.


-------------------------------------------


"누나! 빨리 와!"


어느덧 케른은 수줍움 가득한 소년에서 말썽꾸러기로 자라났다. 마을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일단은 케른이 저질렀을 것으로 추측할 정도로 매일매일 새로운 사고를 치고 다녔다. 하지만 정말 큰 사고는 내지 않았으며, 오히려 작은 사고는 이 조용한 마을에 나름대로 활력을 불러주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는 사고였고 말썽부린 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했기에 소피아는 언제나 케른을 데리고 피해를 준 어른에게 사과하게 하거나 말썽을 부렸던 장소를 청소하게 했다.


"또 케른 돌보기냐? 시집도 안 간 처녀가 벌써 아들이 생겼네? 허허허"


"아저씨!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도와주세요! 당장 골탕 먹은 건 아저씨잖아요!"


장난에 대상이 된 어른은 넉살 좋게 웃고 있는데 소피아가 말썽꾸러기 케른을 잡으러 다니는 이 이상한 풍경은 마을에 일상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케른은 온갖 말썽을 부렸음에도 마을 어른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용사로 태어난 케른에게 숨겨진 능력 중 하나였지만 능력뿐만 아니라 항상 케른을 돌보며 케른의 잘못을 고쳐주는 소피아의 노력 덕분이었다.


덕분에 케른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도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책임을 지고 사과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했다. 말썽만 부리는 건 아니었기에 마을에 행사가 있으면 꼭 참여해서 도와주기도 하고 몸이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가릴을 닦달해서 치료하기도 하는 미워할 수 없는 꼬마로 지냈다.


(이제 때가 된 것 같구나)


케른은 멀리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기분을 느껴서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으며 오히려 자기를 잡으러 쫓아오는 소피아 누나만 있을 뿐이었다.


"잡았다! 요 녀석! 너는 어떻게 하루라도 장난을 안 치면 입에서 비늘이 돋기라도 하는 거니?"


잠깐 방심한 사이 어느새 따라온 소피아에게 잡힌 케른은 웃으며 자기가 장난친 아저씨에게 사과하러 갔다. 하지만 자신을 불렀던 그 목소리는 그의 뇌리에 박혀 떠나질 못했다.


--------------------------


어릴 적 용사 케른은 북쪽 도시에서 살다가 마왕 군에 의해 부모를 여의고 남쪽 산골 마을에서 지낸 적 있었다. 그는 먼 친척이었던 독신 남성에게 입양되었고 그곳에서 자신을 돌봐준 소피아라는 성녀를 만나게 된다. 그 소피아라는 여성은 여느 시골 소녀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여성이었지만 용사 케른의 성장에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했다. 훗날, 용사 케른이 말하길 자신을 거두어 준 가릴, 케른을 입양한 먼 친척, 과 결혼하게 된 소피아는 자기를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어머니이자 자기가 나쁜 맘을 먹지 못하도록 혼내준 선생이자 자기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못하게 다그쳐준 아버지같은 존재였다 칭한다.

특히 케른은 가장 인간적인 용사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전에 용사로 선택받았던 XX가 강대한 힘을 자기를 지원해준 나라에도 휘두르는 망나니였었기에 그의 선행이 더욱 ....(중략) 그리고 소피아라는 여성도 성녀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 마왕군의 남하로 인해 반려자였던 가릴과 함께 전선에서 부상자를 돌보는 일을 도왔다고 한다. 아무런 마법도 사용하지 못하는 그녀였지만 헌신적인 그녀에게 구원받은 이들이 많았고 이후 용사와의 일화가 알려지면서 용사를 키운 성녀로 알려지게 되었다.


- 용사의 역사 (케른 편) 발췌-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작가의말

언젠가 이세계로 보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세계로 떠난 이야기에 대해서도 쓰고 싶네요. 걍 평범한 이세계 전생물이 되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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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다섯 번째 작업 40. 배 나온 아저씨는 강하다 19.08.27 27 0 12쪽
42 다섯 번째 작업 39. 불청객은 강아지 머리 19.08.26 26 0 12쪽
41 다섯 번째 작업 38. 아무데서나 각성하지 마라 19.08.23 26 0 13쪽
40 다섯 번째 작업 37. 모든 계획이 참신한 건 아니다. 19.08.22 30 0 12쪽
39 다섯 번째 작업 36. 초월자들도 사냥꾼이 있다?! 19.08.21 42 0 12쪽
38 다섯 번째 작업 35. 훈련 후에 교육까지 받는 이무기. 19.08.20 28 0 12쪽
37 네 번째 작업 외전. 이세계에 와버린 전(前) 체대생 19.08.19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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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네 번째 작업 32. 강제 철야 작업중 19.08.16 34 0 12쪽
33 네 번째 작업 31. 어떻게든 진행한다 19.08.15 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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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네 번째 작업 29.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19.08.13 32 0 12쪽
30 네 번째 작업 28. 회의 시간 19.08.12 65 0 12쪽
29 네 번째 작업 27. 게임 폐인 의뢰자 19.08.11 36 0 12쪽
28 네 번째 작업 26. 단골 의뢰자 19.08.10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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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세 번째 작업 15. 원치 않은 협의 19.07.30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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