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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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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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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2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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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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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작업 39. 불청객은 강아지 머리

DUMMY

예고 없이 사무실을 방문한 존재는 얼굴을 가린 수상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예고 없이 사무실을 방문한 정체 모를 존재 때문에 팀원들 모두 긴장하며 각자 무기를 손에 들었다. 후긴은 날개를 펼치고 깃털을 투척하기 위해 준비했으며 갈라테이아도 조각에 이용하던 칼을 손에 쥐었다. 이무기도 어설프게나마 기운을 발산해 위협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사무실을 방문한 존재가 양손을 얼굴 높이까지 들어 올리며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다들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위해를 끼치러 온 게 아닙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방문자가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팀원들은 긴장을 풀지 못했다. 그때,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 존재 앞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


“절 기억하실지 모르겠군요. 저번에 강림 도령과 같이 낚시갔었을 때 인사를 못 드렸지요.”


팀장은 가벼운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양손으로 오 팀장 손을 붙잡으며 인사를 받았다.


“아! 그때 강림 도령과 계셨었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괴물 잡는 사냥꾼으로 활동하는 나델모브라고 합니다. 그때, 인사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낚시 포인트를 잡고 집중하고 계신 줄 알고 미처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소환자를 제작하는 팀에서 팀장을 맡은 존재입니다. 이름은 이전에 몸담던 곳에 반납해서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오 팀장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두 존재는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나 오 팀장은 악수하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사냥꾼 나델모브가 손을 놓으며 말했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저기 까마귀 여성분에게서 어디선가 맡아본 냄새가 나서 말이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오 팀장님 냄새였군요.”


갑자기 자기 이름이 불린 후긴은 당황했다. 나델모브가 하는 말로 추리해 보자면 습격당하던 세상을 관찰하러 갔던 후긴을 발견한 나델모브가 후긴이 남긴 흔적을 따라 사무실에 다다랐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직접 대면한 적도 없는 오 팀장 냄새를 강림과 만났을 때 맡은 후, 기억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후긴은 자신이 뒤를 밟힐 줄 상상도 못 했을 뿐만 아니라 차원과 차원 사이를 추적해 사무실에 다다른 나델모브라는 존재를 더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너무 저를 경계하시니 일단 제가 오해를 풀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일단 얼굴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델모브는 모두에게 양손을 펼쳐 보이며 무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윽고 후드에 손을 대 주문을 외운 후, 후드를 벗어 얼굴을 드러냈다. 나델모브가 얼굴을 드러내자 팀원들 모두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나델모브가 강아지, 도베르만과 같은 머리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팀원들이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본 나델모브는 자기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이래서 이 얼굴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신뢰를 얻으려면 별수 없지요. 우선 사냥을 위해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목표를 추적하기 편하기 때문이죠.”


나델모브는 어째서 자신이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자기 코를 가리켰다.


“특히 이 코가 사냥감을 추적할 때 요긴하답니다. 이번에 저기 계신 까마귀 여성분을 찾아올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코 덕분이죠.”


나델모브는 설명을 하면서 품속에서 후긴이 남긴 날개깃을 꺼냈다. 이어서 차원을 이동하다 떨어진 날개깃에 남은 향기를 추적해 사무실까지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오 팀장은 나델모브가 긴 거리를 추적해가며 사무실을 방문한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계신 건 알겠습니다만 어째서 후 대리를 추적한 겁니까? 그리고 제가 관리하는 이 공간까지 찾아와 노크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회의 도중, 팀장이 하던 말을 멈춘 이유는 사무실을 보호하는 외벽에 충격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위협이 아닌 규칙적인 충격에 의아해하던 팀장은 이윽고 노크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 전, 낚시하러 갔을 때 강림을 만나러 왔었던 사냥꾼임을 알아보고 사무실로 출입을 허가했던 것이다.


“우선 제가 이 조그만 세계에 피해를 입히려고 온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뢰를 위해서 이름이라도 걸고 싶지만 지금 제 이름은 복수를 위해 잠시 빌린 이름인지라 함부로 걸지 못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관리하는 이 공간을 욕심낼 존재는 드무니까 믿겠습니다만···. 그래도 어째서 이 먼 거리까지 후 대리를 추격했는지 모르겠군요.”


“아! 제가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갑자기 나델모브가 도움을 청한다는 말을 꺼내자 팀장은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놀라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러니까···. 도움을 요청한다고요? 저희는 차원 괴물을 잡는 사냥꾼이 아닙니다만?”


“직접 제압하는 걸 도와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저기 서 있는 까마귀 아가씨가 제가 목표로 한 괴물을 기록해 가는걸 보았습니다. 마침 기록이 재생되던 도중이군요.


팀원들은 그제야 아직 기억 구슬에서 재생된 기억을 끄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너무 갑작스럽게 나델모브가 등장했기에 기억 구슬에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영상에서 나오는 괴물은 ‘골리앗‘, 물론 제가 부르는 이름입니다. 제가 복수하고픈 괴물이죠.”


기억 구슬이 보여주는 영상에는 거대한 인간 형체를 한 차원 괴물이 세계를 끌어안고 통째로 삼키려 하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본 나델모브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저도 한때는 차원을 관리하던 초월자였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저 괴물에게 패배해서 제 세상을 잃었지요. 그래서 저는 골리앗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냥꾼이 되기로 마음먹고 염라를 찾아가 이름을 맡기고 새 이름을 빌렸습니다. 효과적인 사냥을 위해 신체도 변형한 채 살아왔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골리앗‘을 찾아냈습니다.”


얼마나 분노했는지 눈이 붉게 충혈될 정도로 흥분한 나델모브를 팀장이 진정시켰다. 이성을 잃을 뻔했던 나델모브는 심호흡을 한 뒤, 멋쩍게 웃으며 자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죄송합니다. 못난 모습을 보였군요. 어쨌든 드디어 목표 ’골리앗‘을 찾은 저는 평소처럼 관리자가 없고 적당한 규모를 갖춘 세계를 찾아 덫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골리앗이 걸려들기를 기다렸죠. 오랜 시간 전, 그 녀석에게 당했을 때처럼 방비가 허술하게 보이도록 꾸며놓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 영리한 녀석은 제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 근처에 작은 세상을 공격하더군요.”


“그 일까지 확인했습니다. 저도 당신이 ’골리앗‘이라고 부르는 저 괴물이 당신이 목표한 덫, 세상을 노리는 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보기 드문 변종이라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군요.”


“저야 사냥꾼으로서 목표였던 ’골리앗‘을 소멸시킬 수 있으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차원이 상처 입기를 바란진 않았습니다.”


이제 영상은 ’골리앗‘에게 맞서고 있는 조그만 차원을 관리하는 초월자를 비추고 있었다. 마치 판타지 속에 등장하는 페어리 같은 외모를 한 관리자는 자기가 관리하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델모브는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관리하던 차원도 지금 기억 속에 보이는 그녀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도 녀석은 목표로 한 차원을 탐색하기 위해 제가 관리하던 차원을 이용했죠. 그래서 저는 준비라곤 하지도 못한 체 ’골리앗‘을 상대해야만 했습니다.”


나델모브는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도베르만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 모습은 이질적이었지만 그 감정만큼은 진실이었다.


“그러니 그녀가 관리하는 세상에서 ’골리앗‘을 떼어낼 수 있게 도와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떼어내고 난 이후엔 제가 만든 덫에 ’골리앗‘이 걸려들 겁니다. ’골리앗‘이 노리는 건 제가 꾸며둔 먹음직스러운 세상이니까요.”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만 저희는 그저 소환자를 제작하는 팀일 뿐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팀장도 지금 나델모브가 말한 계획을 팀원들에게 주장했었다. 괴물을 떼어내는 일에 집중하면 세상에서 떨어진 괴물이 먹음직스럽게 꾸며진 덫으로 만든 세상에 달려들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알게 된 이후, 나델모브가 말한 계획을 실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습격받고 있는 세상에 비하여 괴물이 너무 강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페어리 관리자가 저 강대한 괴물을 한순간이라도 자기 세상에서 떼어낼 수 있을지 팀장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떼어내더라도 나델모브가 원하는 것처럼 덫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다시 조그만 세상을 공격할 확률도 높았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엔 나델모브 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엉뚱한 세계를 노리고 있는 괴물을 강제로 떼어낸 후, 나델모브 님이 설치한 덫에 빠뜨리는 계획을 기획했죠.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확인하고 난 이후에 더 불가능에 가까운 계획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째서죠? 원래 목적이 제가 덫으로 만든 세상이라면 떼어내기만 해도 괴물은 제가 만든 덫으로 향할 텐데요?”


“그게 문제입니다. 지금 방어도 힘겨워하는 저 관리자가 저 거대한 괴물을 떼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그걸 위해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저 관리자 혼자는 불가능하겠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그저 관리자에게 의뢰를 받아 소환자를 제작해 보내주는 일을 할 뿐입니다. 어떤 일이든 다 하는 심부름센터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 팀원들은 차원 괴물을 상대한 경험은 있지만 저렇게 거대한 괴물을 상대한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나델모브는 계속해서 팀장을 설득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팀장은 나델모브가 설득하려고 할 때마다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반대했다. 결국에 나델모브가 애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 소환자를 이용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직접 움직이는 게 힘들다 하신다면 소환자를 만들어 괴물을 떼어낼 수 있지 않습니까?”


“소환자 제작은 의뢰자와 협의를 거치고 세계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입니다. 당장 괴물을 신경 쓰느라 정신없을 관리자가 저희와 작업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소환자가 소환될 세계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아니라면 소환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


“정만 방법이 없는 건가요? 그저 한번 도와주시면 저 관리자가 구원받을 수 있는데도요?”


“저희는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의뢰 한 건이 저희 팀 미래를 좌우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계속 부탁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유를 대며 거절하는 팀장에게 지친 나델모브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좋습니다. 팀장님. 도대체 원하시는 게 뭡니까?”


“제가 원하는 것이라···. 그전에 확인하고 싶군요. 나델모브 님. 어째서 거짓말을 하신 겁니까?”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작가의말

나델모브는 도베르만 이라는 글자를 이용한 어구전철(語句轉綴), 에너그램 해서 장난친 겁니다. ㄷ,ㅂ,ㄹ,ㅁ,ㄴ 자음과 ㅗ,ㅔ,ㅡ,ㅏ 이렇게 분해해서 사전 순서로 배치하니까 나델모브가 만들어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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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다섯 번째 작업 41. 꾀 부리다 걸리면 된통 당한다. 19.08.28 20 0 13쪽
43 다섯 번째 작업 40. 배 나온 아저씨는 강하다 19.08.27 26 0 12쪽
» 다섯 번째 작업 39. 불청객은 강아지 머리 19.08.26 25 0 12쪽
41 다섯 번째 작업 38. 아무데서나 각성하지 마라 19.08.23 26 0 13쪽
40 다섯 번째 작업 37. 모든 계획이 참신한 건 아니다. 19.08.22 30 0 12쪽
39 다섯 번째 작업 36. 초월자들도 사냥꾼이 있다?! 19.08.21 41 0 12쪽
38 다섯 번째 작업 35. 훈련 후에 교육까지 받는 이무기. 19.08.20 28 0 12쪽
37 네 번째 작업 외전. 이세계에 와버린 전(前) 체대생 19.08.19 37 0 13쪽
36 네 번째 작업 34. 작업이 끝나다. 19.08.18 29 0 13쪽
35 네 번째 작업 33. 작업이 마무리 되어간다. 19.08.17 32 0 11쪽
34 네 번째 작업 32. 강제 철야 작업중 19.08.16 33 0 12쪽
33 네 번째 작업 31. 어떻게든 진행한다 19.08.15 25 0 12쪽
32 네 번째 작업 30. 의뢰자 상태가 더 심각했다! 19.08.14 34 0 12쪽
31 네 번째 작업 29.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19.08.13 32 0 12쪽
30 네 번째 작업 28. 회의 시간 19.08.12 65 0 12쪽
29 네 번째 작업 27. 게임 폐인 의뢰자 19.08.11 36 0 12쪽
28 네 번째 작업 26. 단골 의뢰자 19.08.10 32 0 13쪽
27 네 번째 작업 25. 엉망진창인 일상 19.08.09 34 0 12쪽
26 세 번째 작업 24. 합의 종료 19.08.08 39 1 13쪽
25 세 번째 작업 23. 개운치 못한 마무리 19.08.07 35 0 13쪽
24 세 번째 작업 22. 상상도 못한 제안 19.08.06 37 0 12쪽
23 세 번째 작업 21. 탐탁지 않은 연락 19.08.05 45 0 13쪽
22 세 번째 작업 20. 반갑지 못한 목소리 19.08.04 33 0 12쪽
21 세 번째 작업 19. 뜬금없는 연심 19.08.03 36 0 13쪽
20 세 번째 작업 18. 원치 않은 상황 19.08.02 35 0 13쪽
19 세 번째 작업 17. 원치 않은 대면 19.08.01 35 0 13쪽
18 세 번째 작업 16. 원치 않은 협의 19.07.31 31 0 13쪽
17 세 번째 작업 15. 원치 않은 협의 19.07.30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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