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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처리 치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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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95
추천수 :
14
글자수 :
244,630

작성
19.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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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섯 번째 작업 40. 배 나온 아저씨는 강하다

DUMMY

“거짓말이라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오 팀장은 나델모브를 추궁했고 나델모브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팀원들은 갑자기 나델모브를 추궁하는 오 팀장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우선 출입을 허가하고 먼저 다가가 인사를 청했던 팀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나델모브를 추궁했기 때문이다. 팀장이 인사를 나누고 난 이후에도 후긴은 자기 흔적을 따라 추적당했다는 사실이 두려웠기 때문에 아직도 나델모브를 경계하고 있었다. 갈라테이아와 이무기는 강아지 얼굴을 드러낸 나델모브 때문에 놀라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가장 친근하게 나델모브에게 다가선 오 팀장이 갑자기 나델모브를 추궁하기 시작해서 팀원들은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발뺌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모른척 하는 건가요?”


팀장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나델모브에게 말했다. 미소는 가벼웠으나 눈빛은 진중했다. 팀장과 대면하고 있는 나델모브는 팀장이 어째서 자기를 추궁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오 팀장님이 절 처음 보셨으니 의심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나델모브 님과 대화해 본 적 없다는 이유만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 이유가 아닙니다만?”


“그럼···. 제가 어떤 무례라도 저질렀습니까? 그렇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의심하신다니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아···. 정말 모른다고 하시니 설명해 드리죠. 나델모브 님.”


팀장은 나델모브 앞에 당당히 대면하고 있었다. 2M 덩치에 나델모브가 그보다 왜소한 체구를 가지 팀장에게 밀리고 있는 듯 보일 정도였다. 팀장은 나델모브를 올려보며 말했다.


“나델모브 님은 지금 재생되고 있던 기억 속 괴물, ‘골리앗’에게 세상을 잃었다고 하셨죠?”


“네! 그 녀석에게 복수하려고 저는 이름을 포기하고 몸도 개조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녀석을 소멸시키고 싶으니까요.”


지금 테이블 위에선 또다시 차원을 삼키는 괴물 ‘골리앗’이 재생되고 있었다. ‘골리앗’을 바라보는 나델모브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듯 보였으며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팀장은 그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 사실을 의심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나델모브 님이 이어서 말씀하셨죠. ‘내가 관리하던 차원도 지금 화면 속 그녀와 같은 상황’이라고···. 그때도 녀석은 목표로 한 차원을 공략하기 전 나델모브 님 세계를 이용했다고···.”


“네! 그게 어떻다는 겁니···.”


팀장이 한 말에 반박하려던 나델모브는 말문이 막혔다. 그 모습을 본 팀장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네. 저는 그 말 때문에 나델모브 님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골리앗’은 과거에 나델모브 님 세계를 습격할 때부터 목표로 한 차원을 시험하기 위해 근처 다른 차원부터 손대는 괴물이란 걸 알고 계셨군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보았죠. 이번에 만든 덫. 그 덫마저도 지금 공격당한 저 차원까지 계산에 넣고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요.”


팀장의 추궁이 이어지자 나델모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팀원들은 팀장이 하는 말을 듣고서야 나델모브가 말했던 내용이 어색했다는 걸 깨달았다.


“나델모브 님은 ‘골리앗’을 잡기 위한 덫을 설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계셨을 겁니다. 적당한 환경, 녀석이 자주 노리는 세계 성향 같은 조건 말이죠. 그리고 하나 더. 목표가 될 차원을 공격하기 전, 시험해보기 위해 필요한 주변에 만만한 세계가 필요하단 사실까지···.”


나델모브는 팀장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시선을 피했으나 팀장은 당당하게 나델모브를 올려다보며 계속 말했다.


“당신은 덫을 설치하기 전부터 저 조그만 세상을 ‘골리앗’이 공격하리란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만약에 이제와서 마음이 변했으니 저기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그녀를 돕고 싶었다고 한다면, 그녀에게 미리 알려주었으면 됐을 일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당사자도 아닌 저희에게 도움을 청하고 계시니 제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뒤늦은 후회? 양심의 가책? 그런 게 있을 리가요.”


팀장은 서서히 기운을 발산하며 나델모브를 압박했다. 키 170에 배가 불룩하게 나온 아저씨가 사냥개 머리를 한 2M 거구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한 걸음씩 물러나다가 들어왔을 때 사용했던 문이 사라진 벽까지 밀려난 나델모브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차라리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면 이해하겠습니다. 처음엔 그냥 저 요정 같은 관리자가 있는 차원을 희생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었겠죠. 제가 만난 여러 사냥꾼은 목표를 위해서 다른 초월자나 생명체를 희생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양심에 가책을 느껴 그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경우가 하나 더 있죠.”


팀장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미 사무실을 가득 채울 정도로 기운을 발하고 있었다. 다른 팀원들도 오 팀장이 뿜어내는 기운에 몸이 경직될 정도였다.


“나델모브 님이 염라에게 이름을 빌려야 할 정도로 간절히 바라는 한 가지. ‘골리앗’을 소멸시키는 일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겠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말이에요. 처음 덫을 설치했을 때는 목표가 당연히 덫에 빠질 것이라 확신했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겠죠. ‘골리앗’이 기껏 만든 덫에 빠지지 않으면? 저 관리자가 있는 세계를 침식한 후 도망친다면? 그런데 당신은 설치한 덫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서 두려웠을 겁니다. 그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변수를 제거해 줄 수 있는 존재들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테구요. 그런데 마침 공격받고 있는 차원을 관찰하고 간 존재가 있었다면? 그리고 그 존재에게서 어디선가 접한 적 있던 냄새가 났다면?”


팀장은 땀을 닦고난 손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린 후, 깊게 심호흡을 하고 나델모브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나델모브는 팀장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당신은 자랑하는 코를 이용해 이 사무실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도움을 청하는 척하면서 ‘골리앗’을 확실하게 덫에 빠뜨릴 수 있게 우리를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처음엔 저 관리자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하면 되겠죠. 만약에 저희가 관리자를 도와 ‘골리앗’이 세상에서 떨어지고 당신이 만든 덫에 빠진다면 금상첨화겠군요. 그런데 떨어뜨리기만 하고 ‘골리앗이 도망치려 한다면?’ 이렇게 말하면 되겠죠. ‘녀석이 도망치게 두어선 안 됩니다!’라고···.”


팀장이 추궁을 이어나가는데도 불구하고 나델모브는 아무런 변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후긴은 팀장이 괴물을 사냥하는 초월자를 밀어붙이는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팀장이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외감이 들었다. 이무기도 나델모브와 나눈 짧은 대화 속에서 거짓말을 찾아낸 팀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나델모브가 말하는 내용 중 어색한 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갈라테이아는 대화 속 어색한 부분을 자기가 찾았어야 했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갑자기 등장한 나델모브를 경계하느라 대화에 전혀 신경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 제 엉터리 추리는 여기 까집니다. 정말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그녀를 돕고 싶어 졌다면 도우러 가시면 됩니다. 그저 골리앗을 확실하게 잡고 싶다면 저희가 아니라 다른 사냥꾼들에게 도움을 청하시면 되죠. 공동 사냥도 드문 일은 아니니까요. 전리품은 나누겠지만 저희같은 비전문가보다는 확실하죠.”


궁지에 몰린 나델모브는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손을 등 뒤로 감췄다. 그러나 팀장이 재빨리 기운을 움직여 나델모브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자 나델모브가 굳어 버렸으며 등 뒤에서 영력이 담긴 단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도구를 본 팀장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델모브를 압박했다.


“해를 끼칠 생각은 없다고? ’내가 원하는 데로 움직여 주면‘ 이라는 말을 빼고 했나 보지? 그리고 내가 순순히 출입을 허가했다고 손님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손님 자격을 원한다면 예의부터 갖추는 게 어떠냐? 아가씨 꽁무니나 쫓는 게 아니라!”


팀장은 손을 뻗어 나델모브 멱살을 잡고 벽으로 밀었다. 벽에 등을 댄 체 점점 자세가 무너졌다. 팀장은 나델모브를 무릎 꿇리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자! 이제 변명해보시지. 아마 이 조그만 세계를 관리하는 존재라고 우습게 알았나 본데 오늘 날 잡은 줄 알아라. 너처럼 주제도 모르고 자기 계획대로 안된다고 협박을 일삼는 놈들은 지겹게 상대해 봤으니!”


팀장이 내뿜는 기운에 나델모브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처음엔 그토록 찾아다녔던 원수 ’골리앗‘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녀석을 제압하기 위해 적당한 희생양이 될 차원 근처에 덫을 만들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녀석은 희생양으로 삼을 차원을 공격했다. 그런데 일이 진행될수록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에 저 녀석이 저 세계만 침식한 뒤 떠나면 어떡하지?’

‘예전보다 강한 것 같은데 나 혼자 상대할 수 있을까?’


작은 불안감에서 시작한 의심은 점점 커져서 나델모브를 잠식했다. 결국 나델모브는 보험이 필요했다. 자기가 만든 덫에 ‘골리앗’이 확실히 걸리게 할 무언가, 아니면 같이 골리앗을 소멸시킬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사냥꾼들이 자기가 제거할 ‘골리앗’에 손대는 걸 바라진 않았다. 사냥꾼은 아니면서 차원을 넘나드는 능력이 있는 조력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을 때, 희생양이 된 차원을 관찰하러 온 후긴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녀가 떨어뜨린 깃털에서 어디서 접해 보았던 냄새가 섞여 있었다. 본능적으로 흔적을 추적한 나델모브는 결국 사무실에 다다를 수 있었고, 이 팀을 이용해서 변수를 없애고자 계획한 것이다.


“자!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봐! 그래야 더 재밌어 질 것 같으니까!”


팀장은 더 강하게 압박하며 주변에 퍼진 기운을 이용해 나델모브를 짓눌렀다. 오팀장을 얕보고 계획을 짰던 나델모브는 예상을 뛰어넘는 압박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렇게 왜소한 차원을 관리하는 관리자 정도라면 일이 틀어져도 제압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저 강림 근처에서 낚시하던 낚시꾼인 줄 알았던 오 팀장이 이런 힘을 감추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 말해보라니까! 어서 말해···.”


나델모브를 윽박지르던 팀장이 갑자기 말을 멈췄다. 갑자기 말을 멈춘 팀장을 본 팀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팀장이 갑자기 벽을 향해 팔을 뻗으며 소리쳤다.


”아니, 진짜 오늘따라 손님이 이렇게 많이 와!”


팀장은 다시 한번 병에 손님용 문을 생성했다. 이윽고 온몸을 검게 치장한 강림 도령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작가의말

나델모브가 말실수한 부분은 그냥 제가 적다보니 실수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이용하면 나델모브가 말실수해서 팀장이 짚어내는 방향으로 적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절대 퇴고가 귀찮았던 게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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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다섯 번째 작업 42. 요정을 구출하다 19.08.29 21 0 13쪽
44 다섯 번째 작업 41. 꾀 부리다 걸리면 된통 당한다. 19.08.28 20 0 13쪽
» 다섯 번째 작업 40. 배 나온 아저씨는 강하다 19.08.27 26 0 12쪽
42 다섯 번째 작업 39. 불청객은 강아지 머리 19.08.26 24 0 12쪽
41 다섯 번째 작업 38. 아무데서나 각성하지 마라 19.08.23 26 0 13쪽
40 다섯 번째 작업 37. 모든 계획이 참신한 건 아니다. 19.08.22 30 0 12쪽
39 다섯 번째 작업 36. 초월자들도 사냥꾼이 있다?! 19.08.21 41 0 12쪽
38 다섯 번째 작업 35. 훈련 후에 교육까지 받는 이무기. 19.08.20 28 0 12쪽
37 네 번째 작업 외전. 이세계에 와버린 전(前) 체대생 19.08.19 37 0 13쪽
36 네 번째 작업 34. 작업이 끝나다. 19.08.18 29 0 13쪽
35 네 번째 작업 33. 작업이 마무리 되어간다. 19.08.17 32 0 11쪽
34 네 번째 작업 32. 강제 철야 작업중 19.08.16 32 0 12쪽
33 네 번째 작업 31. 어떻게든 진행한다 19.08.15 25 0 12쪽
32 네 번째 작업 30. 의뢰자 상태가 더 심각했다! 19.08.14 34 0 12쪽
31 네 번째 작업 29.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19.08.13 32 0 12쪽
30 네 번째 작업 28. 회의 시간 19.08.12 65 0 12쪽
29 네 번째 작업 27. 게임 폐인 의뢰자 19.08.11 36 0 12쪽
28 네 번째 작업 26. 단골 의뢰자 19.08.10 31 0 13쪽
27 네 번째 작업 25. 엉망진창인 일상 19.08.09 34 0 12쪽
26 세 번째 작업 24. 합의 종료 19.08.08 39 1 13쪽
25 세 번째 작업 23. 개운치 못한 마무리 19.08.07 34 0 13쪽
24 세 번째 작업 22. 상상도 못한 제안 19.08.06 37 0 12쪽
23 세 번째 작업 21. 탐탁지 않은 연락 19.08.05 45 0 13쪽
22 세 번째 작업 20. 반갑지 못한 목소리 19.08.04 33 0 12쪽
21 세 번째 작업 19. 뜬금없는 연심 19.08.03 36 0 13쪽
20 세 번째 작업 18. 원치 않은 상황 19.08.02 35 0 13쪽
19 세 번째 작업 17. 원치 않은 대면 19.08.01 35 0 13쪽
18 세 번째 작업 16. 원치 않은 협의 19.07.31 31 0 13쪽
17 세 번째 작업 15. 원치 않은 협의 19.07.30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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