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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처리 치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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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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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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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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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작업 37. 모든 계획이 참신한 건 아니다.

DUMMY

오 팀장은 재킷을 팔에 걸친 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오 팀장실에 모여있는 팀원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는 재킷을 팔에 걸친 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다들 여기서 뭐하고 있어?"


오 팀장은 사무실에 모여있는 팀원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갈라테이아는 사무실로 복귀한 오 팀장을 반기며 답했다.


"어머? 평소보다 늦으셨네요?


"사무실로 돌아오다가 달연 차사를 마주쳐서 이야기하느라 늦었어."


팀장은 팔에 걸쳐둔 재킷을 자기 의자에 걸치며 대답했다. 갑자기 달연 차사와 만났다는 말에 팀원들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염라 세력을 나온 이후에 팀장은 그들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갈라테이아만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데이트하고 오셨나 보네요."


"어허이! 데이트라니! 그런 거 아니야. 그저 오랜만에 강림이랑 낚시하고 돌아오는 데 마주쳤을 뿐이라고."


갈라테이아는 달연 차사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대략적인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다. 아마도 달연 차사가 의도적으로 오 팀장을 만나려고 계획했을 터였다. 얼마 전, 그녀는 오 팀장과 접촉하려는 목적으로 갈라테이아가 작업한 물건들을 노리려는 음모에 일부로 참여하기도 했다. 갈라테이아를 노리는 집단의 계획은 실패했지만, 그녀는 목적을 달성했다. 그래서 달연 차사와 우연히 마주쳤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조만간 신부가 다른 사람이 신겨주는 신발을 신을 날이 오겠네요."


(그리스에서는 결혼식 날에 신발 한쪽은 신부 아버지가, 나머지 한쪽은 신부 남자 형제가 신겨주는 풍습이 있다.)


팀원들은 갈라테이아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부라는 말을 들은 오 팀장이 얼굴을 붉히며 대꾸했다.


"어이!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팀장은 강하게 부정했고 갈라테이아는 짓궂게 웃으며 팀장을 놀리는 사무실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진귀한 광경 덕분에 사무실 분위기가 밝아졌다. 한참 놀림당하던 팀장이 헛기침하며 주제를 바꾸려 했다.


"크흠! 그러고 보니 낚시하던 도중에 다음 의뢰 거리를 알아 왔어. 그러니 의뢰 이야기부터 하자고."


팀장은 교묘하게 주제를 돌렸고 갈라테이아도 일부로 대화 주제를 벗어나려는 팀장을 힐긋 바라보곤 배시시 웃으며 팀장이 할 다음 말을 기다렸다. 팀장은 갈라테이아가 더는 자기를 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낚시하던 도중 팀장과 강림에게 다가온 차원 괴물 사냥꾼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나랑 강림이 포인트를 잡고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시간이었어. 그런데 차원 괴물 사냥꾼으로 활동하는 존재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라고. 정확히는 강림에게 인사를 하려고 온 거였지만···."


팀장은 강림에게 인사하러 다가온 차원 사냥꾼을 묘사했다. 재료를 알 수 없는 거죽을 머리부터 뒤집어쓴 상태였으며 남성인지 여성인지 정확히 분간할 수 없을 목소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곁에서 듣다가···. 잠시만 막내는 차원 괴물 사냥꾼을 모르지. 그럼 우선 그 설명부터 해야 하나?"


"아니요. 팀장님이 오시기 전에 저와 후긴 씨가 이무기 씨에게 설명했으니 팀장님은 설명을 계속해 주셔도 된답니다."


"그래? 대충이라도 이해한다면 다행이군.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다시 알려주면 되겠지."


갈라테이아가 팀장에게 답하자 팀장은 다행이라는 듯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 사냥꾼이 말하기론 새롭게 전투에 돌입한 세계가 있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목표했던 괴물이 자기 덫이 아닌 인접한 다른 차원을 덮쳤다고 불평하는 걸 들었어."


"아니! 오히려 자기가 설치한 덫이 아니었으면 그 세상에 피해를 주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은 못 하는 건가요?"


후긴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팀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원래 사냥꾼으로 활동하는 존재들은 다른 존재들과 가치관부터 달라. 처음엔 어떤 계기로 사냥을 시작했는지 잊어버리고 오직 목표를 사냥해야 한다는 집념만 남게 되는 거야. 그래서 주변에 피해를 주든 말든 자기가 목표한 괴물만 잡을 수 있다면 된다고 여기는 거지."


"정말 어이없는 존재들이군요. 뻔뻔하기 그지없어요."


"그렇지만 나름 신념을 갖고 활동하는 사냥꾼도 있어. 물론 오늘 만난 사냥꾼이 그런 신념을 갖춘 사냥꾼이라고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괴물이 습격한 차원 인근에 사냥꾼이 만든 덫이 아직 남아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번뜩이는 계획이 떠올랐는데 들어보겠나?"


"팀장님? 이상한 생각하시는 거 아니죠?"


갈라테이아가 의심스러운 눈빛을 팀장에게 보냈다. 그녀가 보내는 눈빛에 팀장은 헛기침하고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사냥꾼에게 덫을 유지하라고 요청할 생각이야. 그리고 습격당한 세계 관리자에게 내부에 침투한 분신보다 세계 외부에 달라붙어 있는 본체를 떨어뜨리는 일에 주력하라고 하는 거지."


"잠시만요. 세계 관리자에게 내부에 침투한 괴물을 무시하라고 제안하라니요?"


팀장이 설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후긴이 설명 도중 끼어들었다. 그만큼 팀장이 말하는 내용이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제안을 좋다고 수락할 관리자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무리해서 괴물을 쫓아낸다고 했을지라도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힘을 회복한 괴물이 다시 습격할 테니까요. 만약에 다시 돌아올 괴물 문제를 알면서도 팀장님이 제안할 계획을 승인하는 관리자가 있다면 저는 그 관리자를 고객으로 모시는 일에 반대할 겁니다."


"나도 알아! 일단 끝까지 들어보게. 그렇게 세계에서 떨어진 괴물은 내부에 침투시킨 자기 분신을 믿고 힘을 빨리 축적해서 다시 습격하려고 할 게 분명해. 그런데 마침 적당한 크기에 방비가 허술한 차원이 근처에 있다면 바로 노리지 않을까?"


이어지는 설명에 갈라테이아와 후긴은 말을 잃어버렸다. 팀장이 제안하는 내용은 덫에 걸리지 않은 사냥감을 다시 덫에 걸리게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 차린 후긴이 너무 불확실한 계획이라며 반박했다.


"너무 불확실한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팀장님이 제안한 내용을 관리자가 허락할 리 없습니다. 만일 허락했고 괴물을 밀어내는 일에 주력했다고 할지라도 세계에서 떨어져 나온 괴물이 사냥꾼이 제작한 덫에 반드시 걸릴 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괴물이 사냥꾼이 만든 덫에 걸리지 않아서 팀장님 제안을 따른 관리자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후긴은 외부에 붙은 본체를 제거하느라 내부에 침투한 분신을 신경 쓰지 않은 관리자들이 이후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본 적 있었다. 그리고 내부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습격한 괴물을 상대하느라 상황이 더 심각해졌던 세계를 여럿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냥꾼이라는 존재가 신뢰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우리와 신뢰 관계인 존재일지라도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선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에 해야 옳지 않습니까? 팀장님이 제안한 내용을 듣고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면서 다른 마음을 품을지 어찌 알겠습니까?"


후긴이 조목조목 이유를 들면서 팀장이 제안한 계획을 반대했다. 그녀는 쉬지 않고 다른 이유도 열거해 나갔다.


"만약에 신뢰할만한 인물이고 사건 당사자인 관리자도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이 계획은 반대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우연에 치중한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관리자가 떨어뜨린 괴물이 사냥꾼이 제작한 덫에 걸리길 기도해야 합니까? 사냥꾼이 아무런 사심 없이 사냥만 성공하고 떠나갈까요? 아니! 그전에 한참 힘겨루기하면서 세계를 돌보느라 정신없을 관리자가 갑자기 등장한 저를 적으로 인식하지나 않을까요?"


후긴은 쉬지 않고 팀장을 쏘아붙였다. 팀장은 열렬하게 반대하는 후긴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후 대리. 진정하게. 나도 무조건 계획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어. 하지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성공만 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죠. 그러나 너무 실현 가능성이 적은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팀장님이 말한 계획을 진행하려면 의뢰자, 사냥꾼과 계약을 맺을 필요가 있습니다. 즉,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원래 작업보다 더 많은 합의를 하고 상담을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작업량을 줄일 수 있고 쉽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획한 일이 사실은 기존 방식과 작업량에서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결과가 불확실하다면, 저는 시도하지도 않을 겁니다."


"저도 어느 정도 후긴 씨 의견에 동의해요. 오 팀장님 계획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고 성공한다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죠. 그렇지만 너무 불확실하고 운에 기대야 한다면 그건 계획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팀장님 계획을 단순히 생각하면 작업량이 줄어들 거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후긴 씨 말을 들어보니 전체적인 작업량은 크게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많아질 수도 있겠네요."


후긴과 갈라테이아가 반대하자 팀장은 턱을 괸 체로 자기가 떠올린 계획이 너무 즉흥적이었는지 고민했다. 잠시 후, 팀장이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별수 없지. 나도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다른 사항을 무시했었나 봐. 그럼 정석대로 한참 힘겨루기를 하고 있을 관리자를 지원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는 건 어떨까? 작업은 좀 지루하겠지만 새로운 고객이 생길 수도?"


팀장이 마음을 접고 다른 계획을 설명하자 팀원 모두 새로운 계획에 동의했다. 이후에는 회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전반적인 상황 파악을 한 이후에 예비 의뢰자와 접촉해서 희망하는 소환자 사항을 듣고, 소환자를 제작해서 신뢰를 얻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의뢰를 성실히 수행해서 의뢰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준다면 단골 고객이 생길 수도 있으니 나쁘지 않은 계획이었다.


"그럼 당장 계획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정했군. 일단 후 대리가 상황을 기록해 와 주겠나?"


"네.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의뢰자와 접촉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접촉해 보겠습니다."


후긴은 자리에서 일어나 검고 빛나는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팀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 팀장은 후긴이 내민 손에 자기 손을 맞대고 목표로 한 세계가 기록된 좌표를 넘겨주었다.


"어라? 확실히 저희가 자주 작업하던 좌표는 아니군요. 초행인지라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습니다."


"급한 일은 아니니까 조심해서 다녀오게. 대신 자주 가봤던 길은 아니니까 확실하게 경로를 확인하도록. 위험 사항이 있다면 기록해서 알려주게."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죠. 대신 기다리시는 동안 신입 수업 좀 맡아주시죠."


그 말을 끝으로 후긴은 날아올라 사무실을 떠났다. 후긴이 떠나가고 난 후, 팀장은 후긴이 남긴 메모를 받아 이무기와 마주 앉았다. 그리고 후긴이 남긴 메모를 본 팀장 얼굴에 주름이 깊어졌다.


"우리 후 대리는 다 좋은데 글씨체가 너무 개성적인 거 같아."


"제가 갈라테이아 님께도 말씀드렸지만 그건 그냥 못 쓰는 겁니다."


"그 말 후대리 앞에서 했다간 한 대 맞을걸?"


"이미 맞았습니다. 그리고 선배가 자리에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이무기에 대답에 크게 웃은 팀장은 후긴이 설명하던 차원을 잡아먹는 괴물 수업을 시작했다. 갈라테이아는 옆에서 의견을 더하며 수업에 참여했고 이무기는 착실하게 수업을 받았다.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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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다섯 번째 작업 42. 요정을 구출하다 19.08.29 21 0 13쪽
44 다섯 번째 작업 41. 꾀 부리다 걸리면 된통 당한다. 19.08.28 19 0 13쪽
43 다섯 번째 작업 40. 배 나온 아저씨는 강하다 19.08.27 25 0 12쪽
42 다섯 번째 작업 39. 불청객은 강아지 머리 19.08.26 23 0 12쪽
41 다섯 번째 작업 38. 아무데서나 각성하지 마라 19.08.23 24 0 13쪽
» 다섯 번째 작업 37. 모든 계획이 참신한 건 아니다. 19.08.22 30 0 12쪽
39 다섯 번째 작업 36. 초월자들도 사냥꾼이 있다?! 19.08.21 40 0 12쪽
38 다섯 번째 작업 35. 훈련 후에 교육까지 받는 이무기. 19.08.20 28 0 12쪽
37 네 번째 작업 외전. 이세계에 와버린 전(前) 체대생 19.08.19 37 0 13쪽
36 네 번째 작업 34. 작업이 끝나다. 19.08.18 29 0 13쪽
35 네 번째 작업 33. 작업이 마무리 되어간다. 19.08.17 32 0 11쪽
34 네 번째 작업 32. 강제 철야 작업중 19.08.16 31 0 12쪽
33 네 번째 작업 31. 어떻게든 진행한다 19.08.15 25 0 12쪽
32 네 번째 작업 30. 의뢰자 상태가 더 심각했다! 19.08.14 33 0 12쪽
31 네 번째 작업 29.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19.08.13 31 0 12쪽
30 네 번째 작업 28. 회의 시간 19.08.12 64 0 12쪽
29 네 번째 작업 27. 게임 폐인 의뢰자 19.08.11 36 0 12쪽
28 네 번째 작업 26. 단골 의뢰자 19.08.10 31 0 13쪽
27 네 번째 작업 25. 엉망진창인 일상 19.08.09 34 0 12쪽
26 세 번째 작업 24. 합의 종료 19.08.08 38 1 13쪽
25 세 번째 작업 23. 개운치 못한 마무리 19.08.07 34 0 13쪽
24 세 번째 작업 22. 상상도 못한 제안 19.08.06 37 0 12쪽
23 세 번째 작업 21. 탐탁지 않은 연락 19.08.05 44 0 13쪽
22 세 번째 작업 20. 반갑지 못한 목소리 19.08.04 32 0 12쪽
21 세 번째 작업 19. 뜬금없는 연심 19.08.03 36 0 13쪽
20 세 번째 작업 18. 원치 않은 상황 19.08.02 35 0 13쪽
19 세 번째 작업 17. 원치 않은 대면 19.08.01 34 0 13쪽
18 세 번째 작업 16. 원치 않은 협의 19.07.31 30 0 13쪽
17 세 번째 작업 15. 원치 않은 협의 19.07.30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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