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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용감한황소 님의 서재입니다.

나 아포칼립스에서 전당포 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용감한황소
작품등록일 :
2024.04.02 22:15
최근연재일 :
2024.04.14 22:3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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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76,713

작성
24.04.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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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잘 먹고 잘 살아라.

DUMMY

세상살이는 더 이상 내 관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도망쳤습니다.


전장 밖을 나와 세상을 떠돌다 보니 철이 들었나 봅니다.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터특했습니다. 고로 처음보다 조금 더 양보하렵니다.

나와 내 주변까지 살피며 잘 먹고 잘 살렵니다.


역시 세상살이가 제 마음처럼 안 됩니다. 우리끼리만 행복하려던 건 욕심이었습니다.


시대가 이 지경인데 우리끼리 어야둥둥한다고 해서 만사가 복된 게 아닙니다.


시대 자체를 바로 잡아야하면 사회가 바로 서고, 그곳에서 우리가 온유한 일상을 나고 지내는 겁니다.

이걸 친구가 죽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시대가 빗은 내 친구의 불행을 보고야 깨달았습니다.


자, 우리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아 봅시다.


***


오랜만에 단골(?) 가게를 찾아갔다.


"어서오!!! 세요..?

"오랜만입니다, 셰프."


셰프의 안색이 똥맛 카레처럼 노랗게 떠올랐다.


누가 보면 못 볼 걸 본 줄 알겠다.


"손님이 왔는데 썩 반기는 기색이 없습니다?"

"손님으로 온 게 맞긴 합니까? 여지껏 당신이 배고파서 내 가게에 들렀던 적은 없었을 텐데요."

"배고파서 온 적은 없습니다만 보고파서 온 적은 있습니다."

"허- 당치도 않는 소리를 잘도.."


칼자루를 움켜잡은 셰프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이런 이런 환영받는 건 기대도 안했다만..


"설마 오는 손님을 내쫓을 심상인 건 아니죠?"

"그건 손님이 어떤 메뉴를 시키냐에 따라 다르겠죠. 부디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내어와라 진상 부리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메뉴판에 없는 음식은 자제하라..


예상밖의 행동이나 질문은 안 된다는 경고겠지.


"진상은 자기가 진상이라는 걸 모른다더군요. 저는 적어도 제가 진상이라는.."

"진상인 걸 인지한다고 해서 손님의 무례한 부탁이 적법해지는 건 아닙니다."

"야박하네요. 손님이자 오랜 부하였던 사람한테 싫은 소리만 뱉고."

"싫은 소리가 아니라 애원입니다. 부디 저의 평범한 일상을 파괴하지 말아주세요. 전 메뉴판대로만 살고 싶습니다."


셰프가 친히 내 코앞까지 메뉴판을 들이밀었다.


나는 셰프의 응대에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며 메뉴판을 열어 젖혔다.


광어 모듬 세트.


열두 피스짜리 초밥.


어린이 돈까스 정식.


메밀 우동.


회무침덮밥.


그외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들이 시각을 자극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원하는 메뉴는 없었다.


"셰프."

"네, 손님"

"별도로 주문하고 싶은 음식이 있습니다만."

"기어코 이 새끼가!!"


셰프가 메뉴판 위에 칼날 꽂아 넣었다. 둔탁한 파괴음 따위 들리지 않는 예리한 칼솜씨였다.


"제가 칼날을 주문한 적은 없었을 텐데요?"

"닥쳐. 마음 같아서는 칼날이 아니라 네놈 뒤질 때 덮어주려 했던 관짝이나 내놓고 싶은 심정이니까."

"관짝이면 몇 인용입니까. 셰프만 괜찮다면 오븟하게 같이 들어가고 싶은데."

"시발롬아 지금 농담이 나와? 숨어 살기로 했잖아. 쥐며 닭이며 개새끼며 그게 어떤 짐승이 되었든 간에 죽은 듯이 살자고 약속했잖아!! 근데 왜 또 기어나오려고 해?"

"미안하게 됐습니다."


나의 단골 가게 광진 일식 식당. 그리고 이곳의 주인장인 이-셰프.


그는 나의 학창 시절 생활을 지도해 준 선생님이요. 실험체 시절 나를 전담해 준 연구원이었고. 헌터 시절 내 뒤를 보필해 준 탁월한 행정가인 남자.


선생이자 동료이자 상사였던 그의 이름 석 자를 불렀다.


"이 . 정 . 택"


정택이의 광대가 진자운동을 했다.


어찌나 떨어대는지 저러다간 광대가 하늘로 승천할 것 같았다.


"정택아 미안하다. 내 마음이 물러터져서 미안하다.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더 옭아매지더라."

"그래서? 인제와서 과거를 들추자고? 왜? 무슨 목적으로? 뭘 원하는데?"


그가 내게 메뉴판을 들이댔듯이.


나도 그에게 파구스의 앨범을 밀어 넣었다.


"맨 뒷장의 메모를 확인해 봐."

"20xx년.. 짐승형 헌터.. 실험 재추진.."

"너라면 진작에 알고 있었겠지. 인공 이능화 실험이 언제부터 재개한 거냐."


셰프가 쉬이 입을 열지 못 했다.


나는 그를 재촉하는 대신 침묵으로 기다렸다.


"모른 채 살면 안 되겠냐. 6974번."

"모른 척할 수 있다면 그리 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럼 내가 되물을게. 나는 모른 척 살아도 되는거냐."


대답을 망설이던 셰프가 나직히 말했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할 수 있는데도 방관만 하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겠지."


셰프가 글라스 가득 양주를 따랐다.


우린 서로의 잔을 맞부닥치며 목을 축였다.


"74번도 알다시피 헌터들의 권세에 정부의 공권력이 실추되고 있어. 만일 이와 같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문민 정부는 내리막길 걸을테고.."

"폭력의 폭력을 위한 폭력에 의한 정권이 수립되겠지."

"자신들의 대표를 선임할 수 없는 시민의 말로는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알지..?"

"나라의 주인격인 시민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할 일개 서민으로 전락."

"헌터 개새끼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데, 만약 헌터라는 강권이 책임을 벗어던진다면, 정부는 이에 저항할 견제책이 필요해."

"그래서 정부가 이능화를 재추진한 거고?"

"두고 봤다가는 괴물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힘으로 정복하는 시대가 도래할 테니깐."


오늘따라 술이 달다. 달다 못해 당뇨가 걸릴 지경이다.


드디어 미각이 맛탱이가 간 건가. 아님 진작에 맛탱이가 간 세상이 유난히 쓰게 느껴져서일까.


"실험은 약 3년 전부터 재개됐어."

"진행은 얼마나?"

"과거에는 이능화에 성공한들 일반인보다 나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실험체의 역량에 따라서 A급까지 발현될 수 있다고 들었다."

"막바지 단계인가."

"응. 다만 마지막 퍼즐이 풀리지 않고 있다더군."

"마지막 퍼즐?"

"이능화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사용자의 이성이 통제불능이 빠진다나 뭐라나."


셰프와 나.


우리 모두 마지막 퍼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선뜻 그 정답을 입밖으로 꺼내놓지 못 했다.


소주조차 고오급 술이 되어버린 시대.


우린 정답을 뱉는 대신 애먼 양주만 세 병째 비워댔다.


"더 많은 실험체가 필요하다는 게 내부 의견이야."

"양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맞아? 더 많이 실험하고 더 많이 희생하면 퍼즐을 풀 실마리가 잡히는 거냐고."

"전장에서 평생을 나고 살았으니.. 네가 더 잘 알잖아. 어쭙잖은 열 명보다 확실한 한 명이 낫다는걸."


마지막 퍼즐.


그것은 높은 수준의 이능화와 더불어 이성 통제가 완벽한 실험체를 말했다.


그리고 그 실험체는..


"74번. 분명 당신의 DNA와 육신이라면 퍼즐을 완성할 초석이 되어주겠지."

"응.."

"그 지옥에 제 발로 찾아 들어갈 거냐."

"물에 빠진 아이를 모른 척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며."

"당신 정도라면 평생 숨어 살아도 누구 하나 멋대로 찾아내지 못 해.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미안하게 됐수다~"

"희생하는 건 당신이니 나한테 미안할 게 뭐 있냐."

"그야 내가 정부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당신의 도피를 조력했던 나의 꼬리도 밟히겠지. 알아, 당신은 결코 내 존재를 누설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하지만.."


하지만.. 정부는 셰프를 찾아낼 것이다.


이 나라 어디에 있든 최고의 실험체를 탈출시킨 장본인을 기필코 찾아내어 처형 시킬 것이다.


설령 내가 내 목숨을 담보로 셰프의 안위를 요구한들 정부 녀석들은 허울뿐인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내가 힘 없는 실험체로 전락하면 곧장 셰프를 처단할 것이다.


그래야 정부를 등진 죄인의 말로를 본보기로 보여줄 수 있다.

그래야 실험체를 탈출 시키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그래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아니 할 수 있다.


"미안합니다. 당신의 평범한 일상을 까발리게 되어서."

"나야 애초에 74번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죽었을 운명인데. 그나저나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그날 왜 나를 구해준 거냐?"

"우연. 길 가다 우연히 길에 떨어진 오백원짜리 동전을 줍는 것마냥 우리 이-셰프가 눈 앞에 있어서 구해준 것뿐이야."

"허- 그러십니까요? 내 부디 인연이었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린 서로의 잔을 맞댄 후 마지막 한 모금을 들이켰다.


***


"주인장 아저씨 대가리에 총 맞았어요? 이걸 나한테 무작정 맡긴다고요?"

"냐옹?"


화통이라도 삶아 드셨는지 오늘따라 이지원의 목소리가 크다.


천장이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 과잉대응인가.


"나름 자리잡은 가게입니다. 단골 유치도 끝났고요.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을 겁니다."

"그래서요? 그동안 아저씨 밑에서 배운대로 어련히 알아서 하라고요? 전당포 떠넘기려고 날 일 가르친 거였어요? 대체 어딜가려는 건데요?"

"그냥 답답해서 떠나렵니다."

"답답?"

"딸배가 부럽더군요. 누구는 온종일 어두컴컴한 전당포에 처박혀 있는데 누구는 날마다 오토바이 끌고 이곳 저곳 쏘다니는 게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딸배 아저씨마냥 오토바이 끌고 세상 구경이라도 다녀오시겠다?"

"네 여행 좀 다녀오렵니다. 그동안 독방에 갇혀 먹고 살기 바빴던 나를 위해 떠나렵니다."


이지원이 내 소매를 움켜잡았다.


손을 어찌나 떨어대는지 내 옷깃까지 그 진동이 느껴졌다.


"언제오는데요? 다시 돌아오긴 하는 거죠?"

"모릅니다."

"그게 무슨!!"

"난 내일 먹을 점심 메뉴도 모릅니다. 내일의 점심은 내일의 점심 시간이 와야 아는 법이죠. 당장 내일의 앞날도 모르는 마당에 돌아올 때를 감히 이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무릎을 내려 그녀와 눈높이를 맞췄다.


"이지원 씨.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이윽고 검지 손가락을 뻗쳐 올렸다.


"하나."


"당신에게 전당포를 맡겠습니다."


검지를 치켜올린 손을 회전시켰다.


"또 다른 하나."


"그 대가로 히즈를 돌봐주십쇼."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이렇게 쓰다듬어 주면 돼. 히즈가 좋아할 거야, 지원아."


***


왜 하필 나였는지. 그 무수히 많은 사람 중에 왜 내가 선택받은 건지 처음엔 원 망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한편 기쁘기도 했습니다. 내게 특별한 바가 있으므로 신이 나를 선택한 것이라 여겼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죽음을 자처하러 가는 길입니다. 어쩌면 죽지 못한 채 살아가려는 길일수도 있겠네요.


이런 인생의 말미를 앞두고 나서야 또 또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내가 선택 받은 이유는 아래의 예시와 다를 바 없습니다.


고양이에게 간택 당하는 것.


주인 없는 만원을 줍는 것.


보행 중 이상형을 만난 것.


네. 그저 운입니다. 우연이란 단어로 대체할 수도 있겠군요.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언제는 이유가 있어서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습니까. 그냥 그 자리에 우연찮게 돌뿌리가 있었으니 얻어걸린 것이지요.


이렇듯 현실은 원래 마찰과 우연의 교집합에서 꾸려지는 법입니다.


제가 선택 받은 이유는 오직 그뿐입니다.


재밌는 얘기 하나 들려드리까요?

독자들은 소설 속 사건에 개연성을 따집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면 비현실적이랍니다. 웃기는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하시던 일은 개연성이 있어서 꼬였습니까?


당신께서 만난 인연은 개연성이 있어서 꺠졌습니까?


당신의 사건에는 그만한 인과가 들어맞아 있습니까?


현실을 들여다 보십쇼. 사건 따위에 납득할만한 과정이 어디 있습니까.


그저 일어난 것이고, 그냥 일어난 것입니다.


세상은 원체 개연성이 불투명합니다!


***


"자리에 착석하신 귀빈 여러분께 안내 드립니다."


"6974번. 6974번."


"곧이어 6974번의 실험이 있을 예정이므로 안전 사항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표본 6974번의 157번째 실험 시작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군수통권자이자 국가 행정부의 수장.


새로운 시대, 새로운 수도, 세종시 시장.


국방부 장관과 야전 사령부 사령관.


초상관리부 장관과 그 산하의 헌터 조합원장.


이능 인체학계의 세계적인 석학.


유전자 변이체 개조 연구 실장.


그외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인사들이 한 사내의 비명을 관람했다.


***


실험 겸 행사가 끝나고 귀빈이라 불렸던 사람들이 모두 해산했다.


방금까지 떠들썩했던 자리엔 정장을 갖춰 입은 두 남자만이 서 있었다.


"공개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이게 다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전적으로 조력해주신 덕분이죠."


정장을 차려 입은 두 남자는 쓴 웃음을 공유하며 캡슐 속의 발가벗은 실험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성 통제의 실마리가 이렇게 풀리는군요."

"극단적 사이코패스 성향과 극단적 이타주의의 공존이었죠.."

"네, 설마했습니다. 양극단의 성향이 서로를 견제하고 경계하며 이성이라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줄이야."


캡슐 속 이온 물질에 몸을 맡긴 채 둥둥 떠다니는 실험체.

그의 초점 없는 눈빛이 허공을 응시하는 듯했다.


"이 청년도 팔자가 사나운가 봅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니게 되었네요."

"네, 생과 사 그 중간 어딘가에 떠다니고 있는 중이겠죠."


정장 차림의 두 남자가 나란히 뒤를 돌아 걸었다.

남자들의 걸음걸이마다 지면에 구둣발 부닥치는 소리가 터덕터덕 메아리쳤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정신이 없어서 못 챙겼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끼니는 챙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긴 하죠.."


이윽고 '탕'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고 정장의 사내들이 모습을 감췄다.



「출입 인원이 없는 관계로 시스템 절약 모드에 돌입합니다.」


텅빈 실험실을 밝히던 전등이 서서히 꺼져갔다.


작가의말

지금까지 '나 아포칼립스에서 전당포 한다'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빠른 시일안에 차기 단편작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끝으로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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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버려진 과거 Ⅱ 24.04.11 8 0 15쪽
7 버려진 과거 Ⅰ 24.04.10 11 0 11쪽
6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 24.04.09 13 0 12쪽
5 애미 없는 둘리들. 24.04.08 12 0 25쪽
4 동네 바보. 24.04.06 16 0 15쪽
3 췤지피티. 24.04.04 26 0 25쪽
2 약육강식. 24.04.03 32 1 15쪽
1 나 전당포 한다. 24.04.02 7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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