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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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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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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7
추천수 :
20
글자수 :
222,905

작성
19.04.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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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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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 20화> 4문으로

.




DUMMY

나는 다시금 그들과의 전투를 생각해 봤다.


그들 아실란족의 전사들과 두번의 싸움을 겨루면서 내가 훈련에서 만난 그런 괴물들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의 괴물들이고, 조금도 그들과 달랐다. 그리고 인공으로 배양한 그 괴물들은 조금도 아실란족들을 설명할 수 없었다.


인간들이란 야비하다. 거짓된 것을 가르치고 그것을 통해서 증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그런 모든 것들이 사실인 것처럼 주입을 시켜준다. 그런 주입식 교육에 내가 많이도 세뇌가 되어온 것 같다.


내가 상상하던 그런 괴물들의 집단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가서 그들을 도와서 그들이 찾는 그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그들에게 그렇게 가치가 있다면 나도 만나보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나도 모르지만, 그들의 짐작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들이 만약 찾지 못한다면 아마도 영원히 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 같아서 그게 더 두려운 결과를 가져올 것만 같았다.


“정말 갈 거예요?”

“네. 갈 겁니다.”


“당신에게 나는 뭐죠?”

저 질문을 할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답을 말해주지 않아도 알지 않나?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분입니다.”


“그럼 나를 두고 떠날 수 있나요?”

“이 감정과 제가 떠나야 하는 것과는 서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게 당신들이 말하는 군인들의 명예 그런 건가요?”

“그런 거라면, 저는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저는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야만 해결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저랑 같이 가요?”


“네? 같이 가자는 말씀입니까?”

“네. 어차피 그를 찾기까지 우리도 여기를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그를 찾는데, 저도 도움이 될지 모르잖아요. 당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어······ 저들이 받아주겠습니까?”

“당신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저들이 받아주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아. 그것도 그렇습니다만······”


나는 어쩔 줄 몰랐다. 이거 무슨 신혼여행도 아니고,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캐서린과 내가 같이 가겠다고 한다면······. 물론 막거나 안된다고 할 이유도 없겠지만, 참 상황이 묘하게 될 것 같긴 했다.


“아, 내 그럼 그렇게 말해 보겠습니다.”

“와. 그럼 저도 짐을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A7200 과 같이 갑니다.”


마치 시녀를 데리고 가는 듯이 말하는 그녀는 소풍을 떠나는 소녀처럼 좋아했다.

아. 이게 정말 말이 되는 상황인가? 이런 죽을 것 같은 전투상황에서 갑자기 소풍여행 같은 분위기는 무엇인가? 나도 전혀 두렵지 않고, 캐서린처럼 오히려 설레기까지 했다. 묘한 느낌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야만 뭔가 해결이 될 것 같은 막연한 이 느낌도 괜히 좋았다.

그래, 같이 가자. 뭐 어떻게 되겠지.


“뭐라고!”

“자네, 미쳤나? 의사선생님을 데리고 가겠다고?”


“의사선생님은 이 공격팀의 목적이 탐사이고, 그들에게 가서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알고 그들을 지구에서 돌려보낼 방법을 찾는 데에 함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 자네 생각도 같은가? 그 의사선생이 도움이 되겠냐고.”


“네,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 분은 유전공학도 전공하셨고, 과학적인 연구나 탐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 곳 기지와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의사선생님이 잘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것도 말이 되는군. 혼자 가는 것보다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네. 그럼 나도 다른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겠네.”


“넵. 감사합니다.”


뭐. 이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팀장은 모두에게 공유하고 캐서린을 함께 보내는 것에 투표를 하자고 했다. 홈스경은 굳이 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둘이는 연인 사이이고, 그것을 대부분이 다 아는데, 굳이 같이 가겠다는 사람을 누가 막겠냐는 것이다. 이런 것도 의논해야 하냐는 식이었다.


팀장은 오히려 자신이 캐서린과 손하사의 관계를 몰랐다는 듯이 어리둥절했지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팀장은 아실라족들에게 이곳의 결정을 보냈다.


그들은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리고 다른 모든 대원들은 1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겠다고 했다. 지구의 UNC 사령부에는 자신들이 온 목적을 말하고 당신들이 보낸 모든 공격팀들을 돌려보내겠다고 했다. 그들은 아직도 전투 중이거나 미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생존한 공격팀들은 모두 지구로 돌려보내겠다고 했다.


손혁 하사와 캐서린을 데리고 자신들이 바라는 그 존재를 찾으면 그들도 지구로 돌려보내고 자신들은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전에는 십문을 해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 이상 지구에 원하는 것도 없고, 지구를 파괴하거나 지구를 해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약속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지구에 그 어떤 희생이나 사로로 죽은 자들에 대한 사과나 피해에 대해서 어떤 언급도 없었다.


UNC 사령부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십문에서 나온 소식과 실제로 돌아온 많은 공격팀과 내부의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분석을 해 보고, 그들 문명이 얼마나 앞서 있는가에 대해서도 부인할 수 없었다. 결국 UNC는 이 모든 그들의 결정에 합의를 하고 십문은 그들이 그 존재를 찾을 때까지 지구에 남는 것을 허락했다. UNC는 이렇게 상황이 종결되는 것에 대해서 일단은 합의를 했지만, 그들이 얼마든지 지구를 다시 해칠지 혹은 그들의 문명이 얼마나 더 큰 위협이 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십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통보를 했다. 그들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


그 이후로 십문의 문은 굳게 잠겼다.


아실란족에게 초대 받은 마지막 전투가 있은 후로 30일이 지난 후였다.


나는 캐서린과 함께 그들에게 나아갔다.


그들은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았다.


그들이 준비한 것은 옛날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영상에 등장하는 마차였다. 그러나 그 앞을 끌고 있는 것은 말이 아니라 두개의 원형으로 된 공 같은 것이었다.

마차에 올랐을 때에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넓은 벌판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마차를 타고 한 참을 이동을 했을까? 주위의 환경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뜨거운 빛으로 이글거리던 곳은 점점 사라지고, 2문에서 봤던 숲과 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강은 지구에서 본 강처럼 정말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숲은 푸른색은 아니었지만, 노란색과 붉은색이 조합을 이루어서 아름다운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도 한참을 지났을 때, 그들의 도심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들의 길은 오늘만은 조용히 우리가 지나가는 마차를 위해서 잠잠한 것 같았다.


화려한 가로수의 등들이 지구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가로수 하나 하나에도 고대의 정교한 조각가가 만든 작품들처럼 수 많은 모양과 형상들이 다 다르게 조각되어 있었다.


캐서린도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긴장하던 모든 것을 놓고 있는 듯했다.


따듯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냄새가 열려진 창문으로 불어 들어왔다. 언제부터 창문이 열려 있었고, 언제부터 공기가 좋아진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분명 그 벌판을 지나오면서 모든 모습들이 변해 있었다.


족히 20차선은 넘어 보이는 거대한 대로에서 우리를 맞아준 것은 아스클로니었다. 그의 머리에는 황금색의 나뭇잎들이 월계수처럼 장식하고 있었다. 마치 로마의 황제가 다시 이 시대로 돌아온 것 같았다.


커다란 대로의 정면에는 분명히 거대한 문이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에는 많은 아실란족 사람들이 모여들어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아스클론이 먼저 인사를 했다. 마치 위대한 스승이 제자에게 하는 것처럼 우리를 맞아 주었다.


나도 뭔가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고개를 잠깐 숙였다. 동양식으로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악수를 청해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옆에 있는 A7200은 나에게 수신기를 나의 귀 아래에 부착해 주었다. 캐서린에게 그렇게 했다. 이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여기 4문으로 진입을 하시면 됩니다. 지금이 진입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시간을 맞추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시간으로는 13시 13분 정각이 되었다.


나는 어떤 것도 물어볼 수 없었다. 이미 저 4문 앞에서 나는 모든 것이 압도당한 것처럼 그 위엄은 대단했다.


4문은 지금까지 본 문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 크기는 정말 웅장하고 그 모습은 지구상의 그 어떤 문들보다 화려했다. 지금은 모두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많은 유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 기억에 남는 샹젤리에 거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개선문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개선문을 3배정도 크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이제 저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나는 캐서린과 손을 잡고 천천히 그 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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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18화> 밀려드는 괴물들 19.04.19 85 0 10쪽
17 제 17화> 세모머리 뿔 19.04.18 91 0 12쪽
16 제 16화> 내부 분열 19.04.17 84 0 9쪽
15 제 15화 > 세모머리 19.04.16 107 0 16쪽
14 제 14화> D-5 오즈의 마법사 19.04.16 98 0 12쪽
13 제 13화> D-6 돌멩이 19.04.15 98 0 9쪽
12 제 12화> 첫 데이트 19.04.15 99 0 9쪽
11 제 11화> 죽기전에 꼭 해야 할 일 19.04.14 117 0 17쪽
10 제 10화> 나를 이해한다는 여자 19.04.14 118 1 10쪽
9 제 9화> 2문 - 미로 19.04.13 147 0 10쪽
8 제 8화> 2문 19.04.13 145 1 14쪽
7 제 7화 > 1문 19.04.12 173 0 12쪽
6 제 6화> 121 공격팀 19.04.10 180 0 9쪽
5 제 5화> 십문(10개의 Gateway) +2 19.04.09 229 0 9쪽
4 제4화> 소리 아저씨 19.04.07 216 1 11쪽
3 제 3화> 하늘을 날다. 19.04.06 250 0 10쪽
2 제 2화> 입학식 19.04.06 329 1 10쪽
1 제 1화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아이 +4 19.04.04 67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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