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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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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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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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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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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7화 > 1문

.




DUMMY

Gate 1 에 접근했다.


5만개가 넘는 Gateway들은 확실히 순간이동으로 괴물들을 지구에 보내는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그들과의 전쟁에서 지구를 지켜준 것은 로봇이었고, 그 문들을 분명히 봉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마지막으로 지구에 박아 놓은 10 개의 Gate는 그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고 무엇을 이동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캐서린은 자신이 직접 Gate에 들어가 보기로 한 것이다. 괴물들과 전투도 각오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분석이 맞는지를 검증하고 싶었다. 의학도이며 생물학자로서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그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행동이 될 것이다. 그것을 그들이 지구에 만들어 놓은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난 그런 캐서린 같은 지식인들, 즉 뭐가 궁금해서 증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류들이 동행한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났다. 지금은 괴물들을 죽이거나 우리가 죽거나 하는 상황에서 이런 장난을 할 때가 아닌 것이다. 들어가서 그냥 다 부수고 괴물들을 죽이면 끝이 아닌가? 왜 탐사를 하고, 생지랄이야. ··· 지나친 지식인들의 교만이며 오만이다. 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내가 8살 이후로 별로 성장하지 못해서 지금의 나이가 20살이라는 것은 나에게 부담이긴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잘 견디어 왔다고 생각한다. 이미 나는 8살에 세상의 쓴맛 단맛을 다 맛보아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아니지. 내가 엄마의 마음을 알기나 하겠나? 그냥 어린 나이에 거의 죽음 앞에 갔다 온 그런 아이일 뿐이다.


제1문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온갖 기계들로 분석하고 문의 성분을 다시 검토하고, 정말 오늘 들어가기나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A7201은 문1에 쓰여진 해독하기 힘든 문자들을 다시금 검토하고 분석을 했다. 이미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온 것이지만, 또 검토하는 것은 그 문자들이 암호처럼 계속 바뀌고, 그것을 해석한 것이 오늘 13시 13분에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13시 13분도 문이 붉은색이 바뀌어야 정확히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7201은 뭔가를 잔뜩 문에다가 설치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문에 진입한 이후에 길을 잃지 않도록 일종의 좌표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120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이번 121번째의 공격은 반드시 성과를 이루기 위한 치밀한 과정이다. 사실 그들이 모두 실패했다고 하는 것도 알 수 없다.


“씨..팔. 언제 들어갈거야. 13시13분은 벌써 지났구만. 이거 뭐 하자는 거야.”

“돌격병 손 하사.”

순간 나는 나의 체념 섞인 말투를 고치고 바로 않으며,

“돌격! 하사 손혁”

순간적으로 관등성명을 대고 있었다. 금팀장님이 나를 찾아왔다.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아. 네. 뭐 저기 안으로 들어만 간다면 말입니다.”

“하하. 자네처럼 인내심이 좋기로 소문만 사람이 이정도 가지고 조급하면 되겠나?”


“저는 전투에서만 인내심이 발동하지 말입니다. 탐사나 연구하는 거랑은 거리가 멀지 말입니다. 전 그냥 돌격하다가 전사하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


“오케이. 알겠고. 자네는 일단 제일 먼저 정찰 로봇 T7200 과 T7201을 앞세워서 앞으로 돌진한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먼저 타격하지 말도록. 그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로봇이 망가지더라도 최대한 그 상황을 보고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이것이 자네에게 주는 첫번째 임무네. 알겠나.”

“넵. 돌격!”

“돌격!”

팀장은 나에게 마지막 말을 잊지 않았다.

“그 어떤 경우에도 자네 만을 믿네. 무슨 뜻인지 알지. 자네가 어떻게 해 주는지에 따라, 우리 공격팀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거야. 알겠지. 지금 상황이 매우 복잡해. 지금까지는 공격팀이 괴물을 죽이기 위한 전투병으로만 구성되었다면 지금은 상황이 달라. 저 많은 장비들과 생물학자 엔지니어들 모두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아.우리에게만 말하지 않을 뿐.그러나 내가 받은 특명은 우리가 괴물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이번 팀의 목적은 탐사라는 것을 잊지 말게. 괴물을 한 마리 더 죽이는 것보다. 저 안의 상황을 하나 더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애기야. 명심하게.”

팀장은 속삭이듯이 나에게 가까이 와서 귓속말로 전하고 사라졌다.


“돌격조 앞으로 전진.”

나와 제임스는 선두에 섰다. 게이트 앞에는 모든 준비를 마친 A7200과 A7201이 나를 맞아 주었다. 그리고 지금의 상태가 진입이 허락된 상태이며, UNC 사령관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갈 때 E9200의 입학식 훈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오히려 다음 122 공격팀이 뒤에서 우리를 위해서 대열을 갖추고 바라보는 그 눈망울들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우리가 실패하면 또 다음달에 투입할 소모품들이기 때문이다.


서서히 문이 열렸다. 앞을 가늠할 수 없었다. 낭떠러지인지, 아니면 트랩인지. 그 어떤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검붉은 호수가 보였다.


T7200/ T7201 이 가장 먼저 진입을 시작했다.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 침을 삼켰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이거 그냥 죽는 건가?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그러나 훈련지침을 따라서 오직 발끝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갔다. 나의 바로 뒤에 제임스가 칼을 꺼내 들었다. 상당히 긴장한 것 같았다.


발이 반쯤 붉은 빛깔의 물속으로 잠겨 들어갔다.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분은 정말 더러웠다. 그냥 그게 가장 맞는 표현이었다. 마치 똥을 밟고 있는 것 같았다. 물컹한 그 무엇을 밝으며 점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ZW-X100 은 전혀 동작하지 않았다. 전투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그냥 검붉은 호수로 빨려 들어 갔다. 하지만 허벅지까지 내려가다가 멈추었다. 5m 앞에 전진하고 있는 T7200/T7201이 나의 좌우로 이동하고 앞서가는 정찰 드론이 대열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호막은 동작하고 있었다.


호수의 가운데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허벅지 정도의 깊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색깔의 호수는 너무나 나를 흥분하게 하는 것 같았다. 차라리 8살 때처럼 세상을 보지 못하던 것이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붉은 빛깔의 호수를 안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손하사. 괜찮아.” 떨리는 제임스의 목소리가 나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 같았다.

“제임스. 지금은 기분을 따질 때가 아니야. 기분은 정말 엿 같은데. 발 바닥에 닿은 느낌이 너무 이상해.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일 것 같은지 상상해 보고 있어.”


무선통신으로 팀장님의 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는 통신과 모든 로봇과 장비들이 이상없이 동작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완전히 시뻘건 호수에 12명의 인간과 로봇들과 인조 인간들이 대열을 갖추고 그냥 버려진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끝없이 펼쳐진 호수 같은 이곳. 이것은 환상이라고 하기에는 내 군복까지 피 빛으로 물들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정말 지금까지 투입된 공격팀들의 피인가? 아니면 괴물들의 피인가? 그들은 노란색이 아닌가? 그럼 결국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흘린 피란 말인가? 냄새까지 피 냄새처럼 역겨운 것이 미치게 만들었다.


이것은 전투도 벌어지기 전에 두려움으로 죽을 것만 같았다. 차라리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는 자주 이런 버릇이 있는데. 사실 눈을 뜨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눈을 감는 것을 좋아했다. 어릴적에 모국어를 배우고 외국에 나가서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나는 눈을 감고 세상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익숙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나는 이 세계에서도 적응해 가는 것 같았다. 눈으로 보지 않고, 소리만으로 나아가니, 피 냄새 외에는 특별하게 나에게 두려움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의 뒤를 따라오는 제임스와 뒤에서 엄호하기 위해 저격을 준비하는 카오중사와 막시무스 하사 와 아볼로 상사 그리고 순찬 하사 그들의 피곤한 눈은 망망한 호수를 계속해서 응시해야 했다. 젝시오 소위는 벌써 지쳐가고 있었다. 저격병들의 임무는 가장 먼저 주위의 사소한 움직임에도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나 고요하고 붉은 모든 주위 환경들이 그들을 너무나 쉽게 지치게 하는 것이었다.


제임스도 나의 뒤에서 주위를 경계하느라 너무나 힘들어 하고 있었다. 다른 탐사팀의 캐서린과 엔지니어 3명 그리고 금팀장까지도 너무나 혼돈에 빠져 있었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피. 이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는 아닐까? 피는 생명이다. 이기심으로 우주에 쓰레기를 버린 우리들에게 던지는 그들 만의 신호는 아닐까?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뭐 라도 말해 보세요. 닥터 조셉 안토니오 2세”

“이것을 제가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피는 분명히 뭔가 연관이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말은 나도 하오.”

“제가 한마디 거들어 보면 이건 무척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다음 문을 통과하기 위한 시그널 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상황들에 대한 결과론적인 표현이 되지 않겠습니까?”

“존 홈스경은 결과론적인 표현이라고 그러신 건가요?”


“그렇소. 아주 철학적인 표현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지만, 이것은 수학적이나 논리적인 사고에 기반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오.”


“제가 가장 어리고 아직은 정확한 상황이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것은 첫번째 시험인 것 같습니다. 피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됩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들은 벌써 엄청나게 지치고 모든 기운이 소진된 것 같습니다. “


“빈센트씨 당신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 물리학이나 양자학에 대해서 깊은 지식은 부족하지만 어떤 신호나 프로토콜에 민감한 면이 있으시군요.”


캐서린은 피곤하다는 듯이 그냥 마무리하고 싶었다. 정말 빈센트가 말한 것처럼 참 강력한 신호 때문인지 정말 피곤했다.


금팀장은 더욱 고민에 빠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몰랐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 되었다. 이 호수는 뭐지? 분명히 호수가 존재할 거라는 것은 시나리오에 없었다. 자신은 괴물들을 어떻게 섬멸하고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팀을 보호할 것이며 생존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고민을 해 왔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인가? 이런 수수께끼 같은 상황을 만들면 맨붕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손하사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보고하도록.”

“돌격! 하사 손혁. 팀장님께 보고합니다. 정찰 드론 DX-11이 10km 앞에 나가 있습니다. 호수의 끝에 가까이 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음. 자네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공간이 정상적으로 느껴지는가?”

“네? 비정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음. 알았네. 정찰을 잘 진행하도록. 이상!”

“네. 알겠습니다. 돌격!”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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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18화> 밀려드는 괴물들 19.04.19 83 0 10쪽
17 제 17화> 세모머리 뿔 19.04.18 90 0 12쪽
16 제 16화> 내부 분열 19.04.17 82 0 9쪽
15 제 15화 > 세모머리 19.04.16 106 0 16쪽
14 제 14화> D-5 오즈의 마법사 19.04.16 98 0 12쪽
13 제 13화> D-6 돌멩이 19.04.15 98 0 9쪽
12 제 12화> 첫 데이트 19.04.15 99 0 9쪽
11 제 11화> 죽기전에 꼭 해야 할 일 19.04.14 117 0 17쪽
10 제 10화> 나를 이해한다는 여자 19.04.14 118 1 10쪽
9 제 9화> 2문 - 미로 19.04.13 146 0 10쪽
8 제 8화> 2문 19.04.13 145 1 14쪽
» 제 7화 > 1문 19.04.12 171 0 12쪽
6 제 6화> 121 공격팀 19.04.10 180 0 9쪽
5 제 5화> 십문(10개의 Gateway) +2 19.04.09 228 0 9쪽
4 제4화> 소리 아저씨 19.04.07 216 1 11쪽
3 제 3화> 하늘을 날다. 19.04.06 250 0 10쪽
2 제 2화> 입학식 19.04.06 328 1 10쪽
1 제 1화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아이 +4 19.04.04 67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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