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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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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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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수 :
2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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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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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 17화> 세모머리 뿔

.




DUMMY

보호막이 내려갔다.


젝시오 소위는 보호막이 내려가는 순간 방아쇠를 당겼다.동시에 막시무스 하사와 카오 중사 그리고 아볼로 상사는 젝시오 소위의 저격방향에 맞추어서 12합성 괴물을 향해서 동시에 저격이 시작되었다.


12합성 괴물은 전체적으로 뭉쳐 있어서 정확히 심장을 겨누기 힘들었다.결국 젝시오 소위는 대충 각 괴물의 심장이 위치한 곳이나 머리가 있는 곳을 향해서 저격을 시작했다.


1분이 다 되어 가지만 괴물의 어느 부분도 해체하거나 저격이 잘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었다.


팀장은 순간 당혹함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젝시오 소위에게 당장 끝을 내라고 명령을 내렸다.하지만 저격팀의 화력으로는 12합성의 괴물의 어느 부분도 풀지 못했다.


합성 괴물은 그냥 그 상태로 계속 견디기만 할 뿐이었다.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더욱 웅크리고 소극적으로 더욱 움츠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 때였다.각 벙커를 향해서 보호막이 해체된 순간을 노리기라도 한 것처럼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뛰어들기 시작했다.중요한 것은 그 괴물들이 보호막을 만드는 로봇을 첫번째 타겟으로 한 것이다.너무나 빠르게 근접한 괴물들 때문에 로켓을 발사할 수 없었다.


팀장은 너무나 놀라서 즉시 보호막을 다시 올리라고 했지만,괴물들이 보호막을 향해 달려들어 보호막 로봇을 파괴하고 있었다. 보호막은 하나의 보호막 생성 로봇이라도 망가지면 전체적으로 만들 수가 없는 구조였다. 괴물들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우리의 모든 구조를 파악한 것처럼 보호막을 제거하고,각 벙커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다.


팀장은 피가끓어오르고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비상벨을 누르고, 조작하지 말아야 할 버튼들을 누르고 순간적인 판단들이 흐려지기 시작했다.그리고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계속해서 손이 떨리고 있었다. 이것은 완전한 작전실패이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면 안되는 것이었다.


“팀장님.벙커의 자체 보호막을 제거해 주십시요.”

“아..왜?”


“팀장님. 우리도 공격을 해야 합니다.”


나는 당연한 것을 말한 것 뿐인데, 오히려 팀장은 그것을 또 묻고 있었다. 지금 얼마나 긴급한 상황인데 저런 질문을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아. 그렇지. 자네가 막을 수 있겠나?”

“일단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방법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돌격!”


나는 전투 로봇들을 정렬시켰다. 일단 괴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괴물들이 무한정 많을 수는 없는 것이다. 최소한 그들이 이 새벽에 공격을 감행했다면 어느 정도 타격을 주고 물러날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정도의 공격에 만족하고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머뭇거리면 그들은 끝장을 내려고 할 수도 있다.


나는 장갑 로봇과 전차 로봇에게 명령을 내려서 즉각적인 반격을 시도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T7200과 T7201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나의 독특한 자세 때문일까? 아니면 어제의 첫 전투에서 장면을 목격해서 일지는 모르지만, 괴물들은 그렇게 광분해서 벙커를 뜯어먹다가 나를 보고 멈칫하는 것 같았다.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주위의 벙커에서 떨어져서 괴물들을 밖으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괴물들은 어느새 자신들의 임무를 망각한 것처럼 일제히 나를 향해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기지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합성괴물도 천천히 내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어제 전투를 통해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훈련할 때는 모두다 괴물들을 양육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정말 정해진 패턴의 공격과 방어. 그리고 단순히 죽이고 죽이는 게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어제 실전을 통해서 내가 배운 것은 그들도 정확히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인간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그들은 그 어떤 전사들 보다 도 정직했다. 뭔가 거룩함이 느껴졌다. 비열하지 않았다. 그들은 전쟁에서의 죽음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거룩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어제 세모머리를 죽인 나를 어느 정도 하류의 전사에서 중급의 전사 정도로 나를 높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분명히 나의 느낌만이 아니었다. 그들이 그렇게 지금 나를 대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격수들의 저격이나 로봇들의 무기들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마치 그것들은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단번에 해치울 수도 있을 것처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어제는 방심함으로 저격수들에게 저격을 당하고 로봇의 로켓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었지만, 지금 저 괴물들은 모두 어떤 보호막을 지니고 있는지 그런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들은 지구상에 침범한 괴물들과 차원이 달랐다. 마치 모두가 옛날 북아메리카의 아파치족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멋있어 보이기 까지 했다. 이것은 나의 착각일까? 그들의 외투는 강한 갑각류의 단단함이 느껴졌고, 어떤 가죽 잠바보다 있어 보였다.


둥글게 원을 그리고 있었다. 어제처럼 또 싸움판이 난 것처럼 그들은 마치 내가 나오기를 바란 것처럼 그렇게 간절히 바란 누군가를 만난 것처럼 나를 둘러쌌다.


어느새 나는 T7200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을 잊어버렸다. 두 대의 전투로봇은 그냥 구경하고 있었다. 내가 아무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괴물들에게 어떤 공격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마치 서 있는 인형처럼 우두커니 서버렸다.


또 한 마리의 세모머리가 나왔다. 마치 그들이 이 세모머리를 보내기 위해서 공을 들인 것처럼 어제의 세모머리보다 좀 더 화려해 보였다. 세모머리 위에는 한 개의 뿔이 조그마하게 나와 있었다. 그것이 마치 나는 중급의 전사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덩치나 자세가 아주 안정적이었다. 급하게 나에게 접근해 오지 않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 츠으윽 ----- 쿵쿵쿵 ---- 츠윽츠윽 ----]

나도 모르게 감았던 눈을 떴다.


마치 신나는 어떤 비트에 맞추어서 춤을 춰야 할 것처럼 박자는 신이 났다. 괴물들은 일제히 발을 구르며 자신의 촉수를 부딪혀서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내가 눈을 감는 것을 본 그들이 마치 내가 전투를 준비하는 과정을 이해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반응을 해 주었다. 정말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다.


그들의 화려한 춤을 마치고 세모머리에 뿔 하나 조그마한 것을 가진 녀석이 서서히 다가 오기 시작했다.


나도 이제는 정말 눈을 감았다. 녀석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녀석은 나의 빈틈을 찾으려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빙글빙글 돌았다. 마치 군에서 배운 택견을 하는 것처럼 나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그러나 나는 눈을 뜨고 보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눈으로 봤다면 상당히 혼란스런 몸짓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소리로만 느끼는 나에게는 녀석의 움직임은 그냥 단순한 좌우의 흔들림 정도였다.


내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조금도 흔들림이 없자. 녀석은 포기한 것처럼 더 이상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곧바로 나에게 뛰어 들어왔다. 이전처럼 오른쪽으로 옆쪽을 타격하려 하지 않고, 날아서 벌처럼 곧장 침을 쏘려고 하는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덮쳤다.


녀석의 품에서는 도끼처럼 생긴 촉수를 꺼내 들었다. 피할 방법이 없다. 거의 정면으로 맞아야 한다. 내가 움직임을 적게 할수록 유리한 공격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난 빠르기에 녀석의 자세는 높이 뜨고도 거의 안정적이었다. 나는 그 세모머리뿔을 끌어안았다. 녀석은 당황해서 하마터면 도끼를 자신의 허벅지에 꽂아버릴 뻔 했다. 자신의 첫 공격이 실패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어깨에 있는 가시들이 나의 가슴과 어깨를 스치며 긁어 놓았을 것이고, 촉수들이 나의 팔과 다리를 사정없이 찔렀을 것이다.

아무리 살인병기라 하더라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상처를 입으면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슬쩍 몸을 옆으로 굴리면서 왼팔의 방패로 녀석의 가시들을 막아내며 촉수들을 가슴막이로 방어를 했다. 물론 허벅지와 왼팔에 촉수에 찔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잠깐 뒹굴면서 자세를 다시 잡았다. 그리고 내가 품에서 빼낸 검으로 녀석의 팔 옆에서 나오는 촉수 몇 개를 자르는 데에 성공했다. 녀석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금 나에게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 낮은 자세로 거의 거미가 기어 오듯이 2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다가왔다.


이번에는 녀석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침과 품에서 꺼내든 도끼를 일순간에 펼쳤다. 내가 피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낮게 자세를 낮추거나 높이 솟아 오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나는 허공을 향해서 뛰었다. 내가 날 수 있는 것은 고작 2에서 3m 높이가 가능할 뿐이었다. 군화의 도움을 빌리거나 다른 추진장치의 도움을 받는다면 잠깐은 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좋은 생각은 되지 못했다. 세모머리뿔에게 더 이상의 여유를 주어서는 안 된다.


나는 잠깐 허공을 머무는 듯 하다가 이내 푸른 나의 검을 수직으로 세우고 녀석의 정수리를 향해서 내리 꽂았다. 녀석은 나의 빠른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굴렸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예상하고 검을 세웠기 때문에 나의 트릭에 빠져든 것이다. 처음부터 세워 찌르기를 하려고 했다면 자세가 학다리를 취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다음 동작을 위해서 잠깐 거짓자세를 취한 것 뿐이었다.


다음 순간 녀석의 구르는 그 마지막 위치에 나의 검을 정확히 허공을 날라 녀석의 어깨 아래를 파고 들어갔다. 녀석은 자세를 바로 세우고 공격을 다시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검은 정확히 녀석의 겨드랑이 밑을 통해서 심장을 비스듬히 파고 들어가 버렸다.


녀석의 입에서는 검붉은 피와 함께 온 몸이 순간 푹 내려 앉았다.


나는 다시금 검을 반대로 빠르게 뽑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녀석을 더 고통스럽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명을 달리하게 해 주어야 한다.


내가 끝장을 냈을 때, 주위의 괴물들과 12합성의 괴물들은 모두 침묵하고 있었다. 어제처럼 당황하거나 피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세모머리뿔 옆에서 나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12합성 괴물은 천천히 다가와서 나를 힐끔 쳐다 본 다음 세모머리뿔을 안고 그의 죽음을 확인하고, 하늘을 향해서 세모머리뿔을 들었다. 마치 위대한 전사를 하늘로 올려 보내는 듯 했다. 그리고는 나를 다시 한번 내려 보더니 자기들 무리에게도 돌아갔다. 등을 보이지 않았다.


뒤로 뒷걸음치면서 서서히 돌아갔다.


괴물들은 모두 자신들이 또 뭔가를 얻은 것처럼 세모머리뿔을 안고 사라지기 시작했다. 장엄하고 엄숙했다. 기지에서는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저격수도 전투로봇도 그 어떤 발포는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너무나 힘이 들었다. 내가 두 발로 서 있기에는 온 몸으로 퍼지는 얼얼함이 온 몸을 마비시키는 것 같았다. 녀석의 어깨에서 스친 많은 가시들이 결국 내 몸에 마비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다. 어제 오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100% 이상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다. 의료 로봇이 다가왔고, 나는 캐서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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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제 18화> 밀려드는 괴물들 19.04.19 83 0 10쪽
» 제 17화> 세모머리 뿔 19.04.18 91 0 12쪽
16 제 16화> 내부 분열 19.04.17 82 0 9쪽
15 제 15화 > 세모머리 19.04.16 107 0 16쪽
14 제 14화> D-5 오즈의 마법사 19.04.16 98 0 12쪽
13 제 13화> D-6 돌멩이 19.04.15 98 0 9쪽
12 제 12화> 첫 데이트 19.04.15 99 0 9쪽
11 제 11화> 죽기전에 꼭 해야 할 일 19.04.14 117 0 17쪽
10 제 10화> 나를 이해한다는 여자 19.04.14 118 1 10쪽
9 제 9화> 2문 - 미로 19.04.13 146 0 10쪽
8 제 8화> 2문 19.04.13 145 1 14쪽
7 제 7화 > 1문 19.04.12 171 0 12쪽
6 제 6화> 121 공격팀 19.04.10 180 0 9쪽
5 제 5화> 십문(10개의 Gateway) +2 19.04.09 228 0 9쪽
4 제4화> 소리 아저씨 19.04.07 216 1 11쪽
3 제 3화> 하늘을 날다. 19.04.06 250 0 10쪽
2 제 2화> 입학식 19.04.06 328 1 10쪽
1 제 1화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아이 +4 19.04.04 67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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