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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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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5,712
추천수 :
20
글자수 :
222,905

작성
19.04.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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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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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 21화> 여루아

.




DUMMY

얼마나 잠을 잤을까?


분명히 나와 캐서린은 4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헉. 이게 뭐지?


“여루아 어서 일어나!”

누군가가 누구를 부른 소리가 들렸다. 헉 아실라 족이 아닌가?


“여루아···. 에그.. 정말 넌 언제 철이 들거야. 그렇게 누워서 자면 안돼. 어서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할 거 아니니. 어서 일어나자.”


“저··· 저를 부르시는 거예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여루아. 또 시작이니. 정말 못살겠다. 뭐 이번엔 기억을 다 잊어버린 거니? 안되겠다. 오늘은 학교에 가지말고. 병원에 가자. 아예 그냥 병원에서 푹 숴라. 숴!”


“저. 저를 아세요?”


나는 정말 이게 뭔지 하나도 모를 일이었다.


여루아라. 분명 나를 여루아라 불렀다. 나는 화장실이 너무나 급해서 화장실로 갔다. 헉..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아실라족의 모습이었다. 소변을 위해서 자세를 취해 보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인간의 자세로 소변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건 말이 되지 않았다. 이상했다. 그들의 몸은 인간과 달랐다. 그냥 몸이 하는 데로 맡기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으로 화장실에 왔으니··· 몸이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냥 자꾸 손이 간지러웠다. 뭐지··· 자꾸 급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몸은 아무런 동작도 하지 않았다. 아··· 미치겠다. 금방이라도 뭐가 나올 것 같았다.


헉···.. 이럴수가········· 미치겠다. 이건 말도 안된다.


손바닥에서 물이 나왔다. 많이도 나왔다. 참 많이도 참은 듯했다. 시원했다. 오줌이 왼손으로 나온다? 손바닥에 오줌이 나온다.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게 있어야 할 그 위치에는 오직 생식 기능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만이 붙어 있었다. 이상한 모양이지만 차마 말하기 싫다. 나의 이 모든 순간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는 세면기에서 손을 씻고...


제발··· 하나. 둘. 셋··· 제발 꿈에서 깨라··· 넷··· 다서···.


“여루아.!!!! 정말 너 이럴꺼야! 야이.. xxxx 개.. xxx “


이번엔··· 누구지··· 다른 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직장가야 된다고. 너 때문에 늦게 생겼어. 이 쥐꼬리만한 집에 화장실도 한 개 인데··· 너 혼자 화장실 쓰면 어쩌라는 거야.”


“네.. 죄송합니다. 빨리 나갈게요.”

“······”


나는 문을 열고 나왔다.


그 누라라는 사람은 나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너. 또 병이 도졌냐! 이번엔 기억을 잃어버린거야. 도대체 너 뭐냐?”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와. 정말 미치겠다. 공부를 못하면. 성격이라도 좋던가. 성격이 나쁘면 그래도 정신이라도 온전하던가. 이건 뭐.. 수시로 기억을 까먹었다가. 또 돌아왔다가.. 이젠 정말 미치겠다. ···"


세면대에서 양치를 하려고 들어간 누나라는 존재는...


"어머나.. 너 세면대에다가 쉬했냐! 야 이.. 미친··· 개.. XXXX 끼야.. “


이대로 있다 가는 죽을 것만 같았다. 빨리 도망을 쳐야 할 것 같았다.


“실루아. 그만 해라. 너는 빨리 준비하고 직장가야지. 여루아는 좀 아픈 것 같구나. 내가 병원에 데리고 갈 테니. 조금만 참아주련.”


“엄마. 도대체 제는 제정신이 아니라구요. 여기 세면대에 쉬를 했다구요. 세상에.. 머저리도 저런 머저리가 어디있어요. 정말 지긋지긋하다구요. 정신나간 동생에··· 먹여살려야 할 식구에.. 나 이러다 시집이라도 가겠어요. 미쳐버리겠다구요.”


“실루아. 제발 아침부터 이러지 말자. 엄마도 미치겠다. 내가 너희들 데리고 살아가는 것도 힘들다구. 엄마도 이런 게 너무 힘들다구. 아빠도 아파서 저러는데. 엄마는 집안일에··· 엄마도 좀 있으면 애들 가르치러 가야 한다고··· 제발 실루아 너까지 ···.”


어느새 엄마라는 분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알았어요. 엄마 빨리 화장실 정리하고 나갈께요.”


“여루아. 넌. 어떻게 된 애가 세면대에 그런 짓을 하니. 아무리 정신이 나가도 그러면 되냐. 야이 미친새끼야.”


너무나 화가 나서 나를 벌레 보듯이 밀쳐 내었다.


“죄송합니다.”

나는 이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됐다. 빨리 옷 입고 나와라.”


아.. 도대체 뭐냐?


이런 곳으로 태어난 거야. 아닌데.. 모든 것은 분명히 나인데.. 왜 아실라족의 모습인 걸까?


아스클론의 마지막 말이 기억이 났다.


“손혁 하사님. 4문으로 들어가서 맞이하게 될 당신의 모습에 대해서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부디 그 곳에서 그분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다시 5문으로 가시게 됩니다.”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나의 모습이란 것이. 그들이 적당하게 갑옷을 하나 주거나. 그들과 의사소통에 필요한 그런 뭔가를 부착해 주는 정도로 생각했다. 나는 사이보그이기 때문에 몸을 갈아주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완전히 어떤 모르는 아실라족의 집에 구성원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것도 어딘가 많이 부족하고 가난한 집의 아들로 보내 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몸집이나, 나이가 현재의 나와 비슷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야 한단 말인가? 미쳐버리겠다.


“넌. 옷 갈아 입는데도. 그렇게 느리니. 그 티 하나 입으면 되는데··· 제발 빨리 나와라. 엄마가 차를 불렀는데. 이러다 늦겠다.”


아. 저기에 있는 옷을 입으면 되겠다. 나는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바지도 입었다. 그런 것은 익숙했다. 다행이다.


내가 밖으로 나왔을 때, 엄마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루아. 너 정말 미친 거 아니냐? 잠옷을 입고 나오면 어떻게 하니. 오··· 아크라여···.”


아마도 아크라는 그들의 신의 명칭인가 보다.


“아. 네 죄송합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서요.”


“내가 미친다. 미쳐. 실루아야. 니 동생 바지랑. 위에 옷 하나 빨리 골라줘라.”

“엄마. 나 늦었다구···. 어머나..!!! 이 자식.. 진짜 미친 거 아냐..”


누나는 나의 등짝을 후려 갈겼다.

조금 아픈 것 같았다.


“야. 이.. “

누나라는 사람은 상당히 한심한 듯이 바라보더니.. 이네 집에서 바지와 위의 옷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엄마한테 던져주고는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시골냄새가 났다. 아늑한 시골의 집이었다. 길에 풀들과 나무들이 향긋했다.

차에서 창문을 내리며 지나가는 풍경에 취했다. 참 좋은 느낌이 났다.


“선생님.. 제가 애를 데리고 몇 번이나 병원에 왔었잖아요. 그 때는 분명히 뇌에 문제가 있어서 치료를 다 하셨다고 하셨는데. 오늘 상태가 가장 안 좋아요.”


어머니라는 사람은 아니지.. 아실라족은 의사선생님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아. 네 . 어머니. 그게 뇌는 극히 정상입니다. 아무 이상이 없어요. 그냥 그 때는 지능이 약간 남들보다 느려서···. 수술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구요. 그런 수술은 돈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부작용도 많구요. 그래서 치료를 선택하신거고, 치료는 잘 된 겁니다. 지능은 개선이 되었지만, 아직은 일반인들의 평균 지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바보인가요?”

“아니.. 바보까지는 아니구요. 그냥 8살 정도 뇌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바보죠. 뭔가요.”


헉. 정말 신기하게도 나의 뇌 나이와 똑 같다. 다행이다. 그 정도면 지금까지 쓸만했다.


“어머니.. 너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이에게 좋지 못한 영향이 가니까요. 용기를 주세요. 열심히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셔야 합니다.”


옆에 있는데. 대놓고 이렇게 말하니 나도 참 민망하지만 뭐라고 할 말도 없다.


“아니, 근데 이번에는 저를 알아 보지도 못하구요. 지 이름을 불러도 몰라요. 무슨 다른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쉬도 세면대에다가 했어요.”

“아··· 그게.. 아마도 지난번 치료 때문에 좀 기억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곧 회복될 것 같습니다. 사실 별로 기억하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20년동안 배운 게 얼만데.. 기억하는게 없다구요?”

“이건 이들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느리긴 하지만, 여루아는 그래도 착하잖아요.”


위로라고··· 저런 말은 엄마라는 아실라족에게는 치명적인 것 같았다.


“착한 거요. 아무 쓸모 짝에도 없어요. 제발 뭐 좀 방법이 없나요?”


“아. 죄송합니다. 아직은 뇌는 그렇게 손을 댈 수 없습니다. 모두 아크라의 뜻이죠.”

“그런거겠죠. 이것도 저의 운명이겠죠. 불쌍한 놈.”


괜히 내가 엄마를 위로해야만 할 것 같았다.

일단은 내가 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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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 8화> 2문 19.04.13 14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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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3화> 하늘을 날다. 19.04.06 250 0 10쪽
2 제 2화> 입학식 19.04.06 329 1 10쪽
1 제 1화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아이 +4 19.04.04 67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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