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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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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0
추천수 :
20
글자수 :
222,905

작성
19.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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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 18화> 밀려드는 괴물들

.




DUMMY

보호막 로봇을 정비하며 로봇들이 분주하게 기지를 재건하고 있었다.


적들은 다시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한 낮의 뜨거운 빛이 대지를 가득 채웠다. 정말 뜨거웠다. 거의 40도에 가까운 열기가 대지를 이글이글거리고 있었다.


벙커의 방탄 창문 너머에서 넓게 펼쳐진 사막을 바라보는 한 여인이 서 있다.


팔짱을 끼고 움직임이 없다. 너무나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캐서린은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나 복잡했다. 이곳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들이 이곳에 들어온 것은 그들이 지구에 십문을 만든 이유를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괴물들도 단순히 우리들을 죽이거나 그들이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적들이 우리를 전멸시키고자 했다면 강가에서 우리가 올라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덮쳐도 되고, 지난 새벽에 보호막이 뚫렸을 때에 그대로 우리들을 다 전멸시킬 수도 있었다.


전쟁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일까? 과연 밖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밖의 상황도 모르고 이 안의 상황은 더욱 답답하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에 직면해야 하는지 알 수도 없다.


벌써 1년은 지났고, 이제 하루하루를 전투속에서 괴물들과 싸워야만 하는 것인가? 이건 말도 안된다. 이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게 그들이 십문을 만들어 놓은 이유인가? 분명히 이 10개의 문은 이유가 있어서 이 곳에 던져 놓았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히 어떤 곳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1문도 그렇고 2문도 그렇고 이 문들을 통해서 그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고 그곳에서 다른 문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분명했다.


홈스경도 이 문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을 찾기 위해서 그 무엇을 발견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았고, 그것을 위해서 이 지구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 그들이 발견하고자 하는 것을 찾았을까? 그럼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그리고 그들이 찾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면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어떤 존재이기에 10가지 문이 필요한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엄청난 위험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별것도 아닌 것을 우리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정말 한심하다. 빨리 슈퍼컴퓨터가 이 숙제를 풀어주었으면 좋겠다. 그 문들에 새겨진 단서들. 그리고 이 기후들. 이 문들. 미로가 말하는 것들···. 그런 모든 정보들을 넣어서 빨리 어떤 단서가 될 만한 것을 빨리 말해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컴퓨터 조차도 도무지 아무런 단서도 근거도 없이 그냥 계속해서 정보만을 요청하고 있다. 정말 답답하다.


어쩌면 인생도 그렇다. 그렇게 답을 찾고자 했지만, 아무런 해답도 없이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나도 내 인생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십문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자고 하면 될까? 정말 모르겠다.


뒤에서 다가온 누군가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생각에 잠긴 캐서린을 깨운 것은 손하사였다.


와락 뒤에서 껴안는 ··· 아니 껴안을 수 있는 단 한사람. 자신의 방에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 단 한 명은 사이보그 손혁 하사 밖에는 없다.


“아. 이제 좀 괜찮아요?”

껴안 낀 팔을 잡으며 캐서린은 안부를 물었다.


“다 나았습니다.”


역시 군인들이 하는 대답이다. 아직도 암모니아 냄새가 팔에서 혹은 다리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는데, 그리고 온통 상처 투성이인 몸을 가지고도 이런 말을 한다.


“그래요. 그럼 저기 나가서 또 싸워봐요.”

“아니. 또 왜 이러십니까?”


“전투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 밖에는 없나요?”

“네.”


정말 그랬다. 돌격병은 2명이지만, 1명은 정상적인 인간이고 사이보그인 자신만이 그렇게 싸울 수 있었다. 그렇게 훈련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캐서린도 그것을 알고 있다. 저격병은 그냥 총질이나 하지, 칼들고 그렇게 싸우는 군인은 한 명 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돌격병을 20명정도 데리고 왔어야죠. 쓸모없는 저격병들 4명에 온통 안드로이드랑 휴머노이드들만 많으니 어째요?”

“그래서 제 121 공격팀은 탐사팀이지 않습니까?”


“근데, 이게 뭔 탐사예요? 이건 그냥 죽기 아니면 살기로 겨우 버티는 거죠.”

“그럼 우리 끼리 탐사를 떠날까요?”


“우리?”

“당신과 나만 여기 나가서 탐사를 하면 되지 않습니까?”


“저기 괴물이 우글우글하는데요?”


캐서린은 자신의 손으로 나의 팔을 뿌리치고, 우글우글 하는 모션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녀의 독특한 모션이 또 연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몹시 불쌍한 듯이. 그리고 뭔가 모자라는 사람처럼 한참을 쳐다봤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근데, 당신의 그 무모한 말이 그래도 이 정신병동 같은 벙커안에 있는 어떤 사람들보다 가치 있는 말을 듣는 것 같아 서요.”


“······.”

“어쩌면 그게 해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진심이 아닙니다. 그냥 바보 같은 소리를 한 겁니다. 어떻게 저기를 우리 둘이 나갑니까? 전 그냥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한 겁니다.”

“네. 저도 알아요. 그런데 때로는 그런 무모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말 캐서린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다.


“전 진심이 에요. 어차피 우리를 죽일 거였으면 벌써 그들은 우리를 죽일 수 있었어요. 그러나 당신은 예외죠. 그들은 당신만은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

나는 이해가 안가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그들과 정정당당하게 겨루었고, 그 싸움에서 당신이 이겼습니다.”

“그래서요?”


“그러니, 당신은 저 우글우글 괴물들 속에서도 살아남을 한 명이라는 거죠. 만약 당신이


유일하게 살아남는다면 해답은 당신 안에 있는 겁니다.”


“······”


“우리들도 당신으로 인해서 살아남게 되는 거고, 그럼 이유를 찾을 수 있겠죠. 운이 좋아서 모두 십문을 통과한다면 그 이유를 찾게 되겠죠.”


“그럼 10문을 통과한다면 저들이 십문을 여기에 남긴 이유를 알게 될 거라는 것입니까?”

“그들이 10개의 문을 만든 이유가 있다면 반드시 그 열 개의 문을 다 통과해야 그들의 목적을 알 수 있는 겁니다.”


비상벨이 울렸다.

모든 대원과 안드로이드들(A7200~7219)이 중앙 벙커로 모였다.


“지금 이렇게 비상벨을 울린 이유는 전방에 괴물들이 엄청난 수로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운명이 여기에서 끝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두들 조용했다.


“그래서 만일 적들이 여기를 완전히 포위하고 전투가 벌어진다면 이번에는 모든 것이 끝장나게 될 것입니다. 저들이 습격을 하지 않고 저렇게 정면으로 오는 것은 이제 우리에 대해서 모든 것을 파악했고, 이 전투를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분명합니다.”


홈스경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모두들 홈스경을 바라봤다.


“팀장님! 그게 말이 됩니까? 그럼 지난번 공격에서 왜 저들이 물러갔겠습니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저들이 이 작은 공격팀 하나를 전멸시키려고 저 많은 괴물들이 몰려온다고 생각합니까?”


“그게 무슨말이요?”


“우선 저들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조용하던 빈센트가 입을 열었다.


“네. 홈스경의 말처럼 저들이 여기에 오는 목적이 전쟁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지금 군대조직처럼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선두가 전투대형이 아닙니다. 10년동안 저들이 지구상에 던져 놓은 수 많은 다른 문에서 나온 괴물들을 관찰한 영상에서는 전투대형은 대부분 삼각형 형태나 다이몬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들이 오는 것은 그냥 일렬로 마치 중세시대에 다른 왕국에 사절단을 보내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우리도 나아가서 맞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홈스경은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아니, 그럼 지금까지 싸우고, 또 우리가 강을 건널 때에 공격해 온 것들은 다 뭡니까?”

팀장은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다.


“그 모든 것이 테스트죠.”


조셉은 이제 결론을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이라도 하는 것처럼 손을 들면서 스크린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지금까지 싸운 장면들의 영상들이 보여 지기 시작했다. 조셉은 오랫동안 괴물들의 전투와 그들의 습성들에 대해서 연구를 해 왔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괴물들의 전투에 대해서는 전문가였다.


“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첫번째 전투에서도 돌격병 손하사와의 1:1 전투 이후로 저들은 후퇴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전투에서도 손하사와의 1:1 전투 이후에 후퇴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두번째 후퇴하면서 아주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면전이나 우리를 전멸하기 위한 싸움이 아닙니다. 정말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눈 앞에 300 m 앞까지 왔다.


팀장도 이제 결단을 해야 할 때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오판을 한 이후로 마음대로 판단할 수가 없다. 과학자들의 의견. 즉 홈스경의 의견과 조셉의 의견은 중요했다. 그들이 보여준 영상은 분명히 일반적인 전투와는 확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투 때에는 정신이 혼미해서 잊어버렸던 많은 상황들이 기억이 났다.


“네. 분명히 차이가 있군요. 그럼 우선 A7200을 보내서 적과의 대화를 시도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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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8화> 밀려드는 괴물들 19.04.19 84 0 10쪽
17 제 17화> 세모머리 뿔 19.04.18 91 0 12쪽
16 제 16화> 내부 분열 19.04.17 83 0 9쪽
15 제 15화 > 세모머리 19.04.16 107 0 16쪽
14 제 14화> D-5 오즈의 마법사 19.04.16 98 0 12쪽
13 제 13화> D-6 돌멩이 19.04.15 98 0 9쪽
12 제 12화> 첫 데이트 19.04.15 99 0 9쪽
11 제 11화> 죽기전에 꼭 해야 할 일 19.04.14 117 0 17쪽
10 제 10화> 나를 이해한다는 여자 19.04.14 118 1 10쪽
9 제 9화> 2문 - 미로 19.04.13 146 0 10쪽
8 제 8화> 2문 19.04.13 145 1 14쪽
7 제 7화 > 1문 19.04.12 171 0 12쪽
6 제 6화> 121 공격팀 19.04.10 180 0 9쪽
5 제 5화> 십문(10개의 Gateway) +2 19.04.09 229 0 9쪽
4 제4화> 소리 아저씨 19.04.07 216 1 11쪽
3 제 3화> 하늘을 날다. 19.04.06 250 0 10쪽
2 제 2화> 입학식 19.04.06 328 1 10쪽
1 제 1화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아이 +4 19.04.04 67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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