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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칼수없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헌터는 농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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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칼수없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5
최근연재일 :
2023.07.20 22: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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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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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7화. 최강의 기사

DUMMY

이른 아침. 대족장의 천막.


토벌 시작 전 작전 회의가 한창이었다. 왕과 기사단장들 간에 발생한 이견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길게 이어질 회의는 아니었다.


“폐하께서는 선발대를 먼저 보내시어 적을 어느정도 소탕한 뒤에 후발대와 함께 진입 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기사들은 최소한의 안전 확보 후 왕이 오는 것을 바랐지만 왕의 생각은 달랐다.


“자네들은 나더러 청소가 끝난 깨끗한 집에 들어와 생색만 내라고 말하는 건가?”


“그··· 그런 게 아니옵고··· 백룡섬이 있는 고르곤 군도는 아직 전인미답의 마경이옵니다. 폐하께서 선발대에 참여하시는 건 극히 위험한 일이라 사료됩니다.”


왕의 목소리에 슬슬 짜증이 섞여들어갔다.


“나는 어제 사열 때 자네들과 함께 피를 흘리겠다고 맹세했다. 선왕을 비롯한 역대 군왕들은 모두가 검을 들고 가장 먼저 적진을 밟아왔는데 어째서 나보고는 후발대로 따라오라고 말하는가? 혹여나 자네들은 나를 겁쟁이로 알고 있는 것인가?”


왕을 만류하던 기사들의 얼굴이 흙빛으로 바뀌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상대는 인간이 아닌 상위룡. 옛노래 속에도 등장했던 최상급 마수이기 때문에 과거 인간들과 전쟁을 벌여왔던 선왕들의 사례와 비교할 수는···.”


“듣기 싫다!”


고드릭 왕이 노리는 건 드래곤 슬레이어란 호칭과 그에 걸맞는 명성이었다. 곧 쓰여질 그의 업적을 기리는 노래에는 반드시 영웅적 업적이 들어가야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런 욕심을 부리게 된 것은 이미 세간에 그에 관한 노래가 퍼지기 시작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전국 각지의 이야기꾼과 시인들은 고드릭 왕에 관한 영웅 이야기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내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밤늑대의 공작조가 부추긴 영향도 있었다.


“짐은 어제 제군 앞에 공언한 대로 행할 것이다.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이게 되는 건 언제나 짐이 될 것이니, 부하들을 앞세워 대신 피를 흘리게 한 다음 공적만 가로채는 짓은 절대 안할 것이야. 더는 반론을 받지 않겠다.”


고드릭 왕의 발언을 듣고 가장 사색이 된 건 근위기사단장 알시온 경이었다. 왕이 가는 곳엔 언제나 따라가야하는 근위대의 특성상 그 역시도 선발대에 소속되어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호한 왕의 말에 기사단장들과 길드장 중 누구하나 섣불리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근위대가 가장 먼저 죽어나겠군.’


근위대는 왕이 위험해질수록 위험해지는 직종. 게다가 척후보다는 방어에 특화된 병사들이기 때문에 왕이 앞서나갈수록 그 위험성은 더 배가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허면 척후는 어찌하심이 좋겠습니까?”


성기사단장 오릭스가 묻자 고드릭왕이 답했다.


“척후는 멜키서스의 레인저들이 맡는다.”


‘아! 레인저들이 가장 먼저 죽겠군.’


경험이 풍부한 기사들은 시작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왕은 가장 나중에 후발대로 출발하는 것이 정석.


척후엔 던전과 마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모험가들을 먼저 보내놓고, 그들이 보내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레인져와 주력 부대가 진입. 가장 나중에 왕이 근위대와 함께 들어오는 것이 최선이었다.


고드릭 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가 군을 제대로 지휘해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유능한 장수보다는 유능한 정치가에 가까운 인물. 하지만 명성에 눈이 어두워진 그에게는 지금 아무말도 들리지 않는듯 했다.


물론 그것은 리안과 나의 입장에선 나쁠 것 없는 일이었다. 왕이 서리용 퇴치만 제대로 해준다면 토벌대가 입는 피해는 클수록 좋으니···.


“좋아! 그럼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해안선에 주둔 중인 마물들을 격파하는 일이 되겠군.”


고드릭 왕은 성기사단장을 향해 말했다.


“오릭스! 해안선 탈환은 자네들이 수고해주게. 성기사단은 명실상부한 우리 왕국 최강의 전력이지 않나? 처음부터 기선 제압을 확실히 하도록 해라.”


“네! 폐하. 적들에게 우리군의 무서움을 확실히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출격인가? 덕분에 성기사들이 싸우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겠군.’


하피와의 전투에서 이미 목격한바 있지만 성기사 개개인의 전력은 이미 인간을 초월한 수준. 리안이 반역을 꾀한다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 바로 성기사단의 강함이었기에 나는 이번 토벌에서 최대한 정보를 얻기로 했다.



***



얼어붙은 해안. 토벌대와 마물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바닷가에는 오크와 와이번이 진을 치고서 바다로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통나무를 뾰족하게 깎아 비스듬히 박아 놓은 말뚝은 분명 기병의 돌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던컨이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부관님 저건···.”


“응. 내 눈에도 확실히 이상하군.”


그것은 모험가 하이디가 말한 ‘부자연스러움’과 같은 맥락이었다. 기병의 돌격을 저지하기 위해 박아 놓은 말뚝이며, 오와 열을 제대로 맞춰 건설한 군영, 제대로 갖춘 무장하며 보급까지. 그것만 봐도 병법을 아는 자의 손길이 느껴졌다.


“저건 인간의 전술이야. 누군가 병법을 아는 자가 체계적으로 배치해놓은 정규군이다. 이건 단순히 변경에 출몰한 마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겠군.”


의문인 건 누가 그들을 통솔 하는지였다. 마물 중 고도의 지능을 가진 자는 서리용 캇네자르 하나일텐데 용이 인간의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긴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그 때 최선두에 선 고드릭 왕이 검을 뽑아들고 외치고 있었다.


“짐은 오늘 백성들을 두려움에 떨게한 사악한 용의 무리를 처단할 것을 맹세하노라!”


그와 멀지 않은 곳에서 화가와 시인이 재빨리 손을 놀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하··· 전장이나 다름 없는 곳에 화가랑 시인을 데려오다니! 왕의 업적을 기록하기 위한 작가들까지 대동한 건가?’


그들은 왕이 하는 말한마디, 몸짓 하나 놓칠세라 온 신경을 왕에게 집중하면서 스케치를 하고 글을 쓰고 있었다. 왕은 그들을 의식하는 듯 멋드러진 말로 명령을 내렸다.


“성기사단장 오릭스여! 적들의 머리 위로 신벌을 내려라!”


와아아아!


적동색 판금 갑옷에 붉은 망토를 쓴 기사가 홀로 나서자 함성소리가 더욱 거세게 울려퍼졌다. 그는 왕국 최강의 기사단인 성기사단의 정점. 성기사단장 오릭스 오스몬드 경이었다.


그의 등장만으로 토벌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잠시 후. 그는 도검형 재보인 [뇌명검]을 뽑아 들고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어? 혼자서 싸운다고?”


그가 홀로 적진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자 지켜보고고 있던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 웅성거리는 소리는 탄성으로 바뀌었다.


우르릉! 콰과광!


그가 치켜든 뇌명검에서부터 뻗어올라간 거대한 번갯불이 무수한 낙뢰로 갈라져서 지면을 강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콰과광! 콰과광!


고막을 찢는듯한 굉음과 눈부신 섬광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수천개의 낙뢰가 지면에 내리꽂히자 해안에 진을 쳤던 오크 군대와 와이번 무리는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새까만 재가 되기 시작했다.


뒤늦게 위기를 감지한 와이번들이 낙뢰를 피해 하늘 높이 흩어지며 날아올랐지만 오릭스가 쏜 뇌전(雷箭)이 어김없이 명중했다.


파지직! 쾅!


뇌전에 맞은 와이번들은 불이 붙은 날개를 필사적으로 퍼덕이며 나선을 그리며 추락했다.


와아아아!


“굉장해!”


“역시 최강의 기사!”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가 전장을 울려퍼졌다. 함께 있던던 던컨 오크하트 역시 두 눈을 빛내며 오릭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릭스는 최강의 기사답게 공격 속도, 공격 범위, 사정거리, 화력까지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뽐내고 있었다.


번쩍! 쾅!

콰광! 콰과광! 쾅!


연속해서 내리치는 천갈래의 벼락불에 적들은 제대로된 반격도 한 번 못해보고 절명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돌격을 감행하는 마물들도 있었다. 그는 쇄도하는 적들을 향해 검을 겨누며 말했다.


“연쇄 번개.”


파지직!


검끝에서 뻗어나온 푸른 번개가 최선두에서 달리는 적의 몸을 강타하자마자 수십 가닥으로 갈라져서 다시 뒤따라오는 적들의 몸을 연쇄적으로 강타했다. 눈깜짝할 새 쓰러진 적이 수십기. 하지만 뒤이은 적들은 계속해서 돌격했다.


별안간 적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와이번은 높은 하늘로, 오크 병사는 양 옆으로 최대한 간격을 벌렸다.


“방금 봤지?”


나는 옆에 있던 던컨에게 물었다.


“네. 봤어요.”


“배후에 분명 지휘관이 따로 있어. 아무런 지휘 없이 저렇게 빠르게 진형을 바꾸는 건 말이 안돼.”


하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마물들의 지휘관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딱 하나.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고 조종하는 하는 배후가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적의 본진에 얼마나 많은 적이 있는지가 관건이겠군.”


“그런가요?”


나는 던컨의 물음에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해주었다.


“성기사단 개개인의 화력이 아무리 강해도 토벌대에 참가한 숫자는 20명 밖에 안돼. 게다가 쓸 수 있는 마나량도 개인차는 있겠지만 무한하지 않아.


만약 마물들을 지휘하는 유능한 지휘관이 있다면 결국은 적의 머릿수가 많으면 힘들어질 게 뻔하지. 강력한 소수의 성기사들이 적을 모두 섬멸하기 전까지 지치지 않을 수 있는지의 문제니까.”


나는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질 수도 있겠는데?’


내가 왕의 명예욕을 부추겨 서리용을 토벌하게 만든 것은 어디까지나 왕이 이긴다는 전제 하에서 성립하는 작전이었다.


나는 로버트 핼포드 남작과 눈이 마주쳤다.


[토벌대가 패배했을 때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나의 수신호에 그역시 수신호로 답했다.


[자네도 성기사들의 강함을 봤지 않은가? 저들이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 이유는?]


[왠지 적진에 유능한 지휘관이 있는 것 같아서요. 오크 병사들의 무장도 의외로 충실한 걸 보면 전쟁을 제대로 준비한 것 같습니다.]


그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신호를 보냈다.


[이따 내 막사로 와라. 작전 회의다.]



***



파직! 파지직!


흰 연기가 걷히자 얼어붙은 해안 위에 널려있는 시체들이 보였다. 이제 움직이는 마물은 없었다. 비릿한 살타는 냄새와, 오존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이윽고 함성이 터져나왔다.


와아아아!


“토벌대가 해안선을 탈환했다!”


“이야~ 끝내준다! 단 한 명이서 적들을 몰살시켰어!”


와아아아!


과연 성기사들은 충분히 프라이드를 가질만큼 강해보였다. 왜 그들이 왕국 최강 전력이라 불리는지도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잘했다! 정말 잘했어! 경이 적들을 섬멸하는 모습에 짐은 진심으로 감동했다!”


고드릭 왕은 말을 달려 오릭스 옆에 서서 그를 치하했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고 번쩍 들었다.


와아아아!


“벽력의 기사 오릭스 만세!”


“국왕 폐하 만세!”


너무나 손쉽게 얻은 승리에 도취된 아군은 금방이라도 백해를 건너 서리용의 목을 벨 기세로 소리쳤다.


“흥! 와이번도 별거 아닌데? 내가 말했잖아? 우리끼리만 가도 충분할 거 같다고.”


폭염의 성기사 비고 모리스가 말하자 서풍의 성기사 제롬이 핀잔을 주었다.


“비고! 그런말 하면 못써.”


“하하! 그래. 네가 아니라 단장이 한건데 왜 네가 우쭐대는데?”


덩치큰 성기사가 거들자 비고는 발끈하며 소리쳤다.


“닥쳐! 쟌. 솔직히 너도 시시하다고 생각하잖아? 재보가 없는 다른 기사들은 머릿수 채우기조차 되지 않아. 오히려 짐만 될뿐이야.”


나는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불안감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적을 얕보는 군대는 반드시 진다. 지금이라도 얘기해야해.’


한창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그들의


“폐하! 소인이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갑작스런 나의 부름에 고드릭 왕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 모인 토벌대의 모두가 나를 쳐다보았다.


“말해보거라. 윌리엄 경. 무슨 일이지?”


“소인이 오릭스 경의 싸움을 지켜본 결과 적들 중에 마법에 정통한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 말에 토벌대의 무리가 동요했다.


“어째서 그리 생각하느냐?”


“아까 오크의 부대와 와이번들이 마치 한 몸처럼 일제히 움직이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종족이 어떤 통솔자도 없이 그런 움직임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왕은 흥이 깨져서 짜증난다는듯 턱을 긁적이며 내게 물었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나는 잠시 망설였다. 왕을 돕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왕이 지금 죽는 것도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폐하를 지켜줄 부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부적?”


나는 품에서 나무 인형을 하나 꺼내서 왕에게 건넸다. 그는 나무 인형을 꺼내들고 의아하다는듯 물었다.


“이건 평범한 나무 인형이 아니냐?”


“평범한 나무 인형이 아니라 소지하고 있는 자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입니다. 소인 간청하오니, 어디든 그 인형을 품에 소지하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왕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난 또 뭔소린가 했는데 시시한 미신 얘기였군. 이보게 윌리엄! 짐이 아녀자도 아니고 그런 미신따위 믿을 거 같은가? 짐을 지키는 건 이따위 인형이 아니라 여기 모인 강력한 기사들과 모험가들이야.”


그는 내가 건넨 나무 인형을 품에 넣으며 말했다.


“하지만 자네의 성의를 봐서라도 받도록 하지. 하하! 자넨 은근히 엉뚱한 구석이 있구만!”


“소인의 뜻을 헤아려 주심에 깊이 감사드리옵니다.”


내가 왕에게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타영지의 기사들이 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것도 기사라고···.”


“그냥 기사도 아니고 무려 상급 기사라던데?”


“어이쿠! 진짜? 와 어이없네.”


“들리는 소문에는 농사 잘해서 상급 기사 달았다던데?”


“그래서 별명이 농부기사 아니야 농부 기사!”


아하하하하!


사람들이 일제히 던컨이 화가난 얼굴로 내게 귓속말을 했다.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왜 굳이 사서 비웃음을 당하시는 건데요?]


[여기서 왕이 죽고 토벌대가 전멸하면 얼마 후 리안의 영민도 몰살 당할 거야. 어떻게든 이기는 결말이 나와야 하거든. 저 인형은 그것을 위한 포석이야.]


[설마 그렇게까지 될까요? 성기사들이 얼마나 강한지 직접 보셨잖아요?]


우리가 귓속말을 나누고 있는 중에 비고 모리스를 비롯한 성기사의 한무리가 우리쪽으로 나가왔다. 역시나 비고가 거만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듣자하니 전투보단 농사 일에 재능이 있다는것 같던데 괜히 무리하지 말고 울프문트로 돌아가는 게 어때?”


옆에선 다른 성기사가 거들며 한마디 덧붙였다.


“그래. 전투는 전문가인 우리들한테 맡기고 가서 넌 감자나 더 가져오라고. 돌아왔을 때 먹을 게 없으면 곤란하잖아?”


하하하하!


한바탕 조소가 지나가고 모험가 하이디 파티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무례한 사람이 있다면 친절한 사람도 있는 법. 하이디는 따뜻한 말로 내게 위로를 건넸다.


“저런 재수 없는 놈들 말은 신경쓰지마. 지들이 강하면 강했지 사람을 무시할 건 또 뭐람? 어휴 아무튼 성기사들은 마주칠 때마다 기분이 더러워지게 하는 게 있어.”


“신경써줘서 고마워 하이디. 저사람들 말은 어차피 나도 신경안써~ 다만 토벌대가 걱정될 뿐이야.”


그녀는 내 말에 예의 그 명랑한 웃음을 지으며 내 어깨를 쳤다.


“아 그럼 다행이고! 우리도 마물과 싸워본 경험은 많으니까 너무 걱정마 무사히 잘 다녀올게.”


“아 잠깐! 너희들도 가져갈래? 부적.”


나는 서둘러 나무 인형을 몇 개 더 꺼내 하이디 파티의 파티원들에게 나눠주며 말했다.


“꼭 이겨줘. 너희가 왕국의 희망이야.”


“하하! 알았어~ 절대 지지 않을게. 고마워~”


나는 핼포드 남작과 던컨과 함께 곳곳에 널부러진 마물들의 시체를 넘어 꽁꽁 얼어붙은 백해로 진격하는 토벌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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