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패밀리

아바타 패밀리 12편

아바타 패밀리 로그인

---

"브라보~ !"

"역시 솔로 오빠!"

"적 기함 잡았다!!"

"솔로 형 에너지 많이 없어요 피하세요!"

온 집중을 화면에 쏟으며 식은땀을 흘리던 한상구는

긴장이 풀리자 기뻐하고 있을 태인이의 얼굴이 떠올라 흐뭇했다.

"솔로 형을 보호해!"

"래드크로스 까지 들어왔네!"

"이제 거의 이긴 듯! "

(후미 애들 들어 올 때까지 조금만 버텨줘 들 ! - 한솔로)

"본대 중앙으로 디팬더 애들이 들어가요!"

(레인보우 여러분 전부 흩어져서 에너지 없는 애들 일점사해! - 한솔로)

(우리는 이제 할 만큼 했으니 포인트만 먹고 빠진다 !" - 한솔로)

"옛 설 죽 쒀서 개 줄 수는 없지!"

"오케이···. 따르겠습니다!!"

"솔로야 너 괜찮냐 ?"

(네, 저 좀 후미로 빠져 있을게요. 엄호 좀 부탁해요 - 한솔로)

"모두 솔로 형 엄호해 !! "

"모두 길을 터드려!"

"모든 함포 11시 방향 솔로 형 주위로 쏴 !"

"제가 에너지 보충해줄 테니 이쪽으로 오세요 솔로형!"

한솔로는 모든 팀원이 하나같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자신의 명령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주는 것에 아주 만족스러웠다.

한솔로의 "메가 마우스 샤크" 는 이날 국가 대항전에서

그 누구보다 용맹했으며,

누구보다 존재감 넘치는 승리의 주인공으로 모두에게 각인 되었다.

수 분 후,

{전체 공지 : (한국 연합군이 혹성 딥마린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휴.. 이제 끝이 났군. - 한솔로)

(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 한솔로)

"우와 이겼다."

"국가 랭킹 1위 등극 !!"

"대한민국 화이팅!!"

"오늘의 승리는 정말 전설로 남을 거야 !"

아직 살아 있는 수많은 함선이 이번 대항전의 일등 공신인,

한솔로의 우주선에 주위에 모여들어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의 환호를 울리고 있었다.

'아 아.... 행복하다. 이 기분....

이 속에서 깨고···. 싶지 않아...'

한상구의 창백한 얼굴에 미소가 번져간다.

한상구는 누구보다 아들 한미르의 축하를 받고 싶었다.

수 분 후에,

한미르와 한솔로가 조용히 대화하고 싶으면 찾았던

금성 외각의 어느 한적한 곳.

(우와! 솔로 형 오늘 짱이었어요! - 한미르)

(그래? - 한솔로)

(네, 정말 멋졌어요. 자랑스러워요 형 ^-^ - 한미르)

(그때 그 중국놈 형이 달려드니까 움찔해서 ㅋㅋㅋ - 한미르)

(그래, 내가 두고두고 혼내줄게 그놈은 - 한솔로)

(아 참 태인아,

이거 승리 보상으로 받은 건데 너 줄 테니 나뒀다가 쓰렴.

난 몇개 있어 - 한솔로)

(우와! 감동이 도가니 ㅜㅜ - 한미르)

아들 한미르의 우주선은 기분이 좋은지

한솔로 주위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아주 난리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던 한상구.

그런데 한순간 뭔가 섬뜩한 울림이 뇌 속에서 퍼진다.

......

......

(솔로 형 ?? - 한미르)

......

(형 회장실 ?? - 한미르)

(아, 태 인 아.... - 한솔로)

(대항전 때문에 며칠 무리를 했더니 머리가 조금 아프네 - 한솔로)

한상구는 식은땀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겨우겨우 글을 써나갔다.

(ㅜㅜ 하긴 피곤하시겠다.- 한미르)

(그래······. 형좀 쉬어야겠다. 미안 - 한솔로)

(아네요, 형. 푹 쉬세요.

저는 형이 주신 거 달고 사냥 한번 가볼게요. ^^ - 한미르)

화면상에 태인이가 기뻐하며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한상구는,

힘겹게 어서 가라고 화면을 보며 손짓을 한 후,

헤드셋을 겨우 벗어 던지고 의자 뒤로 몸을 눕혔다.

'아. 아.... 무···. 슨일이지... 흐 읍 흐 읍. 가슴이....

피곤해서 인가.......'

서서히 눈을 감는 한상구.

조금 전 있었던 그 환상적인 긴장 감속에 자신의 용맹스러운 우주 전함이

리와인드 되듯이 한상구의 검은 머릿속에 퍼진다.

한상구의 창백한 얼굴에 옅은 미소가 살포시 번진다.

수많은 축하 메시지들.

기뻐하는 동료들.

(국가 랭킹 1위 등극!!)

그리고,

점차 화면이 어두워진다.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픈 암흑이다.

그 암흑 중심부에서 빛이 열리면서 무엇인가가 보인다.

언젠가부터 봐왔던,

한 줄기 빛처럼 보이는,

머릿속에 각인된 그 글자....

"당신의 능력을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상구는 말이 없다.

잠들은 그의 앞에 컴퓨터에서,

보조 로봇 최미란만이 공허하게 소리를 내고 있다.

(최미란 : 금성 외각 좌표 xxx xxx xxx 대기 중입니다.)

(친구 xxx 님이 로그인하셨습니다.)

(친구 xxx 님이 로그인하셨습니다.)

(친구 xxx 님으로부터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친구 xxx 님이 로그인하셨습니다.)

(나만의 슬픔 - 김돈규. mp3 파일이 실행 중입니다.)

(친구 xxx 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금성 외각 좌표 xxx xxx xxx 대기 중입니다.)

······.

······.

······.

다음날,

어제 국가 대항전이 펼쳐졌던 "딥 마린 행성" 안 연합군 기지에서

레인보우 함대원들 몇 명이 모여있다.

"솔로 형 어디 있어 ?? - 함대원 1"

"글쎄, 로그인은 되어있는데 어디 계시지? - 함대원 2"

"뭐야 축하 파티라도 해야 하는데 어제도 사라지시고.- 함대원 3"

"채팅에 말을 넣어도 대답도 안 하시네. - 함대원 4"

"솔로 형 좌표는 금성 외각 쪽에 계시던데 ? - 함대원 5"

....

....

....

2일 후,

금성 외곽 한솔로가 세워둔 우주선 근처에 레인보우 함대원들이 모여있다.

"솔로 형 !! - 함대원 1"

"형 뭐해요? - 함대원 2"

"형 주무세요?? - 함대원 3"

"오빠 이런 곳에서 혼자 뭐 하세요? - 함대원 4"

....

....

....

"이상하네! 어제부터 아무 말씀 없으시네.- 함대원 1"

"컴퓨터를 켜놓고 어디 가신 거 같은데 - 함대원 2"

"이상하네, 이제껏 이런 적 한 번도 없으셨는데.- 함대원 3"

"나이가 있으시니, 뭔가 급한 일이 있으신가 보다 - 함대원 4"

....

....

....

3일 후,

언제나 자신이 로그인하면 먼저 아는 체를 했던 한솔로가 어제, 오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상하다 느낀 태인이는 마지막 한솔로와 해어졌던

그곳에서 한솔로의 메가마우스 샤크와 레인보우 부대원들 몇이 서 있는걸

발견하곤 그 근처에 섰다.

"솔로 형!!"

"돌아와!!"

"어디를 간 거야!!"

"이거 뭐가 이상한 거 아냐 ?? 3일째 꼼짝 안고 저러고 있잖아!"

"큰일 났네, 한국연합 함대장 회의한다고 모이라던데....."

한미르는 조용히 그들 대화를 듣고 있었다.

"야 누구 솔로 형 핸드폰 아는 사람?"

"몰라...."

"몰라...."

"나도 모르는데...."

"보통 쪽지나 귓속말로 연락하시니..."

"아마 부함장 용식이 형이 알고 있을걸??"

"용식이 형에게 전화해봐...."

한미르는 그들의 행동들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는 한솔로의 우주선을 보니,

뭔가 이상한 불길함을 느꼈다.

"용식이 형이 폰 번호 알고 있다네."

"불러 달라고 해 "

"알았서 화면에 적을테니 네가 전화해봐 !"

"알았서 불러봐"

"010-9444-XXXX "

순간,

한미르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가슴이 철렁했다.

그건 바로 자신의 아버지 전화번호였기 때문이었다.

---

아바타 패밀리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