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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님의 서재입니다.

아바타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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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lowerday
작품등록일 :
2018.05.13 11:42
최근연재일 :
2018.05.18 12:5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915
추천수 :
0
글자수 :
42,415

작성
18.05.16 14:06
조회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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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아바타 패밀리 8편

아바타 패밀리 로그인




DUMMY

컴퓨터를 끄고 나면,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이 무슨 나이 먹고 추태인가....'

'이 무슨 시간 낭비란 말인가....'

수백 번도 더 넘게 그런 생각 하면서도

막상 추운 현실에서 문을 열고 돌아오면

그는 습관적으로 컴퓨터 버튼을 먼저 켜고 앉아서,

스페이스 온라인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집에 혼자 있으면 딱히 할 일도 없고,

딱히 할 일이 없으니 게임을 하였고,

게임에 빠지다 보니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어지는 반복이다.


더구나 이러한 온라인 게임 활동을 유지하는 데는

그다지 큰 돈이 들지도 않았다.

한 달 2~3만 원의 월정액으로 24시간의

오롯한 자기만의 시간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요일 낮.

이제 20 Lev 된 한미르와,

30 Lev 이 된 한솔로는,

연합군 가드 시스템이 미치지 않은 "어둠의 성단"에서 열심히 사냥 중이었다.

한미르가 이곳을 와보고 싶어 해서 한솔로가 직접 대리고 온 것이다.


(태인아. 이곳은 위험하니까 내가 먼저 공격하거든 공격해. - 한솔로)

(네. 왠지 으스스하네요 솔로형 - 한미르)

이곳은 나오는 적들도 세고 ,

더군다나 "유저 해적" 이라고 불리는 "PK(플레이어 킬러)" 들이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지역이라,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으면 위험한 사냥터였다.

하지만 희귀한 아이템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곳.

한솔로와 한미르는 조심조심 이 어둠의 성단들 사이를 날고 있었다.

한미르가 약하기 때문에 공격대상이 나오면 한솔로가 먼저 공격을 하고

뒤에서 한미르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두 부자만의 위험스럽지만 재미있는 사냥에 열중하고 있을 때,

무엇인가 강렬한 '한방'이 사냥에 열중하고 있는

한솔로를 뒤에서 강타한다.

보조 로봇인 최미란이 사이렌을 울리고 앵앵대기 시작한다.


그 한방에 에너지의 반이 날아가 버렸다.

순간 한솔로는 방향을 틀어 그 공격하는 실체를 보니까

자신의 중형 돌핀 급 함정보다 두 배나 더 큰 함정이 자신에게 불을 뿜고 있었다.

말로만 들었던 플레이어 킬러(PK), "유저 해적"이었다.


아들 한미르는 한솔로가 당하는 것을 보자,

한솔로를 공격하고 있는 그놈에게 돌진하며 포탄을 퍼붓는다.

그러나,

단 한방에 한미르는 파손되어 항해 불능 상태가 되었고,

한솔로는 정신을 차리고 그 공격하는 놈을 피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나름대로 반격을 해본다.


의미가 없다.

그놈의 우주선에 미미한 정도의 피해만 입히고는,

한솔로 역시 곧 항해 불능 상태로 연기가 난다.

그놈은 한미르의 쓰러진 우주선 앞에 섰다.


(RED ROSE)

{알 수 없는 중국어. dung xue (CHN)}

이름이 빨간색이었고 빨간색 이름은 플레이어 킬러를 뜻한다.

(RED ROSE)는 저놈의 함대 이름인 것 같다.


그렇게 다가온 그놈은 태인이에게 "구명 부품 세트"를 주었다.

"구명 부품 세트" 는 게임 아이템의 일종인데

항해 불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한미르가 "윙~" 하는 빛과 함께 에너지가 아주 약간 차 있다.

'죽여놓고 다시 살려주나 보다'

한솔로도 한미르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순간 그놈은 영어로

"FUCK YOU !!! KOREAN !!"

이렇게 외치면서 다시 태인이를 한 방에 보내버렸다.

한상구는 이 광경을 보니 분노가 쭈뼛쭈뼛 일었다.

"이런 X새끼가 !

지금 뭐 하는 짓이야 !!

아 저런... XXX "

하며 평소엔 거의 하지도 않는 욕설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하지 마! 이 XXX 야 !)

(지금 뭐 하는 짓거리야!)


최미란이 통역하는 중국어 번역기에

한상구는 분노의 타자를 하며 따져본다.

비록 가상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런 열 받는 상황에 현실에서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그놈은 "항해 불능" 상태인 한미르에 다시 "구명 도구 세트"를 던진다.

한솔로는 채팅창을 통해,

한미르에 말했다.

(태인과 그거 받지 마!)


그렇게 어이없이 당하고 나니,

아들 태인이는 오기가 생기는 듯

그걸 받아서 다시 소생 하였다.

이번엔 무슨 생각이 있었던 듯

살아나자마자 제로 턴으로 빙 돌아 도망가려 한다.

그러나 그놈도 이번엔 광역 포를 번쩍이며 태인이를 공격했고

태인이는 또다시 항해 불능되자 자기 함선 앞으로 잡아 왔다.

그놈은 그런 변태적 행위를 단순히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KEKEKE SON OF BITCH! FUCK YOU MAN !)

(저 사람은 금지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최미란)


한솔로는 미치겠다.

영어는 할 수 없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는 욕.

그놈은 미치광이 정신병자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놈은 그렇게 또다시 구명도구 세트를 던져주었고,

(태인아 받지 마! 형 말들어!) 한솔로는 다급히 외쳤지만,

태인이는 또다시 그걸 다시 받고 무척 화가 났는지,

소생되자마자 나름 몇 가지 기술을 쓰며 그놈에게 타격을 주려 했다.

그러나 수초 만에 다시 피식 쓰러지는 아들,


(태인아 그냥 금성으로 돌아가서 기다려! 형 말들어!!)

그러나 질풍노도 고등학생은 말을 듣지 않는다.

한솔로는 애가 타고 미치고 팔짝 뛰겠다.

컴퓨터 책상을 신경질적으로 내리치고

얼굴이 벌게지다.

그렇게 다섯 번 정도를 일어났다 죽기를 반복한 태인이의 우주선이

한순간 사라졌다.

한국 국적의 죽은 이가 갈 수 있는 "금성"본부 어딘가로 귀환 한 것이다.


그걸 본 한솔로도 "금성"본부로

버튼을 눌러 귀환을 했다.

그리고 그놈 아이디를 똑똑히 봐두고 메모해두었다.

(RED ROSE)

{알 수 없는 중국어.dung xue(CHN)}


'이 XXX 두고 보자....'

순간 한상구는 예전엔 믿기지 않았지만,

신문에 심심치 않게 올라왔던 사이버상의 살의를 처음 느껴보았다.

아들과 오붓한 시간을 깨뜨린 것은 둘째 치더라도

처참하게 농락당하며 무기력했던 자신과 아들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되어 버린 것이다.


현실에서든 가상에서든,

누구에게 피해 주지 않으며,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자신의 할 일만을 했던 한상구.

그러나 현실이든 가상이든 그러한 한상구를 악의적으로 괴롭히며,

힘과 권력으로 누르려는 자들이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현실에선 감히 덤벼볼 엄두도 못 냈던 나약함.

그런데 그런 일들을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자신과 아들이 당하는 모습을 보니,

한상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오기와 감정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금성 (Venus) 정비소에 도착하니

귓속말 채팅창으로 태인이에게 문자가 온다.

(형 저 랩 17 로 떨어졌어요. 골드도 다 날아가고요. ㅜㅜ - 한미르)

(미안하구나. 형이 약해서....- 한솔로)

(아네요. 형 잘못이 아니잖아요....- 한미르)

(그래도....- 한솔로)

(저 게임 당분간 쉴게요. 갑자기 하기가 싫어지네요. ㅎㅎ

미안해요. 형! - 한미르)

(최미란 : 한미르팀께서 로그아웃하셨습니다.)

아들 한미르는 한솔로에게 말할 시간도 주지 않고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아 이런.... 이런 쳐 죽일 놈 새끼....'

태인이가 가엾고 안쓰럽다.

'그 어린것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의기소침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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