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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님의 서재입니다.

아바타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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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lowerday
작품등록일 :
2018.05.13 11:42
최근연재일 :
2018.05.18 12:5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918
추천수 :
0
글자수 :
42,415

작성
18.05.14 18:49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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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아바타 패밀리 4편

아바타 패밀리 로그인




DUMMY

그렇게 집에 돌아와

선명한 적막감만이 가득한

불 꺼져 있는 자신의 거실로 들어와 앉는 한상구.

어두컴컴한 거실에 다시 또 그렇게 앉아 있으니,

좀전의 따뜻함이 금세 날아갈 것만 같아서,

한상구는 이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 돼...

일이야 다시 찾으면 되지...

아니 조그마한 테이크아웃 음식점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는 냉장고 안에 소주 한 병과,

전에 먹다 남은 참치 김치찌개를 데워서 식탁에 놓고 밤을 보낼 준비를 하였다.

그렇게 술이 몇 잔 들어가고,

그날따라 태인이의 해맑은 웃음이 잊히지 않아 금세 취해버렸다.



소주 한 병을 다 비운 한상구는

취기에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한구석에 박혀있는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그리고 늘 자신이 들어가던 바둑 사이트를 클릭하는데

그만,

우연인지, 취해서인지,

바둑 포털 상단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이름 모를 배너 광고판을 클릭했다.

곧 바둑화면 대기실이 나오리라는 그의 예상과는 달리

이내 컴퓨터 화면은 검은색으로 번져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행성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며칠 전 꿈에서 자신이 봤던 것과 흡사한 우주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황홀한 우주 배경과 그 속에 아름다운 지구.

제각각 색다른 우주선들....

그리고 나오는 문구.


"당신의 능력을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상구는 본능적으로 그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다.


(다운로드 시작)


광진일삼회....

그리고 태인이....

꿈....


그는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취해서 잠이 들었다.

잠이 들은 그의 앞에 낡은 컴퓨터 한 대가 '윙 윙' 소리를 내며 ,

무엇인가를 열심히 다운받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상구는 쌀쌀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의 컴퓨터가 켜져 있음을 안 한상구는

침침한 눈을 찡그리며 마우스를 움직여 화면을 보았다.

화면 속엔

(더 스페이스 온라인 다운로드 완료)

란 글자가 쓰여 있었다.

한상구는 누르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깜빡이는 "다음 (next)" 버튼을 보며 무심코 그걸 몇 번 눌렀다.

그는 그것이 이 화면을 벗어나는 과정이라 생각한듯 하다.


주르륵~

다운로드받았던 파일들이 자신의 컴퓨터에 깔린다.


한상구는 그 모양을 보자

'이게 무슨 짓인가'

이내 후회가 들긴 했지만,

뭔가가 열심히 진행되고 있는 어떤 것을 도중에 멈춰버리고 싶지 않아,

그대로 두고 침실로 건너와 잠을 청했다.

몇 잔 마신 소주로 인해 취기도 오르는 데다

의자에서 삐딱하게 앉아서 잠시 졸아서인지 금세 잠이 왔다.

자면서 켜두고 온 컴퓨터가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심 불안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한편으로는 한상구는 새로운 어떤 호기심이 생겼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 내일 당장 삭제해 버려야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한상구는 잠이 들었다.


꿈속에,

우주의 어느 공간에서,

태인이는 누가 보더라도 위기에 빠져있는 듯 했다.

수많은 거미 모양을 한 괴물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태인이의 작은 우주선은 그들을 물리치기엔 너무 빈약해 보였다.

태인이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도와주세요! 아빠! 살려주세요!"


꿈속에 한상구 선장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모든 함포를 개방시키고 선원들에게 전투 명령을 지시하고 있었다.

"모두 공격하라! 적진을 뚫고 태인이를 구하러 간다!"

태인이의 작은 우주선을 둘러싸고 있는 괴물들이

이제 거의 망가져 가는 그걸 막 집어삼키려고 하다가,

한상구를 보더니 무서운 표정으로 달려들기 시작한다.

꿈속 한상구의 전함은 달려드는 괴물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해 나갔다.

태인이의 우주선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크기의 한상구의 우주선.

모든 함포가 좌우로 움직이며 불을 뿜기 시작하고

한상구는 함장실에 서서 알수 없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괴물들의 시체가 난무하고 각종 레이저 포들이 사방에서 '번쩍번쩍' 거린다.


괴물들은 하나둘씩 쓰러져 나갔고,

한상구의 전함도 피해가 막심한 듯 여기저기 연기가 피어오른다.

괴물들의 시체만 나뒹구는 터널을 빠져나오자 태인이가 눈물을 흘리며

한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상구는 울고 있는 태인이를 꼭 안았다.


"이제 더는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된다. 아가야.

아빠가 왔으니 "

그렇게 흐느끼고 있는 태인이를 안으며 고개를 드니,

어둠이 활짝 열리면서,

무엇인가 보석과도 같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행성들이 찬란하게 펼쳐진다.

'아아 아름다운 광경'

그 눈이 부실 정도의 휘황찬란함 속에

네온사인과도 같은 글자가 선명하게 지나간다.

한상구는 태인이의 손을 잡고 그 눈이 부시게 빛나는 글자를 읽어 보았다.


"당신의 능력을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순간 한줄기 주홍빛이 거대하고

강렬한 빛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커튼을 닫고 자지 않아 한상구는 아침 햇살의 눈부심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뜰 수 없었다.

겨우 자리에서 일어난 한상구는 거실로 나갔다가,

켜져 있는 채로 혼자 '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컴퓨터를

잊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무심히 "파워"를 길게 눌러 전원을 껐다.


어두컴컴한 모니터에 어제 꿈의 환영이 다시 생각난다.

가엾게 울고 있던 태인 이....

"태인이를 보고 싶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만나는 건 그쪽 가족에게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태인이도 좋아할지 어떨지 자신이 없다.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시간을 곁에서 모르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을 넘어 상호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방법.


그날 오후,

한상구는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이 평생 살아왔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인,

새로운 가상의 세계에 클릭해보기로 결심했다.

'뭐 잠시라면 상관없겠지....

잠시 잠깐 태인이만 보고 오는 거야....'

컴퓨터를 켜고 심호흡을 하고 클릭을 했다.

그러자 꿈속에서 보았던 익숙한 아름다운 우주 배경이 펼쳐지고,

그 사이에 언어들이 나타난다.


(아이디를 만들어 주세요)

"hansanggu65"

(우주선 한글 이름을 입력하세요)

"한솔로"

(우주선 영문 이름을 입력하세요)

"Han-solo (KOR)"

(도우미 이름을 입력하세요)

"최미란 (Mrs. CHOI)"

(축하합니다. 우주선 생성이 완료되었습니다.)

한상구는 처음 접하는 새로운 세계에 몇 번의 실수를 거듭하며,

기본 우주선을 생성해 내었다.


도우미는 자신의 우주선에 태울 수 있는 비서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스타워즈에 " 알투디투 " 라던지

파이브스타 스토리의 "파티마" 같은 개념이다.

물론 게임이다 보니 그들보다 제약이 많은 단순한 비서 역할의

보조 로보트 정도이다.

로봇의 비주얼은 인간 여성형 비주얼을 선택했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눌러 얼굴이나 모습 등을 꾸밀 수 있었는데,

한상구는 그래픽이 상당히 사실적이라 놀랬다.

"최미란"은 한상구의 전 아내 이름이었다.

한상구는 최미란을 처음 만났던 그때를 기억하며

하나하나 닮은 모양을 몽타주 그리듯이 끼웠다 뺐다 하면서,

남들은 대충 아무렇게나 했을 법한 그런 단계를 진지하게 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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