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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님의 서재입니다.

아바타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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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lowerday
작품등록일 :
2018.05.13 11:42
최근연재일 :
2018.05.18 12:5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926
추천수 :
0
글자수 :
42,415

작성
18.05.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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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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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아바타 패밀리 5편

아바타 패밀리 로그인




DUMMY

여기까지 해내는데 무려 두 시간여나 소모하였지만,

한상구는 이렇게 조그마한 우주선에 자신의 아내를 태우고,

태인이를 훔쳐볼 수도 있다는 야릇한 생각이 생기는 걸 느꼈다.


(튜토리얼)

"최미란" : ▲ 키를 눌러 우주선을 이동해 보세요

"최미란" : ▼ 키를 눌러 우주선을 이동해 보세요.

....

"잘하셨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를 진행하겠습니다.)


한상구가 튜토리얼의 마지막 단계인,

"Zero 턴 사격"을 마치고 한국 (KOR)이 배정받은 금성 (Venus)으로

나온 것은 저녁 8시 경이었다.


8시가 되고 나서야 시간이 이렇게나 되었다는 걸 한상구는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겨우 일어나 밥을 사 먹기 위해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한상구는 집을 나오면서 생각한다.

'이래서 컴퓨터 게임 중독이 무섭다는 것이군.'

밝게 웃으며 자신을 반기는 단골식당 아줌마를 보니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상한 짓거리를 하며

반나절을 허비하고 나온 죄책감에 왠지 모를 민망함이 먼저 든다.

밥을 먹으며 한상구는 생각한다.

'태인이는 몇 시쯤이나 접속할까?

고등학생이고 학원 끝나면 저녁 10시 정도일 것이다.'


밥을 먹으면서 ,

집에서 9시 뉴스나 보면서,

10시쯤 잠깐 들어가 보리라는 한상구의 그때 생각과는 달리,

한상구는 어두컴컴한 방에

스탠드만이 비추고 있는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더 스페이스 온라인"에서 한국인이 처음 도착하면 만나게 되는,

(금성 연합군 우주센터) 주위를 뒤뚱뒤뚱 날고 있었다.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는 작은 글씨로 국가별 태양계 점유율이 나온다.


1위 : CHN - 2004point

2위 : USA - 1960 point

3위 : KOR - 1890 point

4위 : JPN - 1700 point

5위 : EU - 1564 point


이들은 더 스페이스 온라인의 메인컴퓨터가 운영하는

"우주 해적" 들과 태양계 주변 혹성 내에서 어슬렁거리는 "몬스터"들과

"UFO", "우주 해적" 등을 처치하여,

태양계 평화에 기여하는 공로로 순위가 매겨지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더 스페이스 온라인"은 이런 기본 틀 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였지만,

한상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였다.

화면 중앙엔 자신의 우주선으로 보이는 조그맣고 귀여운 우주선이,

자신이 누르는 버튼에 따라 날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 오른쪽 하단엔 자신의 비행선의 등급과, 현재 위치,

좌표, 등을 "최미란"의 얼굴이 나와서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었으며,

그 아랫줄엔 내 비행선에 "장착된 무기" 들과 내가 가지고 있는

"공격 에너지", "방어 에너지", "골드 보유" 등이 색색의 그래프로

표시되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하단엔 채팅창으로 보이는 네모 칸에 여러 사람의

대화가 실시간 정신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한상구는 머리가 아파졌다.

화면도 복잡할뿐더러,

하나하나 보면 단순할 거 같은 그 의미들을

하나의 화면에 모아놓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야 했고,

자신의 우주선을 원하는 옆 블록 우주 공간으로 잠시 이동시키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야 했다.


가까스로,

한상구는 마치 피난민 이산가족 찾기 하는듯한

도깨비 시장 같은 그곳을 잠시 벗어나,

높은 데 올라서 자신의 우주선을 정지 시켜 놓고는,

모니터 화면으로 사람들이 나오는 걸 바라볼 수 있었다.


시간은 오후 10시를 막 지난다.

'태인이는 오늘 접속할 것처럼 말하더니 오지 않는 것일까....'

눈이 빠져라..

"광진일삼회" 란 글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한상구는,

10시 30분 정도가 되자,

'내가 이거 나이 먹고 뭐 하는 짓인가....'

씁쓸한 생각을 하며 아직도 보이지 않은 태인이를 기다리다

접속을 끄기 위해 "ESC" 버튼을 누르려는데,

쏟아져 나오는 무리 중에 노란색으로 자신의 우주 선위에 "광진일삼회"란

사인이 적혀있는 어느 한 우주선을 보았다.

그 우주선이 가는 곳을 조용히 따라가 보니 멀리 금성이 아름답게 보이는

어느 우주 한 지점에 몇 명의 무리가 모여있었다.


거기에는 각자의 아이디는 틀렸지만,

위에 자신의 함대표시엔 "광진일삼회 (GJ13)" 라고 표시된

다수의 함정이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얘기하는 도중에도 몇 명의 아이들도 합류한다.

'드디어 찾았다.'


한상구는 웃으면서 그들이 모여있는 한구석에 자신의 함정을 세워놓고

누가 태인이인지 알아보기 위해 로컬 채팅창을 응시했다.

'주르륵' 올라오는 많은 대화 중에..

태인 이의 아이디를 알 수 있었다.

"한미르 (Han-Mir)(KOR)"

'후후'

태인 이의 아이디를 훔쳐내듯이 알아내자

한상구는 기분이 급 좋아졌다.

더군다나 부자는 통하는 것일까..

아들의 아이디가 자신의 "한솔로" 아이디 사이에서,

꽤 고심하던 아이디여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한상구는 오늘 종일 고생한 게 헛된 고생이 아니었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들은 무리를 이끄는 리더급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발언권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런 고등학생들의 유치한 대화들에 한상구는 재미를 느꼈다.

가끔가다 심한 욕설이나 알 수 없는 말들이 나오는 것을 걱정했지만,

태인이가 그런 말을 심하게 하지 않는 것에 안도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사냥을 하러 갈 모양이었다.

한상구는 잠시 아들의 모습을 훔쳐보리라는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아들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들은 태양계 밖에 전투 존으로 나가기 위해 그들이 모여있는

우주정거장 한쪽의 (워프존)으로 이동한다.


(워프존)으로 이동하니,

화면에 뭔가가 번쩍이면서,

뭔가 브리핑 화면이 나오는데,

대충 읽어보니 현재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곤


(금성)

(혹성 제니스 외각)의

좌표밖에 입력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한상구는 (혹성 제니스 외각)이란 버튼을 클릭했다.

화면이 찌그러들면서 순간 내뱉듯 바뀐다.

(워프존)을 나오자 아름다운 은하계들이 멀리서 보이고

여러 우주선이 무리를 지어,

혹은 개인적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중엔 한상구와 같은 크기 같은 모양의 우주선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크고 멋진 우주선들도 많았다.


'우와 마치 수족관 같은 신세계군...'


아들 무리는 거의 망가져 연기만 피어오르는

어느 고장 난 비행선 근처에 모인다.

그 위에는 커다란 퀘스천마크 "?" 표시가 떠있었다.


"야! 퀘스트 받아 "

"아냐 그러지 말고 파티 맺은 다음 한사람이 받아도 돼!"


'무엇인가를 받아야 하는 모양이다.'

한상구도 그들이 하는 대로 그 물음표가 적혀있는

파괴된 큰 우주선을 클릭하니,

왠 장교 복장을 한 어느 사나이가 화면 중앙에

통신 창에서 뭐라 뭐라 그런다.

옆에 "최미란"도 따라서 뭐라고 중얼댄다.

그러나 그런 상황들과 그런 시스템을 이해하기엔

한상구는 너무 나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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