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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님의 서재입니다.

아바타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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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lowerday
작품등록일 :
2018.05.13 11:42
최근연재일 :
2018.05.18 12:5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924
추천수 :
0
글자수 :
42,415

작성
18.05.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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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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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아바타 패밀리 7편

아바타 패밀리 로그인




DUMMY

한상구는 아들이 게임상이지만 예의 바른 것에 흡족해서 웃었다.

더구나 내가 자신의 아버지란 걸 모르는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짜릿한지 몰랐다.


(태인아 받았어? - 친구1)

(어디 달아봐 ! - 친구 2)

(진짜 받았어? - 친구 3)

......

(아니 아직 - 한미르)

......


(친구1 - 아니 한솔로님 주신다면서요?)

(친구2 - 님 지금 사기?)

(친구3 - 준다고 했으면 줘야죠!)

......

"저러다 사라질 거야 !"

"아이디 외워나! 한솔로!"

......


한상구는 뭐라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마음과는 달리 손이 안 움직이는 것에 미치겠다.

이 혼란한 와중에 겨우겨우 한마디를 쓴다.


(저기요...주는 건 어떻게 주나요? - 한솔로)

......


( -_- - 친구 1)

( -_- 생초보 시구나 - 친구 2)

(상대방 위에서 오른쪽 클릭하시면....- 친구 3)


한상구는 그들이 하라는 데로 겨우겨우 클릭을 하고 드래그를 하여

자신의 아이템 창에서 그 물건을 태인이에게 주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 한미르)

( ^^ - 한솔로)


한태인은 받은 아이템을 장착하자 그의 우주선이 남들과는

다르게 뒤에 배기관 같은 게 두 개 더 생겼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빙빙 돌아도 보고 회전도 해본다.

친구들의 부러움이 가득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한상구는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태인이가 말한다.


(한솔로님 친추 해도 되요? - 한미르)

(친추···. 가···. 뭐···. 에요 - 한솔로)

(아, 친구 추가요 ^^ - 한미르)

(네. 좋아요. 감사. - 한솔로)


이내,

그들은 다시 사냥하러 무리를 지어 떠나고,

최미란이 깜박인다.

(한미르 님이 친구로 등록되었습니다)


다음날부터,

"한솔로" 한상구는 저녁 시간마다 가상공간에서 아들을 만나기 위해,

"더 스페이스 온라인"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인이와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게임을 진행 시켜야 했고,

이런 게임 조작에 훨씬 익숙한 아들의 수준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게임을 배우는 수밖에 없었다.

한솔로는 안 그래도 하려고 마음먹었던 컴퓨터도 신형으로 교체했다.


그의 생활 패턴은 괴롭고 답답함만을 느꼈던 현실에서,

그것들을 잠시 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록 잠시뿐이지만,

아들 태인이와 얘기하며,

또 함께 무엇인가 같이하며,

얻는 그런 기쁨을 공유를 할 수 있는,

가상공간으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빠져들고 있었다.


한상구는 게임시스템에 서서히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들인 한미르가 거의 일방적으로 알려주고 도움을 주던 그들 관계가,

이제 한솔로가 한미르에게 많은 경험과 물품을 거의 일방적으로 제공해 주는

사이로 변해갔다.

한솔로는 아들 한미르가 가지고 싶다거나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든 그것을 구해놓고 아들이 접속하기만을 기다렸고,

그런 것들을 구하면서 진행한 게임 활동은

자연스럽게 그의 레벨을 업그레이드해놨다.

그리고 아들에겐 꽤 비싼 가치의 금액이겠지만,

자신의 나이엔 많은 부담이 되지 않는,

또래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캐시 아이템도 사서 곧잘 선물하였다.


한미르는,

처음엔 물심양면으로 자신만을 지원해주고 관심 가져주는 한솔로에게

경계심도 느끼고 부담감도 느꼈지만,

한솔로가 직접적인 어떤 물품 지원 이외에,

우주선을 마주해놓고 최근 자신이 힘들어하는 고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다정한 아버지처럼 같이 고민해주고,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것에 마음을 열고,

이제는 한솔로를 친형처럼 따르고 쫓아 다닌다.


(솔로 형 오늘은 "이타리우스 행성"에 가보실래요? - 한미르)

(그래 태인아. 너 랩업 좀 해야겠다 ! - 한솔로)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십자형으로 밝게 빛나는 "이타리우스 행성"을 바라보며,

이제 초보 상위급 전함이 된 한솔로와 한미르의 반짝이는 우주선이 나란히 우주를

가로지르고 있다.

한솔로 lev 18이었고,

한미르 lev 14였다.


그러나,

현실에서 만난 태인이는 게임상에서처럼 그렇게 한상구를 잘 따르지 않았다.

무엇이 좋은지,

만나서 내내 자신만을 보면서 실실 웃기만 하는 아버지 한상구에게

한태인은 묘한 짜증이 났다.

형식적인 얘기만 했고 말투도 다정다감하지 않다.


그날도 언제나 그런 것처럼 별 큰 이슈와 공유 없이 그들의 대화가 끝났지만,

이전 만남과 바뀐 게 있다면 한상구는 거의 매일 봐온 아들에게

더욱 친밀감을 느꼈지만,

한태인은 이상하게 자신의 발가벗은 모습을 보인 양

한상구의 표정이 짜증스럽기만 했다.


'내가 한솔로 인것을 안다면 태인이가 어떻게 생각할까?'


요즘 게임을 하면서,

오늘도 태인이를 만나기 전부터 내내 생각하던 문제이지만,

한상구는 알리지 않는 것이 훨씬 이득이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일단 태인이가 그런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몰랐고,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이제 자신의 유일한 기쁨이 되어버린

아들과 짧은 공유도 못 하게 될 것이란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현실의 태인이 아빠,

가상에서의 태인이 형,

사이를 오가면서 단순히 게임을 통해

태인이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로 시작했던 그 게임에

한상구는 점점 더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한 달 두 달 지나갔다.

오늘은 비가 와서,

오늘은 눈이 와서,

오늘은 너무 추워서,

이런저런 자신만의 이유로 한상구는 집에 있는 날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말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오묘한 사이클이었다.


처음엔 태인이와의 그러한 이유로 시작했는데,

한상구가 게임에 빠져 그의 레벨이 하나씩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태인이에게도 또 많은 사람에게도 그의 존재감이 부각될 뿐만 아니라,

살면서 거의 느껴 보지 못했던 이상한 성취감을 하루하루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솔로는 아들 태인이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의 레벨만큼 타자 속도도 빨라졌다.

태인이 이외에는 헤드셋을 통해 음성채팅과 파티 사냥을 하기도 했으며,

그는 많은 사람과 함께 행동하며 성취감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자신과 입장과 처지가 비슷한 동년배의 사람이나,

심지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이런 것들이 한상구에게는 합리화된 위로 감과 유대감을 주었다.

이상하게도 현실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감이

비록 누가 보면 유치하기만 한 게임상이라곤 하지만,

그 속에서 한상구는 어디서든 느껴보지 못했던

확실한 자신의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캐릭터와 전함 역시 그가 한 번도 가져 보지도 느껴 보지도 못했던

상위의 어떤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의 나이 45세에 처음 느끼는 진한 마력이었다.

그 마력은 심지어 희망적이며, 건설적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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