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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공장 님의 서재입니다.

점소이의 탑 등반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스토리공장
작품등록일 :
2024.06.25 19:01
최근연재일 :
2024.07.05 15:2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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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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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수 :
86,168

작성
24.07.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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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화, 남궁 동생(2)

DUMMY


아까 그 아귀의 독한 모습 따윈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정중한 모습.

칠대 명문세가인 남궁세가 도련님다운 모습이다.


“고맙소이다, 대협.”

“고맙다고?”


음, 상대의 손목을 날려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머리를 없애버리면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것이로군.


“이성을 되찾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된 거야? 넌 선천진기를 잃은 거 아니야?”


선천진기는 단순한 기가 아니라, 영혼(靈魂)을 이루는 근간이다.

우현은 분명 그걸 잃은 자는 아무것도, 못하고 소멸한다고 했다.

아귀는 그런 선천진기를 잃고 그저 흔적만 남은 존재.

나랑 우현이 괜히 아귀를 시체라 부르는 게 아니다.


그러자, 녀석이 좀 그럴듯한 말을 꺼냈다.


“지금 전 사념(死念)입니다. 저도 정확히 모르지만, 이 세상을 살며 얻은 기억과 무공이 내공 속에 자리 잡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오랫동안, 의식을 잃은 채 제 내공 속에 갇혀 통곡할 수 없었습니다.”


아귀란 건 생각보다 잔인한 결말이었구나.

차라리 무급처럼 아예 내공이 없으면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내공이 있는 무림인이면 아귀가 되고서도 온전히 죽지 못한 채 단전에 있는 내공에 속에 갇힌다니.


“물론, 선천진기에다가 이전 내공까지 전부 잃은 전... 이제 얼마 못 가겠죠. 그래서 끝을 맞이하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자 왔습니다, 대협.”

“그래. 네 이름이 남궁청이지?”

“아, 제 기억을 보셨나 보군요.”

“뭐, 어쩌다 보니.”

“아, 괜찮습니다. 그럼, 제 이름을 아시니 저도 대협의 성함을 알고 싶습니다.”

“대협은 아니고, 그냥 운도명이라고 해. 운 형이라 부르면 더 좋고.”

“운 대협이군요.”

“그냥 운 형이라 불러도 돼. 그게 더 익숙하거든.”

“아닙니다! 이런 구명지은(求命之恩)을 입었는데 당치도 않습니다, 운 대협.”


나참, 명문 세가 자식 아니랄까봐, 예의에 대해선 꽉 막혔구만.


“그럼 그 구명지은 갚는다 치고 내가 뭣 좀 물어봐도 될까? 사실 내가 이 지옥에 대해 잘 모르거든.”

“아, 물론이죠, 대협! 저도 경험은 길지 않지만,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건 뭐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내가 가부좌를 앉은 채 묻자,

녀석은 다소곳이 무릎 꿇고 앉은 채 밝게 대답했다.

아, 이렇게 좀 불편하게 굴 필요 없는데...


어쨌든, 나는 먼저 돌직구를 던졌다.


“여기 지옥에도 너처럼 정파 무림인이 있니?”


물론, 녀석의 기억을 보면 역린일 수 있지만,

그만큼 꼭 해야할 질문이었다.

정파.

특히 도가(道家)나 불가(佛家)에 관련된 정파놈들이면.


‘그 빌어먹을 사인방과 관련될 확률이 커.’


“특히 무당이랑 화산, 그리고 소림과 곤륜에 관한 거라면 더 좋아.”


내 말에, 확실히 녀석이 주저했다.

허나, 놈은 곧 고개를 주억였다.


“확실하진 않지만 만나긴 했습니다.”

“그... 딱 한 번?”

“예... 역시 그것도 보셨군요.”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너도 그 망할 재판을 겪어봤으면 알잖아?”

“예, 대협 역시 그 네 존자분을 만나셨군요.”

“존자는 개뿔. 치매 온 무당벌레랑 시정잡배 같은 꽃돌이에 빌어먹을 땡중이랑 재수 없는 아줌마지, 뭘.”

“푸흣! 아, 아, 죄송합니다, 대협.”


놈도 내 욕지거리가 나쁘지 않은지 살짝 웃었다.

하기야, 이 녀석도 부패한 재판의 피해자니.


다만, 그 뒤에 나온 말은 내가 바란 대답이 아니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화산파 놈들이란 것밖에. 갑자기 구름을 타고 나타나더니, 절 공격해서... 흐음... 그...”

“모르면 됐어. 굳이 말하지 마. 그럼 다른 것 좀 물어볼게.”


그 뒤에 온 정보도 그리 흥미롭지 않았다.

이 하오(下五) 지옥은 그야말로 붉은 황무지였다.


있는 거라곤, 아귀랑 덩치 큰 짐승, 거기에 같이 화목하게 살아가도 모자랄 판에 서로의 선천진기를 노리는 사파 도적이 가득하다고 한다.


“아, 이건 대협이 좀 흥미로워할 정보군요.”

“뭔데?”

“이곳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더군요. 몇 개의 마을을 방문한 적 있거든요. 그 사람들에게 듣기론 뭔가 도시나 성도 있다고 들었지만요.”


오, 그건 좀 귀한 소식이다.


그걸 끝으로, 녀석의 정보가 끝났다.

난 조심히 녀석에게 물었다.


“근데, 넌 어떻게 할 생각이더냐?”

“글쎄요...”


그가 좀 슬픈 표정으로 자조하듯 웃었다.


“선천진기를 잃어버린 자는 영멸(靈滅)한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걸 압니다, 대협.”


영멸(靈滅)

그래, 그런 뜻이구나.

선천진기를 잃은 망자가 영원히 죽음을 맞이하는 결과.


“솔직히, 그저 절망 속에 영원히 이 아귀가 된 몸뚱아리에 갇혀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협 덕분에 적어도 인간답게, 저 자신답게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막상 내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만.

그럼에도 녀석의 눈엔 여전히 슬픔만 가득하다.


그래, 아무리 의연한 척 해봐야 애지.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이 많았겠지.

안다, 내가 다 알아, 요놈아.


“안다, 힘들었지?”

“아...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의인께 괜히 이런 모습이나 보이고. 면목 없습니다, 대협.”


안타까웠다.

그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아이.

그런데 정작 가족이란 것들은 이 아이를 독살했다.

방계가 감히 뛰어나다는 이유로 말이다.


심지어 지옥에 끌려가선,

같은 정파인에게 선천진기를 빼앗겨 최후를 맞았다.


일찍 죽지만 않았어도 내가 읽던 무협지의 주인공이 될만한 자질의 아이가.

너무도 허무하게 스러졌다.

대체 이 지옥엔 이렇게 허무하게 스러져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난 녀석을 껴안아 줬다.


“괜찮다. 다 괜찮아.”

“대, 대협?”

“꼭 내 동생 같아서 말이다. 싫더냐?”

“아, 아니... 싫진 않습니다. 오히려... 오히려... 크흡.”


괜히 예의상 한 말이 아니다.

잘 보니, 아직 제대로 성장도 안 된 아이.

꼭 리윤 녀석 같다.

내 어릴 때 키워준 점소삼부터 점소십의 녀석들도 그렇고.

다들 어렸을 땐 참 귀여웠는데.


녀석의 얼굴은 처음엔 혼란이었다.

그러다가 다음엔, 뭔가 눈가가 촉촉해지더니,

그 고운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살아있을 적엔 가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죽어서도 같은 정파 놈들에게 당한 울분과 원한.

그 모든 게 녹아내리는 것 같아 보인다.


녀석은 결국 울음을 참지 못했다.

하긴... 기껏해야 지학(15세)에서 몇 살 더 산 수준.

그런 어린아이에게 너무도 가혹한 삶이다.


“흐으어엉, 흐아아아앙...”

“괜찮아. 이제 괜찮아. 울고 싶은 만큼 울어도 돼.”


난 그저 등을 토닥여줬다.

결국 무(無)로 돌아갈 삶이라지만...

그 마지막만큼은.


사랑받길 원했다.


*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녀석이 천천히 마음을 다잡았다.

녀석이 그저 말없이 다시 포권지례를 올리더니,

내게 부탁 하나를 건넸다.


“부디, 제 검을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어차피 뺏을 검이긴 했다만.

이젠 합법적으로 내 것이 되었다!

야호! 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영원히 눈을 감을 아이한테 검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


녀석의 말에 따르면, 이 청천궁창검(晴天穹蒼劍)은 소가주 후보자에게만 주어지는 검이었으나, 가주가 몸소 그에게 선물한 검이라 한다.

난 예의상, 괜찮냐고 물었다.


“어차피 제겐 슬픔만 가득한 검입니다. 이게 도리어 제 목숨을 빼앗았으니까요.”


녀석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 난 바로 이해했다.

확실히 이 물건이 암살의 주원인이 됐을 터.

아무래도 소가주를 상징하는 물건을 받았단 것은,

말 그대로 소가주에 오를만한 인물, 즉 권력의 위협이었단 뜻이니.


“그럼, 작별을 고할 때인 것 같습니다.”


난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무슨 말을 하든 사족일 뿐이다.


손님 보낼 땐 깔끔하게.

그게 내 점소이의 신조니까.


그렇게...

반시진이 지났다.

한 시진이 지났다.

...어

...어?


“어... 언제, 사라지는 거죠?”

“그을세? 나야 모르지?”


결국, 우리 둘은 서로 머리를 맞댔다.


“뭐지? 선천진기가 없어도 살 수가 있는 건가?”

“그, 그건 아닐겁니다, 대협. 저도 나름 지옥을 거니면서 영멸당한 이들을 보았거든요.”

“음... 그러고보니 여긴 네 의식 속이지? 그럼 네 의식부터 무너져야 하지 않나?”

“제 의식이요? 이상하군요, 대협. 선천진기를 잃은 존재한테 의식세계가 있는 겁니까?”

“어?”

“어!”


그렇다.

녀석은 일단 선천진기가 없는 존재.

사실상 영멸이 확정된 존재다.

근데 왜 의식이 있지?

그 생각이 들 때 즈음에야 한 가지 답이 나왔다.


그렇다.

이곳은 남궁청의 의식이 아니다.


바로...


“내 정신 속인가?”

“맞는 것 같습니다, 대협.”


그러고 보니, 우현이 이 무아(無我) 자체가 내 머릿속이라고 생각하랬지?

그리고, 녀석은 이미 선천진기를 전부 빼앗겼고.


한 마디로 이 검은 세상은 나의 머릿속 세계.

내 심상세계(心想世界)다.


내 머릿속이 이렇게 거무죽죽하다니.

음, 좀 그렇군.


그 생각을 했을 때,


“어? 어어어! 대협. 이게 대체?”


갑자기 녀석의 전신에 푸른빛이 흘러나왔다!

그러더니, 그 푸른 빛이 무아의 모든 곳에 퍼져나갔다!


한순간에 검었던 세계가 푸르고 높은 하늘로 변했다!

내 세계에 높고 푸른 하늘이 생겨났다.


*


난 다시 이 정겨운(?) 지옥으로 돌아왔다.


‘그럼 전 이곳에서 뭘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협. 나중에 또 뵈면 좋겠군요.’


뭐, 결국 내 머릿속이니 어떻게든 다시 만날 터다.

음, 내 머리 안에서 남궁의 도련님이 산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이상하다만.


“나쁜 아이는 아니니 괜찮겠지.”


거기에, 난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을 통해 내 단전의 선천진기를 살폈다.


“무아와의 연결이 더 넓어졌어.”


확실히 느껴졌다.

무아와 내 단전 사이에 선천진기의 줄기.

실 같이 얇았던 게,

지금은 나름 밧줄 수준으로 굵어졌다.


“이 정도면 상시로 선운보를 써도 되겠는데?”


선운보 같은 경공술 자체가 선천진기를 많이 쓰진 않지만,

그래도 그걸 매 순간 쓸 정도로 여유로운 건 아니었다.


헌데, 지금 무아에서 흘러오는 선천진기 양이면,

충분히 이젠 걷거나 뛰는 대신, 모든 이동에 경공을 사용해도 될 수준이다.


“꼭 말을 얻은 기분이네.”


난 휘파람을 불며, 먼저 땅을 파냈다.

거기에 먼저 가부좌를 튼 내 시체부터 대충 구겨 넣었다.


그 뒤엔, 아이의 머리 없는(내가 했지만) 시체로 나아갔다.

사실, 녀석은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검을 비롯해 자기 품에 뭔가 쓸모 있는 건 챙겨가라고 넌지시 일러주었다.


착한데다 눈치도 빠른 녀석이야.

아주 맘에 들어.


난 그 말에 따라 녀석의 시체를 뒤적거렸다.


“아, 다행이다. 주머니는 멀쩡하구나.”


천갈뢰장에 휘말리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소지품은 전부 멀쩡해 보였다.


생각보다, 녀석이 지닌 물건이 많았다.

방계여도 나름 명문의 도련님답게 지금까지 턴 아귀의 물건 전부보다 더 많다.


금창약과 붕대, 검 가는데 쓰는 숫돌, 검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허리띠까지! 거기에 검대까지 붙어있는 명품!


심지어 작은 주머니엔 벽곡단과 쓸만한 약초, 은자 열 개가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 최고의 전리품은 따로 있었다.


“오오... 지도라.”


그건 바로 지도였다.

녀석은 자기도 오랫동안 살아남은 건 아니라지만,

꽤 섬세히 기록한 이 지도엔 쓸만한 정보가 쏠쏠했다.


“아귀들이 특히 많은 곳에, 거대한 짐승이 있는 동굴... 그리고 흠, 이게 하오층에 가장 세력이 큰 사파놈들 소굴이구나.”


제대로 된 강호초출을 하기도 전에 죽었다더니.

만약, 이 정도로 뛰어난 길눈으로 강호에 나갔다면 꽤 명성을 날릴 텐데.

쩝, 여러모로 아쉬운 녀석.


뭐, 어쨌든, 검보다 더하면 더 했지, 결코 뒤 떨어지지 않는 수확이다.

여기에 우현에게도 이 하오층의 정보를 얻어낸다면...


“제대로 탐사하기도 전에 반은 먹고 들어가겠네. 후후.”


뭔가 하나둘, 이 지옥을 돌파할 조각이 하나둘 맞춰져 가는 느낌.

이제 딱 하나만 해결되면 되는데...


난, 그 마지막 조각을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그 역린을 건드려도 그저 딸깍 소리만 나는 이 장난감.

우현의 손에선 천하제일인 저리 가라 할 신병이기였는데.


“대체가... 이 인간은 왜 이거 쓰는 법을 안 알려주는 거야?”


때론(아니 사실 자주) 이해가 안 되는 스승이다.

보통 이런 걸 주면 어떻게 쓰는지라도 알려줘야 하지 않나?

내가 거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때,

그 인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그 인간. 내가 대포 얘기를 했을 때 잘 알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

내가 벽룡포를 보고 작은 대포라 여겼을 때,

그는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분명 자기 작품에 대해 그렇게 자신감이 가득한 인간이 말이지?”


그렇단 것은, 벽룡포는 대포와 그 원리가 다르지 않다는 소리.

난 대포의 작동원리를 떠올렸다.


“내가 알기론... 대포용 벽력탄을 대포의 뒤쪽 구멍에 넣고, 장전한 뒤에... 불을 붙여서, 펑! 이었지?”


확실하진 않지만, 대충 그럴 거다.

그럼, 그 벽력탄, 그러니까 탄환(彈丸) 역할을 하는 게 뭘까?

그때, 난 내 머릿속에서 딱 한 가지 생각이 일었다.


“설마... 그래,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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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남궁 동생(3) 24.07.04 3 0 11쪽
» 12화, 남궁 동생(2) 24.07.03 6 0 13쪽
11 11화, 남궁 동생(1) 24.07.02 8 0 14쪽
10 10화, 장송의 운도명(2) 24.07.01 9 0 14쪽
9 9화, 장송의 운도명(1) 24.06.29 13 0 14쪽
8 8화, 막대기 구멍에서 힘이 솟아난다. 그리고 난 충만한 기분이 든다. 24.06.28 24 0 12쪽
7 7화, 무한으로 죽어요~(3) 24.06.27 20 0 15쪽
6 6화, 무한으로 죽어요~(2) 24.06.26 19 0 12쪽
5 5화, 무한으로 죽어요~(1) 24.06.25 20 0 12쪽
4 4화, 어떻게 이름이 우현(2) 24.06.25 23 1 12쪽
3 3화, 어떻게 이름이 우현(1) 24.06.25 30 1 15쪽
2 2화, 부정한 재판과 지옥 탑 24.06.25 36 1 20쪽
1 1화, 특급 점소이 24.06.25 6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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