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무한으로 죽어요~(3)
그거 아는가?
함정이나 활이 없던 먼 옛날, 상고(上古) 시대.
그 시절 인간의 사냥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붙여, 압박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은밀히 움직여 기습하여 단박에 끝장내는 방식.
흔히들, 사슴이나 약한 초식동물은 첫 번째 방법으로 사냥한다.
들소나 범처럼 힘이 강한 사냥감은 두 번째에 사냥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2년 동안 겪었던 훈련이었다.
물론 그 ‘사냥감’은 나였다.
처음엔, 언제나 쫓고 쫓기기였다.
난 사슴인 셈이었다.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나름 잘 도망다녔다.
그래도 몸속에서 운기만으로 생성되는 선천진기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한 ‘선운보’를 비롯해,
신선 비급의 경공법은 어떻게든 내 수명을 늘려줬다.
물론, 나려타곤도 마찬가지고.
공중에서 경공을 하며 나려타곤을 성공할 땐, 우현이 박수 쳐 줄 정도였다.
“이야, 대단하군. 내가 사람을 가르치는 건지, 인두겁을 쓴 영물(靈物)을 키우는 건지 모르겠군. 껄껄껄!”
그 말만 아니었어도 나름 뿌듯했을 텐데...
물론, 어떻게든 수명은 연장해도 결코 약속 시간인 이시진(12시간)에 닿을 수 없었다.
그래도 한 백 번 정도 죽고, 내 썩지 않는 시체가 이제 안 보이는 곳이 없게 될 즈음,
내 괴짜 스승 겸 사형 우현은 사냥법을 바꾸었다.
그게 바로 두 번째 사냥방식인 은밀한 ‘기습’이었다.
그는 꼭, 저승사자처럼 어느 순간 내 목숨을 거두러 왔다.
특히 그는 이시진이 되기 직전 일다경 때엔 무조건 내 목숨을 거뒀다.
결국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
다만, 좋은 점은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거야 비슷하지만,
최소한 끝까지 몰려 죽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
물론 생전이었다면 이것만으로도 내 정신이 피폐해질 것이다.
보통 살막(殺幕) 암살자의 가장 잔혹한 암살법이 이런 말려죽이기 방식이라지 않나.
하지만 이곳은 언제나 예정된 죽음이 있는 곳.
어차피 난 이시진 안엔 죽는다.
그 생각을 하니, 도리어 편해졌다.
덕분에, 난 살아있는 채로도 무아(無我)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난, 현재 살아있는 채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무아와 비급의 가르침 덕분에 나는 여러 가지 수련법도 터득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운기조식(運氣調息)이었다.
내 단전(丹田)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수련법.
동시에, 죽지 않고도 내 정신이 무아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죽지 않고도 무아에 들어갈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하긴, 이상하긴 했다.
만약 죽는 것만이 무아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면, 애초에 이 무공은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생전에 아무런 내공이 없다.
한 마디로, 무아에서 얻을 수 있는 선천진기 외엔 어떤 내공을 얻을 수 없단 말이다.
그럼, 선천진기 외의 내공을 얻는 심법을 얻으면 어떨까?
그 질문을 했을 때, 우현이 충격적인 말을 해줬다.
“네놈에게 불행한 말이지만... 망자가 된 이후부턴 일반적인 내공의 수위는 멈춰버린다.”
“멈추다뇨? 그럼 만약 죽기 직접에 삼류면 죽어서도 삼류인 겁니까? 절정에 죽으면 절정인 거고요?”
“그래. 네가 죽을 때 생각해본 적이 없더냐? 다시 살아나면 네 얼굴은 물론이거니와 옷조차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더냐?”
“아, 그러고 보니!”
“그래. 저승에 들어온 망자들의 몸은 변화의 순리에서 벗어난다.”
“그, 그러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어리석긴! 지금 네가 수련하고 있는 건 선천진기 아니더냐! 선천진기는 거기서 벗어난 힘이다! 그러니 더 열심히 하란 말이다. 그것만이 네게 유일하게 가능한 변화란 거다!”
“아, 아니 저 진짜 죽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데요!”
“그럼 죽어라!”
“아니, 잠깐...!”
뭐, 그 뒤에 죽었다만.
결국 난 무공을 못 배우는 체질인 절맥증 환자와 다를 게 없단 의미다.
“에효... 그럼 난 남궁세가나... 화산파 같은 명문의 무공을 못 배우는 건가...”
그건 좀 아쉽긴 했다.
선천진기를 이용하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어찌됐든 간에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지금 문제는, 어떻게든 우현에게서 살아남고,
우현이 내려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두 가지 문제 중 하나가 벽에 부딪쳤다.
“왜... 왜... 흐름을 끌어올 수 없는 거지?”
이제 난 조금만 집중해도 무아에 흐르는 선천진기를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써도 그 기를 내 쪽으로 끌어올 수가 없었다.
선천진기가 자꾸 날 거부했다.
“꼭 살아있는 거 같네.”
흔히들 기는 만물에 깃든 ‘힘’이라던데.
뭐랄까.
선천진기는 전혀 아니었다. 그 성질이 ‘생명’에 가까웠다.
내가 집중을 해서 내 쪽으로 당기려 하면, 되려 날 튕겨낸다.
꼭 ‘너 따위가 감히 날 잡으러 들어?’라고 말하는 것 같군.
잡으려는 나와 자꾸 날 거부하는 선천진기 사이에 밀고당기기가 이어진다.
그렇게 이어지는 찰나.
난 내 근본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누군가?
상해를 주름잡는 점소이 아니었던가?
누구의 마음을 얻거나 알아내는 건 내 장기 아니던가?
그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더 쉬워졌다.
결국, 그러기 위해선 선천진기를 알아야 했다.
선천진기를 알려면...
‘녀석들에게 들어가 봐야겠지.’
난 내 선천진기를 집중했다.
내 손 사이에 내 생명의 근원인 선천진기가 모여들었다.
난 내 선천진기를 그 거대한 선천진기의 강에 흘려보냈다.
그러자, 그 거대한 강처럼 흐르는 선천진기의 흐름과 내 선천진기가 공명했다.
‘끄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
분명, 수십, 수백의 죽음 덕분에 이젠 어떤 고통도 날 소리치지 못하게 할 줄 알았는데...
정말 간만에, 신선한 고통이었다.
뭐랄까, 갑자기 수많은 말소리가 내 귓가를 파고드는 느낌.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
당장에 내 머리 하나에 수많은 인격이 들어차는 것 같다!
다만, 그 고통 뒤에 따라온 건.
엄청난 환희였다...
그러자 내 단전과 선천진기의 강에서 가느다란 줄기 하나가 만들어졌다.
꼭 그 줄기를 통해 선천지기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천진기는 살아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너에 대해 잘 알았어. 너 맘에 든다! 근데 왜 너를 따라야 해?’
난 그 강을 향해 말했다.
“나와 함께하면 이 어두운 곳을 나올 수 있어. 여기서 계속 지루하게 있을 거야? 재밌는 걸 원하는 녀석들은 날 따라와.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줄 테니까.”
선천진기는 정말로 내 말을 알아들었다!
여전히 얇았지만, 그 선천진기가 흐르는 줄기가 내 몸에 흘러들어왔다.
내 단전 속에 점점 선천진기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내 몸이, 내 영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혈맥(血脈)
세 단전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기의 흐름의 통로.
그 통로가 끝도 없이 넓어진다.
넓어지고, 넓어져서...
끝엔 그 혈맥 자체가 내 몸 그 자체가 되었다.
한 마디로 내 몸이 곧, 단전이오, 기의 통로가 되었다.
눈을 떴을 때, 난 완전히 달라졌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난 이게 무슨 경지인지 금방 깨달았다.
환골탈태(換骨奪胎)
어떤 자세든 운기를 집중해도, 무아가 내 머릿속에 연결되었고,
거기에 따라 조금씩 선천진기가 내 몸에 흘러들어왔다.
그때, 내 기감(氣感)이 말했다.
이대로 있으면 곧 죽을 거라고.
“선운보!”
내가 오색구름과 함께, 저만치 날아가고, 내가 있던 자리엔 어마어마한 파공음과 함께,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아직 이시진이 되려면 멀었는데요? 벌써 절 죽이려고요, 사형?”
“우리가 뭐 약속이라도 했더냐? 내가 한 약속은 이시진 동안 살아남으라고 한 것뿐일 텐데? 안 그러냐, 사제?”
막상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우현은 내게 그리 말하는 것 같다.
‘보아하니 내가 준 문제를 해결한 것 같은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
꼭 이리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니,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래요. 근데, 사형. 그거 알아요?”
“뭐가?”
“바둑에서 백 번을 싸웠는데, 누군 구십구 번을 이겼죠.”
“그리고?”
“근데 놀랍게도 마지막 백번째엔 계속 지기만 하던 사람이 이겼죠.”
“그래서?”
“그래서 구십구 번 이긴 사람에게 그 사람은 말했죠.”
“뭐라고 했지? 궁금하군, 사제?”
그가 자세를 잡았다.
평소 무표정 아니면 아쉽다는 표정만 보였던 스승 겸 사형이...
우현이...
웃고 있었다!
“너, 개못하잖아!”
“그거 재밌구나, 사제야!”
그가 손을 검처럼 세운 채 덤벼들었다!
난 예전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그 무공을 꺼내들었다!
“천갈뢰장(天喝雷掌)!”
거기에 그는 웃어 보이며 똑같이 손바닥을 쭉 폈다.
“선철벽장(仙鐵壁掌)!”
그는 처음으로 내게 이름있는 무공을 선보였다.
드디어, 내가 그에게 단순한 사냥감이 아닌, 제대로 된 맞수로서 인정한 것!
내 손바닥의 화려한 옥색 기와 그의 하늘 같은 푸른 기가 격돌했다!
콰가가가가가!
‘이게 흔히 말하는 공력대결인가?’
보통 두 내공이 부딪히면, 당연히 내공이 높은 쪽이 이긴다.
하지만 이 두 기는 선천진기.
다른 기와 전혀 다르다.
나와 우현은 서로 두 선천진기가 향하는 방향을 붙잡고자 했다.
그리고, 난 점소이다.
선천진기가 진정 살아있는 존재라면.
설득을 하면 될 터!
‘내 말이 들리냐? 선천진기야?’
‘...’
‘내가 원하는 대로 방향을 틀어주라.’
‘...’
묵묵부답이다.
분명 선천진기가 원하는 게 있을 텐데.
대체 기(氣)는 무얼 원하는 걸까?
난 생전에 내공을 잘 다루는 고수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가 말하길, 선인들이 기와 교감(交感)을 한다던데.
그렇다는 것은...
‘만약 내 말을 들어주면 항상 교감해줄게.’
‘...?’
‘계속 말도 걸어주고. 재밌는 얘기도 해줄게. 나 이래봬도 점소이야.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깃거리가 수백년어치가 있다고!’
‘...!’
“으음...?”
점점, 선천진기가 내 쪽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우현이 내뿜던 선천진기조차 내 뜻에 따르기 시작했다!
“끌끌끌...”
분명 불리한 상황일 텐데. 그는 웃고 있었다.
“자, 갑니다, 사형!”
“청출어람이라더니...”
우현의 푸른 선천진기가 점점 내 옥색의 선천진기에 빨려들어갔다.
그러더니, 그 기 전체가 벽력탄처럼 큰 폭발을 일으켰다.
그 폭발의 방향은 딱 한 방향으로 흘렀다.
바로, 우현이었다.
그는 볼품없이 나가떨어져 벽에 부닥쳤다.
그의 두 손이 사라져 있었다.
그 와중에도 그 막대한 선천진기를 두 손의 희생만으로 막아낸 것으로 보였다.
분명 두 팔이 날아갔음에도 그는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가 여전히 미소를 지어보이며 물었다.
“...혹시 다시 뜰 생각 있나, 사제?”
“응, 안 해요, 사형.”
난 바로, 대답했다.
왠지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
난 오랫동안 웃고 있던 그의 바로 앞에 앉아서 쉬었다.
그릇에 찬 물을 보니 이제 일다경 남았다.
처음엔 그 시간이 참 길었는데...
우현 역시 시험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곤 다시 말을 꺼냈다.
“껄껄껄... 내 살다 살다 기와 교감하는 놈은 봤어도. 선천진기를 설득하는 놈은 또 처음 보는군. 어떻게 한 거냐?”
“아무리 선천진기를 제 쪽으로 끌어오려 했지만, 어림도 없더라고요.”
“당연하다. 선천진기도 바보는 아니다. 당연히 교감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놈의 말을 듣겠느냐? 선천진기는 교감을 얼마나 나눈 지에 따라 상대를 판단한다. 지금 그걸 네가 뒤집은 거고.”
“선천진기가 살아있는 존재란 걸 알고 계셨군요? 그리고 안 알려주셨고요?”
“때론 자기가 직접 알게 해야 도움이 되는 게 있는 거다. 그래서 어떻게 한 거냐?”
“살아있는 존재라면 쉽죠. 전 점소이니까요.”
만약 내가 여타 다른 무림인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난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동시에 알게 되었어요. 올바르게 죽는 방법이요.”
“그래. 알고 있다.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겠지? 말해봐라. 뭐가 올바른 죽음이냐?”
“제가 임의로 제 선천진기를 무아로 보내는 겁니다. 제 선천진기를 그 거대한 흐름 속에 흘려보내는 거죠.”
난 그의 앞에서 선 채로 운기조식을 했다.
“사형이 어떤 자세로든 집중만 잘하면 장땡이랬죠?”
“애초에 그게 맞는 거다. 싸우다가 갑자기 가부좌를 틀 순 없잖느냐?”
거참, 하나부터 열까지 이 인간의 가르침은 버릴 게 없다.
확실히 인정은 해야겠다.
우현은 훌륭한 스승이다.
“이대로 조금만 집중해도, 전 무아와 함께할 수 있죠.”
확실히 내 정신의 일부가 무아와 연결되었다.
거기에 있는 거대한 선천진기의 흐름이 나와 연결되었다.
“한 마디로 제가 그 흐름으로부터 선천진기를 얻을 수 있다면... 반대로 제 선천진기를 그곳으로 보낼 수도 있죠. 마침 사형은 필요하겠네요. 두 팔을 잃었으니.”
“그래, 맞다. 그럼 보여주마. 올바르게 죽는 장면을...”
그가 그대로 집중했다.
난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그 역시 무아에 들어왔다.
그의 푸른 선기(仙氣)에 둘러싸인 오색 선천진기가 보였다.
그의 선천진기가 그대로 그 거대한 흐름에 빨려 들어갔다.
그 거대한 오색기의 흐름에 그의 푸른 점 같은 선기가 부평초처럼 둥둥 떠 있었다.
[바로 이것이다.]
[꼭 강에 배를 띄운 것 같군요.]
[정확하다. 선기가 내 선천진기를 지키는 이상, 거대한 흐름이 날 흡수할 수 없지. 하지만 이런 식으로 몸을 숨기면 부활할 때까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주의해라.]
[예, 감사합니다. 스승님!]
[사형이다. 거참, 뭐 어떤 의미로는 이시진 전에 날 죽이는 것도 성공했군.]
[그쵸?]
[허! 놀라지도 않는구나. 내 품에 그 선물이 있으니까 대충 가져가거라.]
[나참, 제자보고 하늘 같은 사형 겸 스승의 품에서 물건을 가져가란 건가요?]
[사형의 두 팔을 날려버린 녀석이 할 말이냐?]
음, 할 말이 없군.
그때, 내 정신이 점점 무아와 끊기기 시작했다.
죽었을 땐 몰랐는데, 알고 보니 살아있을 땐(물론 지옥에서의 삶이 살아있다고 하기엔 뭣하지만) 무아와 연결이 영원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그것 역시 교감과 무슨 연관이 있을 터.
[그럼, 한가지 심부름을 주마.]
[뭔데요?]
[내가 살아나기 전까지 네 시체 좀 치워라.]
[예? 그걸 다요? 혼자?]
[거참, 네가 남긴 건데, 네가 치우는 게 당연한 거지.]
[아니 잠깐요! 죽인 건 사형...!]
[뭐, 일단 입구에다 놔두기만 해둬라. 뭐, 그것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지만, 끌끌끌.]
[지금 일부로 심술 부리는 거죠? 다 알아요!]
[알면 네가 뭘할 수 있느냐? 하하하! 가서 치우기나 하거라!]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땐 내 코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눈앞의 우현(이었던 것)은 만족한 표정으로 죽어 있었다.
에효, 이 시체도 치워야겠지?
참내...
일단 난 우현이 마련했다는 선물을 꺼내고자, 그의 품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것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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