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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785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6.11 16:51
조회
427
추천
6
글자
14쪽

진천 - 57화

DUMMY

뭔가를 말하려다 잠시 멈칫한 진천은 이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본좌는 어렵겠으나 그대와 같은 경지인 본교의 고수들과 함께 수련하면 되겠군. 그대가 원한다면 천마의 고수들에게 배움을 얻을 수도 있다. 허나, 그대가 본교에서 수련을 한다면 황궁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좋다. 나도 당장 그대만한 고수에게 배움을 청할 생각은 없어. 황궁은 황자에게 황위를 선위하면 될 일.”


진천이 사마의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사마의가 황제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황위를 잇는 황자의 심성은 어떠신지...”


“특별히 뛰어난 것은 없으나 반대로 부족한 점도 없다. 북적에 관해서도 알고 있으니 군세를 준비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이다.”


“교주님."


사마의가 진천을 향해 질문이 끝났음을 알리자 진천은 황제를 바라보던 시선을 하늘로 돌려 중얼거리 듯 말했다.


“대명제국의 황제가 본교에서 수련을 한다니... 알려지면 천하가 뒤집힐 일이군.”


“당분간은 비밀로 해야겠지. 그럼 수락한 것으로 알지.”


“본교는 강자만을 숭배하는 무인들의 단체. 그대도 무인이라면 좋을대로 하라.”


“고맙군. 그럼... 짐은 황궁의 남은 일을 처리하고 다시 오겠다.”


황제는 가벼운 미소를 남긴 채 곧장 등을 돌려 대전을 떠났다.


“황당한 일이구나.”


“저도 그렇습니다. 설마 황제가 저런 무골일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한 일입니다.”


“허 참, 생각 할수록... 문제는 없겠나?”


“황제가 원하는 것은 결국 무(武). 본교의 마인들과 다를 바 없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일단 구학영 어르신과 간부들에게 언질을 드리겠습니다.”


“그래라. 괜히 골치 아픈 일 안 생기게 잘 지켜보고. 서역에 다녀오는 것을 서둘러야 겠구나.”


“바로 가십니까?”


“그래야지. 형님 말 들어보니 늦어져서 좋을 건 없겠던데. 아니냐?”


진천의 그말에 사마의의 입꼬리가 조심스레 당겨졌다.


“감사합니다. 제가 그 서역인에게 확인해야 하는 사항들을 정리해 구학영 어르신이 적어주신 위치와 함께 전달 드리겠습니다. 허나 그 위치라는 것이 그저 산맥의 이름 뿐이라 정확한 위치는...”


“됐다. 대충 찾을 방법을 알 것 같으니.”








***









3일 후. 진천은 사마의에게 용족의 위치와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적은 두루마리를 받고는 50장 높이의 상공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갈 때만 고생하면 오는건 금방이니까...’


진천이 거진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한지 약 1시진이 지나자 점점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곧 천지사방이 푸른 물결로 가득 찬 망망대해가 펼쳐졌다.


“오오...”


진천이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조금 속도를 줄이고 아래로 내려가 웅장하게 넘실대는 파도에 발바닥을 스치자, 뭔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온몸을 휘감았다.


“물에 암흑이... 얼마나 깊은거야? 한번 들어가 볼까?”


진천은 잠시 끝없이 떨어지는 바다의 심연을 바라보다가, 이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다시 몸을 높혀 비행을 시작했다.


‘무섭다. 역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는구나.’


그 비행동안 진천은 7장이 넘는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와 그보단 조금 작지만 삼각형의 등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고기의 기세가 범과 같구나. 바다는 진짜 엄청난 곳이군.'


이 경이로운 광경을 꼭 악야와 진호에게 보여주겠다 결심한 진천은 오랜 비행 끝에 어느새 보이는 육지의 끝단을 향해 조금씩 속도를 늦췄다.


‘군사가 그려준 지도대로라면 여기서 대륙 반개는 더 지나가야 목표지역이다.’


대충 방향을 잡은 진천은 다시 상당한 높이까지 몸을 쏘아 올렸고, 약 반시진 후 또 다시 대지를 향해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진천이 직접 와본 이곳은 중원의 산맥보다 훨씬 높은 봉우리들이 광활하게 퍼져있는데다 엄청난 크기의 평야와 숲도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중원 외에 이런 대륙이 있다니... 맙소사...”


진천은 잠시 목표를 잊고 이 새롭고 놀라운 풍경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이런 나무는 처음 보는데... 와...”


나무꾼이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3층 전각 높이로 곧게 뻗은 나무를 한참 바라보던 진천은 거의 이각이 지나서야 이내 뭔가 생각 난 듯 몸을 움찔했다.


“아차,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보자...”


진천이 온몸의 기감을 끌어올려 사방으로 퍼뜨렸다.


후우우웅-


‘자연진기가 흘러 들어가 모이는 지점이 있을거다.’


진천은 원래 제자리에 맺혀있어야 할 자연진기가 한 곳으로 이동하는 미세한 흐름을 찾기 시작했다.


원래는 잘 느끼지 못했던 진기의 흐름이지만, 북극에 다녀온 이후 왠지 자신에게 천지의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꼈던 진천은 얼마전 구학영에게도 미세하나마 이 흐름이 있는 것을 깨닫고 분명 서역인의 위치도 이것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 흐른다. 엄청나게 빨려 들어가고 있어.”


후우웅!


미세한 흐름에 불과했던 구학영의 것과는 다르게 세찬 강줄기 마냥 흐르는 진기의 흐름을 찾은 진천이 산맥을 향해 방향을 잡고 비행을 시작한지 반시진.


그는 곧 저 멀리 엄청난 크기의 산맥 하단부로 뚫린 공동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 공동은 거대한 산맥의 양측을 잇기라도 하듯 엄청나게 커다랬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웅장했는지 공동 앞으로 펼쳐진 광활한 평야가 마치 공동의 입구를 위해 꾸며진 아담한 정원처럼 보일 정도였다.


“저기군. 이곳의 사람들은 건축물이 아닌 동굴에서 사는건가?”


진천이 몸을 빠르게 쏘아내 공동의 입구에 들어서자 역시 엄청난 기운이 진천의 전신을 옥죄듯 주변을 가득 채우며 주인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 했다.


“계시오!?”


진천이 약간의 내공을 실어 외쳤지만 공동은 대체 안으로 얼마나 깊은 건지 메아리조차 울리지 않으며 그대로 진천의 외침을 집어삼켰다.


“들어가 봐야 되나? 엇!!”


공동의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던 진천은 순간 자신의 양옆으로 진열된 석상을 발견하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미친. 이게 뭐야? 뭔 석상이 이렇게 커??”


워낙 크기가 거대해 고개를 들고 전체를 훑지 않으면 그냥 공동 벽면의 결처럼 보이는 그 석상들은 처음 보는 기괴한 모습의 인간이나 짐승, 고풍스런 서역인, 날개달린 용 등 종류만 수십가지에 달하며 거대한 공동의 천장을 떠받치 듯 길게 나열 되어 있었다.


“엄청나구만...”


진천이 감탄하며 그 웅장하고 섬세한 석상들을 구경하고 있자, 어느순간 안쪽에서 무언가 달려오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십니까?”


진천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 어둠속에서 발을 쿵쿵대며 다가 오는 것은 웬 초록색 피부를 가진 거대한 인간.


쿵쿵쿵-


하지만 그는 단순히 인간이라기엔 이상한 부분이 너무 많았는데, 그의 외형은 약 8척의 키에 거대하고 각진 턱에서 솟은 아랫 송곳니가 광대까지 올라와 있었고, 온몸이 바위덩이 같은 근육으로 둘러 쌓인 거인이었기 때문이다.


그 박력 넘치는 기이한 외형에 진천은 속으로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친! 이게 사람이야? 역시 용이라는 건가?’


“누구십니까?”


어느새 겨우 1장 앞으로 다가와 또 다시 묻는 초록의 거인에게 진천은 애써 침착한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네가 제노사이드 인가?”


“...!!”


분명 중원어로 물은 진천이건만, 녹색의 거인은 흠칫 놀라더니 순식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저는 위대한 분의 종입니다. 혹 귀하께서도 위대한 분이신지...”


‘종? 역시 언어가 통한다. 원리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분명 중원말을 함에도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 신기했던 진천은 왠지 조금씩 신이 나기 시작했다.


“북(北)인 이라고 전해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쿵쿵쿵쿵


진천은 녹색의 거인이 다시 안쪽으로 육중한 몸을 움직인지 약 반각 쯤 지났을까.


팍!


순간, 다시 석상을 구경하고 있던 진천의 옆으로 어느새 구학영이 만났던 그 서역인의 모습이 번쩍 나타났고, 그에 깜짝 놀란 진천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찔하며 팔을 퍼덕였다.


“억!”


그리고 그런 진천의 호들갑을 유심히 지켜보던 서역인의 입이 열렸다.


“어? 헤츨링 이잖아? 노스(north)족 이면 보자, 호문의 아이인가?”


“엇! 저희 아버지를 아십니까?”


난데없이 튀어나온 제 아비의 이름에 깜짝 놀란 진천의 입에선 스스로도 모르게 존댓말이 튀어 나갔다.


“내 아들놈이 네 아비와 친구로 지내기에 몇 번 봤다. 근데 넌 날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


생각보다 오래된 존재인 것을 암시하는 그 말에 진천의 말은 한층 더 공손해졌다.


“저기, 그것이... 얼마 전 아라사의 영토에서 제 친구를 도와주셨다는 말을 듣고 몇가지 여쭐 것이 있어 이렇게 찾아 뵈었습니다.”


“아, 그 엄청 쎈 놈!”


“네. 큰 은혜를 내려주셨다고...”


“은혜는 무슨. 그냥 그놈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기회를 준 것 뿐이다. 얻은 것이 있었다면 그놈이 알아서 얻은거지.”


“하하, 그렇군요. 저, 근데 방금 저보고 헤츨링 이라고 하신 건 무슨 뜻 이신지... 혹 어르신께서도 저희 북인 이십니까?”


“응? 아직 그런것도 모를 만큼 어린가? 나는 동서남북의 인류가 아니라 자연의 관리자다.”


“관리자요?”


“그래, 태초의 신이 자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위대한 드래곤이시지.”


“아...”


“헤츨링 이란건 네가 아직 어린놈 이란 뜻이다. 너희 말로 아동? 어린애?”


“아... 하하. 네, 제가 좀 어리긴 합니다. 저, 어르신 그럼 혹시 저도 어르신이 사용하신 그런 기이한 능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까?”


“능력?"


"그 정신을 과거로 돌려보내 다시 살게 하는 것 같은..."


"아 그거. 물론이지. 지금의 너도 할 수 있을거다. 근데 넌 여기까지 그런 걸 물으러 온 거냐? 네 아비에게 물으면 될 것을”


“하하, 아버지랑 사이가 별로 안좋아서요.”


진천이 멋쩍게 뒷머리를 만지자 제노사이드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크큭. 하긴, 나도 그래.”


“하하...”


“그렇다고 빈손으로 와서 내 시간을 빼앗고자 한다면 참 뻔뻔한 놈이구나.”


“엇! 아, 어르신 죄송합니다! 제가 급하게 오느라 미처... 저, 제가 금방 황금을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크크크. 됐다. 네가 인간도 아니고. 공물은 나중에 따로 가져오고 궁금한게 있으면 얼른 물어봐라. 나도 곧 가야 할 곳이 있으니.”


“어이구! 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럼 저기, 그 완전한 힘이란 건 언제 다 가지게 됩니까?”


“너 얼마나 살았냐?”


“이제 60년 쯤 됐습니다.”


“헛. 진짜 어린새끼구만. 헤츨링 시절은 한 200년 정도 지나면 벗어난다.”


“이, 이백년이요? 혹시 좀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엉? 왜? 빨리 크고 싶냐?”


“네. 힘이 좀 필요합니다.”


“흠. 어려운 일은 아니다만...”


꿀꺽-


진천이 울대를 크게 움직이며 침을 삼키자 제노사이드가 입맛을 다셨다.


“아쉽지 않겠냐? 우리가 아무리 오래 살아도 헤츨링 시절에 얻은 경험과 추억들은 평생 간다.”


“네? 그게 무슨...”


“지금 네가 인간들하고 부대끼고 사는 추억들 말이다. 그건 내게도 세상 만물을 처음 보고, 듣고, 느꼈던 소중하고 아련한 추억이야.”


“그런거야 앞으로도 쭉 보고 살텐데...”


“그런게 아냐. 우리는 어느정도 나이까지 서서히 우리의 존재를 깨달으며 성체가 된다. 한번에 웜드래곤이 되면 그 중간 과정 없이 금방 변하게 돼버려. 아, 웜은 너희 말로 청소년 쯤 된다. 에이션트는 어른... 카이저는 중년? 노인? 뭐 그닥 중요한건 아니고.”


“네.”


멍한 표정의 진천이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 듯 하자 제노사이드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 그러니까 니들 말로 하면... 원래 몇백년에 걸쳐서 서서히 없어지는 인간성이 한번에 없어진다고. 인간성이 있을 때 겪는 수만가지 일들도 건너 뛰는거고. 헤츨링 시절 없이 바로 웜급이 된다고 치면 인간들을 그냥 벌레로 밖에 안봐. 인간이 개미나 송충이를 보는 것 처럼.”


“아...”


“하찮은 일 같아도 네가 앞으로 살아갈 방식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내가 자연의 관리자라면 너는 인간의 관리자. 관리자가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벌레보듯 한다면 그건 절대 안될 일이지.”


“인간성을 잃는다면... 제가 다른 무언가가 되는 겁니까?”


“아니. 그런 단순한 개념이 아니야. 지금의 너는 앞으로도 너다. 네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모두 똑같이 느낀다. 다만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생각. 시간에 대한 개념... 많은 것들이 변하지. 이건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게 아냐. 네가 직접 겪어보는 방법 밖엔 없다.”


제노사이드의 말을 들은 진천은 생각했다.


‘모르겠다. 저 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전에 힘을 갖추지 못하면 내가 겪을 그 세상 자체가 사라진다. 고민할 문제가 아니야.’


그 짧고도 단순한 생각을 마친 진천이 결심을 굳힌 듯 제노사이드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부탁 드립니다. 제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끄응... 괜히 나중에 너네 집안 어른들 한테 한소리 들어도 난 모른다.”


“네.”


“근데 대체 뭐 땜에 서두르는 거냐? 아무리 헤츨링 이라도 네게 위협이 될만한 건 없을텐데? 혹시 나 말고 다른 드래곤이랑 싸우냐?”


“저, 그게... 동족의 수장이란 자가 제가 사는 대륙의 인간들을 멸하려고 합니다. 그것을 막으려 합니다.”


“엇?”


제노사이드가 흠칫 놀라자 진천도 덩달아 눈이 커지며 묘한 긴장을 느끼기 시작했다.


“왜 그러십니까? 혹 그 일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


"아니, 내가 그 일을 돕게됐거든. 나도 동쪽 대륙의 인간들을 멸하러 간다."


"어억!!!"


진천의 얼굴에 절망이 드리우며 그의 고개가 아래로 푹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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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진천 - 63화 22.06.11 373 6 11쪽
63 진천 - 62화 22.06.11 380 6 12쪽
62 진천 - 61화 22.06.11 396 6 13쪽
61 진천 - 60화 22.06.11 405 7 12쪽
60 진천 - 59화 22.06.11 426 7 16쪽
59 진천 - 58화 22.06.11 406 7 12쪽
» 진천 - 57화 22.06.11 428 6 14쪽
57 진천 - 56화 22.06.11 430 6 13쪽
56 진천 - 55화 22.06.11 427 7 12쪽
55 진천 - 54화 22.06.11 427 6 14쪽
54 진천 - 53화 22.06.11 447 6 14쪽
53 진천 - 52화 22.06.11 46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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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진천 - 44화 22.06.11 492 8 13쪽
44 진천 - 43화 22.06.11 516 6 14쪽
43 진천 - 42화 22.06.11 501 7 15쪽
42 진천 - 41화 22.06.03 547 7 11쪽
41 진천 - 40화 22.06.03 552 7 13쪽
40 진천 - 39화 22.06.02 568 10 13쪽
39 진천 - 38화 22.06.02 543 11 15쪽
38 진천 - 37화 22.06.01 55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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