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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편잡가 님의 서재입니다.

3000년 구른 판타지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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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편잡가
작품등록일 :
2017.08.07 20:27
최근연재일 :
2017.08.19 20:07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437
추천수 :
361
글자수 :
74,605

작성
17.08.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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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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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1쪽

독살범 (2)

DUMMY

정도는 비어버린 물약병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엘릭서라...분명히 귀한 물건 일텐데'




엘릭서




어떤 곳에서는 불구가 된 신체도 재생시켜주는 묘약.


어떤 곳에서는 불치의 병, 무시무시한 저주도 한방에 치유해주는 비약.


어떤 곳에서는 복용자의 능력을 크게 증폭시켜주거나 젊어지게 만들어주는 영약.




소설이나, 만화, 게임마다 그 용도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무시무시하게 구하기가 힘들지!'




그건 이 세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희귀한 물약을 지금 이 타이밍에 내놓는다?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엘릭서가 몸에 남은 독과 상승작용을 일으킨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뭔가 있는건 확실한데 말이야'




하지만 일리나가 리가트에게 품는 감정 역시 진짜였다.


'결코 연기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그게 연기라면 일리나는 세계를 잘못 태어 난거지'


델라프에 헐리웃은 없을 테니까.


무엇보다 상태창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 그녀는 진짜로 리가트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아아, 클리셰 마스터라는 이름이 부끄럽구나. 진짜 모르겠다."




물론 정도를 클리셰 마스터라고 생각하는 건 자기 자신 뿐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사실을 일침해 줄 사람은 없었다.




"자존심 상하지만... 여기선 어쩔 수 없군. 물어볼 수 밖에"


마침 쿨타임도 딱 끝났다. 와주세요. 윈리피디아!


"소환-윈리!"




파아아아아앗




밝은 빛이 방 안을 감싸고




그 빛이 사그라들었을 땐 윈리가 서 있었다.


"윈리! 꼬박 하루 만이네. 보고 싶었어! 상황은 설명해야 할까?"


소환된 윈리는 나에게 인사를 하려던 차 내 말을 듣고선 뾰족한 표정을 지었다.




[마스터! 그 무슨 섭섭한 말씀이세요. 전 대우주로부터 아카식 레코드의 접속을 허락받은 존재예요. 당연히 마스터의 일거수일투족은 전부 꿰고 있다구요!]


당당한 스토킹 선언에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아카식 레코드랑 연결되어 있으면 뭐든지 알고 있는거 아니야? 누가 독살범인데?"


알려주는 김에 주신전 위업 포인트 쌓는 방법도 좀 알려주고




[저도 몰라요. 마스터도 예상하셨겠지만 제게 허락된 정보는 아주 미미하답니다]




뭐 그렇겠지. 그놈의 공평 공평 거리는 대우주의 의지께서 고작 소통 탤런트에 다 퍼줄리가 없을테니




"그렇다면 추론해 볼 수밖에 없겠군. 윈리의 생각은?"


[마스터가 짐작하신 대로 엘릭서는 델라프에서도 매우 귀한 물건이에요. 재료도 재료지만 그 조합법이 매우 까다롭거든요. 성분비가 조금이라도 틀렸다간 그냥 물이 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죠.]


성분비가 다르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과연 윈리 더 구글답다. 한방에 핀포인트로 훅 들어오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중독된 독은 성분비를 장난친 엘릭서라 봐야 되겠군"


내가 마셨던 엘릭서와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도 설명이 된다. 성분이 같을 테니까


[네. 제 생각도 그래요. 게다가 엘릭서를 독으로 바꾸는 일도 엘릭서를 만드는 일 만큼 어렵답니다. 이 점을 주목한다면 의외로 쉽게 범인을 찾을 수도 있죠]


과연! 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독도 만들 수 있다 이건가!



"저명한 약사나 연금술사 쪽을 알아봐야겠네. 윈리? 이것도 알려줄 수 없는 정보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대우주로부터 열람 허락 떨어졌어요. 그럼 지금 당장 누군지 확인을...어머?]


눈을 감고 누군가와 교신을 하는 듯했던 윈리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떴다.


[으음? 마스터? 현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크 알케미스트가 누군지 알아냈어요. 근데...]


아까부터 불안하게 왜 그러니. 그냥 속 시원하게 말해줘!





[마스터와 남이 아니네요. 킨달렌 가문의 현 가주. 카르쉔 킨달렌. 스티첼 왕국의 유일한 아크 알케미스트 입니다]






새어머니 거르고 새외할아버지가 다음 독살범 용의자였다.




******


일이 묘하게 돌아가네?

일리나가 관계가 없을 순 없다. 그러나 일리나가 범인이 아니라 가정한다면, 가능성은 두 가지 정도.


첫째, 일리나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독을 나에게 먹였다. 뭐 자기는 보약인 줄 알고 줬는데 사실은 독이였다는 스토리. 뭐 전통적인 스토리다.


둘째, 일리나도 모르게 킨달렌 가에서 직접적으로 나에게 손을 쓴 경우. 이쪽은 가능성이 좀 낮다. 라이트웨이는 변경백의 영지. 변경백이 가지는 군사권한은 막강하다. 그런 곳에 침투해서 소영주를 중독시킨다? 쉬이 상상하기 어렵다.


[마스터. 확정하기에는 이르지 않을까요? 독을 만드는 사람과 독을 사용하는 사람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긴한데...그거까지 생각하면 범위가 너무 넓어지는데...으휴, 어떤 경우든 일단 독의 제작자라는 양반은 한번 보긴 봐야 겠네. 윈리? 킨달렌 영지는 어디 쯤에 있지?"


[음...잠시만요.아, 스티첼의 동쪽 방면에 위치해 있네요. 최서단에 위치한 라이트웨이 영지랑은 거리가 제법 있어요. 하루 이틀 만에 오고 갈 거리가 아닙니다.]


...급 피곤해지네. 퀘스트고 나발이고 그냥 때려 치울까? 나 실질적으로 피해 본 것도 없잖아? 몸에

있던 독은 오히려 상승작용 일으켜 주시면서 깔끔하게 사라져 줬는데 굳이 독살범을 잡아야 하나 싶다.


그래, 때려치우자. 내가 이세계까지 와서 휘둘려야겠어? 주신전이 급한 건 신들이고 나는 이미 이세계에 온 순간 목적은 달성했다. 그냥 재밌게 이세계 라이프나 즐기면 되는 거야!


정도가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혀 갈 때 윈리가 말했다.


[마스터? 카르쉔 킨달렌을 만나기 위해 그쪽 영지로 직접 찾아가실 필요 없답니다.]

"어? 설마 여기로 부르는게 가능해?"


아닌데? 그쪽은 후작이고 이쪽은 백작인데?


[설마요. 그게 아니라 카르쉔 킨달렌이 지금 근무하는 곳이]


윈디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었다.


[에드윈 아카데미 입니다. 현재 연금학 특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요]


띠링!


<서브 퀘스트2-3>


피스윌 아카데미로 가서 카르쉔 킨달렌을 만나십시오. 무조건 만나세요.


보상

서브 퀘스트 2-4으로 연계, 모든 능력치 5 상승

***퀘스트 실패 시 전 능력치 20 감소***


<서브퀘스트 2-2 클리어로 모든 능력치가 3 상승했습니다.>


"......"


왜 여태 까지 등장도 안 한 패널티가 지금 등판하는거냐? 와 때려친다 생각했다고 이런식으로 협박하는거야? 대우주!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아카데미라...그러고보니 안 돌아가도 되나? 분명 레이첼이 휴가를 낸 상황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한번 물어 봐야겠네"


정도는 곧장 레이첼을 찾아 나서....기 전에 윈리를 보며 물었다.


"윈리? 지금 레이첼에게 갈건데 모습을 드러내도 괜찮아?"

아니, 사실 윈리가 괜찮아도 내가 안 괜찮다. 백금발의 메이드복 미녀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습니다! 라고 할 수 없잖아.


[걱정 마세요. 마스터. 전 오직 마스터만의 메신저로 소환되었을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절 볼 수 없답니다. 물론 목소리도 들을 수 없구요.]


오케이. 주인공 상황에 꼭 맞춰 집어넣은 듯한 설정 감사드립니다.


정도는 방을 나섰다. 레이첼은 정도의 방 근처에서 청소 중이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레이첼!"

"어머? 도련님?"

레이첼은 하던 청소를 멈추고 정도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 곧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마님과는?"

"아, 뭐 평범한 대화를 했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평범하게 엘릭서 티타임을 가졌지. 아 평범하다.


"그보다 레이첼? 묻고 싶은게 있는데."

"네. 제가 알고 있는 거라면 뭐든지 알려 드릴게요"

[흥. 아는 건 제가 훨씬 많다구요.]

이 아가씨는 왜 여기서 질투를...메이드 캐릭터가 겹치니까 위기감을 느끼나?


"레이첼. 내가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아카데미에 연락은 했어?"

"그거라면 가주님께서 아카데미에 연락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건강이 나빠져서 휴가를 연장하기로요. 마침, 조금 더 있으면 아카데미도 방학 기간이라 아예 방학 끝날 때까지 여기에 계셔도 될 거에요."

"흐응...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아카데미로 가는건 뒤로 미루는게 좋겠군. 영지에서도 해야 할 퀘스트들이 있으니까. 일단 그것부터 해결하고 보자.


"도련님? 더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아니, 괜찮아. 시간 뺏어서 미안해. 일 봐도 돼"

"그럼..."

레이첼은 인사를 하고 다시 청소를 하러 떠났다.


흠...아카데미를 제외하고 현재 당면한 과제는 세 가지인가? 영지의 발전, 던전 공략, 그리고 수비대의 교육.


"어떤 걸 먼저 한다...? 윈리는 어떻게 생각해?"

[뭐, 저 정도면 메이드로서 최소한의 커트라인은 넘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아직 멀었어요. 진정한 메이드라면 주인이 묻지 않아도 먼저 알려 드렸어야...]


"아니, 이 아가씨야. 레이첼 말고, 내가 앞으로 뭐 부터 진행하면 좋겠냐고"

묻지 않아도 먼저 알려줘야 한다며?


정도의 말에 윈리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흠흠. 실례했습니다. 마스터.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이미 마음속으론 결정하신 거 같은데요?]


뭐, 그렇지. 답정너 맞아.

정도와 윈리는 동시에 말했다.


"아이템이지."[아이템이죠]


딱히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 아이템을 우선시 한 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개인의 취향이라 말 할 수밖에.


왜 있잖은가?


알피지 게임하다보면 그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최강의 장비를 맞춰놔야 비로소 다음으로 진행하는 부류들


정도가 그런 부류였다.


"퀘스트 창!"


<히든 퀘스트 -기연 던전>

라이트웨이 영지에 새롭게 나타난 던전은 사실 대우주의 의지가 모든 대리자에게 제공하는 '기연 던전' 입니다. 대리자 곁 가까운 곳에 갑작스럽게 나타나지만 운이 없다면 영영 찾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뺏길 수도 있습니다. 이 던전을 찾아낸 당신의 행운에 찬사를! 뭐, 누군가는 떠먹여 줬을 수도 있지만요. 던전의 보상은 각자의 담당 신이 제공합니다.


퀘스트 보상

-만병지왕(지구)




먼치킨물에 빠질 수 없는 요소.


갓템.


지금 가지러 갑니다.


작가의말

저는 템 파밍이 그렇게 좋더라구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으셨다면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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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뽑기의 결과는? (1) +3 17.08.12 1,064 25 12쪽
6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4) +5 17.08.11 1,079 26 12쪽
5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3) +8 17.08.10 1,102 31 11쪽
4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2) +3 17.08.09 1,154 33 11쪽
3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1) +7 17.08.08 1,335 29 9쪽
2 헬조선의 판타지 전문가? (2) +10 17.08.07 1,560 35 11쪽
1 헬조선의 판타지 전문가? (1) +5 17.08.07 2,455 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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