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삼편잡가 님의 서재입니다.

3000년 구른 판타지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삼편잡가
작품등록일 :
2017.08.07 20:27
최근연재일 :
2017.08.19 20:07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436
추천수 :
361
글자수 :
74,605

작성
17.08.13 20:45
조회
946
추천
25
글자
11쪽

뽑기의 결과는? (2)

DUMMY

레이첼이 가지고 온 냉수를 마시며 정도는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이건 진짜 엄청난 무기야'


관찰(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상태창에 추가된 것은 10글자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선의를 숫자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얼마나 큰 이점인지 영업직 출신인 정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좋아 관찰 스킬은 여기까지'


이제 스킬 하나 남았다. 정도는 마지막 남은 스킬 하나를 눌러보았다.


<언어팩 lv.max>

탤런트 <소통>에 의해 생성된 스킬입니다.

모든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나 이세계인 이랑 언어제한 없이 대화하고 있었구나.

자신은 분명히 한국어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도 자신의 귀에는 한국어로 들렸다.


'이건 스킬의 효과라 봐야겠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소통에 의한 스킬이라고 했으니 다른 대리자들은 언어 익히는 고생 좀 할 테니까


식사를 마친 정도는 레이첼에게 물었다.

"레이첼. 내가 왜 쓰러진거지? 쓰러질 때의 기억이 없는데"

레이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도련님이 아카데미에 휴가를 내시고 영지에 복귀하신 그 날밤 잠자리에 드신 뒤부터 줄곧 일어나지 못하셨어요. 영지의 신관께서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셔서..."


응 그거 독 때문이야.


"내가 얼마 동안 정신을 잃고 있었는데?"

"오늘로 딱 일주일 째 였답...어머? 도련님? 왜 그러세요? 얼굴이 붉어요! 혹시 다시 몸이 안 좋아지신게!"

"아..아니 그런게 아냐"


곤란하다.

레이첼과 대화를 이어나가면 나갈수록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져 왔다.

띠링!

<상태 이상 -흥분에 빠지셨습니다.>

'몸이 사춘기라고 예쁜 여성이랑 대화만 해도 흥분하는 거야?'

슬프다 질풍노도의 몸뚱아리! 호르몬의 노예야!

하지만 정도는 이내 그런 흥분이랑 다른 종류란걸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이게 얼마만의 사람과의 대화지?'

정도는 튜토리얼 공간에 처박혀 있었던 시간이 3천 년이라는걸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무시무시하게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하물며 3천년 만에 대화하는 사람이 예쁜 여성임에야 흥분하지 않는 편이 이상하다.


레이첼의 차가운 손이 이마에 닿았다.

"도련님? 얼굴이 너무 붉으신데요? 어머, 열도 있으세요!"

<상태 이상-흥분에 빠지셨습니다. 중첩됩니다!>

"......"

대화다. 대화 때문이다...아무튼 대화 때문임!

"아마 오랜만에 음식이 소화되니까 몸에서 열을 내나봐. 진짜 아픈 거 아니니까 이제 나가봐도 돼. 쉬고 싶어"

식사는 진작에 마친 뒤였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무슨 일이 있으시거든 언제든 불러주세요."

레이첼은 식기를 정리한 뒤 방에서 나갔다.


잠시 후

<상태 이상-흥분 해제 되었습니다.>

"후우...죽겠다. 자기감정이 통제가 안된다는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정도는 튜토리얼 공간에서는 상태 이상 면역에 의해 극심한 감정변화를 느껴보고 싶어도 느낄 수가 없었다. 지금 사소한 일에도 감정변화가 극심한 건 그에 대한 반작용일테고


"차차 적응 해 나가는 수밖에..."

아무튼 이제 스스로에 대한 파악은 끝냈다. 다음은 주위의 상황을 파악해야겠지. 그중 최우선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신변에 대한 위협이다.

"뭐 이건 뻔하군"

자신은 독살당할 뻔했다. 아니, 실제로 독살당했기 때문에 이 몸에 빙의하는게 가능했을 수도 있다. 그 증거로 원래 몸의 주인의 영혼은 낌새도 느낄 수가 없다.

"아들을 가진 새 안주인...당연히 적자인 내가 거슬리겠지."


계모와 계모의 아들 그리고 친모를 잃은 적자! 그리고 독에 당해 사경을 헤매는 클리셰! 너무 뻔하지 않은가! 이런 건 안 봐도 판타지였다.


"문제는 알아도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건데..."


아버지에게 직접 말해볼 수도 없었다.

자신의 평소 언행은 새어머니에게 '누구시죠?'라고 해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 상황에서 독살범으로 몬다? 천하의 호로 쌍놈의 새끼로 찍힐게 분명했다. 사춘기의 감성으로 용서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발언이지


한가지 꺼림칙한 건 아까 전 계모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진심으로 내가 일어난 것에 감격한 것처럼 보였다는 거다.

"뭐, 그 아득한 세월 동안 사람을 본 적도 없는 내가 다른 사람 감정을 판단하는것도 웃기지만..."

일단 이 건은 확실한 증거를 잡기 전까지는 보류다.


그럼 앞으로 뭘 할지는...아! 그렇지


"퀘스트 창!"


띠링


<메인 퀘스트>

지금 당신은 주신전을 해 나가기에 너무나 미약한 존재입니다. 일단 강해지세요! 이야기는 그다음에! 자고로 레벨이 깡패인 법입니다.


레벨 10을 달성하세요!


퀘스트 보상

스킬 1개 획득, 메인 퀘스트 연계


심플하기도 해라

보상도 훌륭하고 퀘스트 내용도 쉽다. 팩트 폭력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장난하나? 지금의 난 병상에서 막 일어난 15살짜리 꼬만데"

그 어떤 부모도 이런 상태의 아들이 몬스터 잡겠다고 설쳐대는 걸 허락할 리가 없었다.


퀘스트로 방향을 잡아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글러 먹은 것 같다.

"일단 최우선 과제는 정보 수집이다."

이세계에 떨어진 직후라 정보가 너무나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만 간신히 파악했지 당장 여기가 어디이고 어느 국가의 소속인지도 모른다. 주변 환경을 모른 채 뭔가를 도모할 수는 없는 법.


마침 자신은 병상에서 막 깨어난 상태이다. 몸에 문제가 없다고 아무리 주장해봤자 주위에서 말릴 것이다. 아마 당분간은 강제 침대 생활이겠지


책을 가져다 달라고 레이첼을 막 부를 참에 문에서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도 되나요오오오?"

그리고 나서 끼익 소리와 함꼐 문이 열렸다. 아니 그냥 들어올꺼면서 왜 물어본 거야?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꼬마아이들이었다. 남자아이 한 명 여자아이 한 명. 7~8살 정도로 보였는데 둘 다 어어어어어엄청 나게 귀여웠다.


'아마 레이첼이 말한 도련님과 아가씨겠지?'

즉 원수의 자식!!! 이긴 했는데 너무 귀엽네 이건.

'음... 애들은 죄가 없지. 애들이 뭘 알겠어. 다 어른들이 잘못이지'

아무리 원수의 자식이라도 순진무구한 아이들한테 막 나갈 정도로 정도는 야박한 인간이 아니었다.


"처음 뵙겠어요! 오빠! 난 쉴라 라고해! 그리고 얘는...에잇! 언제까지 내 뒤에 숨어 있을 거야! 제대로 인사해!"

쉴라가 자신의 등 뒤에 숨어있는 소년을 앞으로 끌어내었다.

"...위,윈스턴이에요"

앞으로 내세워진 소년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 귀여워!

"에잇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는 거야! 우린 가족이라구!"

"그...그치만...처음 보는걸"

여자아이가 계속 등 뒤의 남자아이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남자아이는 계속'하지 마. 그러지 마.'하면서 숨고 있었고.


"흠..."

굉장히 안 좋은 광경이었다. 구체적으로 내 심장에 안 좋았다.


띠링!

<상태 이상-흥분에 빠지셨습니다!>

거봐, 시스템도 동의하잖아.


" 크흠. 그래 쉴라와 윈스턴이구나. 무슨 일로 왔니?"

아무리 귀엽더라도 주의할 건 해야지. 최악의 경우 계모가 무슨 술수를 부렸을지도 모르고.

"응? 우린 그냥 새 오빠가 깨어났다기에 문병 왔어!"

"그래? 그거 고맙네. 여기 과자 있는데 먹을래?"

"먹을래! 고마워! 자 너도 얼른 고맙다고 해"

"고,고맙습니다아..."

사이좋게 과자를 나눠 들고 침대 옆 의자에 앉는 남매였다. 아, 맛있나 보네 다리 흔든다.


확실히 보기 훈훈한 광경이긴 한데


'지금 난 중독되어 있다가 막 깨어난 상태지. 방심은 할 수 없다!'


자고로 무림엔 세 가지를 조심하라고 했다.

여자, 노인, 그리고 어린아이

저 세 가지에 방심했다가 골로 간 무림고수들만 나열해도 한 트럭이다.

정도는 조용하게 읊조렸다.


"관찰"


띠링


<쉴라 라이트웨이>

연령: 8


레벨: 8/65


통솔: 45 무력:13 지력:64 정치:7 매력: 81 마나: 23


탤런트

<신동 lv.2> <마법 lv.2> <조숙 lv.1> <스펠 마스터리 lv.1> <염화지체 lv.1>


액티브 스킬

<화염 마법팩 lv.7> <기초 마법 팩 lv.2>

패시브 스킬

<고속 영창 lv.5> <마나 회복 lv.3>


특징 : 한 나라에서 손꼽힐 재능을 가진 천재입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 합니다. 꼭 친해지시길!


호감도: 74



<윈스턴 라이트웨이>

연령: 7


레벨: 9/76


통솔:45 무력:19 지력:73 정치:8 매력: 83


탤런트

<신성.lv2> <조숙 lv.2> <여신의 가호lv.1> <데몬 베인 lv.1> <눈물점 lv.1>

액티브 스킬

<신성 마법 팩 lv.9> <기초 마법 팩 lv.7>

패시브 스킬

<루이날의 축복 lv.max>


특징 : 여신 루이날의 사랑을 듬뿍 받고 태어났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났으면 당대 성녀는 따놓은 당상!


호감도: 77



"......"


뭔데 이 먼치킨 남매는? 실화냐?

아까 원수의 자식이라고 덤벼들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짓이었다. 이건 무조건 내가 처발린다 확실하다.


지금 내 몸에는 신중의 신이라는 열등갓이 강림했다. 배 아퍼 죽겠네!

만약 계모가 이걸 노리고 얘네들을 보낸 거라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재능충들 다 죽어라!


아니 조그마한 꼬맹이들도 이 정도인데 다른 신의 대리자는 어떨지 상상만 해도 두렵다. 지금 상태에서 대리자를 만난다면... 제발 정체를 안 들키길 빌 수밖에 없겠지.


정도의 빤한 시선을 느낀 쉴라가 물었다.

"오빠? 왜 그래? 내 얼굴에 과자 묻었어?"

"아...아니. 쉴라가 이쁘게 잘 먹는 거 같아서"

"쉴라 이뻐? 히히 고마워! 오빠도 잘생겼어!"

배시시 웃는 쉴라. 으음 진짜 귀엽네.

"오빠? 이제 몸은 괜찮아? 아파서 누워 있다고 엄마가 찾아가지 말라고 해서 이제야 온 거야!"


그러고 보니 아까 인사할 때도 처음 본다고 그랬지. 아마 재혼 소식을 들은 리가트는 삐쳐서 결혼하는 것도 안보고 아카데미로 가버렸나 보군.


다행이네 서로 처음 보는 사이면 이것저것 조심해가며 리가트인 척할 필요 없겠지. 호감도를 보니 적어도 악의가 없는 것은 확실하렷다. 지금은 이 귀여운 생물들에게 힐링을 받기로 할까.

"응 이제 괜찮아. 푹 자고 일어나서 아주 상쾌한걸?"

"다행이다! 오빠 그런데 나 궁금한 게 있는데 하나 물어봐도 돼?"

"으...응? 그..그래 뭐든 물어보렴"


미안 사실 나 내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

그렇다고 저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보고 물어보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쉴라는 의자에서 일어나 정도에게 사뿐사뿐 다가왔다.

"오빠는...."




쉴라는 예쁘게 웃으며





"레벨이 몇이야?"





핵폭탄을 떨어뜨렸다.



작가의말

상태창으로 분량을 때우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중요 인물이다 보니 크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으셨으면 선작과 추천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3000년 구른 판타지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작했습니다! +1 17.09.29 827 0 -
공지 리메이크를 하게 되었습니다. +5 17.08.20 1,403 0 -
14 독살범 (2) +4 17.08.19 819 21 11쪽
13 독살범 (1) +3 17.08.18 613 22 13쪽
12 소환 (1) +3 17.08.17 696 22 14쪽
11 이세계 정석은 영지물? (3) *첫 전투 +8 17.08.16 772 16 13쪽
10 이세계 정석은 영지물? (2) +7 17.08.15 774 21 17쪽
9 이세계 정석은 영지물? (1) +6 17.08.14 989 22 12쪽
» 뽑기의 결과는? (2) +6 17.08.13 947 25 11쪽
7 뽑기의 결과는? (1) +3 17.08.12 1,064 25 12쪽
6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4) +5 17.08.11 1,079 26 12쪽
5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3) +8 17.08.10 1,102 31 11쪽
4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2) +3 17.08.09 1,154 33 11쪽
3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1) +7 17.08.08 1,335 29 9쪽
2 헬조선의 판타지 전문가? (2) +10 17.08.07 1,560 35 11쪽
1 헬조선의 판타지 전문가? (1) +5 17.08.07 2,455 3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