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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편잡가 님의 서재입니다.

3000년 구른 판타지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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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편잡가
작품등록일 :
2017.08.07 20:27
최근연재일 :
2017.08.19 20:07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435
추천수 :
361
글자수 :
74,605

작성
17.08.08 11:23
조회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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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9쪽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1)

DUMMY

신과 정도는 커다란 문 앞에 서 있었다. 제일 처음 정도가 소환됐을 때 있었던 방의 문보다 훨씬 수상쩍게 생긴 문이었다.


"신님. 시공간이 현실과 다른 곳에서 1만 년쯤 수련한 다음 무쌍 찍는게 요새 트렌드 중 하나란 건 분명하지만, 제 정신력으론 무립니다. 무조건 자살할 거에요."


역시 주제 파악은 기가 막히게 하고 있었다.


"그런 거 다 방비 잘해놨어. 들어가"

"거짓말! 거짓말! 방금 엄청 귀찮다는 듯이 말했으면서!"

"아 싫으면 맨몸으로 이세계 어택 땅 해보던가"

"......"

마린으로 럴커 한 부대 잡는건 우스을 정도의 난이도일게 분명했다.


"니가 무슨 상상하는지 대충 알겠는데, 그런 거 아니다. 막 아무것도 없는곳에서 허공에 칼질하는 그런거 아냐. 차라리 게임에 가깝지"

너한테 아주 잘 맞을 거다. 신은 그렇게 말했다.


"니가 가게 될 세계는 델라프 라는 곳인데, 이 문 뒤는 델라프의 프로토타입 같은 곳이다. 거기가 오픈베타라면 여긴 클로즈베타쯤 되는 거지."

델라프라 어감 좋네


"그런 걸 왜 지구의 신께서 들고 계신 건데요?"

혹시 그 세계를 침범하기 위한 모의전투용?

"...병신 같은 상상하지 마라. 그냥 내가 그 세계 만들어질 때 총괄 디렉터로 참가했을 뿐이니까"


끗발 쩔어주시는 분이 맞았구나


"니가 문 노려보면서 일주일 개기는 동안 내가 튜토리얼 스테이지로 맞춤 개조 해놨으니까. 들어가서 클리어하고 보상받고 나오면 된다. 그다음에 주신전 무대로 전송시켜주마. 어때 쉽지?"


쉽기는 개뿔이

딱 봐도 안 쉬울게 뻔해 보이는구만


"잠깐? 튜토리얼 클리어 못 하면 못 나오는거 아닌가요? 와 이거 복선 너무 노골적이다. 이래놓고 도대체 몇 년이나 처 박아 두시려구요?"

"일반 남자 13세를 기준으로 해서 아무리 썩어빠진 재능이라도 20년이면 클리어할 수 있게 난이도 조절해놨으니 제발 좀 후딱 들어가라. 접어서 던져 넣기 전에."

할 말 없군. 꼬꼬마도 깨는 걸 이 나이 먹고 못깬다면 그냥 어택땅 하고 장렬히 산화하는게 나으리라


정도는 문 바로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들어가요 신님. 저 없는 동안 삼시 세끼 꼬박 챙겨 드시면서 '어떻게 우리 대리인 무쌍 만들어 줄까' 고민해 주십셔"

"뭔 헛소리야?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니까? 니가 거기서 몇백 년 구르다 와도 내가 보기엔 그냥 들어가자말자 나오는 거로 밖에 안 보여."

"...닥치고 들어가겠습니다."


진짜 한마디를 안 져주는구나 궁시렁대며 정도는 문을 열어젖혔다

열린 문에서 환한 빛이 쏟아지며 정도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거 아까 문 열 때랑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정도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





눈을 뜬 정도가 가장 먼저 본 것은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었다.


'도서관?'


정도는 주변을 차분히 살펴 보았다.

눈앞에는 끝도 없이 늘어선 책장들과 책장에 빼곡히 채워진 책이 있었고, 뒤로는 이 건물의 출입구로 보이는 커다란 문이 있었다.


'음...일단 위험해 보이는 것은 없어 보이네.'


정도는 조심스럽게 책장으로 가서 어떤 책들이 있는지 확인했다.

"어? 만화책?"


드래x볼, 나x토, 원x스, 등을 필두로 하는 유명작들은 물론이고 몇십 년 전의 물건, 마이너하다 못해 개인동인지로 보이는 만화책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득했다.


"허? 이쪽은 소설로 도배를 해놨네"

다른 구역의 책장에서는 소설들이 무더기로 진열되어 있었다.

장르 소설이나 라이트노벨 같은 서브컬쳐 계열의 소설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순문학 계열 작품 또한 많았다.


정도는 낯선 장소에 와 있다는 사실도 잊고 도서관을 정신없이 누비고 다녔다.


어떤 구역에는 시집이

어떤 구역에는 세계 여러 국가들의 역사서가

어떤 구역에는 운동과 무술에 관련된 책들이

어떤 구역에는 각종 학문에 관한 서적들이

입맛에 꼭 맞춘듯한 도서들이 구역마다 빼곡히 채워져있었다.



정도는 밀려오는 감동에 몸을 떨었다.


'신님... 성격 배배 꼬인 꼬장캐인줄 알았는데, 실은 츤데레셨군요.저 심심하지 말라고 이렇게나...'

책의 양으로 보건데 20년은 커녕 최소 100년은 처박아 두겠다는 신의 의지를 느끼지 못한 정도였다.


`'좋아, 살아가기에는 아주 쾌적한 환경이군'


도서관 안은 책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구역은 각종 음식이 완제품으로 보존되어 식량 창고였는데 시험삼아 조각 케이크 한 개 먹었더니 1분 뒤 바로 보충되어 있었다. 어떤 구역에는 의류 창고도 있었고 심지어는 병기 창고까지 있었다.


욕실만해도 정도가 살던 자취방보다 더 컸다.

인터넷이랑 컴퓨터만 있다면 평생 살아도 될 정도였다.

"흐음..."

홈그라운드는 대충 다 돌아봤고 이제 남은 건 밖인가?

정도는 병기창고에서 들고나온 목검을 한 손에 들고 도서관 문 앞에 섰다.


"후우...긴장 되네"

손에 쥔 목검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불안감인지 기대감인지 모를 감정이 정도를 감쌌다.


자, 그럼


"기념비적인 첫발을 내디뎌 보실까!"

폭렙하고! 이세계가고! 간 김에 마왕도 잡아주시고! 이세계 공주님 성녀님과 썸을 때리는 장편 소설의 첫걸음 시작합니다!


주인공 진정도! 나가신다!







힘차게 열어젖힌 문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 정도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었지만 정도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정보도 없이 허허벌판에 홀로 남겨진 상황. 흔한 이세계물의 뻔하디뻔한 상황일 뿐이야.'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도 뻔하다!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신이 힌트 정도는 주었어'

신은 말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칼질하는 곳이 아니라고. 차라리 게임에 가깝다고


'그래...게임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빠지지 않는게 있지'

게임 판타지에는 안나올 수가 없고, 현대 레이드물 판타지에서도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그 단어!


사무치는 그 이름 목 놓아 불러본다!


정도는 큰소리로 외쳤다


"상태창!!!!!!!!!!!!!!!!!!!"


띠링!

정도의 눈앞에 크고 아름다운 홀로그램 창이 나타났다


"크흐흐흐흐"

정도는 미친놈 마냥 웃기 시작했다

"내가 권능으로 게임시스템 달라고 하니까 닥치라고 했으면서... 기본 반찬이였다니!!! 이래서 츤데레란 족속은..."

착한 통수 인정합니다. 충성충성충성



이름: 진정도


종족: 인간(지구)


레벨:1


능력치


통솔:68 무력:9 지력:73 정치:87 매력:80



탤런트


<눈치lv.1><인내lv.1>


액티브 스킬

<관찰 lv.max(튜토리얼 한정)>

패시브 스킬

<내성 lv.1> <상태이상면역 lv.max(튜토리얼 한정)> <소생 lv.max(튜토리얼 한정)>





"......"


정도는 침묵하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잠시 뒤 고개를 내려 다시 상태창을 보았다.

변하는 건 없었다


"통무지정매????? 뭔데 이거? 삼국지야???"


지금이 때가 어느땐데! 10년전 감성을 들이대나 들이대긴!!


"만약 '삼국지 세계를 신들은 델라프라 부른다!' 이딴 되도 않는 설정을 반전이라고 들이밀면 신이고 뭐고 개 쌍욕을 퍼부어 줄 테다."

투덜거린 정도는 상태창 분석을 시작했다. 제일 먼저 주목한것은 당연하게도


"씨바아아아아!! 유선도 무력이 10인데 !!!!!"

보기만 해도 눈물 나는 무력 수치였다.


그리고 정치라고는 고등학생 때 사회탐구 영역으로 배운 정치 과목과 한국사에서 나오는 시대별 정치에 대한 공부 밖에 한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높담?


"아니 이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책정..."


잠깐, 잠깐만

말하다보니 알겠다.

그래 분명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일단은 정치


'정치 수치는 그 시대의 상황과 그에 맞는 정치 체계를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더 나은 정치 체계로 발전 시킬 수 있는가. 이 정도로 측정된다고 예상해 볼 수 있을 터'


이거 외에 정치 수치를 잴 방법은 감도 안 잡힌다

그렇다면 그 시대는 어디인가


지구의 현대? 그럴 리가 없었다. 자신은 정치랑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왔으니까. 현대에서 정치가 87이라니... 어? 사실 헬조선 정치판에선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만 받아도 정치 87되는 거 아냐?

에이 설마 아무리 국회가 개판이고 정부가 무능해도 그건 아닐 것이다. 아마도...?


'필시 델라프 세계가 기준이다!!'

어마어마한 정치 후진국들의 세계. 즉 지구의 평범한 사회인일 뿐인 자신이 거기에선 쩔어주는 정치가가 되는 거다!


"......"


하지만 정도는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똥 씹은 얼굴로 한탄했다.


"하... 망할 진짜"

정도의 시선이 한 곳을 저주스럽게 노려봤다







무력 9






지구의 평범한 남자는 무력 9로 취급하는 세계



덤으로 정치적으로 미개하기까지



델라프



꼴 마초의 세계로 확정 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유선보단 약해도 하후무보단 쌔잖아?







친구에게 글을 홍보했더니 댓글로 저를 주작충으로 만들어 놨군요...


이 자리를 빌어 친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캐새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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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뽑기의 결과는? (2) +6 17.08.13 946 25 11쪽
7 뽑기의 결과는? (1) +3 17.08.12 1,064 25 12쪽
6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4) +5 17.08.11 1,079 26 12쪽
5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3) +8 17.08.10 1,102 31 11쪽
4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2) +3 17.08.09 1,154 33 11쪽
» 튜토리얼 정도는 다 안다구? (1) +7 17.08.08 1,335 29 9쪽
2 헬조선의 판타지 전문가? (2) +10 17.08.07 1,560 35 11쪽
1 헬조선의 판타지 전문가? (1) +5 17.08.07 2,455 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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