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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짧은글 작성함] 윈드윙님의 바람에 휘날리며Ⅱ [6]

새 캔버스.jpg



어느 여름.

기분 좋은 더위를 식혀줄 바람이 불었다. 그동안 숨어 다니던 검둥이는 간만에 솔솔 부는 바람을 느끼며 한가롭게 쉬었다. 보금자리인 주황색 택배박스에 누워 흥얼거리기까지 했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냄새.

소중한 벗에게 편지를 전해주오.


소식의 날개가 창공을 날면

함께 있던 모두가 느끼게 될 테니,


그 날의 슬픔과 그 날의 기쁨.

우리의 벗에게 안부를 전해주오.


긴 시간의 흐름에 잊혀진 장소.

노을 빛 손이 그대를 잡으면

같이 잡아주오.

같이 잡아주오.


나와 같이 잡아주오.


예쁜 손이 아니지만 곧,

그대의 벗이 찾아와 인사 하리다.’



“왔어요?”


검둥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따뜻하게 빛나는 쪽으로 손을 들었다. 늘 따뜻하고 고마운 빛. 따사로운 햇살과 같은 바람이 너무나 포근했다.


“응, 왔어요.”


“왜 이제! 왔나요! 우아아아앗! 오셨다! 격하게 반가워요!”


순간 바람이 돌풍처럼 다가와 검둥이의 머리를 헤집었다.


“자, 잠깐만 바람아! 스톱, 정지잇!!”


덥석! 덥석, 덥석 검둥이는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 탓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만나면 반겨 주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너무도 반응이 뜨거웠다.


“왜 지금 왔어요. 너무 기다렸잖아요!”


“알았어. 알았다고 진정해요! 안 그러면 다시 숨을 거야!”


바람이 진정될 때까지 시달린 검둥이는 눈물을 훔치며 보금자리 박스에서 내려왔다.


“진짜 온 거에요.”


“아마도?”


“아마도라니요!”


“응, 알았으니 기다려 봐. 잠시 마음 준비할 시간을 줘야지!”


“빨리 모두가 기다린단 말이에요!”


검둥이는 헝클어진 머리를 만지며 바람을 노려봤다. 그러다가 바람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람에게 발이 달렸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못 들어 봤는데, 검둥이의 눈에 신비롭고 따뜻한 주황색의 신발이 보였다.


“그나저나 바람님아! 너 못 보던 신발을 신고 있구나? 설마 윈드윙님의 신발을 훔쳐온 거 아니지? 설마, 요즘 윈드윙님이 맨발로 다니신다던데 범인은 너였어? 범인이 너였어! 헐, 아무리 반가워도 이건 아니지! 주인의 물건을 훔쳐오다니 너 안 되겠어. 당장 돌려주고 와! 어서!”


이날 바람과 함께 검둥이는 윈드윙님 앞에 싹싹 빌었다.



윈드윙 - 윙드윙님의 서재

 (링크)http://blog.munpia.com/oetet


댓글 9

  • 001. Personacon 二月

    18.06.10 13:31

    금손추! ^^b

  • 002. Personacon 강화1up

    18.06.10 13:36

    우왕 이월님! 방금 수정하고 있었는데! 수정하고 답댓 달려고 하고있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003. Personacon 윈드윙

    18.06.10 17:24

    헉 ㅋㅋㅋㅋ 센스넘치고. 따뜻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완전 완전

  • 004. Personacon 강화1up

    18.06.10 18:03

    순간적으로 스치는 소재가 있으면 그것을 활용하는데 아직 팍! 꽂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소소하고 짧은 글밖에 드리지 못하네요ㅠㅠ

  • 005. Lv.28 검고양이

    18.06.10 20:39

    네 잘 보았어요 강화1up 님*^^*

  • 006. Personacon 윈드윙

    18.06.10 20:53

    검느님 행차에 감사하옵니다*^^*

  • 007. Personacon 강화1up

    18.06.10 22:02

    앗! 여기까지 오시구 감사합니다~
    재미에 쓰는 것이지만 너무 짧지요 ㅠㅠ

  • 008. Lv.21 까플

    18.06.11 00:08

    바람은 훔친게 아닐거예요~
    윈드윙님이 술이 쥐해 흘린걸 바람이...

    나쁜 바람..(T.T;)9"

  • 009. Personacon 강화1up

    18.06.11 01:23

    ㅋㅋㅋㅋ 윈드윙님이 잘 돌려받으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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