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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짧은글 작성함] 二月님의 이월된 간판 이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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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소환하라. 심심하면 나타난다는 하늘의 도플갱어. 당신이 지루할 때면 부름에 응하며, 푸른 별과 함께 소란스럽게 등장 한다!

말을 걸면 말하리라. 왜냐면, 남다른 쌍둥이 달이기에!

그는 항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러니 마음껏 찾아라!

분명, 두배로 기쁘게 환영을 받으리라.’라고 차가운 밤하늘에 외치는 자가 있었다.

 

12월의 밤.

그 어느 날, 조용히 퍼지는 소문을 듣고 밖으로 나온 검둥이는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마력이 깃든 푸른 달과 그 그림자를 찾았다. 이 곳, 어딘가에 나타난다던 정령과 함께 떠오를 푸른 달. 하지만 그 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문은 소문일 뿐인가? 역시, 마중 안 나오려나.”

유독 추운 바람을 맞으며 검둥이는 높은 곳에 서있었다. 하늘과 가까워지고 싶은 거리. 하늘을 날 수 없었던 검둥이의 최단 거리는 ‘높은 곳’이었다.

“이봐, 누굴 찾습니까?”

눈부신 하늘색별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리고 마법처럼 화려하게 등장한 존재는 검둥이에게 말을 걸었다. 이때, 검둥이는 ‘이월’과 관계된 자라고 알아챌 수 있었다.

“응, 달을 찾고 있어. 만나면 소원을 빌까하고, 만약 소원을 빌 수 없으면 푸념이라도 하게.”

“왜요?”

“그야, 지금에 머물고 싶은데 매달 이월은 이월해주거든. 그리고 예전에 2월에 머물도록 부탁했더니, 그 결과 이월의 심술로 벌써 12월이야.”

“그 말은, 본인이 심술나섰군요?”

매년, 12월마다 심술 나게 생긴 검둥이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음.”

“하하, 솔직히 이월이 떠올라도 바램을 이룰 수 없지요. 모두 우연이고 필연이니까요.”

“그럼 지금이 우연이야, 필연이야?”

검둥이의 물음에 상대방은 답변대신 상큼하게 웃었다. 위태로운 옥상 난간 위에 걸터앉아있었지만 그 존재는 유독 푸르게 빛나보였다.

절레절레, 몽롱하게 눈이 풀리던 검둥이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모르겠어.”

“그럼, 다음에 차차 알아 가면 될 테죠. 여유롭게 천천히. 아직, 우리에게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다음에 또 보죠.”

“어?”

옥상 난간에 걸렸던 푸른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하얀 눈이 떨어졌다.

천천히, 천천히 밤하늘에 눈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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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月 - 雪月의 서재

http://blog.munpia.com/evenmoon


댓글 4

  • 001. Personacon 마아카로니

    13.12.18 19:34

    와! 멋지네요!

  • 002. Personacon 二月

    13.12.18 22:21

    방문객들을 소환하는 글인가요!
    유려한 필체속에 뭔가 어두운 장막이 가려진듯 알송달송하네요! 감사합니다!

  • 003. Personacon 강화1up

    13.12.19 09:55

    * 답댓글이 왜 안되는지는 모르겟지만, 이힛! 감사합니다. 가끔 이러한 글쓰기는 기분전환입죠!

  • 004. Personacon [탈퇴계정]

    14.03.28 23:13

    오옷 멋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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