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수거함]
여기는 버리는 곳. 쉽게 말해서 휴지통.
더 간단히 말해서 낙서. 비슷하게 일기나 메모 중간에 낀 잡담.
다시 정리해보자.
난 산만한 정신을 붙잡고자 글로 남겨 놓는다. 글은 나에게 있어서 활력소이며... ...
생활이 되고 싶은 것. 그런데 현실에서는 나의 글은 생활이 아니며, 글로 시작해서 글로 끝나지 않는다.
글은 무겁고, 힘들고, 때론 귀찮아진다. 내가 이 글을 써봤자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즉흥적으로 재미없고 시덥지않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내가, 내 자신이 지금보다 가볍게 나아가기 위해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힘이 되겠는가? 다른 사람이 아닌 과거 글을 잠근 나에게라도 용기를 북돋을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털어보며 나에게 말해본다.
“버릴 거라면서?”
어느새, 빈 휴지통을 하나 더 늘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원흉! 그새, 그 고민거리 골칫덩이가 헌 휴지통 안에서 둥지를 틀고 넘쳐나고 있었다.
“그래! 그래서 네 새 집도 마련했지. 잘했지?”
또 다른 나, 이 악마 같은!
악마가 웃는다.
푸하하하.
휴지통이 굴려 다닌다. 그 안에 골칫덩이 악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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