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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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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06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1.28 06:00
조회
230
추천
4
글자
11쪽

전쟁 24

DUMMY

*


올리버 부녀가 작업실에 들어서자 어느새 그레스 남매가 잠을 완전히 깨고 바른 자세로 앉아있었다.


올리버는 잠시 그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곧장 물약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벨라는 어쩐지 올리버가 그들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캐묻지는 않았다.


벨라는 그레스 남매의 앞에 앉았다.


"자, 너희들에게 일을 시키려면 우선 너희들에 대해 알아야 해."


그레스 남매는 고개를 끄덕였다.

벨라는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 마법은 사용할 줄 아니?"

"네. 저는 꽃을 피울 줄 알아요."

"그래? 한 번 볼까?"


벨라는 작은 화분을 하나 가져와 그레이스 앞에 내밀었다. 그레이스는 그 화분에 노란색 작은 꽃을 피워냈다.


"훌륭해. 훈련을 조금만 더 하면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도움이 된다는 말에 그레이스는 환하게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벨라는 이번엔 폴을 보았다.


"네 능력도 볼까?"

"저는 대지 속성이에요."

"오, 그렇구나? 그레스가가 대지 속성의 가문이니?"

"네 맞아요. 저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어요."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폴은 잠시 훌쩍거렸다. 그러더니 이내 그치고 씩씩하게 이야기했다.


"저는 흙을 불러낼 수 있어요."

"아주 좋아. 너희 둘이 힘을 합하면 농사를 짓는데 아주 유용할 거야. 물약 만드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은데 괜찮지?"

"네 좋아요!"


애초에 물약을 만들기를 돕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던 그들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몹시 기뻐했다.

벨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마력이 없어. 아마 마력이 있는 너희들에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의지하게 될 거야. 우선 그러기 전에 공부부터 해야겠지?"

"으아 공부..."


폴이 울상을 짓자 벨라와 그레이스가 웃었다.


"재미있는 공부일 거야. 잠시 기다려. 책을 찾아볼 테니."


벨라는 작업실을 나섰다.


다시 할 것이 없어진 그레스 남매는 이번엔 올리버의 작업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특히 그레이스 그레스는 올리버의 얼굴을 보고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저 아저씨가 낯이 익어...'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레이스의 시선을 느낀 올리버는 어쩔 줄을 몰랐다.


'설마 나를 알아본 건 아니겠지? 어릴 때 몇 번 마주친 게 다인데.'


올리버는 안절부절못했다.

그레이스는 별안간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올리버에게 다가갔다.


"저... 올리버님."

"으으아!"


올리버는 깜짝 놀란 나머지 들고 있던 물약을 하마터면 쏟을 뻔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 아니다. 무슨 일이니?"


올리버가 그레이스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레이스는 올리버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 침묵이 견디기 힘들었던 올리버가 물었다.


"필요한 것이 있니?"

"아니요. 제가 도와드릴 게 있나 여쭤보려던 참이었어요."


올리버는 마틸다와 닮은 그레이스의 얼굴을 잠시 눈에 담았다.


'이것 참 미치겠군.'


올리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단다. 특별히 도움은 필요 없구나."

"그렇군요..."


그레이스는 돌아서려다 다시 올리버를 보았다.


"저 근데... 혹시요, 저희 가문에 오셨던 적이 있으신가요?"


올리버의 등에 한 줄기 식은땀이 흘렀다. 그레이스는 올리버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꽤 어렸을 때였는데... 기억력이 좋은 아이군.'


올리버는 다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의 양 볼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 글쎄다... 그레스가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단다."

"그렇군요... 아저씨를 어릴 때 본 적이 있는 것 같았어요. "


그레이스가 이야기하자 옆에서 폴이 거들었다.


"누나가 보았다던 엄청 잘생긴 아저씨 말하는 거야?"

"응. 올리버 아저씨와 많이 닮으셨어."

"우와. 정말 잘생겼었나 보다."


올리버는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표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선을 작업대로 돌렸다.

그레이스는 몇 번 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한편, 벨라는 하인들에게서 농사에 관한 책을 한 권 받아 들고 작업실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녀는 작업실에서부터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아버지와 그레이스가 이야기 중이네?'


벨라는 호기심이 동했다. 어쩌면 그들의 대화로부터 무언가 알 수 있으리라.


'몰래 듣는 건 나쁘지만...'


벨라는 신경을 집중하여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음? 그레이스가 아버지를 알고 있다고?'


그러나 올리버는 그녀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태도를 보면...'


그는 분명 그레스가에 대한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

그레이스가 어릴 때 올리버를 보았다는 말에 벨라는 올리버가 그레스 남작이나 남작부인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혹시 돌아가신 내 어머니가 그쪽 사람이라던지...'


어머니?

그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동시에 벨라는 마틸다의 얼굴도 떠올렸다.


'뭐지... 이상해.'


벨라는 책을 가슴에 껴안고 벽에 기댔다. 그리고 떠오르려는 그레스 남작 부부의 죽음을 억지로 끌어내렸다.


잠시 후, 올리버와 그레이스의 대화가 끝이 나고 벨라는 조금 텀을 두고 작업실에 들어섰다.


"와, 왔니?"


올리버는 여전히 안절부절못했다. 벨라는 올리버와 그레이스를 한 번씩 바라보고 그레스 남매에게 다가갔다.


"자, 한 권 겨우 구해왔어. 더는 볼 사람이 없으니까 언제까지고 가지고 있어도 좋아."


폴은 냉큼 그것을 받아 들었다.


"감사합니다. 누나."

"책 읽을 동안은 작업실 옆 방을 써도 좋아. 함께 가자. 차를 내려줄 테니."


벨라는 남매를 데리고 작업실 옆에 딸린 작은 휴게실로 향했다.


그레스 남매가 나가자 올리버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고 벨라는 그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


오스카는 벨리카로 향했다.

드래곤들을 소환해서 이야기해도 되었지만 친우들과 엘프들에게도 직접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오스카가 벨리카에 들어서자 에릭이 그를 반겼다.


"정말 오랜만이야 오스카."

"무탈하셨습니까?"

"나야 그렇지. 쥬드와 라비아도 와 있다고."

"그렇습니까?"


마침 윈드가 오스카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아빠!"

"고생 많았지 윈드?"


쥬드와 라비아도 웃으며 오스카를 향해 달려왔다.


"도련님, 강건하셨는지요?"

"그렇지. 너희들은 잘 지냈지?"

"그럼요!"


그들은 포옹을 하며 반가워했다. 그리고 자리를 이동하여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오스카는 벨리카의 자신의 저택에 대지의 드래곤과 숲의 드래곤, 그리고 윈드 일행을 불러 모았다.

엘프의 장로와 드워프의 장로 역시 합석했다.


모두 모이자 오스카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입을 열었다.


"악마가 나타났습니다."

"악마?"


불에 물이라도 끼얹은 듯, 방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악마가 나타났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실바가 물었다.


"지옥의 문이 열린 것은 아닙니다."

"지옥의 문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들어올 수 있지?"

"누군가가 검은 숲 내부에 게이트를 열었습니다.

"게이트를 열었다고?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드래곤 정도는 되어야 할 텐데..."

"녹스님은 아닙니다. 지금 마린님과 함께 검은 숲을 수습 중에 계십니다."

"그거야 당연히 그렇겠지."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자 윈드가 옆에 있는 실바에게 물었다.


"악마가 도대체 뭐예요?"


실바는 헛웃음을 웃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네가 왜 안 묻나 했다. 악마는 지옥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

"지옥?"

"그래, 지옥. 천국에는 천사가, 지옥에는 악마가 살고 있지. 그리고 그 중간지점 어딘가에 있는 이곳이 인간세상이다."

"여기가 자신들의 집도 아닌데 왜 넘어오는 거예요?"


윈드의 천진난만한 물음에 실바가 또다시 헛웃음을 터트렸다.


"악마는 사악하고 이기적이고 약한 것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인간은 한없이 약하지."

"그 말은 인간들을 괴롭히러 온다는 것인가요?"

"누군가 그런 목적을 가지고 지옥의 문을 열었을 테지."


윈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천국에 갔을 때 반쪽 천사 세라엘이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지옥에서 바로 인간세상으로 넘어올 수도 있구나..."


실바의 설명이 끝나자 오스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온 악마들 대다수가 몸이 붉다는 것입니다. 붉은 개체는 약한 편이라 금방 처리할 수 있었지만..."


오스카는 지옥에 갔을 때를 떠올렸다. 몸이 온통 검은색인 악마들은 비교가 되지 않게 강했다.


"검은 개체가 나타나게 된다면 큰일입니다."

"지금은 어쩌고 있지? 악마들이 계속 나오고 있나?"

"일단 제가 테라님의 능력을 빌어 문을 가려놓았습니다만,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 참 큰일이군. 악마까지 나타난다면 100년 전보다 더 큰 재앙이 펼쳐질 것이야."


테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시 봉인할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이상태라면 우리는 다시 언데드들과 함께 봉인되어야 할 것이다."


방안의 모두는 한숨을 쉬었다.

드래곤이 봉인이 되면 엘프와 드워프는 또다시 숨어 살아야 할 것이다.


"오스카, 네가 천국과 지옥에서 가져온 그 마법진은 아직 통하지 않는가?"


테라가 물었다. 그러나 오스카는 고개를 저었다.


"이곳저곳에서 사용해 보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수수께끼 같은 그 말이 핵심이겠지요."


'나는 태양. 내 앞의 모든 것은 굴곡이 없다.'


오스카는 노인이 말한 그 말을 떠올렸다.


"내 생각엔, 빛의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 일단 오스카 너만 믿고 있도록 하겠어."


회의가 끝날 조짐이 보이자 에릭이 손을 번쩍 들었다.


"에릭 왕자님, 할 말이 있으신가요?"

"그렇습니다."


에릭이 일어나 오스카의 옆에 섰다. 그리고 설명을 시작했다.


"저와 윈드님, 그리고 쥬드와 라비아는 여행을 하던 중, 네로라는 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는 죽기 직전, 갑자기 언데드로 변했습니다."


오스카가 몹시 놀라며 에릭을 바라보았다.


"죽기 전에 변했다고요? 죽고 나서가 아니라요?"


그러자 에릭이 오스카를 바라보고 대답했다.


"그렇다네. 분명 그는 살아있었어."


에릭은 다시 모두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로라는 자가 산채로 언데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는 네로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는 살인을 많이 저지른 살인자였습니다."


에릭의 말을 듣고 테라가 추측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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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악마의 속삭임 1 22.01.29 24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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