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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32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1.27 06:00
조회
221
추천
4
글자
11쪽

전쟁 22

DUMMY

*


"어서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벨라는 굵고 높은 나무를 불러 그곳에 올라 영지민들을 안내했다. 영지민들은 죽을힘을 다해 내달렸다.

그러나 악마들은 생각보다 빨랐다. 붉은색의 그들은 마치 거대한 물결처럼 밀려들었다.


"흐익!!"


영지민 하나가 뒤를 돌아보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뒤 돌아보지 말고 어서 달려!"


벨라는 급히 나무에서 내려와 멍청히 서 있는 남자를 잡아끌었다. 남자는 벨라에게 질질 끌리다시피 하여 겨우 성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벨라는 뒤쪽을 바라보았다.


'제길 악마가 너무 빨라!'


벨라는 마지막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 안에는 그레스 일가가 섞여있었다.

그녀는 생각할 틈도 없이 마나로 다리를 강화한 후, 그들을 향해 달렸다.


"낄낄낄! 인간이다! 다 죽이자!"


악마들은 징그러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왔다.


'안돼!'


벨라는 곧 그레스 일가에 닿을 것 같았지만 악마가 조금 더 빨라 보였다.

벨라는 급히 덩굴을 불러내어 영지민들의 뒤에 벽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악마 떼들은 그 벽을 순식간에 부서 버렸다.


"얄팍한 재주를 부리는구나!"


악마들이 비웃으며 자신들의 눈앞에서 달리고 있는 영지민들을 향해 점프를 했다.


벨라는 급히 단단한 가시나무를 불러내어 악마들의 몸을 꿰뚫었다.


"어어? 인간이 생각보다 제법이네."


악마들은 동료 악마가 죽임을 당했는데도 신기해할 뿐, 조금도 슬퍼하거나 하지 않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놈들!'


벨라는 그들에게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악마의 숫자가 너무 많은 탓에 모든 영지민을 지키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였다.


벨라는 공격 대신 이번에는 덩굴을 소환하여 달려오는 영지민들을 끌어당겼다.


'미안해요. 조금 아플 거예요.'


벨라가 부른 덩굴들은 영지민들을 거칠게 붙잡고 성 쪽으로 이동시켰다.


"너구나!"


악마 하나가 벨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벨라는 날아오는 악마를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을 위해 마법을 사용할 여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벨라의 이마에서부터 땀이 흘러내렸다.


그때였다.


화살이 휙 하며 악마의 이마를 꿰뚫었다. 활을 맞은 악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너부터 살고 보지 그래. 네가 살아야 한 명이라도 더 지킬 거 아냐?"


일리아나는 그리 말하고 보이지 않는 속도로 악마들을 향해 활을 쏘아댔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성과 가장 가까이 달려오고 있는 악마를 향해 달려갔다.


벨라는 고맙다고 인사할 틈도 없이 다시 마법을 사용했다.


"어서 달려요"


벨라는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가시나무로 된 방어벽을 쳤다. 악마들은 방벽을 부수면서도 동시에 가시에 찔려 죽어갔다.


그러나 방벽은 다시 악마들에 의해 제거되었고 결국 몇 명의 영지민이 악마에게 잡혀버렸다.


벨라의 눈앞에 발목을 잡힌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벨라는 급히 발목을 잡고 있는 악마의 손을 잘라버리고 아이들을 끄집어냈다.


벨라는 양 옆구리에 아이들을 끼우고 그대로 내달렸다.

그녀는 그러면서 뒤를 흘끔 보았다.

그레스가의 남작과 남작부인의 상체가 악마들의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은 벨라에게 느린 속도로 흘러갔다. 시간이 멈춘 듯, 벨라는 그 장면을 눈에 담았다.

벨라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것이 영지민을 모두 지키지 못한 죄책감 때문인 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잠시 후, 검은 숲에서 검은 드래곤이 튀어나왔다.

검은 드래곤은 입에서 어둠의 마나를 뿜어내며 악마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검은 드래곤의 뒤로 오스카가 불러낸 물의 드래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악마 새끼들이."


검은 드래곤은 욕설을 내뱉으며 악마들의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마나를 뿜어냄과 동시에 악마들을 짓밟기 시작했다.

물의 드래곤 역시 검은 드래곤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악마들을 마구 으깼다.


"어, 엄마..."


벨라의 품에 안긴 남자아이가 울었다. 벨라는 그제야 남자아이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아이는 그레스 남작의 아들이었다.

벨라가 구한 또 다른 여자아이는 그레스가의 장녀였다.


'내, 내가... 조금만 더 강했어도...'


벨라의 머릿속에 그레스 남작부인의 죽는 모습이 계속해서 그려졌다. 그녀는 너무 몰입한 나머지 옆에서 다가오는 악마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


"인간! 죽어라!"


곧 악마의 관자놀이를 화살이 날아와 꿰뚫었다.


"정신 차려! 벨라!"


일리아나가 벨라의 곁으로 달려왔다.

그런데도 벨라가 멍하니 있자 일리아나는 벨라의 뺨을 올려붙였다.


"정신 차리라고 했지! 죽고 싶어?"


그제야 벨라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일리아나는 잠시 벨라를 노려본 후 그레스의 아이들에게 성으로 달려가라고 외쳤다.

그레스의 아이들은 냅다 달리기 시작했고 일리아나는 다시 악마들 쪽으로 달렸다.


벨라는 아이들을 한 번 바라보고 일리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 밝은 녹색의 마나가 감돌았다.


벨라는 성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악마들의 쪽으로 몸을 돌렸다.


"가시나무 소환."


벨라는 넓은 범위에 가시나무를 소환했다. 그것은 악마 무리의 절반을 가로막을 정도로 거대했다.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자 일리아나는 활시위를 당기면서 동시에 벨라 쪽을 돌아보았다.


"하, 이제야 좀 엘프답네."


일리아나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질 수 없다 생각하며 한 화살로 동시에 여러 마리의 악마를 죽였다.


*


드래곤이 참전하자 거대한 악마의 무리는 대강 정리가 되었다.

다만 드래곤 조차도 산발적으로 도망가는 놈들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일부 악마들은 드래곤을 피해 어디론가로 숨거나 멀리 달아나 버렸다.


"지옥의 문이 열렸나요?"


물의 드래곤 마린이 검은 드래곤 녹스에게 물었다.

녹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지옥의 문은 멀쩡해. 지금 숲은 아수라장이다. 공간이 열려버렸어."

"그렇군요. 닫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옥의 문이 아니면 내가 닫을 방법은 없다."


그러자 오스카가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옥의 관리자가 닫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큰일이군요."


오스카와 녹스, 그리고 물의 드래곤 마린은 검은 숲 안으로 들어섰다.


검은 숲 안에는 악마들의 웃음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다이어 울프의 하울링 소리와 다크엘프의 외침 등등이 섞여 몹시 소란스러웠다.


"우리는 흩어져서 악마를 소탕한다. "


녹스의 명령에 오스카와 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녹스는 한쪽 길로 접어들며 오스카에게 이야기했다.


"길 잃을 걱정은 하지 말거라. 너 또한 드래곤이나 마찬가지니까."

"네... 녹스님."


오스카는 아버님이라 불렀어야 했을까 생각했다가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세 갈래길 중 한쪽으로 온 오스카는 악마들이 나오고 있는 문을 발견했다.


"어어! 인간이다 인간!"

"인간? 천사가 아니고?"


악마들은 오스카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을 읽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상관없잖아? 인간이든 천사든 우리보다 약하겠지."


악마들은 키득거리며 오스카를 에워쌌다.

오스카는 코웃음을 치며 악마의 개수만큼 마법진을 불러냈다.


"마나 광선"


악마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빛의 마나를 맞고 그 자리에서 으스러졌다.


'일단 입구처럼 보이지 않게 만들면 잠시나마 속일 수 있겠지.'


오스카는 대지의 드래곤의 힘을 빌어 땅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지옥의 쪽문을 가려버렸다.


오스카는 그곳에서 악마들이 나오는지 잠시 기다렸다.


"이게 대체 뭐지?"

"이상한 색이네."


건너편에서 악마들이 이야기하는 게 들렸지만 그들은 가려진 곳을 뚫고 넘어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괜찮겠군.'


오스카는 소리를 죽여 그곳을 벗어났다.


그는 검은 숲의 여기저기를 누비며 악마를 잡았다.

그리고 지옥의 쪽문을 찾아내어 대지의 힘으로 그것을 가려버렸다.


"도련님. 이쪽입니다."


어디선가 오스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오스카는 그곳으로 향했다.


"브루노?"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브루노가 다이어 울프를 타고 악마 하나의 목을 베고 있었다.


"문은 어디 있지?"

"저 쪽입니다."


오스카는 브루노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가 쪽문을 가렸다.


"또 다른 곳은?"


오스카가 묻자 브루노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스카는 브루노의 손을 붙잡고 다이어 울프 위에 올랐다.


그들은 검은 숲을 누비며 악마를 잡고 쪽문을 가렸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브루노가 말했다.


"이 쪽은 대충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그렇군. "


오스카는 다이어 울프에서 내렸다.


"나는 이 사실을 드래곤들에게 알려야겠어."

"알겠습니다. 녹스님께 전해드리지요."


오스카는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다. 오스카에게 나가는 길을 알려주려 손을 들었던 브루노는 그대로 손을 내렸다.


"드래곤은 드래곤이군요 도련님."


그는 오스카의 뒷모습을 보고 빙긋 웃고는 검은 드래곤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


벨라와 일리아나는 영지민이 모두 성 안에 들어서자 자신들도 들어와 성문을 걸어 잠갔다.

일리아나와 벨라는 성벽에 서서 몇 안 남은 악마들을 처리했다.


"고마워."


벨라가 자신이 죽일 알마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러자 일리아나가 말없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야말로 때려서 미안해."

"아니야, 난 네가 아니면 죽었을 거야."

"넌 강해. 확실히."

"난 더 강해질 거야."


벨라는 이를 악물고 마법을 사용했다. 벨라의 덩굴은 제법 멀리 떨어진 악마의 옆에 나타나 그것을 으스러뜨렸다.


일리아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벨라도 그녀의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다.

벨라와 일리아나는 서로 경쟁을 하듯 악마를 처리했다.


마침내 보이는 악마들이 전부 죽어버렸고 그들은 비로소 성벽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들이 내려오자 영지민들이 그들을 향해 몰려들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이요."

"감사합니다!"


영지민들은 고개를 숙여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벨라와 일리아나는 손사래를 쳤다.


"이러지 말고 식사를 하시죠. 당분간 이곳에서 지내셔야 하니 각자 알아서 자리를 잡고 저희를 도와주실 분은 이쪽으로 와주세요."


벨라는 성 안에서 마리와 함께 식사와 치료를 맡기로 했다.


일리아나는 수행기사들과 함께 남자들을 훈련시키고 밖에서 사냥을 해오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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