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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31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1.17 06:00
조회
248
추천
4
글자
11쪽

전쟁 12

DUMMY

아이리스가 말하기도 전에 그녀의 여자 형제들은 상자에서 고급 드레스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와! 이거 완전히 내 취향이야!"

"이건 내 거야!"


골드버그 후작 부인이 그녀들에게 가볍게 호통을 쳤지만 후작부인 역시 물건들에 눈이 돌아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얘들아, 체면이 있지 너무 소란스럽구나 호호호."


여자들은 각자 취향에 맞는 드레스와 장신구를 고르고 몸에 걸쳐보았다. 아이리스는 테이블 의자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으 얼굴에 경련 일어날 것 같아.'


한참 만에야 아이리스는 집에 간다는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아이리스는 그녀를 붙잡아 두려는 그녀들을 뿌리치고 겨우겨우 집에 갈 채비를 했다.


"다음에 또 올 거지?"

"세상이 좀 안정되면 찾아뵐게요 어머니."

"그래, 자주 봤으면 좋겠구나."


골드버그 후작은 아이리스가 떠나는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돈이 좋긴 좋구나.'


아이리스는 온몸에 기운이 다 빠진 것을 느끼며 성을 빠져나왔다.


'돈맛을 봤으니 돈이 떨어지면 아쉬운 것은 저들이지.'


아이리스는 그들이 아쉬워하며 매달리기를 기다릴 참이었다.


한편, 오웬은 성을 나가는 아이리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아이는 분명히 목적이 있어.'


그렇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드래곤을 등에 업은 그녀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


콜린은 테라와 함께 언데드를 소탕하고 있었다.

콜린은 본모습으로 변한 테라를 따라다니며 잔챙이들은 처리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콜린과 테라의 활동 범위는 점차 넓어졌다. 클리프 가문의 활동이 뜸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네. 왜 가문에서는 언데드 소탕을 하지 않는 것이지? 드래곤 때문인가...'


콜린은 언제 한번 알아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우는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군."


테라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후 콜린과 함께 수행기사들과 돌아다니며 언데드가 더 있는지 돌아보았다.

별안간 테라는 콜린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


"무언가 있는 것 같다. "

"언데드 말입니까?"


그 소리에 수행기사들이 검을 뽑아 들었다. 콜린도 마나를 고르고 전투태세를 갖췄다.


그들이 있는 바위산의 멀리서부터 구두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언데드 특유의 그렁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테라의 감이 틀렸을 리는 없었으므로 콜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잠시 후 커다란 바위 뒤에서 콜린이 아는 얼굴이 등장했다.


"더스틴 형?"

"콜린이군."


더스틴은 검을 집어넣었다.

그를 뒤따르던 몇 명의 수행기사들도 검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콜린은 마나를 갈무리하지 않았다.


"이 주변에 언데드가 있어 형."

"알고 있어."


더스틴이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그러자 테라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죽음의 냄새가 나는 군."


콜린이 놀라 테라에게 물었다.


"죽음의 냄새요? 형이 죽음의 마나를 받아들였단 말인가요?"

"그런 것 같군. 아니, 그 이상일지도."


콜린은 심각한 표정으로 더스틴을 보았다.


"형, 죽음의 마나를 받아들인 거야?"

"그래."

"형!"


그들의 대화에 주변의 수행기사들이 웅성거렸다.

언데드와 맞서야 할 귀족이 죽음의 마나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콜린이 마법으로 돌덩이들을 쏘아 보냈다. 더스틴은 언제 그랬는지 모를 속도로 검을 뽑아 돌을 쳐냈다.

더스틴의 주변을 검은 마나가 감쌌다.


"형, 설마 이것 때문에 언데드 소탕을 하지 않는 거야?"

"흐하하하."


더스틴은 대답 대신 큰 소리로 웃었다.


"언데드가 적이라는 생각은 굳이 하지 않고 있다."

"형!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형이 죽음의 마나를 받아들인 이상 나는 형을 죽일 수밖에 없어!"


콜린은 흙무덤을 일으켜 거대한 벽을 만들어 더스틴을 둘러쌌다. 그리고 벽을 서로 겹치게 만들어 더스틴을 뭉갰다.


그러나 콜린이 만들어낸 벽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인간의 형상이 되고 형상은 곧 더스틴의 모습이 되었다.

콜린을 비롯한 모든 이는 그 모습에 놀랐다.


"귀찮게 됐군."


테라가 중얼거렸다.


콜린은 몇 번이고 더스틴을 공격했다.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다른 마법사들과 마검사들도 더스틴을 공격했다.

그러나 더스틴은 다시 연기가 되어 몇 번이고 되살아났다.


"소용없다. 콜린. 세상은 변했다. 너야말로 죽음의 마나를 받아들이도록 해라."

"이런 때에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있어!"

"그러지 않는다면 너의 멍청한 드래곤과 함께 죽어버려라."


그의 도발에 테라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 말, 되돌려주지."


테라의 눈동자가 갈색으로 빛났다.

더스틴의 발아래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가 생겨나고 구덩이 안에서 흙으로 만들어진 손이 튀어나와 더스틴의 발목을 잡았다.

더스틴은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소용없다. 드래곤. 나는 다시 살아날 테니."


떨어지는 더스틴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다.

테라는 냉담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살아나더라도 길을 찾지 못하면 소용이 없지."


어두컴컴한 구멍의 깊이는 테라조 차도 알 수 없었다. 테라는 그 구멍을 곧바로 흙으로 매워버렸다.


콜린과 수행기사들은 할 말을 잃고 더스틴이 사라진 곳을 보았다.

특히 더스틴을 따르던 수행기사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클리프가의 영 지민이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을 지켜야 할 군주가 오히려 자신들을 해치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것이 소름이 돋았다.


클리프 내부의 기사들 사이에서 이 소식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곧 클리프가의 가주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러나 가주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더스틴이.... 땅 속에 갇혀있다는 말인가?"


클리프 후작은 자신의 소중한 장남이 땅속에 갇혀버렸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가 죽음의 마나를 접했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죽음의 마나와 관련이 있건 말건 클리프 가는 건재했기 때문이었다.


클리프 후작은 사람들을 풀어 더스틴이 묻힌 땅을 파헤쳤다.

그러나 드래곤이 만들어 낸 더스틴의 무덤은 파도 파도 끝이 없었다.


더스틴의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자 클리프 후작은 몹시 분노했다.


"우리 집의 유일한 마검사를 없애버리다니. 당장 콜린을 잡아들여라!"


클리프 후작은 소리쳤다.

그러나 클리프가의 수행 기사장은 그를 막아세웠다.


"콜린 도련님의 뒤에는 드래곤이 있습니다. 저희가 가보았자 개죽음만 당할 뿐입니다."


그러나 눈이 뒤집힌 클리프 후작을 설득할 수는 없었다.


"이 멍청한 놈들! 네놈들이 그러고도 클리프가를 위한다고 할 수 있느냐! 어서 가지 못해! 당장 출발하지 않으면 너희들의 목을 자를 것이다!"


수행 기사장은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기사단을 끌고 성을 나섰다.


수행 기사장은 클리프 성에서 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섰다.

행군이 멈추자 기사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래곤과 마주하는 줄 알고 긴장했네.'


기사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행 기사장은 기사들은 쉬게 한 다음 자신의 직속 부하 몇을 불러 기사들과 떨어진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그들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너희들은 이 명령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느냐?"


수행 기사장이 묻자 모두들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들은 돌아가며 각자의 의견을 냈다.


"이건 부당합니다. 우리 모두 개죽음을 당할 것이 뻔합니다. 상대가 드래곤 아닙니까!"

"게다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콜린 도련님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스틴 도련님이 죽음의 마나를 접하시고 클리프가를 위험에 빠뜨렸지요."


수행 기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클리프 후작 전하께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수행 기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콜린 도련님을 만나서 이야기하겠다."


그의 부하들 역시 일어서서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수행 기사장은 기사단을 놔두고 홀로 테라의 저택으로 향했다.

테라의 저택은 특별히 수비하는 기사가 있기는 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드래곤을 굳이 지킬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테라가 드래곤인지 모르는 수행 기사장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저택 앞에서 서성였다.


무장을 한 자가 저택 앞에 서 있자 그 모습을 본 저택의 하인이 집사를 불러왔다.

집사가 기사장에게 다가왔다.


"무슨 이로 오셨습니까?"

"안녕하십니까? 저는 클리프 가의 수행 기사장입니다. 콜린 도련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집사는 저택으로 들어섰다.

잠시 후 집사는 긍정적인 대답을 들고 왔다.

수행 기사장은 곧바로 집사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기사장이 응접실의 손님 자리에 앉아있자 잠시 후 콜린이 나타났다.


"도련님!"


기사장은 콜린의 얼굴이 너무 반가워 자신도 모르게 크게 외쳤다가 입을 막았다.

콜린은 이에 크게 웃었다.


"잘 지낸 거야?"

"... 솔직히 잘 지내지 못합니다."


기사장은 콜린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

콜린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아버님이 더스틴 형을 많이 아끼긴 했어. 지금은 판단이 흐려지셔서 그럴 거야. 내가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하도록 할게."

"감사합니다 도련님."


콜린은 나갈 채비를 하였다. 그러자 테라 역시 준비를 하였다.


"나도 함께 가지."

"그래 주시겠습니까, 테라님?"


콜린이 공손한 자세로 이야기하자 기사장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누구지. 콜린 도련님보다 높은 사람인가...'


순간 그의 머릿속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잠깐, 더스틴 도련님을 드래곤이 죽였다고 했지. 설마...'


기사장이 놀란 표정으로 테라를 바라보자 콜린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대지의 드래곤 님이시다."

"앗! 넵! 옛!?"


기사장은 놀라 이상한 소리를 몇 번 내뱉은 후 테라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드,드래곤님을 뵙습니다."

"그래."


테라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준비를 끝마친 테라는 먼저 저택을 나섰다. 그 뒤를 콜린이 보필 하 듯 따랐다.

기사장 역시 그들의 뒤를 따랐다.


'이 참에... 콜린 도련님이 가주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드래곤도 함께 있으시니... '


현재 클리프가에 있는 병력의 수는 적었다. 콜린을 잡아들이기 위해 클리프의 가주가 상당수를 내보냈기 때문이었다.

이 상황에서 콜린을 앞세워 클리프가를 친다면 손쉽게 함락시킬 수 있었다.


기사장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들은 수행기사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달했다.


"... 아버님께서 병력을 보내셨던 거구나."


콜린은 수행기사들을 보며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지 않는 듯하군. "


테라가 쐐기를 박듯 이야기했다.

콜린은 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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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전쟁 7 22.01.12 247 4 11쪽
132 전쟁 6 22.01.11 24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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