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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76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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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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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전쟁 7

DUMMY

"당장 카멜 성으로 간다."


빈센트는 수행기사 몇을 데리고 근처의 이동 아티팩트 사업장으로 향했다.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빈센트 실베스타는 거금을 내고 긴급으로 이동 아티팩트를 이용하여 벨리카로 향했다.


*


서찰이 실베스타가로 향하는 며칠간 드워프들과 엘프들이 실바의 명령에 따라 카멜 성을 수리했다.


카멜 성에 드워프와 엘프가 나타나자 민가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놀라긴 했지만 있을법한 일이라 생각했다. 이미 드래곤이 나타난 뒤로 무엇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아티팩트 작업을 하는 드워프들을 제외하고 드워프들이 총동원되자 카멜 성은 금세 복구가 되었다. 엘프들은 근처의 언데드를 처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드워프들은 홀을 복구하고 가주가 앉을만한 화려한 의자도 만들어 가져다 놓았다.


실바는 가주의 의자에 앉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훌륭하게 고쳐졌군. 이제 실베스타 가주만 오면 되겠어."


한편, 웬디는 실바가 보는 곳에서 아이리스에게 귀족의 몸가짐에 대한 특훈을 받고 있었다.

웬디는 머리에 무거운 책을 올리고 걷는 연습을 하는 중이었다.

아이리스는 책을 전혀 떨어뜨리지 않고 사뿐사뿐 걷는 그녀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웬디, 역시 핏줄은 못 속인다니까. 너무 잘하고 있어."

"저, 정말?"

"드레스도 주문해 뒀으니까 도착하면 입고 춤도 배워보자."


그녀를 바라보던 실바 역시 그녀를 칭찬했다.


"괜찮은 걸음걸이로군."

"가, 감사합니다."


웬디는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였다.

그때 마침 하인이 드레스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우리, 입어보러 가자."

"으, 응..."


웬디는 아이리스의 손에 이끌려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방안 침대에는 웬디의 새로운 드레스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

흰색에 소매를 녹색 천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드레스였다.

살이 많이 붙긴 했지만 여전히 왜소한 웬디의 체형을 보정하기 위에 목에도 화려한 레이스가 달려 있었다.


"와! 정말 예쁘다 웬디!"

"이게 정말 내 드레스야?"


웬디는 차마 손도 대 보지 못하고 공중에서 드레스를 만지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아이리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네가 직접 입을 건데 손도 못 대면 어떡하니?"


아이리스는 하인들을 불렀다. 마리를 비롯해 여러 하인들이 굳은 표정으로 웬디를 둘러쌌다.


"아가씨, 오늘은 제가 치장을 도와드릴 겁니다."

"네. 아니 응. 고마워 마리."


마리는 우선 웬디를 거울 앞에 앉히고 머리를 곱게 빗었다. 그리고 머리를 틀어 올려 목덜미를 드러냈다.

웬디의 머리카락에는 녹색 보석을 박은 핀이 꽂혔다.


그리고 곧바로 화장이 이어졌다.

웬디의 흰 얼굴에 어울리는 밝은 색의 립스틱이 칠해졌고 눈가에는 너무 무거 워보이지 않는 색의 선이 그어졌다.


웬디의 얼굴이 마무리되자 아이리스는 탄성을 내뱉었다.


"와! 웬디, 정말 예쁘다! 여태 이런 외모를 숨기고 있었다니."


마리 역시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훌륭하네요. 이제 드레스를 입어보도록 하죠."


웬디가 드레스를 걸치자 웬디는 작은 요정과 같았다. 이번엔 사람들은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웬디... 정말 아름답다. 아마 실바 님도 깜짝 놀라실 거야."

"뭐? "


웬디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그녀를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아이리스는 급히 웬디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이끌었다.


"우리 빨리 실바 님께 보여드리자!"

"어? 잠깐만..."


웬디는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방을 빠져나오게 되었다.

아이리스는 실바가 있는 홀 앞에 가서야 웬디의 손을 놓아주었다.


"자, 심호흡하고."


웬디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실바 님이 함께 춤춰주시면 좋을 텐데."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아이리스는 쑥스러워하는 웬디를 보고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홀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실바의 시선이 홀 입구에 선 웬디에게 쏠렸다.


실바는 웬디의 처음 보는 모습에 놀라며 조심스레 걸어오는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웬디는 실바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게 고개를 푹 숙인 채 홀의 중앙으로 갔다.


"아름답군."


실바 역시 의자에서 일어나 홀의 중앙으로 향했다.

그리고 웬디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웬디가 놀란 눈을 하고 고개를 들어 실바를 바라보았다.


"뭐 하고 있어 웬디! 손을 잡아야지."


웬디가 머뭇거리자 아이리스가 외쳤다. 웬디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실바가 내민 손을 잡았다.


손을 잡자마자 음악도 없이 춤이 시작되었다. 작은 웬디의 몸은 실바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웬디는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실바에게 질문을 했다.


"저어... 실바 님. 춤을 배우신 적이 있으신가요?"

"나도 과거에는 인간들과 지냈으니까."


웬디는 곧 춤에도 실바와의 스킨십에도 익숙해졌다. 그녀는 얼마 못가 활짝 웃은 채로 즐겁게 춤을 추었다.


"웃으니까 보기 좋군."


실바 역시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마리와 아이리스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춤을 넋을 놓고 감상했다.


"마리, 인간과 드래곤이 맺어질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안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겠죠?"


웬디와 실바의 춤은 저녁식사를 하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그 뒤로 며칠이 채 되지 않아 웬디는 완전히 귀족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


빈센트는 순식간에 카멜 성 근처의 마을로 도착했다.

카멜 성은 멀리에서 보기에도 잘 보일 만큼 거대했다.


"마법의 나무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설마..."


버려진 자신의 딸이 나무를 없앤 것인가.

그렇다면 상황이 더 심각했다. 그녀가 자신들에게 복수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닐 거야. 마력이 없어서 버렸는걸. 그렇지만 만약 정말 그녀가 한 것이라면... 어떻게든 구슬려야지.'


빈센트는 감상을 멈추고 카멜 성으로 향했다.

그가 카멜 성에 도착하자 수행기사가 그를 막아 세웠다.


"누구십니까?"

"나는 실베스타 가문의 가주 빈센트 실베스타다."


빈센트는 자신의 패를 보였다.

수행기사는 패에 새겨진 선명한 실베스타의 문양을 확인한 후 그를 성으로 들여보냈다.


"어서 오십시오 가주 전하."


성의 집사가 그를 맞이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기다리고 계십니다."


빈센트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집사를 따라나섰다. 수행기사들도 그를 따라나섰다.

홀로 들어가는 복도 앞에 다 달았을 때 집사가 그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여기서부터 수행기사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수행 기사장이 집사에게 항의하려 입을 열었다. 그러나 빈센트가 저지했다.


"아무 일도 없을 테니 원하는 대로 해 주거라."


수행기사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빈센트는 집사를 따라 홀로 들어섰다.


그가 홀에 들어서자 정면의 화려하고 커다란 의자에 아름다운 녹갈색 머리칼을 지닌 남자가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키가 작고 아름다운 여자 하나가 서 우아한 자태로 서 있었다.


'저 아이가 내 여식인가...'


빈센트의 눈에 들어온 그녀는 누구보다도 귀족 같았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들어 빈센트를 조금 내려보는 각도로 만든 다음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베스타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버지."

"아버지라..."


빈센트는 잠시 웬디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 옆에 앉은 아름다운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웬디는 그의 의문을 알아채고 옆의 남자를 소개했다.


"숲의 드래곤 실바 님이십니다."

"드, 드래곤..."


빈센트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그 둘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급히 무릎을 굽혔다.


"드래곤 님을 뵙습니다."

"그래."


실바는 대답을 하고 다리를 꼬아 거만한 자세를 만들었다.

빈센트의 인사가 끝나자 웬디가 입을 열었다.


"아버님. 무탈하셨는지요."


빈센트는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고 연신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래, 무리도 아니지. 갑자기 죽은 줄 알았던 여식이 나타났으니 말이야. 하하하."


실바는 유쾌하게 웃었다.

빈센트는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아무래도 눈앞에 드래곤이 있으니 말조심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다. 네 이름이..."

"웬디입니다."

"그래 웬디. 잘 자라주었구나. 그렇지만..."


빈센트는 잠시 말을 흐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성을 네가 차지하겠다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구나."

"이해합니다 아버님."


웬디가 우아한 자세로 계단을 내려왔다. 빈센트도 그녀가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러나 제가 결정한 일입니다. 이 성은 실베스타의 것입니다. 따라 주십시오."

"내가 따르기 전에 일단 카멜 가문이 가만히 있을지 문제지만..."


빈센트는 그리 말하며 드래곤을 힐끗 보았다.


'바보 같은 생각이군... 드래곤이 있는데 카멜 가문의 반대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빈센트는 머릿속으로 정리를 시작했다.

어차피 드래곤이 있으니 이 성은 드래곤이 마음먹은 대로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왕 차지한 것, 웬디를 잘 구슬려서 실베스타 가문의 안위만을 생각하면 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빈센트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가 카멜 가문과 싸운다고 하면 나도 돕도록 하겠다."


빈센트의 태도가 조금 달라지자 실바가 낮게 웃었다. 빈센트는 그의 웃음만으로도 공포가 밀려드는 것을 경험했다.


'이 아이는 드래곤이 옆에 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가?'


빈센트는 웬디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비친 그녀는 여리디 여린 귀족 영애와 다름없었다.


'마력이 엄청난 것인가? 그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 없군. 그때 내가 너무 섣불리 생각했어.'


빈센트는 속으로 탄식했다.

그의 생각을 짐작한 웬디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우선 카멜 가문과의 이야기가 끝난 후 아버님과 다시 이야기를 하지요."

"다시 이야기를 한다.... 고?"

"예, 아버님과도 마무리 지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그래. 그러자꾸나."


빈센트는 어쩐지 그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다.


'설마... 가주의 자리를 물려받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리 그녀가 마력이 강하다고 판명이 나더라도 빈센트는 마법사에게 가문을 물려줄 생각은 없었다.

마검사에게 가문을 물려주는 것은 로스 곤 대륙의 전통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게다가 마검사가 마법사보다 강하다는 것은 기정 사실화되어있어 영지전 등의 다른 가문과의 불화에 대응하기도 좋았다.


그러나 빈센트는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하필 드래곤 때문에...'


웬디의 뒤에 자리 잡고 앉아있는 드래곤의 앞에서 잘못 말했다가는 목숨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빈센트는 그저 얌전한 강아지처럼 꼬리를 내리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오늘 아버님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고자 합니다. 천천히 즐기다가 가시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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