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398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1.20 06:00
조회
246
추천
4
글자
11쪽

전쟁 15

DUMMY

창 밖에는 붉은 머리의 남자와 회색 머리의 여자, 그리고 남자아이와 짙은 남색 머리의 남자가 덩치가 아주 큰 남자와 대치 중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뒤로 한 무리의 용병이 대기 중이었다.

누군가 싸우다가 지기라도 하면 바로 뒤이어 싸움을 걸 생각이었다.


"쿠키 구워놓은 것 좀 가져와!"


주방장의 외침에 따라 하인들이 재빨리 그의 손에 쿠키 바구니를 얹었다.

주방장은 바구니를 옆구리에 낀 채 자신의 손바닥만 한 쿠키를 와그작 씹어댔다.


"역시 싸움 구경엔 쿠키지."


창문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용병들은 식당 밖으로 나섰다. 용병들은 대치중인 자들을 원형으로 둘러싸고 각자 응원을 해댔다.


"아무나 이겨라!"

"이기는 편 우리 편!"


에릭은 어느새 자신들을 둘러싼 사람들을 바라보며 난감해했다.


"이런. 이곳은 참 시끌벅적한 곳이군."


용병들을 둘러보기는 대치중인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 보는 사람이 있어야 재미있지. 나는 네로라고 한다. 그쪽은?"


네로라는 말을 듣자마자 용병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네로? 그 네로?"

"살인마로 유명한 그 네로?"


용병들이 시끄러워지자 에릭이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유명인인가 보군?"

"그렇다. 네 이름은 뭐지?"


에릭은 잠시 망설이다가 쥬드를 바라보았다. 쥬드는 에릭이 하는 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릭도 쥬드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에릭 플로 가다."


그러자 용병들이 한층 더 시끄러워졌다.


"에릭 플로가?"

"그 킹 슬레이어 말하는 건가?"

"플로가 왕국의 왕자잖아."


에릭이 누구인지 용병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용병들 중에는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는 자도 생겨났다.


"거, 누구라는 거야?"


식당 안에 있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주방장이 답답해하며 물었다. 그러자 누군가가 대답해 주었다.


"에릭 플로가 왕자라고 합니다."

"뭐? 왕자?"


주방장은 들고 있던 쿠키 바구니를 떨어뜨렸다.


"왕자가 왜 이곳에 와있어?"

"얼핏 듣기로는 언데드 소탕을 하신다는데요?"

"그래? 훌륭하신 분이구만."


주방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입니다."


하인 하나가 에릭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말하자 주방장의 시선이 그에게 꽂혔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 왕자가 직접 언데드를 처리하고 다니기 어디 쉬운가?"

"그, 그건 그렇습니다."


하인은 주방장의 기세에 눌려 긍정했다.

주방장은 다시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네로는 계속해서 혀를 날름거렸다.


"가장 강한 자가 누구지?"

"가장 강한 자가 아니어도 너는 손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에릭이 앞으로 나서자 쥬드가 그를 제지했다.


"왕자님께서 직접 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아니다. 어차피 용병들이 내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에릭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와 검을 뽑았다.

플로가의 문양이 새겨진 아름다운 검을 보자 용병들이 와아-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에릭 왕자도 나쁘진 않지."


네로는 손에 침을 뱉고는 비볐다. 그리고 양손에 거대 도끼를 손에 쥐었다.

그 기세가 몹시 사나워 소리를 지르던 용병들은 전부 입을 다물었다.


"와라."


에릭의 눈에 붉은 마가 맺혔다.


네로는 굵은 다리를 이용하여 땅을 박차 올랐다.

그리고 도끼를 머리 뒤로 들어 올렸다.


에릭은 마나를 끌어올려 온 신체를 휘감았다. 그리고 검까지 마나를 흘려보냈다.


쾅-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아닌 둔탁한 커다란 소리와 함께 네로가 에릭의 앞에 내려섰다. 그의 도끼는 에릭의 검을 강타한 상태였다.


"휴! 생각보다 강하군."


에릭의 머리에서부터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그 자리에 굳은 듯한 도끼를 억지로 밀어보았지만 에릭의 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로의 이마에서도 땀이 흘러내렸다.


쥬드는 몸을 잔뜩 웅크렸다.

여차하면 튀어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을 읽은 에릭은 경고했다.


"나 혼자 해결할 테니 나서지 마라."

"알겠습니다."


이에 쥬드는 마나를 회수하고 똑바로 선 자세로 결투를 지켜보았다.


에릭을 밀어낼 수 없자, 네로는 다시 뛰어올라 뒤로 물러섰다.

에릭 역시 거리를 벌렸다.


"이번엔 내 차례다."


에릭은 검끝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그리고 네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에릭의 검에서 붉은 마나 폭풍이 뿜어져 나왔다.


"오오- "


지켜보는 모든 이는 검기에 감탄을 내뱉었다.


네로는 덩치가 산만했지만 상당히 날렵했다. 너무 육중한 나머지 상처는 조금 나긴 했지만 그는 ㅏ검기를 거의 완벽하게 피해냈다.


에릭은 연거푸 검기를 뿜어냈다. 그것은 네로에게 자잘한 상처를 계속해서 남겼다.


"짜증 나는 군."


네로는 제자리에 서서 온 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의 성난 근육들이 불끈불끈 솟으며 힘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강력하다.'


에릭은 마나를 끌어올려 다시 신체를 재정비했다.


"간다!"


네로는 두세 걸음을 도움닫기를 한 뒤 그대로 날아올랐다.

아까보다 훨씬 높이 날아오르며 네로는 햇빛을 등지게 되었다.

에릭은 눈부심을 참으며 네로의 도끼를 기다렸다.


도끼는 곧 에릭의 검에 닿았다.

네로의 공격에 에릭의 신체가 조금 땅을 파고들었다.


네로는 연거푸 도끼를 휘둘렀고 에릭은 뒤로 물러나며 검으로 이리저리 도끼를 막아냈다.


쥬드는 네로의 의도를 파악했다.


'검을 부수려 하는 것 같다.'


쥬드는 슬그머니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에릭 역시 쥬드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부서질지도 모르겠군. 그렇다면 육탄전이지.'


에릭의 검 날은 점점 이가 나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조만간 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도끼질을 하는 네로의 입에 미소가 띠워졌다.

네로는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파앗-

파열음 소리가 나며 에릭의 검이 부서져 버렸다.

에릭은 곧장 검 손잡이를 내던지고 다리에 마나를 집중했다.

그리고 네로를 온 힘을 다해 걷어찼다.


네로는 에릭의 생각보다 꽤 멀리 날아갔다.

에릭은 자신도 도약하여 네로를 따라잡았다.

에릭은 이번엔 주먹에 마나를 싣고 네로의 얼굴로 곧장 뻗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네로가 고개를 돌려 그것을 피했다.


에릭은 연거푸 주먹을 내질렀고 네로는 계속해서 몸통을 굴려가며 그것을 피했다.


"귀찮군."


에릭은 구르는 네로의 두꺼운 발목을 가까스로 잡았다. 그리고 손과 팔에 힘을 주었다.


"으아아 아!"


엄청난 기합소리와 함께 에릭의 머리 위로 네로가 들어 올려졌다.

용병들의 시선도 위를 향했다.


뜻밖의 공격에 네로는 잠시 균형을 잃고 몸을 가누지 못했다.

에릭은 기합을 내지르며 그를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았다.


네로가 떨어진 땅이 움푹 파이며 구덩이를 만들었다. 에릭은 재빨리 네로의 위에 올라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단도를 뽑아 그의 목에 가져다 댔다.


"내가 이긴 것 같군. 그렇지?"

"... "


네로는 대답하지 않고 에릭을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에릭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짓고 그의 몸에서 내려왔다.

용병들의 와하는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곧 용병들의 함성소리는 무언가 일어날 것 같다는 걱정 어린 소리로 변했다.


"어... 어어!!"


의아한 표정의 에릭 앞에 서 있던 쥬드가 별안간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에릭의 뒤에서 다시 나타났다. 쥬드는 날아오는 도끼의 날을 그대로 손으로 받아낸 상태였다.


"용병답지 못하군."


쥬드는 도끼를 양옆으로 내팽개쳤다. 그가 던진 도끼는 땅을 오목하게 파고들었다.

쥬드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검을 뽑아 이제 막 공격태세를 갖춘 네로의 명치 옆에 꽂아 넣었다. 죽일 수 있었으나 언데드가 새로 태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크으..."


네로는 자신의 손으로 쥬드의 검을 뽑고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자신의 피로 인해 손이 계속해서 미끄러지며 검을 제대로 쥘 수가 없었다.


네로는 곧 힘이 빠지며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기절했다.


"설마, 정말 날 죽이려 했을 줄이야."


에릭은 쥬드의 옆에 다가와 쓰러져 있는 네로를 바라보았다.

그때, 어디선가 돌멩이 하나가 날아와 네로의 머리에 부딪혔다.


"이런 시기에 용병이 비겁하게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주방장이 한 손에 돌을 쥐고 외쳤다.

그는 제차 돌을 던졌고 근처에 서 있던 용병들도 네로에게 돌을 던졌다.

네로의 온몸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만! 이러다가 죽겠군."


에릭이 소리치자 그제야 돌팔매질은 멈췄다.

이번엔 주방장이 나섰다.


"이런 자는 감옥에 집어넣어야지. 끌고 가라."


주방장의 명령에 하인들이 네로의 양팔과 다리를 붙들었다.

그러나 장정 네 명이 달라붙었는데도 네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뭐 하고 있어? 돕지 않고."


주방장은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하인들을 향해 소리쳤다. 하인 몇이 더 달라붙고 나서야 네로의 몸뚱이는 간신히 들어 올려졌다.


"쳇, 안 되겠군. 수레를 끌고 와라."


하인이 수레와 말 두필을 끌고 오자 주방장은 직접 네로를 들어 올려 수레에 실었다.


"이랴!"


마부가 말에 채찍질을 해댔다. 이에 말들이 최선을 다해 다리를 움직였지만 수레는 거북이처럼 움직였다.


"에잇! 답답하구먼!"


주방장이 수레를 뒤에서 밀었다. 그러자 수레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에릭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일행들을 돌아보았다.


"좀 피곤하군. 이만 숙소를 잡고 쉬도록 하지."


그들은 여관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주변에 서 있던 용병들도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밖에서 다시 쾅- 하는 엄청난 소리가 났다.

그들은 다시 서둘러 밖을 나섰다.


소리는 네로를 실은 수레 쪽에서 나는 것이었다.

수레는 모두 부서져 있었고 말과 마부는 피를 흘리며 길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일어선 네로를 주방장이 온몸으로 막고 있었다.


"저 자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쥬드가 검에 손을 갖다 대며 이야기했다.

네로의 눈동자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흰자위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변해버렸다.


"저건, 언데드잖아!"


라비아가 소리쳤다.

쥬드와, 에릭, 라비아와 윈드 모두가 전투태세를 갖추고 네로와 주방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주방장은 갑자기 일어선 네로의 두 손을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잡고 막아선 상태였다.

그러나 그 자세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네로는 수레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주방장의 포지션은 매우 불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자의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6 동화 2 22.02.03 214 4 11쪽
155 동화 1 22.02.02 217 4 11쪽
154 악마의 속삭임 4 22.02.01 214 4 11쪽
153 악마의 속삭임 3 22.01.31 210 4 12쪽
152 악마의 속삭임 2 22.01.30 225 4 11쪽
151 악마의 속삭임 1 22.01.29 241 4 11쪽
150 전쟁 24 22.01.28 230 4 11쪽
149 전쟁 23 22.01.28 224 4 11쪽
148 전쟁 22 22.01.27 221 4 11쪽
147 전쟁 21 22.01.26 248 4 11쪽
146 전쟁 20 22.01.25 236 4 11쪽
145 전쟁 19 22.01.24 238 4 12쪽
144 전쟁 18 22.01.23 234 4 11쪽
143 전쟁 17 22.01.22 242 4 12쪽
142 전쟁 16 22.01.21 249 4 12쪽
» 전쟁 15 22.01.20 247 4 11쪽
140 전쟁 14 22.01.19 241 4 11쪽
139 전쟁 13 22.01.18 245 5 11쪽
138 전쟁 12 22.01.17 248 4 11쪽
137 전쟁 11 22.01.16 245 4 11쪽
136 전쟁 10 22.01.15 245 4 12쪽
135 전쟁 9 22.01.14 238 4 11쪽
134 전쟁 8 22.01.13 240 4 12쪽
133 전쟁 7 22.01.12 247 4 11쪽
132 전쟁 6 22.01.11 249 4 12쪽
131 전쟁 5 22.01.10 244 4 12쪽
130 전쟁 4 22.01.09 237 4 11쪽
129 전쟁 3 22.01.08 243 4 11쪽
128 전쟁 2 22.01.07 259 4 11쪽
127 전쟁 1 22.01.06 271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