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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자마자 최강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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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6
최근연재일 :
2024.07.06 20:2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968
추천수 :
64
글자수 :
79,013

작성
24.07.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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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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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천하의 강호인들이 혓바닥이 길어

DUMMY

슈퍼 루키 선발전은 미국에서 열렸다.


그곳으로 향하는 비행기 일등석에서 성민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 * *


“근데 백 팀장님 저 없어도 되겠습니까? 게이트 또 열리면 어쩌려고요?”


“하하, 괜찮습니다. 대한민국 헌터들도 저력이 있으니까요.”


“흠... 근성이 없어 보이던데...”


“...”


* * *


성민은 상념을 털어 버렸다.


이제 와서 고민한들 뭐하겠나?


솔직히 한국 헌터들 근성이 없어서 조금 못미덥긴 했지만 그래도 성민이 각성하기 전까지 열심히 나라를 지키던 자들이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그들은 경력자였다.


“그렇지 한솔아?”


“뭐가?”


이한솔은 성민의 뜬금없는 말에 뭔 개소리냐는 듯 되물었다.


그 역시 슈퍼 루키 선발전에 뽑힌 사람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성민이 강력 추천 했으니까.


“쯧쯧, 남자가 척하면 척.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지.”


“...넌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


오싹!


그때 이한솔은 본능적인 위협을 감지했다.


설마 이자식...


내가 속으로 지 욕하는 거 알고 있는 건가?


덜덜덜ㄷ러더럳럳러럴.


이한솔은 몸을 떨었다.


기내식으로 먹었던 스테이크가 올라올 것 같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아니지?”


성민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


뭐가 아닌데...?


뭔 줄 알고 아니라고 대답하는 건데...?


이한솔의 손에 자기도 모르게 힘이 꽉 들어갔다.


그는 결심했다.


이 괴물같은 놈에선 입조심뿐만 아니라 생각 조심도 해야겠다고!


* * *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성민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흐음, 이곳이.”


아메리카의 냄새인가...


“한국만 못 하군.”


그래도 상남자의 본고장인 미국이었다.


성민은 여기서 만날 인연들을 기대했다.


물론 그중에서도 제일가는 상남자는 자신이었지만.


“한국에서 오셨습니까?”


공항에서 성민과 이한솔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자 한 백인 남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누구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마이클이라고 합니다. 슈퍼 루키 선발전 한국 대표 분들을 맞이하러 나왔죠.”


마이클은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건치를 자랑했다.


“이것부터 착용하시죠.”


“이건...?”


“자동 통역 장치입니다. 이것만 쓰시면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으실 겁니다.”


마이클이 성민과 이한솔에게 건넨 물건은 정사각형의 작은 큐브같은 기계였다.


정말 이걸로 통역이 된다고?


“주머니에만 넣고 계셔도 됩니다. 잃어버리지 않게 안주머니에 넣으시는 걸 추천드리죠.”


성민과 이한솔은 그렇게 했다.


“이제 대회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마이클은 그후 한국말 대신 영어로 말했다.


놀랍게도 성민과 이한솔은 영어를 들으면서 그게 직관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기계의 원리는 정확히 몰랐지만 한가진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마석이 아니고선 절대 만들 수 없는 물건이었다.


“가시죠.”


마이클이 준비한 차는 대형 밴이었다.


고작 둘이 타기엔 지나치게 넓었다.


미국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성자들을 귀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어지간히 자신있나보군.’


초장에 괜히 분위기를 잡겠다고 까칠하게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선 세계 패권국답게 세계 헌터 협회에서도 신사적으로 패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성민은 미국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웃었다.


역시 마초의 나라다웠다.


‘하지만.’


성민은 손에 힘을 꽉 쥐며 웃었다.


‘우승은 우리 한국 차지야.’


성민은 자신 있었다.


옆에서 이한솔이 서포트 해준다면 더더욱 자신 있었다.


성민은 이한솔을 보고 웃었다.


든든한 파트너.


친구를 먹기로 한 이한솔은 군말없이 미국까지 따라와줬다.


역시 진짜 남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왜 쳐다 보지 무섭게?’


정작 이한솔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저 근육 좀 어떻게 안 되나?


이윽고 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으리으리한 호텔 건물에 도착했다.


고개를 높이 들어도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호화 호텔.


밴은 자연스럽게 호텔 앞에 섰다.


“도착했습니다. 저기 강당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물건은 두고 내리십시오. 저희가 숙소까지 옮겨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이클.”


친절한 미국인을 뒤로하고 성민과 이한솔은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벌써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다.


서양인, 동양인, 그리고 중동 사람, 아프리카 사람까지.


피부색도 모두 다르고 복장도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가 각 국가를 대표하는 헌터들이었다.


조용한 무리도 있었고 친분을 다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국가마다 대전략이 다른 모양이었다.


물론 대한민국도 대전략이 있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볼까?’


바로 성민의 자율 판단.


백무성은 성민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고 그에 따라 이번 슈퍼 루키 선발전에서 성민에게 자율권을 대폭 부여했다.


심지어 국가별로 10명까지 참가할 수 있는 대회였건만 성민의 강력한 의지 아래 고작 그와 이한솔 단 둘만 참가시킨다는 파격까지 선보였다.


성민이 그렇게 의견을 피력한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쭉정이는 필요 없었다.


“킥킥.”


“저거봐.”


“한국인인데?”


“고작 둘? 어지간히 유망주가 없나 보네. 역시 약소국다워.”


딱 봐도 일본인으로 생긴 녀석들이 성민과 이한솔을 보고 비웃었다.


이한솔은 인상을 찡그렸다.


“재수없는 새끼들.”


“신경 쓸 것 없어.”


“네가 더 화낼 줄 알았는데?”


이한솔이 의아하게 묻자 성민은 피식 웃었다.


“원래 하룻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법이거든.”


겁먹은 개가 짖는다는 말도 할 수 있겠다.


일본 대표들은 딱 봐도 긴장한 것이 보였다.


하긴 서양인들을 동경해서 따라하던 습성이 지금이라고 어디 갔겠는가?


헌터 세계에서 그들은 이류에 불과했다.


“뭐라고?”


“깔보는 거냐?”


일본 헌터들은 성민의 말을 듣고 격분했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었다.


성민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본 헌터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슈퍼 루키 선발전에 나온 유망주들이 저 모양이라니.


일본 헌터도 미래가 암울해 보였다.


“잘 들어라. 쭉정이들아.”


“뭐...? 쭉... 쭉정이?”


성민은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너희는 헌터 이전에 사람이 덜 됐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예의도 지키지 않다니. 일본은 가정에서 그렇게 가르치나? 아니면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나?”


일본 헌터들은 성민의 말을 듣고 벙 쪘다.


이 무슨 도덕 선생님 훈화 말씀 같은 소리를?


그것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패드립을 갈기고 있었다.


“쯧쯧, 한심한 것들.”


성민은 혀를 차며 그들에게서 돌아섰다.


제대로 된 대답도 못하는 것들.


생각보다 더 배포가 없는 것들이었다.


전형적인 약강강약 스타일의 오합지졸들이었다.


“이!”


“각국에서 오신 루키 여러분 반갑습니다!”


일본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성민에게 뭐라 하려 할 때 단상에서 한 남자가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성민은 웃으며 일본 헌터들을 향해 쉿 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일본 헌터들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머나먼 미국까지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각국의 헌터 분들께서 노고를 푸실 수 있도록 최고급 호텔을 준비했으니 다들 여독을 충분히 푸시길 바랍니다.

대회 일정은 간단합니다. 저희 미국 측에서 업적을 주는 던전 하나를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사흘 후 순차적으로 던전에 진입하여 클리어 타임을 재는 타임 어택이 슈퍼 루키 선발전의 첫 번째 과제입니다. 그럼 사흘 후까지 편안히 즐기시길.”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마이크에서 손을 뗐다가 깜빡했다는 듯 어색하게 박수를 한 번 치다니 다시 마이크에 손을 가져갔다.


“아, 한가지 전달을 드리지 않았군요. 이곳에서 분쟁은 금지입니다. 각국이 친목을 다지기 위해 모인 자리이니만큼 서로 싸워선 곤란하겠지요. 하지만.”


남자는 기분 나쁘게 웃었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끼리 치고 박는 것도 일종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이 호텔에 헌터 전용 대련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공식적으로 대련을 하는 건 허용하겠습니다. 그 외에 따로 분쟁을 일으키는 건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부디 자제해주시길.”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정말 강당을 떠났다.


이곳에 모인 헌터들은 각양각색의 표정을 지었다.


특히 일본 헌터들은 성민과 이한솔을 노려봤다.


성민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과 눈을 마주쳤다.


“가자.”


일본 헌터들은 성민을 한참 노려보다 자리를 떴다.


“한심하군.”


성민은 떠나는 그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차리라 대련 요청이라도 했으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었을 텐데.


배알도 없는 것들이었다.


“홀홀홀, 아무래도 루키 선발전은 우리 중국이 우승하겠군요.”


“홀홀홀홀, 그러게 말입니다.”


그때 돌연히 늙은이처럼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의 복장은 특이했다.


도사처럼 흰 장포를 입고 수염도 없으면서 턱을 매만지는 남자들.


이한솔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중국 헌터들이군.”


“중국 헌터?”


“그래, 저들은 조금 특이한 각성자들이야.”


“어떤 면에서?”


“중국 헌터들은 각성하면 전부 ‘문파’가 생긴다고 하더라.”


“문파?”


“그래, 일종의 길드인데 그게 자기가 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탑에서 자동으로 정해준다고 하더라. 그리고 같은 길드가 같은 스킬을 배우지. 자기들끼린 ‘무공’이라고 부른다던데.”


“무공이라.”


특이하긴 특이했다.


주름살도 없는 것들이 늙은이 행세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적어도 우승할 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일본 헌터들보단 훨씬 나았다.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우승을 입에 담는 패기!


“나도 질 수 없지.”


성민이 그렇게 말하자 이한솔이 옆에서 기겁했다.


“또 무슨 미ㅊ... 이상한 짓을 하려고?”


“중국이 먼저 패기로운 선언을 했는데 우리가 가만있을 수 있나?”


“그냥 가만있으면 안 되나?”


이한솔은 지극히 상식인이었다.


그냥 최선을 다해서 선발전 치르면 되는 거 아닌가?


왜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남자는 포부가 있어야지.”


“그 포부를 왜 굳이 남들 다 있는데서...”


“무슨 소리야? 당연히 천하에 이름을 떨치려면 포부를 선언해야지.”


혼자만 알고 있는 작은 꿈보단 웅대한 야망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알리는 것이 진정한 남자의 길 아니겠는가?


성민은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잘 들어라! 나는 한국에서 온 이성민이다! 슈퍼 루키 선발전은 우리가 가져간다!”


모두의 시선이 이성민에게 향했다.


“호오.”


흥미로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고.


“관종인가?”


이상한 사람을 보는 시선을 던지는 이도 있었으며.


“병신인가?”


경멸하는 사람도 있었다.


원래 상남자의 뜻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법인지라 성민은 그런 반응에 별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차피 증명하면 그만이었으니까.


“...감히!”


그리고 적개심을 불태우는 자들도 있었다.


바로 중국 헌터들이었다.


옛날부터 한국을 소국이라고 깔보던 자들.


성민은 그들이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듯 방긋 웃으며 그들에게 걸어갔다.


“그런 의미로 거기 중국 헌터들.”


“무림인, 혹은 강호인이라 불러주면 좋겠군. 소협이면 더 좋고.”


“그래? 원하는 호칭으로 불러주지. 어렵지도 않으니. 거기 소협들. 그런 의미로 나와 한 판 붙어보겠나? 저기 대련장에서.”


“뭣?”


“가소롭군”


“감히 소국인이 대국인에게 덤비다니!”


중국 헌터들은 성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열을 냈다.


마치 치욕스러운 말을 들었다는 듯이.


성민은 피식 웃었다.


“천하의 강호인들이 혓바닥이 길어.”


실력에 자신이 없나?


“당장 붙자.”


우승 선언한 패기는 좋았다.


근데 성민에게 그들은 자격이 없었다.


우승할 자격은 오직 성민과 한국에만 있었으니까.


아, 이한솔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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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자마자 최강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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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상남자는 알코올 생성, 분해 정도는 기본 소양이다 NEW 1시간 전 23 1 12쪽
13 두 번째 스승 뽑기 24.07.05 63 3 13쪽
12 중국 헌터들 24.07.04 82 3 13쪽
» 천하의 강호인들이 혓바닥이 길어 24.07.03 105 2 13쪽
10 슈퍼 루키 선발전 +1 24.07.02 146 4 12쪽
9 저격수 이한솔 24.07.01 170 3 12쪽
8 게이트 24.06.30 202 3 13쪽
7 아누비스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1 24.06.29 219 5 12쪽
6 하남자의 신관 24.06.28 225 5 12쪽
5 근성이 없으면 머리가 고생한다 24.06.27 257 6 12쪽
4 협회와 상남자식 계약 +1 24.06.26 301 5 12쪽
3 튜토리얼 탑의 보스 24.06.25 340 8 13쪽
2 상태창? 그런 거 안 봅니다 +1 24.06.24 377 8 13쪽
1 요즘 헌터들은 근성이 없다. 24.06.24 45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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