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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만렙 헌터가 힘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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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6
최근연재일 :
2024.07.03 20:2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618
추천수 :
56
글자수 :
62,084

작성
24.07.01 20:25
조회
88
추천
3
글자
12쪽

저격수 이한솔

DUMMY

성민은 곧장 메이스를 들고 백무성이 말한 곳으로 향했다.


“그래서 저는 이문동만 책임 지면 됩니까?”


“협회 소속 헌터들과 길드에 도움을 요청했으니 성민씨는 가까운 곳만 맡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당연하지만 지금 게이트 사태에 투입된 건 성민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던전을 공략하고 있는 헌터들도 있었고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무엇보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건이 터진지라 대응이 빠르지 못했다.


이제 갓 각성한 성민의 손이라도 애달프게 빌려야할만큼 다급한 상황.


“저기 보이는군요. 통신은 끊겠습니다.”


“예, 무운을 빕니다.”


몬스터가 보이지 않았음에도 한눈에 사건 현장이 어딘지 알아볼 수 있었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뛰는 시민들.


거추장스러운 구두를 벗은 여자들.


아이 손을 꽉 잡고 뛰는 엄마.


그 와중에 다른 사람을 챙기는 선의 가득한 남자들까지.


“크아아아아!”


그리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몬스터 울음 소리가 들렸다.


게이트에서 튀어 나온 몬스터는 트롤이었다.


[긴급 퀘스트]

[서울시를 침략한 트롤들을 물리치세요.]


‘지랄.’


사람 죽어가는데 이 병신 같은 알림창은 퀘스트 이 지랄하고 있었다.


“그르르르르.”


“히익!”


트롤 한 마리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 남자를 잡아먹기 위해 다가가고 있었다.


남자는 도망치려 했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움직이질 못 했다.


-쾅!!


성민은 높이 도약한 후 그 남자 앞에 착지했다.


“어서 여길 빠져 나가세요.”


“고... 고맙.”


“고맙단 소리 할 시간에.”


-쾅!!


“얼른.”


“네! 네!”


남자는 허둥지둥 빠져 나갔다.


“흠, 좋아.”


“크륵?”


트롤은 먹이가 빠져나가자 불쾌한 시선으로 성민을 바라보다 이내 웃었다.


새로운 먹이가 왔으니 상관없다는 얼굴.


성민 역시 마주보며 웃음을 지어줬다.


역시 사람은 웃고 살아야지.


“야.”


성민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남자답게 한 판 붙어보자.”


약한 놈들 괴롭히는 거 보니까 하남자 같은데.


보나마나 내가 이기겠지만 말이야.


기회는 주는 게 상남자 아니겠어?


성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메이스를 붕붕 휘둘렀다.


“가슴을 후려칠 기세로 달려들다가 하단 공격.”


“크륵?”


“막아봐.”


성민은 양손으로 메이스를 잡고 돌격했다.


트롤의 가슴을 향해 날아드는 메이스!


바람을 가르는 메이스의 소리가 트롤의 귀에 섬뜩하게 다가왔다.


“크륵!?”


트롤은 두 팔을 들어 가슴을 막았다.


트롤은 직감했다.


아무리 재생 능력이 있어도 저 메이스에 정통으로 맞으면 살아남기 어렵단 걸!


“이 저능아가!”


성민은 일갈했다.


그리고 하단으로 이동하는 메이스의 궤적.


-콰직!!


“크라라라!!!”


마치 급커브를 도는 레이스 머신처럼 뒤틀린 궤적을 그리며 메이스가 트롤의 하반신을 작살냈다.


트롤의 정강이 뼈가 밖으로 튀어 나왔다.


“하단 공격이라고 알려줘도 대응을 못 하네.”


병신인가?


“크아아아아!”


다리 뼈가 작살난 트롤은 바닥에 앉아 울부짖었다.


벌써 치유가 시작됐지만 어긋난 뼈까지 마음대로 맞춰지진 않는 법.


순식간에 나자빠진 트롤은 장애인 트롤이 됐다.


“울지 마.”


도망치는 사람들이 무서워하잖아.


그렇게 덧붙인 성민은 그대로 메이스를 휘둘러 트롤의 골통을 쪼개버렸다.


과연 트롤이 가진 재생 능력의 원인은 뇌에 있는지 두개골이 짓뭉개지자 트롤은 생명 활동을 완전히 멈춰버렸다.


“이런, 이런.”


“크르르르.”


뒤이어 코를 킁킁거리며 여기저기서 트롤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어그로는 제대로 끈 것 같군.”


“크아아아아!”


트롤들은 성민을 발견하고 히죽 웃었다가 옆에 죽은 트롤을 보고 갑자기 분노했다.


“근데 이거 어쩌냐?”


성민은 활짝 웃었다.


“이거 니네 친구 피 냄샌데?”


“크아아아아!”


트롤들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 소리를 지르며 성민에게 달려들었다.


몬스터 주제에 전우애라도 있는 것일까?


성민은 그 반응이 기꺼웠다.


“몬스터지만!”


성민이 날아올랐다.


“의리는 있구나!”


그럼 사이좋게 저승으로 보내줘야지.


트롤의 주먹이 성민을 박살낼 것처럼 다가왔다.


성민은 그대로 메이스를 휘둘렀다.


-퍽! 소리와 함께 트롤의 손이 분쇄됐다.


뼈마디 부서지는 소리가 귀에 쏙쏙 박혔다.


트롤은 손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재생은 해도 고통은 남아있었다.


뒤에 있던 트롤은 학습 능력이 있었다.


앞에 동료의 주먹이 박살난 것을 본 트롤은 주먹 대신 몽둥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그것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성민의 메이스는 몽둥이를 파쇄하면서 그대로 트롤의 손까지 같이 뭉개버렸다.


실로 압도적인 괴력.


성민은 앞으로 수그린 트롤의 목을 잡고 그대로 힘을 꽉 쥐었다.


-콰콱!


트롤의 목뼈가 분질러지면서 그대로 숨통이 끊어졌다.


성민은 그대로 트롤의 골통을 뽑아 안에 있던 척추를 손에 쥐었다.


상대는 다수였다.


아무래도 메이스로만 죽이려니까 답답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아, 오랜만이군. 이 서늘한 감각.’


야만인 이성민으로 돌아갈 때다.


-철퍽!!


요란한 소리를 내며 트롤의 척추뼈가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고블린의 척추보단 훨씬 길어서 트롤을 상대하기 용이했다.


“크라라라!”


“크륵!!”


채찍에 얻어맞은 트롤들은 구석에 몰린 복서마냥 가드를 올렸다.


하지만 성민은 지치지 않고 채찍질을 계속했다.


이윽고 척추뼈가 트롤의 가드 올린 팔을 자르고 이마를 관통했다.


뇌를 찔린 트롤의 몸에서 힘이 축 빠졌다.


“다음.”


“크륵, 크륵.”


트롤들은 성민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며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성민은 그 모습에 피식 웃었다.


“그럼 그렇지.”


하남자 새끼들 우정이 그렇지 뭐.


몇 명 더 죽으니까 겁에 질려서 도망가는 꼴이라니.


“그래도 네놈들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


감히 인간의 영역에 온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괜히 인간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었다.


그건 탑이 솟아나고 던전이 생기고 게이트가 열려도 마찬가지였다.


몬스터 같은 외래종?


초반엔 힘겨울지라도 결국 이기는 건 인간이었다.


“키에에엑!”


트롤들은 꼴사나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딜!”


성민은 그 뒤를 쫓아 트롤 한마리 한마리 머리에 망치 자국을 새겨줬다.


‘흠, 원거리 무기가 있으면 편하겠군.’


하지만 트롤이 워낙 다양한 방면으로 도망치다보니 한꺼번에 추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곤란하군.”


만약 저것들이 도망치다가 민간에 피해라도 입히면 큰일이었다.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몬스터가 날뛴다?


상남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일이었다.


민간 피해라도 생기면 더더욱 큰일이었고.


바로 그때.


-쾅!


저 멀리 도망치던 트롤의 머리가 사라졌다.


“음?”


-쾅!


다시 한번 쾅 소리가 났다.


엄청난 소음의 총 소리.


그리고 또다시 사라진 트롤 머리.


“뭐지?”


저격?


-쾅!


그리고 또 한 번.


“키에에에엑!”


도망치던 트롤들이 죽어나고 있었다.


‘누군진 몰라도 다행이군.’


분명 백 팀장이 다른 헌터들 역시 작전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분명 저격수 역할을 하는 헌터도 있겠지.


성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트롤들을 추격했다.


‘근데 꽤 위력이 대단한데? 괜찮은 친구겠군.’


트롤의 골통이 세상에서 지워지는 말 그대로 상남자스러운 위력이었다.


성민은 입술을 핥짝였다.


* * *


“후.”


[레벨이 올랐습니다.]


“좋아...!”


이한솔은 S급 클래스 저격수로 각성한 헌터였다.


하지만 그는 말만 헌터였지 제대로 된 헌터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저격수는 특성상 오랜 시간 공들여 총을 겨냥해야했고 이동에 적합하지 않았다.


한 발, 한 발 화력은 엄청났으나 탑이나 던전을 공략하기엔 극악의 직업이었다.


이동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기에 몬스터의 기습에 취약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진작 엘리트 팀에 들어가는 걸 포기한 채 그냥 약한 던전만 골라다니며 마석이나 파는 일을 했다.


S 클래스를 가진 각성자치곤 초라한 일상.


“이게 웬 떡이냐?”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서울에 나타난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


이동식 쉘터를 가진 이한솔에게 있어 이보다 더한 꿀통은 없었다.


‘탑이나 던전엔 못 가지고 들어가서 계륵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세상에 몬스터가 튀어 나온다면 이한솔보다 꿀통에 있는 사람은 없었다.


쉘터에서 편안하게 저격이나 하면서 레벨업하고 마석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만약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던전에 들어가는 생활을 청산할 수도 있었다.


“자, 그럼 다음 놈을 잡아 보실까?”


심지어 직접적으로 사람을 구한다는 쾌감도 장난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도망치는 트롤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릴 때 원초적 쾌감뿐만 아니라 사람을 도왔다는 정의감마저 고취됐다.


이한솔은 각성하고 처음으로 저격수라는 직업이 마음에 들었다.


이한솔은 저격총을 들었다.


마력을 소모하면 탄피조차 무한이었기 때문에 총알값도 걱정이 전혀 없었다.


“응?”


이한솔이 스코프에 다시 눈을 가져다댔을 때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저게 뭐지?”


미확인 물체가 이쪽을 향해 급속도로 전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몬스터?


‘내가 있는 곳을 알고 있어?’


어떻게?


‘쉘터는 계속 움직였는데?’


아무리 소음이 있었어도 저격 위치를 계속 바꿨기 때문에 위치를 특정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곧장 이리로 몬스터가 온다고?


‘특수 능력인가?’


이한솔은 침을 꿀꺽 삼켰다.


‘상관없어.’


이쪽으로 온다고?


그럼 그대로 총알 세례를 먹여주지.


‘넌 잘못걸린 거야.’


이한솔은 심호흡을 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쾅! 하는 소음과 함께 총알이 몬스터를 향해 날아갔다.


그런데 몬스터의 손이 한번 움직이더니 총알이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쳐 냈어?’


이한솔은 경악했다.


트롤의 머리통을 박살내는 저격을 튕겨내?


저렇게 쉽게?


이한솔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등으로 땀줄기가 흘렀다.


손이 찌릿하게 울렸다.


아, 이거 좆된 거 같은데?


‘쉘... 쉘터 이동을.’


이한솔은 침착하게 행동하려 노력했다.


쉘터 이동을 하면 적의 추격을 피할 수 있으리라.


‘이런.’


아뿔싸, 쿨타임.


이한솔은 눈을 질끈 감았다.


생애 최고의 날이 생애 최악의 날이 되려 하고 있었다.


-쾅!


이윽고 이한솔의 쉘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한솔은 문을 향해 총구를 들이 밀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속사를 갈길 생각이었다.


반동으로 어깨가 많이 아프겠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쾅!!


이윽고 주먹 두 번에 쉘터 문이 허무하게 열렸다.


이한솔은 방아쇠를 잡아당기려 했지만 앞에 있던 몬스터는 총구를 잡고 천장으로 돌려버렸다.


무시무시한 괴력.


“오.”


그리고 몬스터는 감탄하는 소리를 냈다.


잠깐.


‘몬스터가 말을 해?’


한솔은 눈을 깜빡였다.


자세히 보니 몬스터가 아니었다.


그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길래 몬스터처럼 보였을 뿐.


“네가 저격수인가?”


“네? 네...”


“멋지군.”


남자는 씨익 웃었다.


“저격은 상남자의 로망이지.”


이한솔은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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