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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만렙 헌터가 힘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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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6
최근연재일 :
2024.07.03 20:2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617
추천수 :
56
글자수 :
62,084

작성
24.06.24 18:10
조회
230
추천
8
글자
13쪽

상태창? 그런 거 안 봅니다

DUMMY

“그대는 운이 좋군요. 내가 스승이라니.”


“그쪽은 누군데요?”


“전 루시아라고 합니다. 성기사죠.”


루시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성기사란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전 상남자만 스승으로 삼는데요?”


“?”


“?”


루시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란 말인가?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 그대로, 당신은 여자잖아요? 내 스승이 될 수 없단 말이죠.”


실제로 성민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에게 있어 여자 스승이란 초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 말곤 없었다.


아니 대가리가 크면서 그녀들의 위치도 그저 스쳐간 교사에 지나지 않았다.


상남자가 아닌데 어찌 스승이란 말인가?


“전 당신에게 많은 걸 알려줄 수 있습니다.”


“많은 걸 알려줄 수 있다고요?”


“예, 이를테면.”


[루시아가 천상의 일격을 사용합니다.]


루시아의 창에서 성스러운 노란빛이 발하더니 곧 허공을 갈랐다.


저걸 맞은 몬스터는 흔적도 없이 소멸하리라.


“어떻습니까?”


루시아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름] : 루시아

[클래스] : 성기사

[등급] : S

[레벨] : 80

[특성] : 고결함, 아름다움, 지치지 않는 신체....

[스킬] : 천상의 일격, 신벌의 망치, 고귀한 천벌.....


그녀는 스승 가챠를 특성으로 지닌 각성자를 위해 안배된 강력한 성기사였다.


한마디로 성민은 복권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뭘 몰라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실력을 보여준 이상 그가 계속 그런 태도를 유지할리 없었다.


이제 분명 스승이 되어달라고 할게 분명했다.


최대한 인자한 표정으로 그의 과오를 용서하고 성기사로서 단련을...


“아, 창은 좀...”


“...”


루시아의 얼굴이 굳었다.


비싼 도자기를 깼을 때 할아버지들이 짓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이... 이유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성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창은 옛날에 농민병들이나 쓰던 무기 아닙니까?”


고대에 가장 가난한 병사들이 쓰던 무기!


그것이 바로 창이었다.


그리고 상남자는 그런 흔해 빠진 무기를 쓰지 않았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루시아는 창을 역소환하고 검을 뽑았다.


“고귀한 일격!”


[루시아가 고귀한 일격을 사용합니다.]


루시아의 칼에 신성한 하얀빛이 모였다.


스킬 이름 그대로 고귀한 빛.


악을 멸사르는 고귀한 일격!


저 일격을 맞은 몬스터들은 그야말로 반항도 못하고 나자빠지리라.


“어떻습니까?”


루시아는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다시 성민을 바라봤다.


이번엔 만병지왕이라는 검이었다. 창과는 다른 반응을 기대...


“흠.”


성민은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검은 너무 흔하지 않나?”


성민은 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검은 일단 너무 많은 헌터들이 사용했다.


그런 하남자들이랑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했다.


같은 부류로 오해라도 받으면 가문의 오명이었다.


-빠직.


‘무... 무슨 이딴 인간이!’


루시아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천상에선 자신을 스승으로 모시려는 성기사 후보생들이 아주 많았다.


심지어 그가 길러낸 성기사들 중에 신의 총애를 받는 자들도 아주 많았다.


심지어 그녀의 집앞에서 무릎꿇고 사흘간 제자로 받아달라는 자도 있었다.


그런데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차는 이자는 뭐란 말인가?


루시아는 패닉에 빠졌다.


“근데 그거 좋아 보입니다?”


“?”


“그거요, 그거.”


성민이 가르킨 것은 루시아의 허리에 묶여 있는 메이스였다.


“아, 이거 말입니까?”


루시아는 뿌듯한 얼굴로 메이스를 빼 들었다.


[이름] : 천신의 메이스

[등급] : S

[스텟] : 공격력 500

[특성] : 신벌의 망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착용 제한] : 힘 200

[설명] : 천상의 신들이 총애하는 성기사 루시아에게 내린 하사품. 미스릴로 만들어졌다.


“신들이 제게 주신 무기죠. 이걸 보니 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아시겠습니까?”


“그거 나 주십쇼.”


“예?”


루시아는 벙찐 얼굴을 했다.


지금 뭘 달라고...


“그거 나 주면 제자할께요.”


“아까는 상남자라서 안 한다고...”


“그랬죠.”


하지만 성민은 진정한 상남자였다.


목적을 위해 자존심을 굽힐 줄 아는 남자, 그것이 상남자였다.


그리고 저 메이스는 성민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나무로 된 곤봉보단 자기가 낫지 않겠느냐고.


그게 더 남자다워 보이지 않겠느냐고.


‘그렇긴 해.’


솔직히 나무보단 철이 좀 더 남자답고 멋지지 않은가?


“이걸 가진다해도 성민이 사용할 순 없을 겁니다.”


천신의 메이스는 무려 착용 조건이 힘 200!


이제 막 각성한 성민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스텟 제한이었다.


적어도 50레벨은 넘어야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상관 없습니다. 그래서 주실 겁니까?”


“으음...”


‘이게 맞나?’


루시아는 고민에 빠졌다.


자기에게 스승이 되어달라고 구애하는 사람들을 내버려두고 제자 해달라고 뇌물을 바치는게 맞나?


“어쩔 수 없지요.”


어쩔 수 없었다.


스승 가챠의 힘은 절대적이었기에.


만약 성민이 거절하면 이 세상에서 루시아는 쓸모가 없었다.


“다만 성민이 이걸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진 제가 맡아두겠습니다. 동의하나요?”


“일단 줘 보세요.”


“그러니까 아직 스텟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건 상남자가 아닙니다.”


“...”


“얼른요.”


결국 루시아는 성민에게 천신의 메이스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쿵!


“역시.”


아니나 다를까 성민은 천신의 메이스를 들자마자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몸이 고꾸라졌다.


“이제 아셨으면 돌려주십시오. 성민이 자격이 됐을 때 드릴 테니까요.”


“남자는.”


하지만 성민은 루시아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의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성민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근성!!!”


“!!!”


그 순간 루시아의 눈앞에 직접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성민이 천신의 메이스를 들고 벌떡 일어난 것이다.


거기에 여유롭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붕붕 휘두르기까지 했다.


“그립감이 나쁘지 않은데?”


이걸로 몬스터를 때려 잡으면 타격감이 끝내줄 것 같았다.


그때 성민과 루시아가 있는 공터에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경고! 시스템이 오류를 감지했습니다!]


[각성자 이성민에 대한 데이터를 재산정합니다.]


[각성자 이성민의 힘을 200으로 올립니다!]


‘무슨!?’


루시아는 또다시 입을 벌리며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근성으로 천신의 메이스를 들었다고 시스템이 각성자에게 관여를 해?


그것도 긍정적인 형태로?


루시아는 이 광경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 남자야말로 탑의 끝을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뭐? 내 힘이 200 어쩌구?”


반면 성민은 귀를 후비며 시스템의 말을 한 귀로 흘렸다.


어쩌란 건지?


정확히 그런 생각이었다.


“성민, 상태창을 한 번 보십시오. 힘 스텟이 많이 올라가 있을 겁니다.”


“상태창?”


“예.”


“그런 거 안 봅니다.”


“예?”


“상남자는 그런 거에 의존하지 않는 법이거든.”


성민은 나의 한계를 규정짓고 능력치를 수치화하는 상태창이란 것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눈에 보이는 숫자에 연연하기 때문에 요즘 헌터들이 각성하고도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었다.


“...”


루시아는 경악했다.


이런 사고 방식은 듣도보도 못했다.


“하지만 성민... 그렇게 하면 스킬이 뭐가 있는지도...”


“스킬?”


성민은 루시아의 말을 끊었다.


“세상 바뀌기 전에 그런게 있었나요?”


뭐 토익 시험 스킬 같은 건 있다고 들었지만 상남자 성민에게 그런 건 필요 없었다.


“그런 건 근성으로 어떻게 하면 됩니다.”


‘말이 되나?’


루시아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다른 생각도 들었다.


‘근성으로 천신의 메이스를 들었는데...’


혹시 근성으로 스킬도 자동 발동하는 거 아니야?


‘설마 그럴리가.’


루시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생각이었다.


어쨌든 성민은 이제 자신의 제자.


당장은 고집을 부릴지라도 앞으로 잘 지도해주면 그만이었다.


“저는 스승이지만 전투에 직접 나설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성민의 레벨이 높아지고 저에게 수련을 받을수록 저와 동기율이 높아져 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돼죠.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오, 그거 흥미롭군요.”


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별 관심 없었지만 이것이 상남자의 배려였다.


관심 없다고 묵살하면 상대방이 민망할 테니까.


그는 배려심 넘치는 상남자였다.


“그럼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충분히 쉰 것 같으니.”


이 몽둥이도 많이 쓸만해 보였다.


고블린 척추나 곤봉보단 훨씬 효율적으로 몬스터를 때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성민은 경보음이 울렸던 세이프티 존을 벗어났다.


* * *


‘흠.’


-퍽!


‘확실히 편하군.’


-콰직!


고블린들은 메이스에 얻어맞고 곤죽으로 변하고 있었다.


척추나 곤봉을 휘둘렀을 땐 원샷원킬이 안 됐는데 역시 메이스는 효율이 좋았다.


‘내가 보는 눈이 있지.’


딱 봤을 때부터 쓸만해 보였다. 거기다 잡았을 때 그 그립감이란!


‘원샷원킬이야말로 상남자의 사냥법이지.’


고블린이 한 방에 안 죽었을 때 얼마나 반성했던가! 그런데 이제라도 그게 조악한 장비 때문이란 걸 깨달았으니 다행이었다.


그 모습을 본 루시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야만... 아니 아슬아슬한가...’


그녀가 본 성민은 야만인과 문명인 그 경계선 어딘가에 있었다.


‘그치만 천신의 메이스를 저렇게 능숙하게 사용할 줄이야!’


착용 제한은 힘 200이었지만 무려 신들이 하사한 무기였다.


어지간해선 제대로 된 힘을 끌어낼 수도 없었다.


그런데 성민은...


[이성민이 신벌의 망치를 사용합니다.]


스킬을 외치지도 않고 그냥 휘두르는 걸로 신벌의 망치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마나가 무한대로 있는 것마냥 그냥 끝도 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고작 고블린한테!


‘말도 안 돼.’


[이름] : 신벌의 망치

[능력] : 마력을 대량 소모하여 적에게 무기 능력치+힘 스텟의 1000%의 데미지를 준다.

[능력2] : 공격이 명중했을 때 일정 확률로 진동을 일으켜 주위에 추가 데미지를 준다.


신벌의 망치는 마력을 대량 소모하는 기술.


이제 갓 각성한 헌터가 쓸 수 있는 스킬이 아니었다.


근데 성민은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 마음대로 스킬을 구사하고 있었다.


심지어 스킬을 외치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뭐하는 인간이지?’


루시아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느새 성민은 출구까지 도달했다.


“여기가 끝인가?”


나가면 밖이 보이겠지.


“흠... 하지만...”


성민은 슬쩍 눈을 돌렸다.


그곳엔 굳게 닫힌 커다란 문이 있었다.


어지간하면 오지 말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는 문.


“재밌겠는데?”


하지만 성민은 상남자였다.


“그러고보니 튜토리얼 탑엔 보스가 있는데 아무도 그걸 잡은 적이 없다지?”


소문만 무성한 이야기였지만 모든 각성자들이 저 문을 봤다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소문이었다.


저 흉흉한 문 안에 보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갓 각성한 각성자들이 탈출이 코앞인데 보스 룸에 가겠는가?


‘그러니까 하남자지.’


성민은 출구를 눈앞에 두고 발걸음을 돌렸다.


상남자의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 * *


띠리링 띠리링.


백무성의 핸드폰에 알람이 울렸다.


“무슨 일이야?”


“팀장님 큰일 났습니다!”


‘올 것이 왔군.’


결국 그 각성자는 튜토리얼을 극복하지 못했나...


“설마 죽었나?”


“아닙니다. 그게 지금 출구 앞까지 온 것 같습니다.”


“뭐라고?”


백무성은 깜짝 놀랐다.


정말 홀로 튜토리얼을 통과했다고?


‘이건 기적이야!’


장래에 S급, 아니 그 이상의 헌터가 될 것이 분명한 인재였다.


나오는 즉시 그를 포섭하기 위해 백무성은 옷차림을 가지런히 했다.


첫 인상은 중요한 법이었으니까.


근데 큰일 났다는 건 뭐지?


“팀장님 근데 그가 출구를 나오지 않습니다.”


“왜? 쉬고 있나?”


“그게 아니라...”


-꿀꺽.


휴대폰 너머로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튜토리얼 탑의 보스 방으로 향했습니다.”


“뭐?”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뭐라고!!!!!”


백무성은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앉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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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슈퍼 루키 선발전 +1 24.07.02 68 4 12쪽
9 저격수 이한솔 24.07.01 88 3 12쪽
8 게이트 24.06.30 114 3 13쪽
7 아누비스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1 24.06.29 128 5 12쪽
6 하남자의 신관 24.06.28 134 5 12쪽
5 근성이 없으면 머리가 고생한다 24.06.27 157 6 12쪽
4 협회와 상남자식 계약 +1 24.06.26 181 5 12쪽
3 튜토리얼 탑의 보스 24.06.25 207 8 13쪽
» 상태창? 그런 거 안 봅니다 +1 24.06.24 231 8 13쪽
1 요즘 헌터들은 근성이 없다. 24.06.24 28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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