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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만렙 헌터가 힘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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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6
최근연재일 :
2024.07.03 20:2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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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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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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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84

작성
24.06.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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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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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튜토리얼 탑의 보스

DUMMY

튜토리얼 탑의 보스가 어떤 몬스터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야 당연했다.


도전한 사람도, 클리어한 사람도 없었으니까.


굳이 잡을 필요도 없는 보스 몬스터를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태까진.


“최초 도전, 이거야말로 상남자지.”


정보가 전무했지만 그건 성민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보가 없다고?


원래 인생은 앞날을 모른다.


미래에 대한 건 정보가 없다는 거다.


평생 남이 닦아놓은 길만 따라가며 사는 쫄보로 사는 건 성민이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괜찮겠나?”


루시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혼자 튜토리얼 보스에게 도전하다니 괜히 긁어부스럼이라 생각한 것이다.


“안 괜찮을 건 또 뭐예요?”


성민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일단 스승으로 대하기로 했으니 존댓말은 하고 있었지만 아직 엄격한 의미에서 루시아는 성민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스승은 무릇 능력으로 자기를 어필해야 하는 법.


수능 스타 강사들처럼 각성자의 스승들도 자기 능력을 증명해야 했다.


‘자 그럼 들어가볼까?’


성민은 보스 몬스터의 방문을 밀었다.


제법 무거웠지만 근육에 힘을 주자 어떻게 어떻게 열렸다.


근성으로 못할 건 없었다.


“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 멀리 고블린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좀 큰데?”


다른 100cm에 불과한 고블린과 달리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블린.


족히 신장이 10m는 넘어가 보였다. 당연히 옆으로도 거대했다.


“뭐 상관없지.”


그래봤자 고블린 아닌가?


“인간, 여길 들어오다니 용기가 가상하구나.”


그때 고블린 킹이 뜬금없이 말을 걸었다.


“고블린이 말을 하네? 이야 세상 좋아졌어.”


상남자도 놀랄만한 일이었다.


탑에 지성을 갖춘 몬스터가 있다는 거야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고블린이 말을 하다니 금시초문이었다.


“인간, 네 용기가 갸륵하여 내가 선물을 주마. 그걸 갖고 나가거라.”


고블린 킹의 관대한 제안에 성민은 눈을 껌뻑였다.


지금 몬스터가 뭐라고...?


“이건 엘릭서다. 어떤 상처든 죽지만 않으면 모든 상처를 회복시켜주지. 병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경고! 경고! 튜토리얼 탑의 보스는 사냥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특전을 받고 돌아가는 걸 추천합니다.]


[목숨을 헛되게 낭비하지 마세요.]


고블린 킹의 제안과 함께 성민에게 알림창이 떴다.


고블린 킹은 탑에서 사냥이 불가능한 몬스터였다.


애초에 튜토리얼 탑에 보스룸을 만들어둔 것은 하나의 시험이었다.


용기가 있는 자, 보스를 잡으러 들어오라.


그 용기에 보답을 내리겠다.


이런 의미의 히든피스였던 것이다.


“뭔 개소리야.”


목숨이 아까우면 도망가라고?


“헛소리를 하고 있어.”


성민은 알림창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시스템의 동요가 느껴졌다.


어떻게??


“자고로 남자란!”


-찌이이익.


“위기 상황에 더욱 불타오르는 법이야!!!!”


-쫘아아아아악!!!


성민에게 경고를 알렸던 알림창은 완전히 찢어지고 재가 되어 흩어졌다.


성민은 한 번 ‘후!’하고 시원하게 숨을 내쉬고 고블린 킹을 노려봤다.


엘릭서?


“고블린 주제에 건방지게.”


고블린 새끼가 뭘 선심쓰는 척하고 있어.


“한 판 뜨자.”


성민은 메이스를 붕붕 휘둘렀다.


저 고블린은 덩치가 커서 타격감이 좋을 것 같았다.


뭐랄까, 샌드백 같달까. 돈까스 고기를 두드리듯 두들기면 쾌감이 장난 아니게 올 것 같았다.


고블린 킹은 어이가 없었다


“넌 날 이길 수 없다. 애초에 나는 모든 고블린의 왕. 너 같이 막 각성한 헌터에게 당할 것 같으냐?”


“거참 말 많네.”


고블린 킹이라면서 하남잔가?


“한 판 뜨자고. 말귀 못 알아들어?”


“...”


“거절하면 쫀 걸로 알겠다.”


성민은 상남자였기 때문에 겁에 질린 고블린을 괴롭힐 의향은 없었다.


쫄았다고? 어쩔 수 없지.


그런 약자를 두들겨 패는 건 상남자가 아니었으니까.


“누가... 누가 겁을 먹어?”


고블린 킹이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었다.


“그 입을 닥치게 해주마!”


고블린 킹은 앉아있던 옥좌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순간 고블린 킹 근처에서 수없이 많은 고블린들이 소환됐다.


하급 고블린들뿐만 아니라 고블린 전사, 고블린 궁수, 고블린 주술사, 고블린 라이더 등등 고급 병종들도 있었다.


그 광경을 보던 성민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송곳니가 유난히 날카로워 보였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그래봤자 고블린이지만.


“이제라도 무릎을 꿇으면 살려주마.”


고블린 킹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자가 자신을 모욕했지만 자신은 위대한 고블린의 왕.


무릇 왕의 자질 중엔 무지렁이에 대한 관대함도 있었으니 사죄만 한다면 어여삐 여겨 용서해줄 수도 있었다.


“자꾸 개소리 할래?”


하지만 성민은 그딴 제안은 고민도 하지 않았다.


“얼른 덤벼.”


성민이 메이스를 어깨에 기댄 채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고블린 킹이 격분했다.


“저놈을 찢어 죽여라!!”


“키에에에엑!!!”


고블린 킹의 명령에 고블린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가장 선두에 선 건 늑대에 탄 고블린들이었다.


성민은 마치 타석에 선 타자처럼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달려드는 늑대를 향해 풀스윙을 갈겼다.


[이성민이 신벌의 망치(S)를 사용합니다.]


성민이 스킬 시전도 하지 않았건만 자동으로 스킬이 나갔다.


-퍼억!!


“나이스 샷.”


기분 좋은 타격감과 함께 늑대 마수가 깨갱 소리를 내며 저 멀리 천장으로 날아갔다.


쿵!


천장에 부딪친 고블린과 늑대 마수는 온몸의 뼈가 박살난 채 그대로 천장과 하나가 됐다.


“멋진 무기야.”


날아간 동료를 본 고블린들은 흠칫 놀랐다.


돌격하던 놈들은 멈췄고 주술사들이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궁수들이 화살을 쏘기도 했다.


하지만 성민에겐 먹히지 않았다.


쏟아지는 화살 포화가 성민의 눈앞을 가득 매웠지만.


“흐압!”


근성으로 휘두른 메이스 앞에 화살은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키에에엑!”


이어서 고블린 주술사가 시전한 파이어 볼이 성민을 타죽일 기세로 날아왔다.


“오.”


이건 진짜 강속구 같네.


성민은 메이스를 고쳐잡고 파이어 볼을 향해 휘둘렀다.


-캉!


메이스와 파이어 볼이 부딪치는 순간 파이어 볼이 찌그러지며 날아온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


“키에에에엑!!”


자신이 시전한 파이어 볼에 얻어맞은 고블린 주술사는 자신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 바닥을 뒹굴었지만 곧 씨꺼먼 시체로 변하고 말았다.


고블린들은 공포에 떨었다.


“뭐하는 거냐! 공격해!”


고블린 킹이 화를 냈지만 고블린들의 머리엔 공포가 각인됐다.


도대체 이 인간은...?


단순히 강하단 것의 문제가 아니었다.


마법을 무기로 튕겨내? 이게 가능한 건가?


본 적 없는 현상에 고블린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뭐야, 더 안 와?”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는 고블린들을 보며 성민은 감질맛을 느꼈다.


벌써 포기하다니 근성이 부족하군.


“이런 나약한 것들.”


설마 탑에 이런 근성 없는 몬스터만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럼 그것도 못뚫은 기성 헌터들에 대한 실망이 더욱 커질 텐데!


“오늘 너희들의 머리에 근성을 주입해주마.”


성민은 허벅지에 힘을 가득 주고 튕기듯 뛰쳐 나갔다.


돌진하는 쪽은 혼자고 고블린은 다수였건만 겁을 먹은 것은 오히려 고블린 쪽이었다.


“키에에엑!!”


그리고 오합지졸들을 처리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상남자의 손속은 자비가 없고 매서웠다.


-콱! 콱!


-콰직!!


뼈와 살이 분리되고 두개골이 쪼개지는 소리!


천신의 메이스엔 어느새 피와 살점이 잔뜩 묻어 있었다.


이윽고 고블린 킹을 제외한 모든 고블린들은 땅바닥을 기고 있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몇 번이고 성민의 레벨업을 올리는 알림창이 떴지만 성민은 귀찮을 뿐이었다.


레벨?


상남자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았다.


그딴 걸로 자신의 능력을 결정 짓고 한계를 두는 건 나약한 사람의 짓이었다.


고블린 킹은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미쳤군.”


“이제 네 차례다.”


“건방 떨지 마라!”


고블린 킹은 고함을 쳤다.


고블린들이 모조리 죽긴 했지만 그래봤자 잡졸에 불과했다.


저 인간이 자신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었다.


고블린 킹은 그렇게 믿으며 자신의 애검을 꺼내 휘둘렀다.


“왕의 위엄!”


[고블린 킹이 왕의 위엄(A)을 사용합니다.]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공격이었다.


“재밌군.”


하지만 성민은 피하지 않았다.


상남자끼리의 승부인데 맞서지 않고 피한다?


마치 상대방 4번 타자가 무서워서 초구에 변화구로 볼을 날리는 투수 꼴 아닌가?


“남자라면 직구지!”


[이성민이 신벌의 망치(S)를 사용합니다.]


성민의 메이스와 고블린 킹의 검이 부딪쳤다.


-챙! 하는 소리고 방을 가득 매웠다.


그리고 결과는 단숨에 드러났다.


“어... 어떻게!”


고블린 킹의 애검이 부서졌다.


“어떻게는 임마.”


성민은 깨진 칼날 사이로 고블린 킹을 노려보며 히죽 웃었다.


“내가 더 상남자란 소리지.”


성민이 날아 올랐다.


그리고 고블린 킹의 정수리로 메이스를 휘둘렀다.


적의 골통을 까부수는 혼신의 일격!


[이성민이 신벌의 망치(S)를 사용합니다.]


“다음 생엔 더 상남자로 태어나라!”


-쾅!!


고블린 킹의 머리가 뭉개지며 그 육중한 몸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고블린 킹을 처치하셨습니다!]


[최초로 튜토리얼 탑의 보스를 사냥했습니다!]


[업적이 주어집니다!]


[업적 : 튜토리얼 탑의 보스를 잡은 자]

[내용 : 힘+10 민첩+10 마력+10 운+10]


[업적 : 최초로 튜토리얼 탑의 보스를 잡은 자]

[내용 : 힘+50 민첩+50 마력+50 운+100]


[업적 : 고블린 킹 살해자]

[내용 : 당신은 고블린 킹을 시해했습니다. 고블린들이 당신을 무서워합니다.]


[업적 : 고블린 킹의 후계자]

[내용 : 당신은 고블린 킹을 시해하고 그 자리를 꿰찼습니다. 고블린들이 당신에게 복종합니다.(일부 반항하는 개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엘릭서를 습득하셨습니다!]


[엘릭서]

[모든 상처와 병을 치유하는 전설의 약.]


이런저런 알림창이 성민의 눈앞을 가득 매웠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레벨 업을 알리는 문구도 끝없이 올라갔다.


과연 잡을 수 없는 튜토리얼 보스답게 보상이 어마어마했다.


성민은 성가시다는 듯 그것들을 무시하고 메이스를 수납했다.


“대단하군요.”


이 광경을 지켜보던 루시아는 입을 쩍 벌렸다.


“당신이 준 메이스 쓸만하더군.”


“...당신이라면 어쩌면 제 능력을 전부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루시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현재 성민과 자신의 동기율은 벌써 20%


튜토리얼에서 얻을 수 있는 동기율이 아니었다.


“관심 없어요.”


남의 능력을 동기율 같은 걸로 훔쳐서 쓰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직접 전수받으면 몰라도.


“나중에 직접 전수해 주시죠. 스승님.”


성민은 성큼성큼 걸어 왔던 길을 돌아갔다.


이제 출구로 향할 때였다.


루시아는 멍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아까 처음 만났을 땐 흥미롭다고 하지 않았나?’


루시아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혹시 제자의 기억력이 나쁜 것일까...?


* * *


“아직 살아있지?”


“아직 생체 신호는 감지됩니다.”


“전화 끊지 말고 있어. 생체 신호 끊기면 알려 주고.”


“네, 팀장님.”


백무성은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튜토리얼 탑 밖을 서성였다.


‘제길.’


그도 이게 헛된 기대임은 알고 있었다.


튜토리얼 탑의 보스에게 도전?


맨몸의 각성자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백무성 스스로도 헌터였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처음 각성했을 땐 거기 나오는 고블린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런데 홀로 보스에 도전이라니 계란으로 바위치기보다 무모했다.


“티... 팀장님!”


백무성은 전화기 너머로 자신을 찾는 다급한 목소리에 눈을 감았다.


결국 그렇게 됐나.


“왜 그래? 설마 죽었어?”


“아니요. 그게...”


“뭔데?”


백무성이 부하를 다그치는 그 순간


튜토리얼 탑의 문이 열리고 성민이 걸어 나왔다.


뒤에 미인 기사 한 명을 거느린 채로.


그 모습을 본 백무성은 핸드폰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아으! 개운해.”


물론 성민은 개운할 뿐이었다.


앞으로 탑에 다닌다면 헬스장을 갈 필욘 없을 것 같았다.


상남자 현실로 당당히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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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천하의 강호인들이 혓바닥이 길어 NEW 11시간 전 30 1 13쪽
10 슈퍼 루키 선발전 +1 24.07.02 68 4 12쪽
9 저격수 이한솔 24.07.01 89 3 12쪽
8 게이트 24.06.30 114 3 13쪽
7 아누비스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1 24.06.29 128 5 12쪽
6 하남자의 신관 24.06.28 134 5 12쪽
5 근성이 없으면 머리가 고생한다 24.06.27 158 6 12쪽
4 협회와 상남자식 계약 +1 24.06.26 181 5 12쪽
» 튜토리얼 탑의 보스 24.06.25 208 8 13쪽
2 상태창? 그런 거 안 봅니다 +1 24.06.24 231 8 13쪽
1 요즘 헌터들은 근성이 없다. 24.06.24 28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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