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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만렙 헌터가 힘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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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6
최근연재일 :
2024.07.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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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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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62,084

작성
24.06.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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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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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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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누비스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DUMMY

“대... 대체 이게 무슨!?”


백무성은 갑자기 변한 던전의 모습에 당황했다.


‘던전의 난이도가 바뀌었어?’


백무성은 경악했다.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현상이었다.


‘모든 걸 안다고 생각했건만...’


헌터 시대가 된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인류는 탑과 던전에 대해 어지간한 건 전부 알아냈다고 생각했다.


오죽하면 튜토리얼 탑에 사람이 들어간 걸 감지하는 장치까지 만들어 냈겠는가?


‘아직도 인류가 모르는게 남아 있었나?’


백무성은 입술을 까득 씹었다.


‘그것보다 안엔...’


이성민.


그가 아직 던전 안에 있었다.


도대체 던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제발...’


백무성은 성민이 무사히 살아나오길 간절히 빌었다.


튜토리얼 보스도 잡은 사람이었지만 A급 게이트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제발 살아만 와라.’


살아만 나온다면 현대 의학과 의료계 헌터의 힘으로 어떻게든 회복할 수 있었다.


백무성은 간절히 기도하며 바뀐 던전을 바라봤다.


* * *


성민은 신전 바닥을 짓눌르듯 박차고 도약했다.


정신머리를 개조하려면 머리통을 깨야 하는데 저 신관 석상은 지나치게 거대했다.


머리통이 너무 위에 달려 있단 소리다.


때리려면 전력으로 도약해야 할 정도로.


[감히!]


석상 신관은 자신을 향해 겁도 없이 도약한 성민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이 일격으로 뼈와 살을 분리해주리라!


-퍼억!!!


석상 신관의 돌주먹이 성민을 강타했다.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도약하던 성민이 벽으로 날아갔다.


-쾅!!!


성민이 벽에 부딪치자 벽이 부서지는 커다란 소음과 함께 먼지가 일렁였다.


석상 신관은 승리를 확신했다.


[후후, 이것이 모독자의 최후다.]


하지만 그건 착각에 불과했다.


“꽤 하는군.”


먼지 속에서 성민은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며 걸어 나왔다.


이미 피가 잔뜩 묻어있는지라 먼지가 잘 털리지 않았다.


“합격이다.”


[뭐?]


성민이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석상 신관은 당황했다.


저 인간이 지금 무슨 소리를...?


마치 자신을 시험하는듯한 말투 아닌가?


“힘을 보니 상남자의 자질이 있군. 머리통을 깨면 하남자에서 벗어날 수 있겠어.”


아무리 깨우치려 해도 하남자를 벗어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석상 신관은 자질이 있었다.


오랜만에 갱생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미친... 미친 것...]


석상 신관은 성민의 말을 듣곤 경악했다.


저게 인간의 사고방식인가?


아니, 내가 여태까지 본 인간 중에 저런 괴팍한 놈은 없었는데?


그것보다 어떻게 내 주먹을 맞고도 저렇게 멀쩡하지?


[주먹으로 안 된다면!]


석상 신관은 두 손을 쫙 피고 두 팔을 어깨 위로 번쩍 들었다.


[납작하게 만들어주마!]


마치 파리를 때려잡듯 휘둘러지는 석상 신관의 손바닥.


성민은 그것을 피하지 않고 재밌다는 듯 가만히 응시했다.


“상남자 특.”


성민은 손바닥을 향해 메이스를 휘둘렀다.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음.”


동시에 천신의 메이스와 석상 신관의 손바닥이 충돌했고.


[말... 말도 안 돼!]


“그리고 이김.”


석상 신관의 손바닥이 가루처럼 으스러졌다.


성민은 부스러진 가루들 사이로 바들바들 떨리는 석상 신관의 눈을 바라봤다.


쯧쯧, 저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나약하기 짝이 없는 성직자로군.


모시는 신은 물론이고 가르친 스승도 형편없는게 틀림 없다!


[이놈!! 죽여버리겠다!]


석상 신관은 분노하여 성민을 향해 발길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쿵!


하지만 석상 신관의 발은 손과 같은 신세가 됐다.


[어... 어떻게!]


석상 신관은 순식간에 무릎을 꿇은 꼴이 됐다.


그 모습이 가히 굴욕적이었다.


석상 신관은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이 몰려왔다.


[어떻게 네놈 따위에게!!!]


성민은 다시 한번 바닥을 박차고 공중으로 도약했다.


마치 날아간 총알과도 같은 속도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다니! 이럴수가!!]


“하남자 특.”


성민은 석상 신관의 머리를 향해 메이스를 내리쳤다.


공중에서 찍어 누르는 몽둥이질!


성민의 메이스가 벼락처럼 석상 신관의 머리통에 내리꽂혔다.


당연히 시스템은 신벌의 망치를 사용했다고 외치고 있었다.


“현실 부정함.”


-쾅!!!!


석상 신관의 머리가 파편으로 부스러졌다.


성민은 쓰러지는 석상 신관에게서 유유히 벗어났다.


“이제 상남자가 될 수 있겠군.”


다시 태어나면 저 석상 신관은 제대로 된 남자가 될 것이다.


재능이 있었으니까. 길만 올바르게 간다면 분명 가능했다.


[A급 던전을 클리어 했습니다!]


[최초로 난이도가 변경된 던전을 클리어 했습니다!]


[업적이 주어집니다!]


[역경을 뚫은 자]

[당신은 역경을 뚫은 자입니다. 힘+30, 운30]


[성좌 아누비스가 자신의 신관을 죽인 당신에게 분노했습니다.]


[성좌 아누비스가 항상 당신을 주시합니다!]


석상 신관이 사라지자 수많은 메시지가 성민의 눈앞을 가득 채웠다.


성민은 관심 없었지만.


“그건 그렇고 아누비스라... 졸렬하기 짝이 없는 성좌로군.”


엄밀히 말하자면 선빵을 날린 건 석상 신관 쪽이었다.


심지어 보상을 주지 않겠다고 강짜를 부렸을 때도 성민은 먼저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


약자를 멸시하고 때리는 건 남자답지 못 했으니까.


하지만 이 아누비스란 성좌의 태도를 보라.


‘이딴게 성좌?’


성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석상 신관이 있던 자리에 생긴 출구로 향했다.


한심한 성좌에 대한 생각은 빠르게 지우기로 했다.


머리 한 켠에 그딴 놈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었다.


던전 밖으로 나온 성민을 반긴 것은 백무성이었다.


“서... 성민씨!”


백무성은 헐레벌떡 성민을 맞이했다.


그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A급 던전을 어제 각성한 헌터가 클리어하다니?


“무사하셨군요!”


피와 먼지로 온몸이 엉망진창이었지만 무사히 나온 것이 어딘가?


천만다행이었다.


“곧바로 치료부터 하시죠. 이쪽으로.”


“아니, 이거 제 피 아닙니다.”


“네?”


성민의 말에 백무성은 어리둥절했다.


그럼 대체 누구의 피란 말인가?


잠시 생각에 잠겼던 백무성은 전말을 깨닫고 소름이 돋았다.


저거 설마...


‘몬스터의 피?’


“닦을 거나 주십시오.”


“네...”


백무성은 물티슈랑 수건을 성민에게 건넸다.


성민은 대충 몸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냈다.


“이거 받으십쇼.”


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아공간 주머니에서 마석과 각종 소재 등을 꺼내 백무성에게 넘겼다.


아공간 주머니는 각성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만능 인벤토리였다.


“대충 처리하고 소재로는 무기랑 방어구 좀 만들어 주십쇼.”


백무성은 그 양을 보고 뜨악하고 놀랐다.


A급 던전을 혼자 클리어한 만큼 어마어마한 마석이 있었던 것이다.


“이걸 협회에서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수수료 나올 텐데요.”


“별로 상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협회는 일을 깔끔하게 하는 대신 수수료를 조금 많이 떼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성민은 그게 나았다.


괜히 한두푼으로 입씨름하는 건 성미에 맞지 않았다.


귀찮은 것보단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깔끔한게 좋았다.


“오늘은 고생 많으셨습니다. 성민씨. 피곤하실 텐데. 오늘은 그만 쉬시죠.”


백무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A급 던전 클리어라니.


아무래도 오늘은 보고서 작성으로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성민을 빠르게 엘리트 팀에 걸맞는 인재로 만드려면 좀 더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어쩌면 엘리트 팀에 속할 뿐만 아니라 팀을 이끌어갈 인물이 될 수도 있었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예?”


“오늘 한 군데 더 가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랬지만 A급 던전을 클리어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백무성의 걱정에 성민은 피식 웃었다.


“이건 피로 축에도 못 끼죠.”


피곤함?


오히려 좋았다.


나를 죽이지 못한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었으니까.


어깨가 약간 뻐근하긴 했지만 이것도 다 준비 운동을 덜해서 그렇다.


그리고 뻐근함은 모름지기 운동으로 풀어야 하는 법.


“다음 던전, 갑시다.”


* * *


‘...인간인가?’


백무성은 다음 던전을 클리어한 성민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제 갓 각성한 헌터라고 믿기지 않을 속도.


그리고 어마어마한 마석의 양.


‘솔직히 이렇게 빨리 나올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 했다.’


던전 2개를 준비하면서 백무성은 성민이 적어도 며칠은 소요하며 클리어할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잠재력을 인정받았다지만 이제 막 각성한 각성자가 쉽게 클리어할 정도로 C급 던전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더구나 하나는 중간에 A급으로 바뀌었지.’


그런데 성민은 그걸 상처 하나 없이 클리어 했다.


‘당장 A급 이상이란 소리야.’


이제 각성했는데 A급 이상의 실력을 보인다?


잠재력이 말도 안 되게 잠들어 있다는 소리였다.


‘아니, 설령 이게 잠재력을 모두 발휘한 것이라 해도.’


한국에 몇 없는 A급 헌터가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희소식이었다.


지금 당장도 충분히 엘리트 팀에 들어갈 실력이었다.


더 갖춰야할 거라곤 경험과 동료와의 연계 호흡 정도뿐.


‘차분하게. 차분하게 하자.’


백무성은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들뜬 마음을 가지고 당장 성민을 엘리트 팀에 투입할 순 없었다.


무엇보다 기존 엘리트 팀과 호흡을 맞추려면 그에 걸맞는 경력을 쌓는 것이 서로에게 좋았다.


괜히 엘리트 팀에 억지로 합류시켜 그들과 불화라도 난다면 한국에 어마어마한 손해였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백무성은 큰 죄책감을 느끼리라.


“수고했습니다. 성민씨.”


“백 팀장님도 기다리느라 고생했습니다.”


성민은 넉살을 부렸다.


그는 서포트하는 사람의 고됨을 알고 있었다.


더구나 팀장이 이런 잡일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대우한다는 의미였기에 성민은 백무성에게 예의를 갖췄다.


그것이 올바른 남자의 태도였으니.


“엔진은 식지 않았겠죠?”


“하하.”


엔진이야 식었지만 백무성의 가슴에 열기가 타오르고 있었으니 안 식은 셈 쳐야 했다.


“타시죠. 댁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미 늦은 밤이었다.


백무성은 철야 작업을 각오했다.


오늘 보고서를 만들고 내일 윗선에 제출하리라.


* * *


“왔습니까? 성민.”


“루시아.”


성민이 돌아오자 루시아가 깔끔한 모습으로 성민을 맞이했다.


물론 깔끔하단 건 갑옷이 반짝반짝하단 소리였다.


“청소기란 걸 사용해 봤습니다. 아주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방 안도 깔끔했다.


“고생했습니다. 스승님.”


루시아는 뿌듯하게 웃었다.


스승!


이 얼마나 멋진 울림인가.


“그래서 성민 성과는 있었습니까?”


“나쁘지 않았습니다.”


던전 두 개를 클리어한 건 아주 굉장한 성과였지만 정작 성민은 덤덤했다.


첫 던전은 하남자를 갱생시켰기에 의미가 남달랐지만 두 번째 던전은 그냥 메이스나 휘두르다 나왔을 뿐이었다.


“피곤하겠군요.”


“거뜬합니다.”


“그렇습니까?”


루시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거 잘 됐군요.”


“?”


“돌아오면 훈련을 하기로 했었죠?”


루시아는 허공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푸른색 포탈이 나타났다.


“제가 만든 훈련장입니다. 곧바로 훈련하러 가죠.”


루시아는 입꼬리를 올렸다.


“설마 힘들다곤 안 하겠죠?”


성민 역시 씨익 웃었다.


“설마요.”


루시아.


처음엔 스승으로 인정하기 싫었지만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상남자였다.


“바로 가죠.”


그것도 아주 훌륭한 상남자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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