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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자마자 최강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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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6
최근연재일 :
2024.07.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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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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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슈퍼 루키 선발전

DUMMY

“여긴 멋진 곳이군!”


성민은 쉘터를 감상하며 감탄하듯 말했다.


확실히 몸을 숨기기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


그가 휘두른 메이스도 한 번 버틴 거 보면 튼튼하기도 걱정할 것 없었다.


물론 성민은 자신이 이 쉘터에 구멍을 뚫었다는 사실 따윈 까맣게 잊었다.


아니,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현이 옳았다.


상남자는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쏟지 않았다.


중요한 건 사람이었으니까.


‘뭐지 씨발?’


이한솔은 그런 성민을 보며 눈을 껌벅거렸다.


이곳으로 곧장 날아올 땐 몹인 줄 알았다.


그도 그럴게 덩치도 산만한데 저격까지 쳐 내지 않았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이한솔은 손이 벌벌벌 떨렸다.


‘이게 뭐야. 엄마, 무서워.’


너무 무서웠다.


인류가 진화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아니면 침팬치가 진화를 덜했을 때 이런 모습일까?


쓸데없는 고민이었지만 이한솔은 그런 상상에 빠졌다.


그만큼 무서웠다.


“난 이성민이라고 한다.”


그때 진화의 어디에 있는지 모를 남자가 통성명을 요구했다.


“이... 이한솔입니다.”


이한솔은 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했다.


말을 절긴 했지만 그래도 혀를 씹진 않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었다.


공포 앞에서도 당당한 남자!


“넌 상남자스럽군.”


“네? 그게 무슨...?”


상남자?


그게 뭔데.


무서워...


“사람들을 구하지 않았나? 그 저격총으로.”


“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죠.”


사실은 그냥 레벨업 하고 싶어서 열심히 총질한 것뿐이었지만 흐름상 이렇게 대답해야 할 것 같았다.


성민은 이한솔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입꼬리를 크게 말아올렸다.


‘무서워.’


끔찍하게 멋있었다.


“그게 상남자지. 대가없이 사람을 구하는 거. 군인, 소방관, 경찰관, 수상구조대 그런 사람들이 하는 일 아니겠어? 요즘 헌터 놈들은 돈만 밝히는데 넌 좀 다른 것 같군.”


“하하, 그런가요...?”


이때 이한솔은 위화감을 느꼈다.


생각해보니 자신은 존댓말을 하고 이 성민이란 남자는 반말을 하고 있었다.


왜 반말을 하지 따져물을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그냥 참자.’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다.


참는 건 이한솔의 주특기였으니까.


굳이 이 괴... 아니 상남자의 심기를 자극할 필요가 없었다.


긁어부스럼이란 말도 있지 않던가?


“좋아, 결정했다.”


한참동안 쉘터를 살피던 성민은 선언하듯 입을 열었다.


성민의 뜬금없는 말에 이한솔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집주인이 불청객 눈치를 보는 기묘한 상황.


“앞으로 형님이라고 불러라. 너같은 상남자 동생을 두고 싶었거든.”


이한솔은 어이가 없었다.


언제 봤다고 형동생 운운한단 말인가?


이런 경우없는 인간은 처음이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 ‘내 쉘터에서 꺼져 병신아!’ 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아... 저기... 네.”


이한솔의 입에서 나온 건 순순한 긍정의 말이었다.


어쩌면 그가 저격수로 각성해서 위험 감지 스킬을 익혔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피부가, 아니 온몸의 세포가, 아니 유전자에 새겨진 DNA가 개소리하면 뒤진다고 말하고 있었다.


“음, 좋아. 한솔 동생 앞으로 잘 지내자고.”


하지만 생존본능보다 한국인에게 더욱 근본적으로 새겨진 DNA가 결국 이한솔이 할 말을 하게 만들었다.


“저기... 근데 나이가...?”


“음? 파릇파릇한 23살이지.”


“...”


23살?


이런 미친.


“저 25살인데요...”


나보다 어리잖아?


이한솔은 억울함에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겉으로는 순하게 말했다.


그저 약해빠진 항의!


하지만 상남자 성민 역시 나이에 민감한 대한민국 청년이었다.


“아.”


성민은 아차 싶었다.


하지만 이미 질러놓은 상황이었다.


“상남자끼리 그게 뭐가 중요해?”


형 동생 말고 친구 하자!


성민은 그렇게 덧붙였다.


이한솔은 성민의 말에 입을 쩍 벌렸다.


아니, 뭐 이런 새끼가...


“그... 그건 그렇죠. 나이가 뭐가 중요해요. 하하...”


하지만 이한솔은 그냥 납득하기로 했다.


절대 저 철퇴랑 두꺼운 주먹이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이한솔은 원래 아량이 넓은 사람이었다.


“말 편하게 해! 친군데.”


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이한솔의 어깨를 퍽퍽 쳤다.


한 대 맞을 때마다 이한솔은 휘청거렸다.


그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그... 그럴까? 하하.”


이한솔은 울상을 지었다.


어깨가 드럽게 아팠다.


그래도 이 무시무시한 놈이랑 친구 먹었으니... 손해는 아닌가?


* * *


게이트 사태는 미국에서 시작돼 한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지금부터 세계 헌터 협회 발족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세계 헌터 협회.


원래 헌터들이란 자국에서만 활동하는 자들이었다.


엄밀히 말해서 각자 자기 나라에 있는 탑만 책임지면 됐지 굳이 교류를 나누거나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세계 헌터 협회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참여를 목표로 하며 탑 공략법 공유, 업적 던전의 대여, 그리고 게이트 사태에서 긴밀한 협조를 목적으로 합니다.”


핵심은 게이트 사태에 대한 협조였다.


쉽게 말하자면 게이트가 열렸을 때 서로 인접한 국가끼리 서로 헌터를 파견하여 돕는다는 것이었다.


일종의 국제 파견군이었다.


그리고 탑의 새로운 층을 뚫었을 때 그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주요 사안 중 하나였다.


원래 각 국가들은 탑에 대한 정보 통제를 심하게 했다.


다른 국가가 탑 공략에 실패해 재앙이 일어나면 국가경쟁력이 떨어졌기에 서로 배타적으로 굴었던 것이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었지만 놀랍게도 전쟁처럼 직접 공격하는 것도 아닌 단순히 정보 공유를 안 하는 것이었기에 죄책감은 옅었다.


마지막으로 던전 대여.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마석이나 아티팩트도 있었지만 가장 큰 건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업적이었다.


문제는 대부분의 던전이 고유한 업적을 주는 고유 던전이란 뜻이었다.


그렇기에 던전은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 던전을 독점 관리를 했다.


하지만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기로 한 이상 외국에 던전을 대여해주는 건 정해진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한국의 헌터는 일본의 던전에 가서 업적을 얻고 강해질 수 있었고 그 반대도 가능했다.


세계 헌터 협회가 제대로 굴러가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게 현재 세계 헌터 협회의 골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일은요?”


백무성의 설명이 끝나자 성민은 귀를 후볐다.


솔직히 말해서 세계 헌터가 어쩌구저쩌구 관심도 없었다.


그냥 하던대로 몬스터 때려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자고로 상남자란 사소한 일엔 신경 쓰지 않는 법이었다.


“일단 이걸 받으시죠.”


백무성은 성민이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단듯 웃으며 서류 두 개를 내밀었다.


“이건 뭡니까?”


“계약을 갱신하려고 합니다.”


“갱신이요?”


“예, 앞으로 헌터 협회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계약서가 두 개인 이유는요?”


“성민씨가 둘 중 하나를 선택했으면 해서요.”


“그게 뭡니까?”


“하나는 탑을 공략하는 엘리트 팀에 합류하는 겁니다.”


엘리트 팀.


탑이 내리는 재앙을 막기 위해 탑을 공략하는데 주력하는 팀이었다.


원래 백무성이 성민에게 요청하려 했던 역할이었다.


“다른 건요?”


“다른 건 새로 신설될 방위팀 계약입니다.”


이제 헌터들은 던전에서 마석을 캐는 것만 할 순 없었다.


엘리트 팀을 제외한 모든 헌터들은 게이트 방위팀에 들어갔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길드들도 헌터 협회와 하청 계약을 맺었습니다. 말이 하청이지 사실상 국가에서 모든 길드를 관리하게 됐죠. 그리고 그들은 모두 방위팀이 될 겁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다른 선택을 했다.


미국은 모든 길드를 없애고 헌터들을 국가에 귀속시켰다.


대한민국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대한민국은 행정처리가 아주 빠른 행정 강국이었으니까.


하지만 미국의 예를 봤을 때 그건 악수였다.


국가 소속 헌터들이 많이 생겼지만 고기값이 올랐다고 시위하는 나라답게 빌런들이 생긴 것이다.


그들은 게이트 사태가 열렸을 때 국가 소속 헌터들을 방해하는 악질적 행위를 했다.


대한민국에 그런 빌런이 생기게 둘 순 없다는 생각에 헌터 협회는 차선책을 내놨다.


길드 하청.


게이트 사태에 반드시 협조해야 하지만 다른 의무는 부과하지 않는 온건한 정책이었다.


성민은 계약서를 물끄러미 보다가 입을 열었다.


“예전에 이런 말이 있죠. 두 마리 토끼를 쫓다 둘 다 놓친다고.”


“예, 그래서 성민씨에게 둘 중 하나를 권유하는 겁니다.”


백무성은 성민이 어느 걸 선택해도 상관 없었다.


엘리트 팀을 선택하면 엘리트 팀에 큰 전력이 될 것이고 방위 팀을 선택하면 방위 대장급 직책을 맡길 생각이었다.


어느 쪽이든 그를 알뜰히 써먹을 생각이었다.


“그건 하남자 생각이고요.”


“예?”


“남자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죠.”


성민은 씩 웃으며 펜을 들었다.


그리곤 계약서 두 개에 싸인을 연속으로 갈겼다.


읽어볼 필요도 없다는 듯 호쾌한 펜사위!


“어...”


백무성은 입을 떡 벌렸다.


그러니까 지금 엘리트 팀과 방위 팀 둘 다 하겠다는...


“진심입니까?”


“그럼 거짓말이겠어요?”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을?


그건... 남자이길 포기하는 행위 아닌가?


“두 개 다 싸인했으니까.”


성민은 웃음을 지으며 잉크도 식지 않은 서류를 백무성에게 건넸다.


“지원은 두 배로 받는 걸로 알겠습니다.”


“하하! 물론이죠.”


성민의 농담에 백무성은 호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탁이 있습니다.”


“뜸들이지 말고 말씀하십쇼.”


“곧 슈퍼 루키 선발전이 있습니다.”


“슈퍼 루키 선발전?”


“예. 세계 헌터 협회 발족에 맞춰 각 국가간 친목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거죠. 경력 헌터들은 바쁘니까 루키들을 모아서 겨뤄보잔 의미입니다.”


말은 그랬지만 사실은 서로의 전력을 제대로 모르기에 각국의 루키로 실력 좀 보자는 의미였다.


암묵적으로 미국이 헌터 최강국이었지만 그걸 불만스럽게 여긴 나라는 많았다.


유럽의 여러 나라와 중국, 러시아가 특히 그랬다.


백무성은 눈을 빛냈다.


“저는 성민씨가 한국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하, 한국의 위상이요?”


성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국의 위상?


그런 거창한 것까진 관심 없었다.


성민은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해야 할 일을 할뿐이었으니까.


위국헌신 헌터본분 아니겠는가?


“딴 건 모르겠고 절 추천하신 백 팀장님 체면은 세워 드리죠.”


“든든하군요.”


성민은 미소를 지었다.


슈퍼 루키 선발전이라.


‘각국의 상남자들이 모이겠군.’


몇몇 쭉정이들도 끼어있겠지만 그들에겐 관심 없었다.


슈퍼 루키 선발전.


대한의 상남자가 누군지 똑똑히 보여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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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자마자 최강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상남자는 알코올 생성, 분해 정도는 기본 소양이다 NEW 1시간 전 19 1 12쪽
13 두 번째 스승 뽑기 24.07.05 62 3 13쪽
12 중국 헌터들 24.07.04 80 3 13쪽
11 천하의 강호인들이 혓바닥이 길어 24.07.03 102 2 13쪽
» 슈퍼 루키 선발전 +1 24.07.02 145 4 12쪽
9 저격수 이한솔 24.07.01 168 3 12쪽
8 게이트 24.06.30 201 3 13쪽
7 아누비스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1 24.06.29 217 5 12쪽
6 하남자의 신관 24.06.28 224 5 12쪽
5 근성이 없으면 머리가 고생한다 24.06.27 254 6 12쪽
4 협회와 상남자식 계약 +1 24.06.26 297 5 12쪽
3 튜토리얼 탑의 보스 24.06.25 335 8 13쪽
2 상태창? 그런 거 안 봅니다 +1 24.06.24 374 8 13쪽
1 요즘 헌터들은 근성이 없다. 24.06.24 45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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