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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만렙 헌터가 힘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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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6
최근연재일 :
2024.07.03 20:2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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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3
추천수 :
56
글자수 :
62,084

작성
24.06.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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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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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요즘 헌터들은 근성이 없다.

DUMMY

어느날 세계 곳곳에 탑이 솟아났고 인류는 대 각성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각성엔 시험이 있었다.


탑은 적합자를 강제로 탑으로 불러들였고.


탑의 시험을 통과한 자들만 각성자가 됐다.


각성자가 되기 위한 부름을 튜토리얼이라 불렀고 튜토리얼을 클리어하고 나온 자들은 헌터라고 불렸다.


헌터들은 탑과 던전을 공략하며 마석을 가져왔다.


마석은 석유나 각종 에너지원을 대체하는 동시에 신소재였기에 헌터 산업은 나날이 호황이었다.


이제 S급으로 분류되는 헌터들은 미국 스포츠 스타 못지 않은 대우를 받으며 크나큰 돈을 벌었다.


바야흐로 대 헌터 시대가 열린 것이다.


* * *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대한민국 길드 연합 엘리트 탑 공략 팀이 상층 진입에 실패했다는 소식입니다.]


[헌터 협회와 길드 관계자들은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재정비를 갖춰 다음 층을 공략하기로...]


“에휴, 근성없는 새끼들.”


대한민국의 23살 근성남 이성민은 혀를 끌끌 찼다.


“각성을 했으면 몬스터들을 뒤지게 패야지. 근성도 없이 실패를 해?”


성민을 국밥을 퍼먹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만약 자신이 각성자였으면 당장 탑을 올라가 몬스터들을 뒤지게 팼을 텐데.


선택받았다는 각성자들이 탑 한 층을 못올라 쩔쩔매고 있는게 한심했다.


“에휴, 나라가 어떻게 될려고 그러는지.”


그렇게 석박지에 국밥을 한 술 더 뜨려는 순간.


성민의 시야가 암전됐다.


* * *


“윽, 여기가 어디야.”


상훈이 눈을 떴을 때 낯선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본 적도 없는 공간.


납치당했나?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상훈은 고개를 저었다.


상남자인 자신이 납치를 당할리가.


오히려 납치범들을 뚜드려 패서 야산에 묻었을 것이다.


“설마 여기...”


탑? 탑인가?


그러고보니 들은 적 있었다.


각성자들은 강제로 탑으로 끌려와서 탑의 시련을 거치게 된다고.


이른바 튜토리얼.


이걸 클리어해야 어엿한 헌터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흐흐... 흐흐흐흐흐...”


성민은 혼자 웃었다.


이날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근성도 없는 것들의 소식을 뉴스로 보면서 땅을 치며 분개하던 나날들.


“드디어 내게 기회가 왔군.”


각성자에게 중요한 건 어떤 능력을 각성하는가였다.


각성한 능력에 따라 헌터의 자질이 결정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민은 상태창을 열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딴 건 하남자들이나 하는 짓이지.’


성민은 그저 탑에 들어올 수 있단 것으로 만족했다.


각성자가 아니고서야 탑의 입구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기에 못내 아쉬웠던 성민이었다.


능력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런게 없어도 성민은 얼마든지 탑을 공략할 자신 있었다.


상남자라면 이것저것 묻고 따지지 않고 근성으로 몬스터를 때려잡는게 기본 소양이었으니까.


성민은 일단 주위를 살펴봤다. 성민 말곤 아무도 없었다.


텅 빈 공터에 오직 하나의 길만이 있었다.


성민은 그곳을 향해 망설임없이 걸어갔다.


상남자는 고민따위 하지 않는 법이었으니까.


* * *


“팀장님 지금 튜토리얼 탑에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각성자인가...”


헌터 협회 1팀장 백무성은 고개를 까딱했다.


튜토리얼 탑은 최근 각성자를 부르지 않았기에 협회의 오랜 고민이었다.


탑이 각성자를 선별하지 않는다는 건 말 그대로 헌터 공급이 멈췄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어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인류는 탑의 생태계에 개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잘 됐군. 오랜만에 루키들이 나오겠어.”


“저기 그런데...”


“왜? 무슨 문제 있나?”


“그게, 한 명입니다.”


“응?”


“탑에 들어간 인간이 한 명입니다.”


“한 명이라고?”


백무성은 경악했다.


탑이 드디어 그냥 인간을 잡아먹기로 결정한 걸까?


‘아무리 튜토리얼 탑이라지만!’


탑에 혼자 들어가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 없었다.


튜토리얼 탑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다른 탑이나 던전과 달리 튜토리얼 탑은 깨라고 만들어진 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다수의 인원이 파티를 맺고 공략했을 때의 일이지 혼자서 돌파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제길.”


백무성은 지끈지끈 머리가 아팠다.


오랜만에 각성자가 개죽음을 당하게 생겼다.


“계속 예의주시해...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요행을 바라는 것뿐이란 걸 알면서도 지금은 그저 그 각성자가 무사하길 바라는 수밖에.


혹시 그가 탑을 빠져나오는 기적이 있을 수도 있었기에 백무성은 그의 생존을 포기하지 않았다.


* * *


성민은 큼직큼직한 보폭으로 걸었다.


조심한답시고 잔걸음을 밟는 건 상남자의 행동에 부합하지 않았다.


겁쟁이들이나 하는 짓인 것이다.


대장부는 언제나 크게 크게 걸어야 하는 법이었다.


사소한 행동과 몸가짐이 남자의 품격을 결정하는 법.


그러다 함정 발판을 밟아 벽에서 투창이 날아오긴 했지만.


-우지끈!


“뭐야, 창인가? 구식이군.”


성민은 벽에서 날아온 창을 잡고 그대로 두조각으로 만들었다.


이깟 어설픈 함정 따윈 성민에게 그 어떤 문제도 되지 않았다.


상남자에게 투창 정도는 별것도 아니었다. 그냥 잡고 쪼개면 그만!


“호오.”


“키에에엑!”


그리고 성민의 눈앞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몬스터가 나타났다.


“고블린인가?”


이제는 헌터가 아니더라도 다들 알고 있는 몬스터였다.


탑에서 가장 약하다는 초보 헌터용 사냥감.


하지만 이제 갓 각성한 루키 헌터들에겐 고블린들도 충분한 강적이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루키들이 고블린의 손에 죽어갔다. 결코 방심은 금물이었다.


“재밌겠는데?”


물론 성민에겐 해당사항 없었다.


성민은 히죽 웃었다.


고블린의 키는 기껏해야 100cm 안팎.


상남자가 전력으로 싸우기엔 조금 모자랐지만 고블린의 숫자는 대략 10마리.


이정도면 상남자 할아버지가 와도 인정을 외친다.


“키에에에에엑!!!”


고블린은 손에 들고 있는 곤봉을 휘두르며 성민에게 덤볐다.


무기도 없는 성민에겐 제법 비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그런 사사로운 걸 신경쓸 순 없었다.


-턱.


“고블?”


휘두르는 곤봉이 중간에 멈추자 고블린은 당황했다.


성민은 씨익 웃었다.


“느려.”


곤봉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렸다. 성민은 느긋하게 곤봉을 잡고 그걸 휙 빼앗아 허공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력.


-뻐억!!!


“고블!?”


면상을 얻어맞은 고블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게 인간의 괴력?


-뻐억! 뻐억!


성민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고블린의 운명은 가혹했다. 얼굴을 죽도록 얻어맞고 결국 죽어버린 것이다.


“흐읍!”


-콰직!


성민은 죽어버린 고블린의 머리통을 그대로 뽑았다. 척추가 머리에 딸려 나왔다.


-콰지직!


성민은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듯 목에서 척추를 분리했다. 그리고 척추를 허공에 몇 번 휘둘러봤다.


“채찍 같군.”


성민이 고블린들을 바라보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고블...”

“고블! 고블!”


고블린들은 겁에 질렸지만 여기서 도망칠 순 없었다. 아직 숫적으로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고블린들은 곤봉을 들며 달려들 준비를 갖췄다.


“오, 너희도 상남자의 마음이 있긴 했구나.”


그렇다면 그 하남자 헌터들이 탑 공략에 실패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하남자는 상남자를 이길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진짜 상남자가 왔으니 이제 너희들의 시대는 끝이다.”


성민은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며 척추를 휘둘렀다.


성민의 아름다운 팔 근육이 터질듯이 팽창했다.


-뻐어어억!!!


“고블!!!!”


고블린 세 마리가 동시에 척추에 얻어맞고 바닥을 뒹굴었다. 그들은 뼈가 뒤틀린 채 바닥을 기어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제야 남아있던 고블린들은 벌벌 떨기 시작했다.


오줌을 지리는 개체도 있었다.


그야말로 원초적인 공포!


개장수를 목격한 강아지처럼 고블린들은 오들오들 떨었다.


“뭐야? 안 덤빌거냐?”


그런다고 상남자는 멈추지 않는단다. 성민은 그렇게 덧붙이며 척추를 휘둘렀다.


-콱!

-팍!

-쿠지직!!


뼈와 살이 분리되는 소리가 나면서 10마리의 고블린들이 시체가 됐다.


“후우.”


성민은 숨을 고르며 땀을 닦아냈다.


고블린들을 상대하는 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첫 상대치곤 조금 약했지만 그래도 무기도 없이 싸웠는데 이정도면 괜찮은 실적 아닐까?


성민은 그렇게 생각하다 문득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척추를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흠.”


성민은 주저없이 척추를 버렸다.


생각해보니 척추를 무기로 쓰는 건 조금 야만적으로 보였다.


성민은 상남자였지 야만인은 아니었으니까.


작은 차이였지만 바로 그 차이가 야만과 문명을 나누는 경계선이었다.


성민은 척추 대신 고블린들이 들고 있던 곤봉을 들었다.


-휙! 휙!


“나쁘지 않은데?”


야구방망이 같은 그립감이었다. 인간이 쓰기엔 조금 작고 가벼웠지만 그럭저럭 쓸만했다.


“그럼 다시 출발해볼까?”


* * *


“티... 팀장님?”


“왜 그래? 설마 죽었어?”


“아니요. 그게 아니라 살아 있습니다.”


“뭐? 아직도?”


백무성은 깜짝 놀랐다.


튜토리얼 탑에 혼자 들어간 각성자가 살아있다니.


“당장 사람 보내. 아니다. 내가 직접 간다.”


“직접이요?”


“그래.”


만에 하나라도 저 각성자가 살아서 나온다면 전례없던 대사건이었다.


튜토리얼 탑을 혼자 공략한 각성자라니.


‘반드시 협회측으로 끌어들여야 해!’


협회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길드에 비해 예산이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정보의 선점.


특히 튜토리얼 탑의 관리 같은 것 뿐이었다.


저 각성자에게 다른 길드에서 손을 뻗기 전에 협회 측으로 끌어들이려면 그가 탑을 나온 직후 만나는 수밖에 없었다.


“정보 통제 똑바로 하고. 알겠어?”


“네!”


“그럼 간다.”


백무성은 후다닥 주차장으로 뛰어갔다.


탑의 각성자가 무사히 빠져나오길 빌면서.


* * *


-빡!!!


“후.”


고블린들은 성민의 곤봉에 그야말로 곤죽이 됐다. 척추보단 확실히 쓰기 편한 무기였다.


수많은 시체를 넘어 성민은 드디어 쉴만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세이프티 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 세이프티 존인가?”


상남자여도 휴식은 필요했다. 무려 100마리가 넘는 고블린을 사냥했더니 근육이 쉬어야 한다고 엄살을 부렸다.


“쯧, 아직 수련이 부족하군.”


반성해야 했다. 내일부터 근육을 더욱 단련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성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세이프티 존에 도달하셨습니다!]


[고유스킬 ‘스승 가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승 가챠가 강제로 사용됩니다! (1회 한정)]


“뭐야?”


순간 성민의 눈앞에 마법진이 펼쳐졌다.


그리고 마법진에서 하얀빛을 뿜어내더니 이내 사람의 형상 하나가 만들어졌다.


금발벽안.


하얀색 갑주.


창과 검으로 무장한 아름다운 여인.


곧 흰색 빛무리가 사라지자 여인은 눈을 깜빡이다 성민을 바라봤다.


“그대가 나의 제자인가?”


성민은 어이가 없었다.


“제자요?”


난 상남자 아니면 스승이라고 안 부르는데?


작가의말

호쾌한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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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남자의 신관 24.06.28 135 5 12쪽
5 근성이 없으면 머리가 고생한다 24.06.27 158 6 12쪽
4 협회와 상남자식 계약 +1 24.06.26 181 5 12쪽
3 튜토리얼 탑의 보스 24.06.25 208 8 13쪽
2 상태창? 그런 거 안 봅니다 +1 24.06.24 231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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