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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5:00
최근연재일 :
2018.01.29 15:04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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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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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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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48

작성
18.01.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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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열정시대 2화

DUMMY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NO보다도 더욱 강한 부정이다.

“흠.”

파이프를 입에 문 데이비드는 백발의 머리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를 따라 시선을 돌린 박재호의 눈에 시청 앞 광장 위를 떼 지어 날고 있는 비둘기가 보였다. 모두가 우중충한 색깔의 털로 덮인 지저분한 새들이었다.

“자네들은 언제나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고 있다고 하네. 하지만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작년도에 비해서 2퍼센트 가량 내렸어.”

데이비드의 또박또박 잘라 말하는 영어는 듣기에 쉬었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영어에 서툰 외국인들을 오랫동안 상대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입사원이었을 때 회화에 자신 없어 하던 그에게 김영남이 말했었다.

“그냥 지껄여. 자신 있게 말하란 말이다. 그러면 저쪽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는 알아듣는다.”

물론 얼토당토않은 말을 뱉으라는 말은 아니었다. 회화가 유창하다고 해서 상담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알아들으려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으면 통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아. 한국만 유별나단 말이야. 품질이나 기술은 별로 나아진 것도 없는데 가격만 줄곧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데이비드의 말이 계속되었다.

“그것은 소비문화의 영향이야.”

다소 엉뚱한 느낌이 든 박재호가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접대를 받아봐서 아는데 해마다 고급 술집이 늘어나고 화려해지더군. 값도 매년 20에서 30퍼센트씩 오르고, 영동의 수입품 가게에 가서 놀랐네. 원산지인 우리 영국의 판매 가격보다 서너 배가 높아. 그런데도 잘 팔리고 있어.”

“······.”

“생활수준은 1만 5천 불 정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라면서 소비구조나 행태는 3만 불 정도인 우리 영국보다 더 화려해. 그것이 문제야. 그것이 끊임없이 가격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생각하네.”

“맞습니다, 데이비드. 하지만 우리의 셔츠 가격은 당신들의 시장에서 너무 낮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못 책정된 가격이었어요. 타당 15불이라고 해도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닙니다.”

“어림없는 소리 말게.”

데이비드는 재떨이에 파이프의 끝부분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재가 떨어져 내려오자 다시 불똥이 살아났다.

“한국 상품은 고급도 아니고 중급품도 아니야. 개성도 없고 상표도 없어. 이제 곧 중국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제품에게 밀려나게 돼. 우리가 아직까지 거래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도 당신들이 납기를 지키고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야.”

“······.”

“13불 50전, 거기서 1센트도 올릴 수가 없네.”

“데이비드.”

“가서 미스터 김에게 그렇게 전하게. 나는 그 이하로도 구입할 수 있다고 말이네.”

박재호는 탁자 위에 널린 서류를 끌어 모았다. 이곳저곳에 널려 있는 셔츠의 견본도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가슴이 답답했고 6월부터 공장이 논다는 생각이 다시 머리에 떠올랐다. 그러나 손해 보는 장사는 할 수가 없다.

6월부터 8월까지 공장을 돌린다 해도 그때 발생한 적자가 다시 짐으로 얹혀질 것이다.



바깥 사무실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왔다. 그러자 자판 두드리는 소리도 들렸다. 두런거리며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재호가 머리를 들었다.

“방법이 없습니다. 오더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요.”

장일수가 힐끗 김영남을 바라보았다.

“13불 50전으로 오더를 받는다면 약 8퍼센트의 적자가 납니다. 금액으로는 7만 타니까 7만5천 불 정도, 한화로는 7천만 원입니다.”

“14불 60전이 되어야 적자를 면하게 되는군.”

원가 계산서를 들여다보던 장일수가 말했다.

“아니, 14불 60전이면 임가공비까지만 계산한 거야. 사무실 운영비, 교통 통신비, 창고료 등은 넣지도 않았어.”

“그것까지 계산하면 15불. 순이익이라고는 한 푼도 없구만.”

“만일 원단이 더 들어간다든가, 염색을 잘못해서 사고가 나거나, 조그만 문제가 터져도 당장 손해를 보게 돼.”

김영남은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잠자코 계산서를 내려다보았다. 셋이서 한 시간이 넘도록 온갖 궁리를 짜내고 난 후여서 신통한 방법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데이비드의 고집을 익히 아는 터여서 그가 13불 50전에서 가격을 올려 주리라고는 기대할 수도 없었다.

“방법이 한 가지 있기는 하지만······.”

입맛을 다신 박재호가 말했다.

“제품을 변경하는 것이지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본 채 김영남은 입을 열지 않았다.

“원사의 등급을 계약조건보다 낮추는 겁니다. 오더는 코마사 40수로 받고 제품은 카드 38수를 쓰는 것인데.”

“······.”

“원사 가격차이가 고리 당 50불이나 나니까 원사 비용에서 10퍼센트를 줄일 수가 있지요.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약 4.5퍼센트 절약이 됩니다.”

장일수가 상체를 세우고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팔짱을 꼈다. 애써 무관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그 속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중량을 떨어뜨릴 수가 있지요. 야드 당 1백20그램의 원단의 중량을 7, 8퍼센트 떨어뜨리면 전체 가격의 3퍼센트 정도를 먹을 수 있고.”

“······.”

“염색비나 봉제비를 5, 6퍼센트 줄여서 계약하면 1, 2퍼센트 가격 다운이 됩니다.”

“부자재 비용도 10퍼센트쯤 깎지 뭐. 그러면 잘하면 흑자가 되겠네.”

장일수가 나섰다.

“이왕 그럴 바에는 사이즈도 줄여서 소매나 몸통을 3, 4센티 짧게 하는 것이 어때?”

“이봐, 장 이사. 장난하는 거야?”

박재호가 눈을 치켜떴다.

“남은 심각해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장 이사 말도 일리가 있어.”

김영남의 말에 오히려 장일수가 놀란 듯 멍청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예 마지막 장사라고 생각하면 그렇게라도 해서 적자를 면해야지.”

“사장님, 제 말은 13불 50전 가지고는 그 방법밖에는 길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실이 좋아서 코마하고 카드의 구분이 쉽게 되지 않아요.”

그러나 데이비드는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쓸어 보기만 해도 가려낼 것이다. 김영남은 머리를 저었다.

“그건 사기야. 실수로 섞여 들어갔다면 몰라도 계획적으로 그럴 수는 없어.”

“그렇다고 적자가 나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 가격으로 오더를 할 수는 없습니다.”

강경한 말투로 박재호가 나섰다.

“공장이 쉬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시계를 올려다본 김영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10시 반이었고 12시에 데이비드와 점심 약속이 있는 것이다.

“오늘 데이비드에게 다시 이야기해 볼 테니까. 그러고 나서 다시 상의해 보기로 하지.”

“사우디 오더를 땡겨서 작업하면 어떨까요?”

따라 일어선 장일수가 물었다.

“안돼. 계약서만 가지고 작업할 수는 없어. 신용장이 오고 나서 시작해야 돼.”

그냥 해 본 말이었는지 장일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스테이크를 적당하게 익혀 달라고 하였으나 칼끝에 피가 배어 나왔고 입 안에 넣자 질겅거려 생살을 씹는 기분이 들었다. 칼을 내려놓은 김영남은 포크로 감자를 찍었다.

“김, 배고프지 않은가? 왜 고기를 먹지 않아?”

데이비드가 칼질을 멈추고 물었다.

“아침을 많이 먹어 둬서 식욕이 나지를 않는군요.”

“맛있는데. 남기는 것을 보니 아깝군.”

그는 두툼한 스테이크 한 덩이를 이미 거의 다 먹어가고 있었다.

“난 식사 때에는 사업 생각을 잊는 버릇이 있네. 오직 먹는 것을 즐기지. 그것이 소화에도 좋고 건강에도 이로워.”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들어온 말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이혼한 전처 말인데, 그 여자는 내가 식사하면서 신문 보는 것을 무척 싫어했었어. 덕분에 나는 20년이 넘은 버릇 하나를 없앴지. 지금 생각하면 좋은 일이었어. 좋은 여자였다네.”

그 여자는 지금 은행 간부의 부인이 되어서 가끔씩 만나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들이 낳은 딸은 마리온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방송국 엔지니어였다. 회색 머리카락을 한 억세게 생긴 그녀의 사진도 본 적이 있다.

포크를 내려놓은 김영남은 잠자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럴 때의 데이비드는 가격을 올려달라면 얼마든지 올려줄 수 있는 인자한 할아버지로 보인다.

그래서 가끔씩 그의 습관을 깨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가늘게 긴 숨을 뱉으면서 김영남은 물 컵을 들었다.

“데이비드, 아침에 회의를 했습니다.”

커피 잔을 내려놓은 김영남이 얼굴을 들었다.

“당신의 가격인 13불 50전을 맞추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코마사를 카드사로 바꾸는 방법, 소매나 몸통의 기장을 줄이는 방법.”

데이비드는 커피 잔을 손에 든 채 물끄러미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자재의 질을 떨어뜨려서 10, 20퍼센트 정도 부자재 가격을 내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데이비드의 잿빛 눈동자는 꼼짝하지 않고 김영남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데이비드, 그렇게 되면 12불 50전 정도가 되어서 7만 불 정도의 이윤이 납니다. 그리고 당신과의 거래는 끝나게 되겠지요.”

“김, 그 말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

커피 잔을 내려놓은 데이비드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커피숍 안은 점심을 마치고 나온 손님들로 시끄러웠으나 그의 낮은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렸다.

“난 그 짓은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곧 13불 50전으로 당신의 셔츠 오더를 받지 못한다는 말도 되겠지요.”

“······.”

“경쟁국들의 가격이나 당신네 시장 상황에 대해서 나는 변명할 이야기가 부족합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커피 잔을 들어올린 김영남은 식어 버린 커피를 한 모금 삼켰다. 한동안 그를 바라보고 있던 데이비드가 이윽고 머리를 돌렸다.

굵고 털이 무성한 손이 탁자 위에 놓여져 있었는데 버릇처럼 손가락으로 탁자 위를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김, 에미낭스 알지?”

이윽고 데이비드가 입을 열었다.

“압니다. 데이비드.”

모른다면 섬유를 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프랑스에서 명성을 떨치는 최고급 상표로 세계로 수출되는 니트였다.

“에미낭스 셔츠는 백화점에서 타당 48불로 팔리고 있네. 자네 제품보다 2배나 높은 가격이지.”

“······.”

“자네의 수출가격이 13불 50전이면 내가 도매상으로 넘기는 가격은 18불이고, 도매상은 소매상이나 슈퍼마켓에 20, 22불로 넘기고, 판매가격은 타당 25불쯤이 되네.”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므로 김영남은 잠자코 있었다. 데이비드가 조금 가격을 속였다면 도매상으로 넘기는 가격을 낮춘 것일 것이다.

그는 20불 선에서 도매상으로 셔츠를 넘기고 있었다. 타당 5불 정도의 이윤을 챙기는 것이다.

“자네가 그것을 만들어 보게.”

“뭐라구요?”

김영남이 머리를 번쩍 들었다.

“나더러 에미낭스를 만들란 말입니까?”

“흥.”

눈가에 굵은 주름을 만들면서 데이비드가 웃었다.

“내가 그런 짓을 할 것 같은가? 돈 몇 만 불 때문에 내 인생을 걸 것 같아? 상표 위조 판매는 영국에서 중형이야.”

“그럼 무슨 말입니까?”

“헤미낭스로 해. E를 H로 고쳐서 디자인은 똑같게. 그러나 분명히 다른 점이 보이도록. 같은 분위기이지만 다른 상표, 무슨 말인지 알겠나?”

데이비드의 말은 열기를 품고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모방이지, 하지만 헤미낭스를 사 입은 사람들은 제품이 에미낭스보다 못한 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가격도 싸고.”

“데이비드, 저는 상관없습니다.”

“나도 상관없네. 내 변호사하고도 오랫동안 검토해 본 일이야.”

“······.”

“일본에서 만들어 볼까 했었어. 그런데 자네하고 이야기하다가 결정했네.”

데이비드가 다시 싱그레 웃었다.



“어이, 박 이사. 나 좀 봅시다.”

화장실에서 나오던 박재호는 그를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렸다. 계단 입구에 장일수가 서 있었다.

“아래층 커피숍에 가서 진한 커피나 한 잔 합시다.”

장일수가 보통 때는 반말로 지껄였으나 가끔씩은 존댓말로 대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무엇인가 부탁할 때라고 박재호는 기억해 내었다.

“그럽시다.”

그의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서 자신도 존댓말을 쓸 경우를 만들어 놓아야겠다고 박재호는 생각했다.

오후 5시면 사무실은 바쁜 시간이다. 외출했던 사원들이 돌아오고 그날의 업무 정리가 시작된다.

커피숍은 서너 명의 손님들만 있을 뿐으로 한산했다.

“여기 에스프레소 두 잔.”

자리에 앉은 장일수가 소리치자 다가오던 종업원이 몸을 돌렸다.

“제다의 홍 과장한테서는 오늘 연락이 없어?”

장일수가 물었다.

“없어. 라마단이 끝난 때라 바이어들이 당분간 움직이지를 않아.”

담배를 빼어 문 박재호가 의자에 등을 기대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왜? 오더 걱정이 돼? 걱정 말어. 쿠웨이트에서도 말라피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다음 달인 5월은 그런대로 80만 불쯤 하겠는데, 6월은 40만 불도 안 돼.”

얼굴을 찌푸린 장일수의 말에 박재호가 피식 웃었다.

“누굴 닮아가는군. 껍데기만 불리면 뭘 해? 속살이 쪄야지.”

“이런 젠장, 6월에 어음 돌아올 것이 3억이야. 네고하면 그 돈으로 어음 막고 끝나. 금융은 어떻게 까고 임가공비네, 운영비는 어떻게 하란 말이야?”

입맛을 다시며 박재호는 머리를 돌렸다. 열 번도 더 들어 본 소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손해가 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오더를 받아서 회전자금을 늘리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다.

적자가 쌓여가므로 한순간도 공장을 멈출 수가 없다. 적자가 나는 오더라도 많이 받아서 다음 달에는 더 많은 자금을 회전시켜야 겨우 운영이 된다. 매출이 떨어지면 당장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사장이 쓸데없이 투자를 했어. 10만 불이나 들여서 제다에 지사를 차릴 필요가 없었다구.”

날라 온 커피 잔을 들며 박재호가 입을 열었다.

“그런 투자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다급하게 안 되었을 거야.”

“무슨 소리.”

장일수가 커피 잔을 내려놓았다.

“지사 덕분에 오더 상황이 전년대비 50퍼센트 상승이 되었는데. 신규 바이어도 여럿 개척하고.”

“그런 오더는 출장 가서 받을 수도 있어.”

“이봐, 당신도 찬성했으면서 웬 말이 그리 많어? 불평이?”

장일수가 와락 화를 내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섯 달 전인 작년 11월에 사우디 제다에 지사를 설치했고 지사장으로 홍성구 과장이 부임해 나갔다. 그는 40평형 아파트를 세내어 사무실 겸 숙소로 쓰고 있었는데 그가 고용한 직원은 4명이었다.

“당신도 이제는 바이어들이 믿고 우리에게 오더를 준다고 했잖아? 제다에 지사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야 그렇지. 하지만 내 말은 무리해서 자금을 끌어내어 성급하게 투자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야. 지사는 회사가 자금이 넉넉할 때 차렸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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