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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5:00
최근연재일 :
2018.01.29 15:04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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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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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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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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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열정시대 4화

DUMMY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30대 중반인 신태현은 배가 나온 데다가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했으므로 열 살은 더 먹어 보였다. 그것이 은행 관계자를 접촉할 때는 득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어서 굳이 제 나이를 밝히지 않고 40대로 행세하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응, 거기 앉아.”

앞자리를 가리켜 보이며 김영남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어음이 월말에 밀려 있어. 발행할 적에 왜 균등하게 맞추지 않았나?”

신태현이 장부를 펼쳤다.

“월말에 발행하더라도 며칠씩 늦추거나 하다못해 앞당겨서라도 자금 계획과 맞춰야 할 것 아닌가?”

“저는 맞추려고 했습니다만······.”

얼굴을 든 신태현이 말했다.

“23일에 네고 입금이 3억 정도가 될 예정이어서요. 그것에 맞추었습니다.”

김영남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길게 연기를 내어 뿜었다. 1월에 8억이 입금되면 3억을 어음 상환하고 1억을 금융 상환하고 나면 4억이 남는다.

편직, 염색, 봉제의 임가공비와 부자재비가 12월에 넘어온 것과 1월분을 합하면 1억 7천만 원 가량이다. 그러면 2억 3천이 남는데, 사무실 임대료에서부터 직원 급료, 차량 운영비, 통신비, 출장비 등을 합하면 4천만 원에다가 구정에 나갈 상여금이 2천만 원이다. 계산상으로는 1억 7천만 원이 남게 되지만 원자재인 원사를 무역 금융의 끝전만 갚고 쓰는 셈이 되므로 원사대 3억에서 1억을 빼면 2억이 다음 달로 넘어가는 것이다.

아파트와 공장 부지를 담보로 5억의 한도 내에서 무역 금융을 쓰고 있었다. 따라서 원사대의 잔금 2억에서 이번 달의 잔금 1억7천을 빼면 3천만 원이 적자인 셈이었다.

“이대로 가면 안 돼. 겉으로는 이번 달에 자금이 남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 살 깎아 먹고 있어. 3천만 원 적자야.”

“알고 있습니다.”

신태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박 이사한테 원가절감 계획안을 세우라고 했으니까 이달 말까지는 만들어 낼 거야. 원사에서부터 가격을 깎아야 돼.”

“네.”

김영남은 말을 멈추고 물끄러미 신태현을 바라보았다.

신태현은 회사 창립 때부터 같이 일해 온 심복 중의 하나이다. 덩치는 컸지만 매사에 꼼꼼하고 융통성이 좋아서 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할 적에 김영남이 데리고 나가려고 점찍어 놓았었다. 단점이 있다면 술을 마시면 밑도 끝도 없이 마시고 다음날 아침에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 것이었는데 몇 번 야단을 맞고 나서 요즘은 그런 일이 없었다.

“박 이사는 자리에 있나?”

재떨이에 담배를 눌러 끄면서 김영남이 물었다.

“점심 드시러 밖에 나가서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장 이사는?”

“자리에 있습니다.”

신태현이 시선을 들었다.

“부를까요?”

“아니, 됐어. 어쨌든 앞으론 어음지급 일정을 조정하도록 해. 한꺼번에 몰리게 하지 말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신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영업담당 이사인 박재호는 생산 부분까지 총괄하고 있었다. 전주에 직영 공장과 관리부가 있어서 10여 개의 하청 공장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생산 일정은 모두 영업부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박재호는 전 직장에서 김영남의 직속 부하였다. 그가 신입사원으로 채용되었을 때부터 10년 가깝게 김영남의 수족처럼 일해 오다가 2년 전에 함께 회사를 차린 것이다.

창립 멤버는 장 이사도 마찬가지였다. 관리를 맡은 장일수는 전 직장에서 박재호와 함께 김영남의 소속 부서원이었다.

시계가 느릿하게 두 번 울렸다. 오후 2시면 노곤한 시간이다. 월급을 타먹는 생활일 때는 이 시간이면 이발소에 가서 누워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전화벨이 울렸다.

“사장님, 기업은행 지점장님인데요.”

강인혜의 목소리가 인터폰에서 들렸다.

김영남은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아, 김 사장님. 여기 기업은행입니다.”

“아이고, 지점장님. 웬일이십니까?”

한 음정 끌어올린 목청으로 김영남이 말을 받았다.

“아니, 제가 전화하면 안 됩니까?”

웃음 띤 목소리였다.

기업은행은 주거래 은행으로 무역 금융과 생산 자금을 쓰고 있었다. 이틀 전에 2억6천만 원을 네고해서 1억8천만 원의 어음 상환과 금융 자금을 상환했으니 현금 잔고가 8천만 원이 남아 있는 것이다.

“김 사장님, 요즘은 바쁘신 모양이요? 우리한테 들르지도 않으시는 걸 보니까 말이오.”

“아니, 제가 언제······.”

김영남이 놀란 시늉으로 대답했다.

“며칠 전에 들렀더니 본점에 회의 가셨다고 하던데······.”

“혹시 딴 집 들르는 것 아닙니까?”

“에이, 무슨 말씀을······.”

부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자금을 끌어내려고 이쪽에서 운동하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우리은행은 1억짜리 정기적금 3구좌를 넣고 5천만 원을 평잔으로 예치시키면 3억을 신용대출해 주겠다고 제의해왔다. 그리고 1개월의 평균 네고액이 4억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술이나 한잔 사시오, 김 사장님.”

지점장이 말했다.

“한잔하면서 좋은 일 연구나 해 봅시다.”

“좋지요. 날만 잡으세요. 언제든지 모시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김영남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의자에 등을 묻었다.

2월에는 4억이 우리은행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2월의 매출액은 8억 정도일 것이므로 기업은행의 몫은 4억밖에 되지 않는다. 매월 7억 정도의 입금을 예상하고 있는 기업은행 측이 펄쩍 뛸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담보로 잡혀 있는 아파트와 공장용 부지의 담보한도만 가지고는 수출을 더 하려고 해도 원사구입 자금이 모자라는 형편이었다.

김영남은 단단한 몸매와 네모진 얼굴의 강진수 지점장을 떠올렸다. 40대 후반의 그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다. 그의 앞에서 아무리 회사의 장래성을 이야기해 본다 해도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회사의 담보와 현금 잔액, 조금 더 마음을 써 준다면 신용장 금액만을 가지고 회사를 평가할 뿐이다.

김영남은 의자를 돌려 창 쪽을 향해 앉았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창틀에 걸려 있었다. 하늘이 파랗게 개어 있었는데 차디차게 보였다.

하긴 그렇다. 지점장이 전화를 해서 술 한잔 사 달라고 할 정도면 회사의 평가 수준이 나쁘지는 않다는 말도 된다.

김영남은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싹수가 보이지 않는 회사라면 아예 만나지도 않으려 할 것이고 더욱이 술 사 달라고는 하지도 않는다.

예금이 아직 8천만 원이 남아 있고 1월의 현금 잔고가 어음 상환을 빼고 1억7천 가량 된다는 것을 신태현에게 들었을 것이다. 그 돈이 다음 달 초에 밀린 임가공비와 부자재 비용으로 빠져 나간다는 것까지는 모르고 있다.

김영남은 라이터를 켜 담배 끝에 대었다가 손을 내렸다. 빈 담배를 입에서 떼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하루 반 갑 정도였던 담배가 부쩍 늘어 이제는 하루에 한 갑 반이 되었다. 무의식 중에 담배를 입에 물게 되는 것이다.



신태현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장일수가 그를 향해 머리를 끄덕였다. 오라는 시늉이었다.

“사장님이 뭐래?”

책상 앞에 서자 대뜸 묻는다.

“어음 일정 때문에. 어음상환 일정이 월말에 밀려 있어서요.”

“그것 봐.”

장일수가 긴 얼굴을 강조하려는 것처럼 턱을 앞으로 내밀었다.

“내가 뭐랬어? 사장님이 언젠가 한마디 할 거라고 했지?”

“글쎄 말입니다.”

신태현의 시선이 힐끗 박재호의 빈자리를 스쳤다.

“박 이사님이 임가공업체들하고 계약할 때 우리가 조정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월말에 어음 집중시키지 말어. 박 이사가 뭐래든.”

“이사님이 알아서 해 주세요. 내가 힘이 있습니까?”

신태현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알았어. 내가 어음 발급할 테니까. 그런데 저 친구 어디 간 거야?”

턱으로 박재호의 자리를 가리키며 장일수가 물었다.

“현 부장하고 같이 나가던데요. 10시 조금 지나서 말입니다.”

“현갑호는 아직 내려가지 않았어? 난 오늘 그 친구를 못 보았는데.”

공장장인 현갑호는 어제의 생산 회의에 참석차 서울로 올라왔었다. 어제 저녁에 회의가 끝났으므로 공장이 있는 전주로 내려간 줄 알았던 것이다.

“아침에 회사에 들렀어요. 쇼룸에 앉아 있었는데 못 보신 모양이군요.”

입맛을 다시며 장일수가 머리를 돌리자 신태현은 자리로 돌아갔다.

사무실은 활기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첫째로 소리가 그렇다. 전화벨 소리, 응답하는 소리, 자판 두드리는 소리들로 사무실은 가득 차 있었다.

장일수는 이런 소리들이 좋았다. 만일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 있으라면 10분도 못 되어 견디지 못하고 일어날 것이다. 이런 소리들은 회사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김영남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였을 때 깨끗하고 빈 책상들과 한 시간에 한두 번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무거운 정적 속에 앉아 있을 때의 괴로움이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그때는 괴롭다기보다 무서웠다. 적지에 내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겁이 났던 것이다. 얼마 동안 그들은 끊임없이 전화통을 끌어안고 있었다. 걸려오지 않았으므로 이쪽에서 걸어대는 것이다.

김영남은 쉴 새 없이 여직원에게 일거리를 가져다 주어서 하루 종일 심부름을 다녔다. 지금도 고참 여직원들은 그때를 생각하면 웃는다.

김영남은 신문의 사설은 물론 기사들과 밤에 집에서 써 온 영문 편지들을 수십 통씩이나 타이핑시키기도 했다.

책상 위의 전화벨이 울렸다.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장일수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장 이사님이세요? 저예요.”

여자 목소리에 잠시 어리둥절했던 장일수가 정신을 차렸다.

“아아, 사모님. 웬일이십니까?”

“이렇게 전화를 드려서 죄송해요.”

“아니, 천만에요.”

장일수는 힐끗 사장실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사장 부인인 민영희의 전화였다. 그녀와는 김영남과 마찬가지로 10년 가깝게 알고 지내지만 이럴 때면 항상 입장이 난처하다.

장일수의 시선이 다시 박재호의 빈자리를 훑고 지나갔다. 그녀는 먼저 박재호를 찾았는지도 모른다. 그가 없으니까 이쪽으로 돌렸을 것이다.

“그런데 웬일이십니까? 사장님은 자리에 계신데, 바꿔 드릴까요?”

“아녜요. 괜찮아요. 뭘 좀 여쭤 볼 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어요.”

“아아, 네.”

보이지 않을 것이므로 장일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들으나마나 뻔한 말일 것이다. 어젯밤에 김영남이 외박을 했거나 아니면 오입을 한 증거가 손안에 있거나 둘 중 하나다.

몇 년 전에 그들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그녀의 유도심문에 넘어가 곤욕을 치룬 적이 있다. 김영남이 전날 밤에 바이어와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준 것이다. 그것이 김영남의 말과 달랐을 것은 분명했다. 그 다음날 김영남은 장일수를 불러 언사에 신중을 기하라고 나무랐고 그 후부터는 각별히 조심하고 있었다.

“저, 요즘 회사 어려워요?”

“네?”

“회사가 어려운 것 같아서······. 애기 아빠도 고민이 많은 것 같고, 그렇다고 집에 와서 회사 일을 말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답답해서 전화했어요.”

“어려운 일 없습니다.”

복선을 깔고 묻지는 않았을 것이다.

“잘돼요?”

“잘됩니다. 사장님이 열심히 하시니까요.”

그녀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런데 회사 일을 물어 보면 왜 화부터 내는지 몰라. 나한테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요.”

장일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렇게 듣고만 있다가 박재호처럼 대어를 낚는 수가 있다.

언젠가는 사장이 신태현의 진급문제를 민영희에게 말한 모양이었다. 신태현은 차장이었는데 다른 곳에서 부장으로 하기철을 영입해 오자 균형을 맞추려고 김영남이 진급을 고려했던 모양이었다. 그것은 박재호와 장일수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영희는 지금처럼 박재호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 사람 진급 안 했어요?” 했던 것이다.

신태현은 얼마 후에 부장으로 진급했지만, 그때는 소문이 공장에까지 번져 있어서 김이 다 빠진 후였다.

“그리고 매일 밤 늦어요. 술을 안 마시는 날이 없어요.”

장일수는 잠자코 사장실을 바라보았다.

“옛날에 월급쟁이 하던 때가 차라리 나아요. 도대체······.”

오래 계속될 것 같았으므로 장일수는 수화기를 고쳐 쥐었다. 고쳐 쥐는 순간에 몇 마디의 말을 빠뜨리고 들었으나 몽땅 안 들어도 얼마든지 대답을 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신호등이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김영남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백미러를 올려다보았다. 몇 년 전에 뒤에서 달려온 트럭에서 부딪힌 후에 생긴 버릇이다. 뒤에 따라오던 승용차가 적당하게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김 사장도 수출만 신경 쓰지 말고 수입을 연구해 봐요.”

옆자리에 앉은 장 사장이 말했다.

“한국도 이제 수입 개방이 되어 있고, 다른 회사들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소?”

“다른 사람들이 한다고 나도 따라서 하란 말입니까?”

김영남이 웃음 띤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장사용은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김영남과 5년이 넘게 거래해 온 수입상이었다. 신정 연휴가 끝나자마자 입국한 그는 세영무역을 방문한 올해의 첫 바이어가 되었다.

“물론 경험이 없겠지만, 지금 시작해도 늦은 건 아닐 거요.”

나이가 환갑에 가까운 장사용은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무역업자다. 그가 취급하는 품목은 시멘트에서 전자제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수백 종이 넘는다.

빨간 등이 다시 노란색으로 바뀌었으므로 김영남은 브레이크를 풀었다.

“품목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있지. 문제는 한국 내의 유통 구조나 판매망을 확보하는 것인데······.”

차는 푸른 신호를 받고 앞으로 나아갔다. 장사용은 매년 50만 불 에 가까운 물량을 세영무역으로부터 수입해 가고 있었다. 그가 1년 간 세계 각국에서 수입해 가는 물량은 3천만 불어치가 넘는다. 수입과 유통에 관해서는 전문가였다.

“김 사장이 관심이 있다면 내가 여러 가지 품목을 소개해 주겠소.”

“좋습니다. 싱가포르에 가시면 견본이나 가격을 보내 주세요. 나는 이곳에서 그걸 가지고 연구해 보겠습니다.”

장사용이 머리를 끄덕였다.

차는 테헤란로를 직진해 나아갔다. 좌측에 있는 호텔의 현관에는 수백 개의 전구를 매단 크리스마스트리가 아직도 세워져 있었다. 철 지난 옷을 입은 것처럼 다소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비엔나 클럽의 현관은 도착하는 손님들과 그들을 맞는 종업원들로 부산했다. 차에서 내린 그들 앞으로 낯익은 종업원이 다가왔다.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소비자만 확보되어 있다면 장사는 별 문제가 없는 거요, 김 사장.”

장사용이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들은 종업원을 따라 붉은 양탄자가 깔린 복도를 걸어 예약된 방으로 들어섰다. 호화롭게 장식된 방이었다. 천장에는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육중하게 매달려 있었고 반들거리는 대리석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진 음료수 병과 유리잔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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