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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5:00
최근연재일 :
2018.01.29 15:04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912
추천수 :
9
글자수 :
68,548

작성
18.01.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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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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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열정시대 1화

DUMMY

열정시대


날마다 전쟁



따스한 햇살이 도로 위에 내리쪼이고 있었다. 열어 놓은 차창으로 도시의 매연에 섞여 코가 시린 듯한 풀의 냄새도 맡아졌다. 김영남은 남부순환도로에 접어들자 차의 속도를 높였다.

“사장님, 타당 15불 이하로는 오더 받지 않을랍니다.”

묵묵히 앉아 있던 옆자리의 박재호가 입을 열었다. 이제까지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마진이 8퍼센트 미만이면 똔똔 장사도 안 됩니다. 적자가 납니다.”

1차선을 달리고 있는 승용차가 앞차와의 간격을 1백 미터도 넘게 떼어 놓고 있다. 뒷머리가 긴 것을 보니 여자다. 김영남은 바짝 차를 붙이고는 경적을 울렸다. 앞쪽을 바라보는 통에 박재호가 말을 멈췄다.

“데이비드한테 가격 올리기 힘들 텐데.”

뒷좌석에 앉아 있던 장일수가 말했다.

“그 영감님은 우리한테 오기 전에 아마 다섯 개 회사의 가격은 받아 놓았을 거야.”

“5개건 10개건 우린 15불 이하로는 안 돼.”

박재호가 말투가 강해졌다.

“그 영감은 타당 13불 50전을 불렀는데 그 가격으로는 10퍼센트 적자야.”

뒷좌석의 장일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강남대로 쪽으로 좌회전을 한 김영남은 두어 개의 사거리를 계속 푸른 신호등을 받으며 통과했다.

“작년 가격이 얼마였지?”

머리를 돌려 박재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13불 40전이었지요.”

뻔한 것을 묻는 그의 속셈이 짐작되는지 박재호의 말투는 가라앉아 있었다.

“우리가 15불을 받는다면 1년 사이에 가격을 12퍼센트나 올린 셈이 된단 말이야. 그 영감이 불평할 만해.”

“원부자재와 인건비 상승률을 누적계산하면 15퍼센트가 올랐습니다.”

“그걸 이해해 줘야 말이지. 태국이나 중국, 하다못해 대만의 가격은 그대로인데.”

“그렇다고 적자가 나는 걸 뻔히 아는데 13불 50전으로 오더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박재호는 한마디도 물러서지 않았다. 차는 붉은 신호등에 걸려 멈춰섰다. 그들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아마 딴 놈들은 13불 50이 아니라 13불로 오퍼를 던졌을지도 몰라.”

장일수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공장 돌리려면 할 수 없지.”

“우린 그러면 안 돼. 물리면 어쩔 수 없이 끌려 들어가게 돼. 그 전에 손을 떼어야 한단 말이야.”

“이봐, 박 이사. 정말로 답답하구먼. 누가 그걸 모르고 있는 줄 알어? 데이비드의 오더 7만 타를 받지 않으면 공장이 3개월간이나 놀게 된단 말이야.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아?”

장일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신호가 바뀌었으므로 김영남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었다.

데이비드는 영국 바이어였는데 세영무역에서 작년에 수입해 간 셔츠는 5만 타였다. 나이가 70에 가까운 그는 유대인으로 김영남과 사귄 지는 10년이 넘었다.

전 직장에 사표를 내고 작년에 세영무역을 설립한 김영남을 밀어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 문제나 제품의 하자에 대한 클레임에 대해서는 한 번도 그냥 지나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업무를 떠나 마주앉아 있을 때는 아버지같이 대해 주다가도 가격에선 한 치의 양보가 없었고 불량 제품의 클레임은 어김없이 받아내는 그에게서 김영남은 많을 것을 배워 왔다.

“데이비드는 4, 5일 있다가 갈 테니까.”

테헤란로로 우회전해 들어가면서 김영남이 말했다.

“오늘은 박 이사가 15불로 밀어붙여.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도저히 가격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해.”

박재호가 앞쪽을 바라본 채 머리를 끄덕였다.

“내가 내일 오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알았습니다.”

“장 이사가 원사를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모양이야. 한국방직에서 고리 당 6백 불로 오퍼가 들어 왔어.”

6백 불이면 20불이 싼 가격으로 원가 계산에서 2퍼센트쯤 까고 들어갈 수가 있다. 뒷자리의 장일수가 잠자코 있었다.

호텔 앞에 차를 세우자 박재호가 가방을 움켜쥐고 내렸다. 샘플과 서류가 가득 든 비닐가방이 무겁게 보였다.



“박 이사는 내가 가격을 깎아 줄까 봐 걱정되는 모양이야.”

비탈길을 달려 내려가면서 김영남이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나한테 미리 못을 박는군, 그래.”

“데이비드 영감하고 박 이사는 사이가 나쁩니다.”

장일수도 가볍게 대답했다.

“박 이사는 데이비드를 스크루지 사촌 같은 영감이라고 하지만 데이비드가 박 이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둘이 비슷하니까요.”

“끈기로는 데이비드도 박 이사를 이길 수 없을 걸?”

“그렇죠. 하지만 번번이 우리가 졌습니다.”

“장 이사, 자네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내참, 사장님도.”

백미러 속의 그의 얼굴이 웃었다.

“항상 사장님이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박 이사는 악역을 맡았고 사장님은 선한 역을 맡았을 뿐이지요.”

“······.”

“그 역할 분담이 거꾸로 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부처님 이사에 호랑이 사장이라면 문제가 있는 조직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김영남은 강남대로를 달려 내려갔다. 장일수는 예민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성격이었다.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서슴없이 끄집어낸다.

“그래서 요즘 닥치는 대로 싸우는 거야? 만나는 사람마다?”

“정말 힘듭니다.”

웃음 띤 목소리로 물었으나 그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한 놈도 우리를 긍정적으로 보지를 않습니다.”

힐끗 백미러를 올려다본 김영남은 잠자코 차를 몰았다.

회사를 설립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눈코 뜰 사이 없이 1년이 지난 것 같기도 하고 월급쟁이 생활 10년보다도 더 길고 지루한 1년인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씩 자리가 잡혀 가고는 있다. 제각기 익숙해지지 못했던 자리에 대한 인식도 그렇다.

영업 이사인 박재호와 관리 이사인 장일수에게 김영남은 실무를 맡겼고 실무자인 그들이 일 때문에 거래선과 충돌이 있는 것을 보아 왔었다.

사장이 실무를 챙겨 거래선과 충돌해 버리면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 부장이나 이사가 수습해 줄 수는 없는 것이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모양이 우습다. 거래선이 사장보다 부장이나 이사를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교육 때문만은 아니지만 박재호와 장일수는 접촉하는 사람들과 자주 싸우고 있었다. 그것은 그만큼 의욕적이라는 말도 되었다.



그들은 커다란 빌딩의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장일수가 12층 단추를 눌렀다. 단추 옆에는 한국신용보증기금이라고 씌어진 안내판이 보였다.

장일수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약속 시간인 10시보다 10분 빨리 왔는데도 초조한 모양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들은 육중한 유리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100평이 넘어 보이는 사무실에는 흰 와이셔츠 차림의 직원들이 분주한 듯 움직이고 있었다. 벨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왔으나 나지막하게 응답하기 때문인지 분위기는 조용했다.

그들은 입구 오른쪽의 소파에 앉았다. 대기실인 모양으로 7, 8명의 방문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장일수가 사무실 안쪽을 두리번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중간쯤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여기, 자주 오십니까?”

옆에 앉은 사내가 김영남에게 물었다.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점퍼 차림의 사내였다. 햇볕에 탄 검은 얼굴에서 조그만 눈이 자주 깜박이고 있었다. 불안한 모양이었다.

“저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러자 사내는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

“나두 처음인데, 잘될지 모르겠구만.”

“무슨 일인데요?”

장일수에게 시선을 준 채로 김영남이 물었다. 장일수는 흰 얼굴의 사내에게 무엇인가를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흰 얼굴은 머리를 끄덕이며 서류를 챙기고 있었다.

“5천만 원 신용보증을 받으려구 담당자하고 약속을 했는데 자리에 없구만.”

장일수가 김영남 쪽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말하자 사내도 김영남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은행에서는 담보가 없으니까, 이곳으로 와서 신용보증서를 받아오면 지급보증을 해주겠다는데.”

사내가 다시 말했다.

“잘되겠지요.”

김영남이 건성으로 대답하자 장일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김영남에게 다가왔다.

“사장님, 가시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안쪽에 있는 지점장실로 들어섰다. 담당 직원이 그들을 소개하자 40대 후반의 지점장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잘 오셨습니다. 앉으시죠.”

여유가 있는 태도였다. 하루에도 자금이 필요한 수십 명의 중소기업인들이 그를 찾아올 것이다. 지점장은 직원이 가져온 서류를 찬찬히 넘겨보고 있었다.

온몸을 굳힌 김영남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장일수의 목젖이 크게 오르내리는 것이 보였다.

한동안 지점장실 안은 지점장이 넘기는 서류 소리만이 들렸다. 신용보증기금에 1억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신청한 것이다. 지점장의 결재가 나면 주거래 은행이 집행해 주기로 되어 있었다.

“회사 연륜이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대단하시군요. 작년 매출이 50억이나 되다니.”

서류에서 시선을 뗀 지점장이 말했다.

“올해의 목표가 70억이라면 50퍼센트 성장하는 셈인데······.”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다행히 고정 바이어들이 있어서요.”

“장하십니다.”

장일수가 상체를 추스르며 바로 앉았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은행에서는 5억을 쓰고 계십니까?”

“네. 하지만 아시다시피 회전자금이 부족해서요. 매월 원자재 가격만 3억이 넘습니다. 최소한 2개월분의 원자재를 확보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지점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담보는 김 사장님의 아파트하고 사무실의 임대료를 근저당해 놓으셨군요.”

“그렇습니다.”

머리를 돌린 지점장이 장일수를 바라보았다.

“장 이사님도 주주로 되어 있군요. 회사의 등기부등본 상에.”

“네? 네에.”

애매한 목소리로 장일수가 대답하자,

“설립연도가 1년이 겨우 넘어서 5천만 원밖에 안 되겠습니다. 저두 정말 해드리고 싶은데······.”

지점장이 안타까운 듯 이맛살을 찌푸렸다. 장일수가 힐끗 김영남을 바라보고는 턱을 들었다.

“저희 회사는 1년이 넘었으니 지점장님 직권으로 1억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누가 그럽니까?”

지점장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저쪽, 강동지점에 제 친구가 있는데······.”

“저런.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우리는 지점장 전결사항이나 지점의 한도에 구애받지는 않습니다. 유망한 기업에 대해서는 지점의 한도 이상으로 보증해 드릴 수도 있지요. 물론 본점의 승인을 받아야 하겠지만.”

아리송했는지 장일수는 멀뚱한 얼굴로 지점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1년간의 대차대조표와 사업 성적을 보고 판단을 내리기가 힘이 드는군요. 5천만 원도 저희로서는 모험을 하는 겁니다.”

“그럼 몇 년분의 대차대조표가 있어야 합니까?”

장일수가 다시 물었다. 지점장의 손이 탁자 위로 뻗어 나와 담뱃갑을 쥐었다.

“최소한 3년의 실적을 봐야, 그래야 전망이 가능하겠지요.”

“전망이 없으면 쥑이겠군요. 그리고 3년 동안은 우리 힘으로 버텨나가야 하고.”

아차 싶었으나 이미 장일수의 입에서 뱉어진 말이었다. 김영남은 헛기침을 했다.

“지점장님, 죄송합니다. 오더는 받아 놓았는데 원자재 구입할 길이 막막해서요.”

빈 담배를 입에 문 지점장을 장일수를 바라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일어나시지요.”

못마땅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말씀대로 5천은 보증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직원하고 상의하시지요. 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독단으로는 결정하지 않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김영남은 그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들은 지점장실을 나왔으나 담당 직원은 지점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인지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너, 왜 불쑥거리고 그래?”

이맛살을 찡그린 김영남이 물었다.

“대뜸 그렇게 대드는 법이 어디 있어? 내가 지점장이라도 못해 주겠다.”

“본래부터 싹수가 없었습니다. 직원 이야기가 1년 넘은 우리 같은 회사 치고 5천 이상을 준 적이 없답니다.”

장일수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왜 1억을 올리라고 한 거야? 아예 처음부터 5천을 쓰라고 하든지 그럴 것이지.”

“우리 실적이 좋았으니까요. 그리고 5천을 받더라도 심사는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입맛을 다신 김영남은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직원이 지점장실에서 나오더니 책상에 앉았다.

“김 과장님, 미안합니다.”

장일수와 함께 다가간 김영남이 말했다.

“우리 장 이사가 하도 급한 김에 말이······.”

“그런다구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면 됩니까? 내 체면도 생각해 주셔야지. 내가 지점장 앞에서 뭐가 됩니까?”

“미안합니다.”

김영남이 머리를 숙였으나 장일수는 입술을 비튼 채 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그와 김 과장은 회사의 업무에 대한 실사 관계로 서너 번 만났기 때문에 꽤 친해져 있었다.

“이 서류를 작성해 오세요. 그러면 5천만 원에 대한 신용보증이 될 테니까요.”

장일수는 그가 내민 서류를 받았다. 선 채로 서류를 훑어보던 그가 서류를 내렸다. 눈을 둥그렇게 치켜뜨고 있었다.

“아니 보증인이 두 명 필요합니까? 재산세가 10만 원 이상인 사람으로?”

“아, 그거야 형식이니까요.”

“에이, 씨발.”

장일수가 이사이로 욕설을 뱉었다.

“아니, 이보쇼. 장 이사!”

김 과장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그를 쏘아보았다.

“왜 욕을 하는 거요?”

“이것은 담보를 받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아뇨? 어느 놈이 보증을 서 주겠어?”

“허어, 나 참.”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김 과장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장일수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였으나 훨씬 세련되어 보였다. 관록이 있게도 보이는 것이 수많은 기업인들을 다뤄왔기 때문일 것이다.

“장 이사가 주주니까 보증을 서도 되겠구만. 회사 등기부등본을 보니까 이사가 또 한 명 있던데.”

와락 화를 내려던 장일수가 잠자코 눌러 참는 이유를 김영남은 알았다.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필수적입니까?”

김 과장이 기가 막히는 듯이 얼굴을 돌리고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보세요. 사장님. 우리가 뭐 하러 이런 서류를 만들어 놓았겠습니까?”

“하긴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몸을 돌린 김 과장이 수화기를 쥐고는 귀를 대었다. 다른 일을 시작했다는 표시였다.



데이비드는 파이프에 담배를 채우고는 라이터를 켜 정성들여 불을 붙였다. 담배를 피우는 데 몰두한 표정이 되더니 곧 입으로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것 같은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머리를 든 박재호와 시선이 마주치자 데이비드는 온 얼굴에 주름살을 만들면서 웃어 보였다.

“어때? 미스터 박, 결심이 섰나?”

“아니오, 데이비드.”

문득 “NO”라고 바이어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누가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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