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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두목이 주인공을 먹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언늘
작품등록일 :
2024.03.20 00:36
최근연재일 :
2024.04.17 18:5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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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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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6,134

작성
24.03.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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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철인

DUMMY

나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우리 길드에 돈을 벌어다주지 못할 거면, 그 목에 걸린 현상금이나 내놓아라...... 뭐 이런 거요?”

“그렇네. 물론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면 저 친구는 물려주지.”

“대체 무슨 자신감이지? 내가 잡아넣은 범죄자들의 면면은 제법 대단할 텐데?”

“하하하! 그 범죄자들은 악한 성품만 빼면 민간인과 차이도 없어. 하지만 가드너는 다르지. 그는 일찍이 수습 기사까지 역임한 인물일세.”


후, 하고 질풍의 가드너가 웃었다.

그는 검을 뽑고 검집을 바닥에 내던졌다.

쿵.

바닥이 푹 꺼질 만큼 엄청난 무게.

과연 보통 인물이 아닌 모양이다.

그때 한스와 폰이 끼어들었다.


“혀, 형님. 여기서는 참으셔야 합니다. 아무리 형님이라도 질풍의 가드너는 이길 수 없어요.”

“맞습니다. 저 자는 무려 오러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요. 해결한 사건이 300건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둘을 무시하고 질풍의 가드너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눈썹을 꿈틀거리다 말했다.


“내 앞에서 그렇게 의연한 태도를 취하는 놈도 오랜만에 보는군.”

“......”

“나도 이런 질 낮은 일에 끼어드는 게 맘에 들지 않아. 내 검에 피를 묻힐 일 없게 해주게.”


그렇게 말하며 눈을 번뜩인다.


“흐악.”

“허억.”


갑자기 한스와 폰 녀석들이 몸을 비틀거렸다.

둘의 숨이 가빠지고 안색이 파리하게 질렸다.

이거 그거구만.

흔히 나오는 그거.


‘살기!’


......

원작에도 페발롬이 애용하던 기술(?)이다.

글로 썼을 때는 나름 뽕 차서 넣은 건데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물론 살기라는 건 진짜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대로 놔두면 내 소중한 짐꾼 둘이 기절해버릴 것 같다.

나는 팔짱을 풀고 말했다.


“오러 유저를 상대로 시험해본 적은 없었는데 마침 잘 됐군.”

“음?”

“덤벼라. 폭풍의 가드너.”

“질풍이다.”

“중요한가?”

“네놈!”


위이잉.

가드너의 검에 오러가 맺혔다.

푸르스름한 기운이 검날에 드리워졌다.

원작에서 내가 만든 설정에 따르면, 청색 오러는 아마 초급 오러 유저라는 뜻일 터.

물론 초급이라 하더라도 바위나 무쇠를 썰어버릴 정도의 위력이었다.


“본래는 상처 없이 제압할 생각이었다만 마음이 바뀌었다. 팔 한 짝은 받아가마!”

“형님!”

“두목!”


휘이익.

폭풍의 가드너가 질풍처럼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타앗!

나는 손을 들어 그의 ‘오러가 맺힌’ 검을 맨 손으로 잡아버렸다.


“엇? 무, 무슨?”

“검에 피를 묻힐 일 없게 해줬다. 네가 원하던 대로.”

“이게 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오러 검을 맨 손으로 잡았냐고?”


그는 이를 악물고 검을 회수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검을 잡은 손을 놓지 않았기에 마치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보일 뿐이었다.

내가 말했다.


“네놈이 엑스트라여서 그래.”

“크윽. 이럴 리가 없어. 나는 질풍의 가드너다.”

“앞으로는 미풍의 가드너라고 불리도록!”


나는 그렇게 외치고 휙 검을 끌어당겼다.

어어 하며 가드너가 내게 끌려온다.

딱 적당한 위치에 녀석의 머리가 놓였다.

나는 있는 힘껏 반대편 팔을 뒤로 끌어당겼다.

우득. 우득.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엄청난 힘이 용솟음친다.


그리고 시위가 끝까지 당긴 활을 놓는 것처럼 주먹을 앞으로 내뻗었다.

퍼어어억!


“쿠어억!”


미풍의 가드너가 저 멀리 길드 벽에 처박혔다.

녀석은 부르르 몸을 떨다가 푹 기절해 버렸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 이윽고 길드 내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용병들이 수군거렸다.


“저, 저 괴물은 대체?”

“질풍의 가드너를 한 번에 제압했다고? 가드너는 특 A급 용병인데?”

“300건의 사건을 해결한 전설이 주먹 한 방에......”

“아크릴 데이그. 무서운 놈이로군.”

“저런 놈이 왜 산적질이나 하고 다닌 거지?”


탁탁.

나는 손을 털고 길드장을 돌아보았다.

그는 이미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상태였다.


“죄, 죄송. 아니 살려주십시오.”

“보상금이나 내놔.”

“보상금은 아까 드렸습니다만......”

“액수가 모자라던데?”

“네? 아, 아! 그렇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는 당초 약속받은 보상금의 세 배를 챙긴 뒤 길드를 나섰다.

뒤에서 용병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들은 저마다 수군거리다 이렇게 결론을 맺었다.


“저 자는 철인이야. 철로 만들어진 인간이라고.”


오러 유저의 검을 맨 손으로 잡아낸 내게 적절한 별명이었다.

밖으로 나오자 한스와 폰이 호들갑을 떨어댔다.


“형님. 지금까지 실력을 숨기고 계셨군요! 그것도 두목의 큰 계획 때문인가요?”

“아무튼 저희는 어디까지나 형님만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이 소소한 사건 이후, 나는 어디를 가나 ‘철인 아크릴’ 로 불리게 되었다.

각 영지의 용병 길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특 A급 용병을 한 번에 패퇴시킨 새로운 전설의 출현 소문이 퍼지지 않을 리 없었던 것이다.


물론 소문이 퍼진 것 자체는 만족한다.

노린 건 아니었지만 이편이 내 다음 행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테니까.

게다가.


<활약상이 50 늘었습니다.>

<다음 여론의 시선을 얻기까지 필요한 활약상 : 60/300>


지난 다섯 영지에서의 활약보다 질풍의 가드너를 꺾은 게 다섯 배나 많은 보상이 돌아왔다.

덕분에 이제 대충 어떻게 활약상을 올릴지도 감이 잡혔다.

다 좋아. 다 좋은데......


‘철인은 좀.’


철인 82호 생각이 나는데요.





아마 원작 6화 정도였을 것이다.

페이드 놈이 이 북부, 하인트라 영지에 당도한 것은.

6화 첫 문장이 이랬었지?


-3개월이 흘렀다.


즉 3개월 간 페이드 놈이 여기를 방문할 걱정은 없다.

그러니 3개월 사이에 녀석이 여기서 얻어갈 보상을 내가 가로채야 한다.


“으. 춥구만요. 형님은 괜찮으십니까?”

“두목이 너처럼 추위에 벌벌 떨 분으로 보이냐.”

“이 새낀 왜 자꾸 시비지?”

“미안하다. 네가 만만해서 그랬어.”

“쯧. 미안한 줄 알면 됐다.”

“병신.”

“뭐 이 새끼야?”


거사를 앞두고 왜 이리 시끄럽냐.


“조용히 해라.”

“넵. 형님.”

“죄송합니다. 두목.”


우리는 하인트라 영지 초입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다.

한스가 모닥불에 구운 생선꼬치를 쓱 빼서 내게 내밀었다.


“헤헤. 제가 잡은 놈입니다. 맛있게 드십쇼!”


나만큼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보다 훨씬 큰 신장과 덩치를 가진 놈이 순박하게 웃는다.

나는 피식 웃으며 생선 꼬치를 우물거렸다.

그때 폰이 물었다.


“그런데 두목. 왜 이런 영지에 찾아오신 겁니까.”

“이런 영지라면?”

“여기는 아무래도 위험지역 아닙니까. 국경과 맞닿은 곳이니만큼 야만인들이 출몰할 가능성이 크다고요.”


여기서 말하는 야만인은 내가 설정한 바바리안들을 말한다.

원작에서 주인공의 주 활동무대는 지금까지 거쳐 온 제국이지만, 몇몇 에피소드는 바바리안과 엮인 퀘스트가 있었다.

이번 6화는 서로 안면이나 트는 에피소드였고...... 여기서 튼 안면을 교두보로 향후 여러 번 주인공의 행보와 교차 지점이 나오게 된다.


‘그래. 그 말은 즉.’


이번 에피소드에 나오는 놈들 중 엑스트라가 아닌 사람이 섞여있다는 뜻이다.

조심해야 할 사람은 한 명.

미하르라는 바바리안이다.

그녀는 향후 아예 페이드 놈의 파티에까지 들어가게 될 만큼 비중 있는 인물이었다.


“명백히 주요 조연이로군.”

“예?”

“아니다. 먹어라.”

“넵!”


나는 다시 한 번 생선을 우물거리며 생각했다.

내 고유능력은 엑스트라 최강.

따라서 조연급에게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당연히 위험부담이 큰 일이지만, 나라고 아무 생각도 없는 게 아니다.


‘다 계획이 있으니까 이러는 거지.’


모름지기 인생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아니겠는가.





“당신이 철인 아크릴인가. 확실히 엄청난 덩치로군.”


하인트라 영지의 길드장은 안경을 슬쩍 내리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확실히 소문은 발보다 빠르군.”

“충격적인 소문일수록 더더욱 그렇지. 가령 질풍의 가드너를 한 방에 제압했다는 거라던가.”

“......”

“나는 거기 멍청한 길드장의 전철을 밟을 생각 없네. 모든 일의 절차는 투명하게 처리할 테니, 대신 내 길드에서는 소란 일으키지 말게.”

“걱정 마시오.”

“특별히 찾는 일감이 있나?”


원작 6화에서 페이드도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대답했다.

나도 그 대답을 그대로 읊었다.


“가장 보수가 짭짤한 일을 소개해 주시오.”


원작에서 페이드의 이 대답이 이번 에피소드의 서막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길드장은 안경을 벗고 눈가를 매만졌다.


“그런 거라면 하나 있긴 하지. 참고로 이건 극비 퀘스트이네.”

“듣고 있소.”

“퀘스트 내용에 앞서 보수부터 알려주지. 사람에 따라 보수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거든. 좀 특별한 녀석이라.”


그는 슬쩍 내게 몸을 기울여 속삭였다.


“대현자의 묘약. 바로 그것일세.”


안다.

애초에 그걸 노리고 여기 찾아온 거니까.

대현자는 원작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지만, 사실 이미 200년 전에 세상을 뜬 양반이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아무튼 그가 세상에 남긴 유산들은 여럿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대현자의 묘약이다.


묘약의 효과는 단순.

먹으면 특성 하나를 손에 넣게 된다.

그 왜 화염 저항이니 저주 내성이니 하는 것들 말이다.

특성은 완전히 랜덤으로 주어지기에 재수 없으면 꽝이 나올지도 모른다.


참고로 원작의 페이드가 이 묘약을 먹고 얻은 특성은 ‘초감각’ 이었다.

후반까지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 특성이지.

가능하면 나도 초감각을 얻으면 좋겠다만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그래도 뭐가 나오건 이후 행보에 큰 도움이 되겠지.


한스와 폰이 뒤에서 중얼거렸다.


“대현자의 묘약이라면 현세에 열 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물건 아닙니까. 그걸 보상을 풀 수 있을 정도의 의뢰인이라면.”

“설마 이 영지의......”


그러자 길드장이 화들짝 놀란다.


“둘 다 닥치게.”

“아.”

“후우. 아크릴 자네는 수하 보는 눈이 없는 것 같군. 기왕이면 좀 제대로 된 인원으로 교체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러자 한스와 폰이 풀죽은 얼굴이 되었다.

순간 나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치솟았다.


“내 부하들을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이 녀석들만큼 내가 믿는 이들도 없으니.”

“......! 미, 미안하네. 기분 나쁘라고 한 말은 아니었어.”


한스와 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시선을 무시하며 길드장에게 말했다.


“그래서? 퀘스트 내용은 뭐요.”

“보수가 마음에 드나 보지?”

“그럭저럭.”

“좋아. 의뢰 내용은......”


길드장은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말을 이었다.


“야만인들의 성지에만 피어난다는 백화의 꽃. 그것을 서른 송이만 구해오면 돼.”





나와 한스, 폰은 국경을 넘었다.

국경이라고 해서 뭐 철벽이 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인트라 영지의 경계에 맞닿아 있는 메임 산맥. 그 자체가 국경이었다.


메임 산맥은 악명처럼 험하기 그지없었지만, 한스나 폰은 오히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쌩쌩했다.

오랫동안 산에서 생활한 가닥이 어디 가지 않은 모양이다.


“두목. 일단 이 길을 따라가면 되겠지요?”


솔직히 김명철로서는 이게 길인지 달팽이 지나간 흔적인지 구분도 안 됐다.

그러나 아크릴로서의 나는 확실히 산길을 읽을 수 있었다.


“음. 아마 그럴 거다. 바바리안들이라고 땅을 밟지 않고 산을 탈 수는 없을 테니.”

“확실히 흔적이 점점 크고 넓어집니다. 지금부터는 주의하는 게 좋겠어요.”


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쌔애애액. 푸욱.

우리 발밑에 화살 하나가 박혀 들어갔다.


“흐악.”

“헉.”


한스와 폰이 호들갑을 떨며 뒤로 물러선다.

수십 미터 앞의 나무 위쪽에서 웬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까지다. 제국 놈들아.”

“......!”

“당장 너희들의 영역으로 돌아가. 여기서부터는 우리 영역이다.”


후.

어차피 엑스트라가 쏘는 화살 따위 내게 통할 리 만무하다.

나는 ‘엑스트라 최강’ 능력을 믿고 어깨를 쫙 폈다.


“얘기를 나누고 싶군.”

“돌아가라고 했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지.”

“제국 놈...... 죽고 싶은 거냐?”

“우리는 너희와 싸우려는 것도 아니고 분란을 원하지도 않아. 그저 작은 바람이 하나 있을 뿐이다.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나?”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곧이어.

휘익. 툭.

마치 작은 산짐승처럼 누군가가 가볍게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다.

나는 등장인물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벼운 가죽옷을 입고 있는 여성.

짙은 갈색 머리칼을 질끈 묶고 있다.

목과 얼굴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여러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저 문양은 아마 바바리안들이 선조의 힘을 빌려올 수 있도록 하는 주문일 것이다.


‘아니. 그런 것보다.’


저 녀석은 설마?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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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클리셰 +5 24.03.25 818 24 12쪽
7 고유 능력 +2 24.03.24 854 23 12쪽
6 대현자의 묘약 +2 24.03.23 843 23 13쪽
5 맥거핀 +2 24.03.22 894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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