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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두목이 주인공을 먹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언늘
작품등록일 :
2024.03.20 00:36
최근연재일 :
2024.04.17 18:5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1,194
추천수 :
717
글자수 :
176,134

작성
24.04.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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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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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4쪽

꿇어라

DUMMY

내가 입을 열었다.


“알았다. 함께 가지.”

“뭐? 너 미쳤냐?”


페이드가 놀란 듯 입을 떡 벌린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보아하니 한 고집하는 아가씨인 것 같아서. 여기서 왈가왈부하며 시간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 않나.”

“우리가 상대하려는 건 그 크란트라의 부하였던 데스나이트다. 마계 서열...... 몇 위였댔지?”

“920위.”

“그래. 그런 괴물을 처리하러 가려는 거야. 이 약해빠진 여자의 목이 남아날 것 같아?”


그러자 한나가 꿋꿋한 얼굴을 하며 끼어들었다.


“절대 방해는 안 될게요. 저는 악취 퀘스트 같은 것에 관심도 없어요. 어디가지나......”

“한 번만 더 약초 타령하면 이빨 뽑아버린다?”

“......”

“휴우. 알아서 해. 미리 말해두는데, 이 덩치는 몰라도 나는 너 지켜줄 생각 따윈 없다. 난 용병이지 기사가 아니라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페이드라면 몸을 던져 구해줄 것이다.

어렸을 적 동생들을 지켜준 것이 몸에 밴 탓이겠지.

그 동생들에게 배신당한 탓에 분노하고 있으면서도.

그게 내가 만든 페이드라는 인간이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한나에게 말했다.


“나는 지켜줄 테니 안심하시오.”

“뭐? 아항. 그런 거였나.”

“무슨 소리지?”

“네놈이 그런 쪽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은 못 들었는데 말이야. 하긴 산적 놀이하면서 오죽 많은 경험이 있었겠어.”

“왠지 부러워하는 투인데, 그쪽은 경험이 없었나보지?”


퍼억.

순간 페이드가 내 정강이를 걷어찼다.


시발 개 아파!

절대 진심이 담긴 공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뼈가 작살난 것 같았다.

나는 호감도 방어를 위해 필사적으로 평정을 유지하는 척했다.

흡하흡하 코로만 숨을 들이마시고 있는데 페이드가 투덜거렸다.


“겁나 단단하네. 예의상 아픈 척이라도 해주지?”

“아프다.”

“큭큭. 됐다. 역시 철인인가. 아무리 장난으로 걷어찬 거지만 반응 하나 없을 줄은.”


아니 진짜 아파. 죽을 거 같아.


‘이게 엑스트라와 주인공의 차이인 거냐.’


아무튼 우리는 다시 한 번 숲의 안쪽으로 걸어들어 갔다.

지독한 악취 덕에 후각은 이미 마비 된지 오래다.

그러나 숨을 멎게 만들 만큼 중후한 압박감은 갈수록 거대해졌다.

그것을 이정표 삼아 얼마간 걷자......


“멈춰.”


앞장서던 페이드가 발걸음을 멈추고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대략 10미터 정도 되는 거대한 돼지가 있었다.

썩어가고 문드러져가는 돼지가 말이다.


“저게 크란트라인가.”

“200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썩을 살점이 저렇게 많이 남았다니. 보면서도 믿겨지지 않는군.”

“우리 프란티아 대륙인들의 관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마족이나 신족이나 상식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야.”

“알아. 그냥 해본 소리일 뿐.”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돼지를 살폈다.


<크란트라>

-등급 : 조연

-설정 : 마계 서열 99위의 군단장급 실력자. 하지만 지금은 죽었다. 그의 시체는 죽어서도 대륙에 악취를 남겨 자신이 존재했음을 설파하고 있다.


돼지가 죽은 건 분명해 보인다.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등급은 조연이다.

여론의 시선이 녀석의 비중을 조연으로 인정했으니까.


‘그럼 중요한 데스나이트는?’


나는 주변을 살폈다.

거대한 돼지에 정신이 팔려 몰랐었는데, 데스나이트는 처음부터 돼지의 시체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온몸이 검은 갑주로 덮여 있고, 투구 안쪽에는 푸르스름한 불꽃이 일렁거린다.


<데스나이트>

-등급 : 조연

-설정 : 마계 서열 920위. 신마대전에서는 99위의 크란트라 수족으로 활약했다. 휴전 협정 이후 프란티아 대륙에 남아 주군의 시체를 지키고 있다.


시발 역시 조연이네.

나는 페이드를 가만히 노려보았다.


“갑자기 왜 그렇게 보냐?”


네놈만 아니었으면 데스나이트는 엑스트라였을 거다.

그럼 나는 순식간에 저놈을 처리하고 소정의 목표를 달성했을 텐데.


‘이렇게 된 이상 별 수 없지. 아까 떠올린 계획대로 진행하는 수밖에.’


그때였다.

갑자기 데스나이트의 입이 열렸다.

입은 없지만.


-또 주군의 평안을 방해하러 잡것들이 찾아왔구나.


그것은 목소리라기보다 울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이었다.

페이드는 단박에 검을 빼들고 전투 자세를 취했다.

저 망나니조차 긴장하게 만들 위용인 것이다. 마계 서열 920위는.


‘고작 920위에 긴장하는 놈이 미래에는 온갖 깽판을 치고 다니게 되다니.’


새삼 내 원작은 파워 인플레이션이 참 심했다니까.

데스나이트가 말을 잇는다.


-너희들도 주군의 시신을 건드리려 하는 건가?

“......그래. 그 뒤의 돼지한테서 썩은 내가 진동하거든. 바람 한 번 잘못 불면 코임 영지가 대단히 괴로워진단 말이다.”

-감히 주군을 돼지라고 불렀나?

“모욕한 게 아닌데? 진짜 생긴 게 딱 돼지잖아.”

-크으.


데스나이트의 투구 속 푸른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저런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게 설정했던가? 딱히 거기까진 기억이 안 나서.

그러나 녀석은 먼저 덤벼들지는 않았다.

내가 말했다.


“휴전 협정 조항 때문이로군.”

“그래. 이쪽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공격하지 말고 돼지 사체만 처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그게 가능하면 악취는 진즉에 해결했겠지.”


데스나이트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 대신, 결코 자리에서 물러나지도 않았다.

돼지 사체를 처리하려면 뭘 어떡하든 데스나이트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를 건드리는 즉시 공격 행위로 간주될 것이다.


“결국 쓰러뜨리는 수밖에 없나. 이봐, 아크릴. 아까 얘기한 대로 간다?”

“그래.”

“치유 잊지 말라고!”


그는 타앗 땅을 박차고 데스나이트에게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번개처럼 검을 휘둘렀다.

카강.

하지만 데스나이트는 기다렸다는 듯 페이드의 검을 막아내며 말했다.


-공격했구나!


마치 기뻐하는 모양새다.

그것으로 둘의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각각 주인공이고 조연급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움직임이 눈에 비치지도 않는다.


‘내가 저 싸움에 끼어들 뻔했다는 말이지?’


소오름.

그때 한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어, 어떡해요. 저 분 밀리고 있어요!”

“아직은 괜찮소.”


원작에서 페이드도 데스나이트의 목을 벤다.

물론 시점상 지금으로부터 1년 뒤인 만큼, 지금의 페이드는 원작의 실력이 아니겠지.

게다가 원작에서 데스나이트 전에 함께하는 동료들도 없고.


‘그래도 당장 한 방에 고꾸라질 정도는 아니야.’


이틈에 나는 내 할 일을 서두르자.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소.”

“네? 그게 뭔가요?”


널 족치는 거.

라고 대답하기 전 먼저 능력 추가부터.


<고유능력 3. 가림막.>

: 아크릴 데이그는 원하는 장면을 여론의 시선으로부터 가릴 수 있다.


이렇게 추가하자 곧바로 메시지가 떴다.


<가림막의 제한시간은 5분입니다.>

<개연성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는 장면은 가림막으로 가릴 수 없습니다.>

<가림막으로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을 가릴 수 없습니다.>

<능력을 추가하시겠습니까?>


역시.

엑스트라 최강 설정처럼, 이것도 제한조건이 있군.

하지만 상관없다.

5분이면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특별히 개연성에 지장을 주는 일을 할 것도 아니니까.


‘추가하겠다.’


능력을 추가한 뒤 마음속으로 읊어보았다.


‘가림막 능력을 사용하겠어.’

<가림막 능력을 사용합니다.>

<여론의 시선을 가릴 장면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나...... 아니, 자일리와 아크릴의 대화 장면.’

<가림막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5분 간 여론의 시선은 아크릴과 자일리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됐다!

나는 여론의 시선을 가렸다.

이제부터 한나와 무슨 은밀한 이야기를 하던 여론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여론의 시선에서 볼 때 한나는 그저 약초를 캐러 왔다 운 나쁘게 엮인, 평범한 ‘엑스트라’ 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한나에게 입을 열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아니, 설명은 아까 다 드렸잖아요. 약초......”

“입만 열면 약초, 약초라니. 베리에이션이 그것밖에 안 되나? 수백 년의 경험이 아까운데.”

“......!”

“한나라는 이름도 너무 성의 없어. 아무래도 이번 ‘유희’ 는 대충 설정한 모양이지?”


나는 으르렁거리듯 말을 이었다.


“마계 서열 4위, 에이션트 블랙 드래곤 자일리여.”


잠시 침묵이 흘렀다.

시간으로 따지면 1초도 안 될 만큼 짧았지만, 나는 그 사이 자일리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는 것을 분명히 목도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단 시치미부터 떼고 봤다.


“대체 무슨 소리에요. 저 좀 무섭다고요.”

“나는 네 같잖은 연기력이 무섭다.”

“뭐, 뭐라고! ......요?”

“이름까지 읊었는데도 부족한가? 그럼 여기에 나타난 이유까지 추측해줘 볼까?”

“......”

“아마 너는 크란트라의 시체에 술이라도 부어주러 온 것이겠지.”


이것도 내가 만든 설정 중 하나.

데스나이트가 크란트라의 직속 부하였던 것처럼, 크란트라는 자일리가 통솔하는 부대에 소속된 부하였다.

그것은 원작에서 페이드와 자일리의 전투 도중 간단히 언급된다.


--------------------------------------------------

“호오. 그 힘은...... 크란트라의 것이로구나.”

“이 힘을 알아?”

“내 충직한 부하의 힘을 잊을 리가.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의 시체를 치운 것도 네놈이었다지.”

“난 데스나이트를 죽였을 뿐인데.”

“같은 이야기다. 네가 데스나이트를 죽였기 때문에 크란트라의 시체가 치워졌으니. 오랜만에 녀석의 시체에 술이라도 부어주려 갔건만, 모리암 숲은 어느새 인간들의 영토가 되었더군.”

“......”

“아무래도 네가 죽을 이유가 또 하나 생긴 것 같구나.”

--------------------------------------------------


뭐 그런 대화들이었다.

원작의 저 대화에서 유추해 보자면 자일리는 틈틈이 제 부하의 시체에 찾아와 애도를 표했던 것이겠지.

그것이 재수 없게...... 아니, 이번 경우에는 운도 좋게 이렇게 조우하게 된 원인인 것이고.


“넌 뭐지?”


자일리는 더 이상 연기가 필요 없음을 인정한 듯 싸늘하게 말했다.

나는 가벼운 어투로 대답했다.


“내 정체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지금부터 네가 내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지.”

“하!”

“너는 마계 서열 4위일 터. 300위 안쪽의 것들은 이 대륙에 출입금지일 텐데?”

“......”

“내가 이 사실을 신전을 통해 신계에 고발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자 자일리가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내 정체를 알아차리고도 이 자리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래.”

“인간이 오만한 것은 잘 알고 있었다만 너는 그 중에서도 특별한 것 같군. 이 정도면 정신병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어.”

“오만도 허세도 아니다. 순수한 사실이지.”


나는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너 졸X 약하잖아.”





자일리는 칠흑같이 깜깜한 눈동자로 가만히 눈앞의 인간을 주시했다.

곧 그녀의 눈동자가 마치 뱀의 그것처럼 차갑고 날카롭게 변한다.


드래곤 아이!

인간들이 부리는 같잖은 살기 따위와는 다른, 영혼 자체를 제압하고 뒤흔드는 권능 중 하나였다.

일반적인 인간들은 이 눈을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나가거나 기절하며, 재수가 없으면 그 자리에서 즉사해 버린다.


여기에 더해 자일리는 한 가지 더 권능을 사용하기로 했다.

드래곤 피어.

목소리에 자신의 권능을 담아 명령하면, 하찮은 프란티아 원 거주민 정도는 얼마든지 수족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 둘을 병행해 사용하는 건 조금 과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조금 전 이 근육덩어리의 참담한 망언을 심판하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할 듯 싶었다.


‘인간이 어리석은 건 알았다만 이 정도였단 말인가?’


자신이 신마대전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했던 마계 서열 4위, 자일리라는 점을 알아차리는 것은 칭찬해 줄 만하다.

하지만 그 깨달음을 대놓고 입에 담으며 약점 잡으려 한 판단은 어리석다는 표현조차 사치일 정도였다.


그녀는 드래곤 피어를 활용하여 말했다.


-이야기에 앞서 네가 취해야 할 자세가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 몸의 정체를 알아낸 취했어야 할 자세지.

“......”

-무릎을 꿇어라. 인간.


그러자 눈앞의 덩치 (아크릴이었나?) 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무릎을 꿇으라고 했는데 왜 팔을 들어 올리는 건가.

설마 저 머저리 인간에게는 무릎을 꿇는 방법까지 설명해 줘야 하나.

그녀는 다시 한 번 아크릴의 무지와 한심함을 비웃으며 말했다.


-우선 바닥에 손을 짚......


콰앙!

파직. 쿨럭.

아크릴이 자일리의 머리를 내리친다.

말하는 도중이었기에 혀를 깨물어 버렸다.


“쿠헥.”


하지만 혀를 깨물은 건 그녀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사소한 것이었다.

머리가 진동하는 탓에 시야가 흐려진 건 그 다음으로 사소한 일이다.

입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는 것도 비교적 사소한 일이었다.

가장 큰 일은.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는 점이다.

그것도 아크릴의 발아래에서.


“......”


그건 누가 보더라도 아크릴에게 무릎 꿇은 자세였다.

그녀는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아크릴의 목소리를 들었다.


“무릎은 그렇게 꿇는 거로군. 시범 잘 봤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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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신뢰 +2 24.04.05 576 16 12쪽
18 인정 +8 24.04.04 576 26 13쪽
17 드래곤 나이트 +12 24.04.03 592 28 12쪽
» 꿇어라 +4 24.04.02 606 25 14쪽
15 유희 +14 24.04.01 622 21 13쪽
14 악취 +10 24.03.31 644 25 13쪽
13 주인공스러운 +16 24.03.30 664 27 13쪽
12 재회 +12 24.03.29 699 21 12쪽
11 기준 +7 24.03.28 719 27 14쪽
10 만물감별사 +10 24.03.27 738 20 12쪽
9 인면조 +10 24.03.26 772 23 13쪽
8 클리셰 +5 24.03.25 819 24 12쪽
7 고유 능력 +2 24.03.24 855 23 12쪽
6 대현자의 묘약 +2 24.03.23 844 23 13쪽
5 맥거핀 +2 24.03.22 895 22 12쪽
4 철인 24.03.21 1,041 25 13쪽
3 세상 속으로 +3 24.03.20 1,219 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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