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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샤 님의 서재입니다.

분홍거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두샤
작품등록일 :
2008.10.09 02:41
최근연재일 :
2008.10.09 02:41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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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81
추천수 :
122
글자수 :
216,158

작성
08.09.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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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분홍거미 - 다시 한 번 날자, 이 실을 끊어버리고 - (5)

DUMMY

5

수희는 불안한 눈으로 공항을 살피고 있었다. 코니치 유키(小日 雪)를 만나는 것은 그녀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은 불안하다. 진이 직접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는 경우는, 그 동안 진과 가장 가까운 여자였다고 자부한 수희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자신이 해외에 다녀오는 일은 무수히 많았고, 진은 꿈에라도 그런 일은 하지 않았으니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고, 동생처럼 여겼다고 하니까. 게다가 외국인이니까. 그래, 그런 거겠지.’

수희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 본다. 그리고 진의 얼굴을 조금 훔쳐보았다. 수희로서는 난생 처음 보는, 마치 피붙이를 만나기라도 하듯, 아니, 연인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코니치 유키(小日 雪)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안절부절 못하는 수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의 표정은 한껏 누그러져 있었다. 일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수희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이렇게 늦는 거죠? 사람 기다리게 하는 게 취미인가?”

겉으로는 과격하게 말하는 수희였지만 속은 달았다. 그리고 수희의 눈에 파격적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눈처럼 희고, 나비처럼 하늘거리는 연약한 여성. 남성의 보호 본능을 한 번에 자극할 수 있는 가녀린 외모.

도도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수희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서른을 바라보는 수희와는 달리, 유키의 모습은 희고 아름다웠으며, 무엇보다도 젊었다. 21세라는 나이는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수희는 굴욕감을 잘근잘근 씹으며,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진과 친분이 있는 손님이다. 게다가 한국 지부를 도와주기 위해 온 귀빈이 아닌가. 최대한 살갑게 대해주자. 그러면서도 가시 있는 말 한마디를 던져서 기선 제압을 해야겠다, 하고 수희는 생각했다. 비록 칼잡이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보니 유키라는 여자는 순진파인 것 같았다. 그리고 7년의 사회생활 경력으로 무장된 수희에게 저런 순진한 계집애 정도 구워삶는 것은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수희의 모든 계획은 진과 유키의 눈이 허공에서 부딪치는 순간에 와해되고 말았다.

둘은 아련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9년 전 일본,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견뎌나갔던 나날들이 생생하게 되살아오는 것 같은 느낌.

유일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오누이 같은 두 사람이 오늘에서야 재회한 것이다.

유키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얼마나 그리워한 얼굴이었던가. 유키의 눈에 비친 진의 얼굴은 여전히 슬프고, 아슬아슬했다. 그런 진이 안쓰러워 유키는 결국 주르륵 눈물을 흘리고 만다.

진도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끼며 유키를 바라봤다. 저 멀리 일본에서 날아온, 누구보다도 가녀리고 누구보다도 연약했던 소녀. 자신이 알려준 검법으로 애처롭게 춤을 추며 자신을 지키던 아름다운 소녀. 그 소녀가 저렇듯 성장하여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유키는 진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진에게로 달려들었고, 진도 달려오는 유키를 와락 안아 주었다. 그리고 진은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쏟아내는 유키의 귓가에 ‘그 때보다 많이 무거워졌다.’는 농담을 속삭이고 있었다.

유키는 진의 얼굴을 하염없이 어루만졌고, 진도 유키의 몸을 여기저기 만져보고 있었다. 사람 많은 공항에서 하기에는 충분히 민망한 행동이라 할 법 했으나, 그들에게 그 행위는 서로의 변화를 알아보는 자연스러운 행동에 불과했다.

그들은 여전히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한 없이 깊고, 애처롭도록 슬프고, 무언가를 상실한 듯 텅 비어있는. 그리고 그 눈동자를 가진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수희의 마음은,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

“나는 그냥 결판을 내려는 것뿐이야.”

“결판이라고? 진과?”

“응. 이제 지쳤거든. 이젠 죽여야겠어. 더 이상 노는 것도 재미없고 말이지. 그리고 이제는 숨어 지내는 것도 질렸어. 네 거짓말에 속는 거야 예전에 그만 뒀지만, 이제는 미련조차 버렸거든.”

분홍거미는 에스메랄다의 섬뜩한 눈으로 노려보며 말하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여자였고, 눈빛에 힘이 서린 것도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순수하게 한이 담겨 있는 눈빛이었다. 에스메랄다는 저 여자에게 무언가 잘못이라도 했던 것일까?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이 근처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는 그 거대한 녀석 말이야. 그거 내가 부른 거야.”

“뭐야?”

에스메랄다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방안에는 분홍거미의 뜻 모를 웃음과 정적이 흘러갔다. 무서울 정도로,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내가 부른 거라고, 사실 전부 계획했던 거거든. 일본은 실패했지만 말이지.”

“전부 계획했다고?”

“그래, 내가 다 계획한 걸. 그 세 사람을 죽이고, 그 후에 거대한 존재를 하나 불러서 여기를 싹 쓸어버리는 거야. 보기 좋겠지? 그걸 원해.”

“이런 미친. 분홍거미! 넌 10년 전의 망령일 뿐이야. 네 까짓 것이 이런 일을 벌이고 무사할 것 같아?”

에스메랄다는 이를 갈며 분홍거미를 노려본다. 그러나 분홍거미는 길게 웃을 뿐이었다. 마치 그런 에스메랄다의 말이 우습기라도 한 것처럼.

“무사하지 않으면? 네가 날 없애기라도 할 거야? 아니면 저 소년에게 부탁할 건가? 네 힘을 얻는다고 해도 저 진영이라는 아이는 하급 거미 한 마리도 못 죽일걸?”

진영은 무시하는 분홍거미의 발언에 이를 악 물고 분홍거미를 바라봤다. 분하긴 하지만 사실이었다. 거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진이 가르쳐 주기로 했었건만.

“그렇지는 않아. 내 힘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야? 거미들이 치는 거미줄은 내 힘을 지닌 자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격이 다른 힘이거든.”

진영은 그 이야기도 진실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신격의 존재들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그녀의 힘이 지니고 있는 위력은 보통의 신비나 영력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그럼 한 번 해보겠다는 거야? 난 너랑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야. 이건 나와 진의 문제야. 끼어들지 말란 말이야 극락조.”

“그동안 나는 너희들의 일에 한 번도 끼어들지 않았지만 이번 일은 이야기가 달라. 게다가 따지고 보면 내게도 책임은 있으니까.”

에스메랄다는 지지 않고 분홍거미를 노려본다. 분홍거미는 가소롭다는 듯 에스메랄다를 보며 차갑게 입을 비틀어 웃는다.

“그럼 진에게는 뭐라고 말할 거지? 거짓말이라도 할 거야? 아하, 그 고귀하신 극락조께서 거짓말이나 하고, 인간을 속이며 다니는 건가? 역시 사기꾼이셨구나.”

“그렇지 않아!”

“그럼 어쩔 건데?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네가 말한다고 치자, 진이 그걸 고맙게 받아들인다고 치잔 말이야. 그 다음은? 분홍거미를 만든 것이 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진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분홍거미를 만들었는지 물을 테고, 대답하는 순간 너는 진과는 적이 돼. 알고는 있어?”

에스메랄다는 신음을 내며 입을 다물었다. 분홍거미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는 그녀도 분홍거미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에스메랄다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봐야 상황은 바뀌지 않아. 분홍거미. 당장 이 혼란을 멈춰. 난 이 세계의 균형을 유지할 책임이 있어. 게다가 이 혼란의 근원이 내 ‘실수’로 만들어진 너라면,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막을 거야. 진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야. 내 사정을 들으면 나를 도울 거야.”

“만약에 방해한다면?”

분홍거미는 여전히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에스메랄다는 대답하지 못했다.

“내 생각에는 말이야. 진은 널 죽이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지 할 거야. 그럼 어쩔 거지? 진과도 싸우고, 나와도 싸우고, 그리고 둥지에 있는 저 괴물하고도 싸울 텐가?”

에스메랄다는 여전히 바로 받아치지는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도 분홍거미가 하는 말이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된다면, 마땅히 모두와 싸울 거다. 나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온 것이니까."

에스메랄다는 담담한 어조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같은 것이 서려 있었다.

분홍거미도 그 이야기는 의외였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래? 어떻게 할 생각인데?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지? 게다가 저기 진영이라는 아이가 네 이야기를 잘 들어 줄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분홍거미의 물음에 에스메랄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고개를 돌려 진영을 바라본다. 진영도 에스메랄다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에스메랄다는 조금 안도한 듯 미소짓는다.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진영이 마침내 진실로 향하는 문을 열기 위해서, 입을 열었다. 물론 아까 분홍거미가 스스로 계획한 일이라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진영은 직접 확인을 하고 싶었다.

"분홍거미, 묻겠다. 보름도 안 된 일이니 기억하고 있겠지? 법정사라는 절에 거미들을 보낸 것은 네 소행이냐?"

"응."

분홍거미의 대답은 한 점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 뻔뻔한 태도가 진영의 눈에서 불을 튀기게 만들었다.

분홍거미는 흥미롭다는 눈으로 진영을 바라본다.

"그 장소에서 살아난 80명 중에 하나? 아니면 곁다리로 있던 능력자인가?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네. 하지만 말이야. 사실은 나도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의외로 성공해 버려서 지금은 기분이 좋지만 말이야."

"그건 무슨 말이냐."

"당연한 것 아니야? 여기는 그 무서운 진이 있는 곳이라고. 고작 거미 대여섯 마리 보내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순진한 것 아닌가? 난 그냥 진에게 인사나 하려고 보낸 건데, 녀석들이 성공해 버린 거야."

진영의 가슴이 두근 거렸다. 설마, 그런 말에 넘어갈 자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남자를 향한 알 수 없는 적개심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분홍거미는 진영의 표정 변화를 살피며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알아? 진이 늑장을 부렸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야."

"하하하하하."

진영은 웃었다. 이 모든 상황이 다 거짓말인 것만 같다. 그 끔찍한 밤에 일어난 일이 고작 그런 사정으로 생긴 거였다고? 분홍거미는 사냥꾼에게 인사차 거미들을 보냈고, 그 사냥꾼이 늑장을 부린 바람에 그런 참극이 벌어졌다는 말이지?

"죽여버리겠어."

진영은 눈앞의 미소짓는 거미를 바라본다. 거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미소하고 있었다. 마치 그런 진영의 얼굴을 보는 것이 즐겁기라도 하다는 듯.

"너와 진. 모두 죽이겠어. 농담 아냐. 잘 들어. 이 세상에 남아있는 거미들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죽일 테니까."

진영은 자신이 반쯤 미쳤다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옆에는 에스메랄다가 있다. 분홍거미라고 하더라도 무슨 짓을 벌이지는 못하리라.

"흐흥. 이걸로 확실해졌네. 진과 너희는 결코 한 편이 될 수 없겠구나. 안타까운 일이야. 목표는 같은데 말이지. 이제 곧 진이 들이닥칠거야. 되도록 양쪽이 다 죽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어."

그렇게 말한 분홍거미는 천천히 걸어서 집을 나서고 있었다. 진영은 이를 갈며 분홍거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모조리 죽일 것이다. 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죽인 후에는?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 분홍거미일까? 분홍거미가 말을 걸어온 것일까? 진영은 그 목소리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 단순한 환청일 거라고 생각했다.

진영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진영은 에스메랄다를 바라봤다. 아름다운 소녀가 그 신비한 눈동자로 진영의 눈을 받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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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더 좋은 글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항상 안절부절 하고 있습니다. 덧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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