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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샤 님의 서재입니다.

분홍거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두샤
작품등록일 :
2008.10.09 02:41
최근연재일 :
2008.10.0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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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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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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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158

작성
08.09.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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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10)

DUMMY

10

유키의 검무는 아름다웠고 순결했으며, 무엇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삼키게 하는 처연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것은 흡사 한 마리 나비의 몽환적인 춤을 연상하게 했다. 유키는 춤을 추듯 화려하게 검을 놀렸고, 그 궤도를 읽지 못하는 거미들은 온 몸에 상처가 늘어나고 있었다. 소년의 검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적의 숨통을 끊는 간결함과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면 유키는 화려하고 다양한 검무로 적을 압도하는 검을 지니고 있었다.

푸름은 쪽에서 비롯되었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 유키의 검무는 소년에게서 비롯되었지만 소년과는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유키의 검은 하늘하늘 공중을 수 놓다가도 때로는 격하게 하강하며 거미들의 숨을 노렸다. 거미들은 모두 아까 소년의 목숨을 건 항전에 상처를 입은 터라 유키라는 소녀가 보여주는 처연한 검 앞에 서서히 쓰러져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한 떨기 눈꽃처럼 검을 휘두르던 유키는 이내 빙글빙글 돌며 꽃잎을 사방으로 흩날리듯 사방으로 검을 흩뿌린다. 그 검을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거미들은 온 몸이 난자되어 쓰러진다.

어둠 속에서 춤을 추며 검을 흩뿌리는 열두 살의 어린 소녀. 그 소녀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서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고 무엇보다 텅 빈 눈을 하고 있었다.

소년은 눈물을 흘리며 소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저 소녀의 검은, 거미를 죽이고 나서도 어쩌면 저렇게 슬픈 것일까. 어둠 속에서 검을 휘두르는 그녀의 모습은 진흙탕에 떨어진 한송이 눈을 연상시켰다.

소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소년에게 다가온다. 소년은 그런 소녀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같은 미소로 답해준다. 소년은 문득 깨닫는다. 웃었다? 내가 웃은 것이 얼마만이더라.

노보루도 힘겹게 몸을 일으켜본다. 여전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옆에서 퇴마사들이 다가와 노보루를 부축해준다. 노보루는 자신의 눈을 의심케 했던 소년과 소녀의 모습에 취하기라도 한 듯, 마냥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 소년은 열아홉정도 되었을까. 저 어린 아이들에게 지워진 삶의 짐을 얼마나 크기에 저들은 저런 식으로 싸울 수 있는 것일까.

노보루는 자신이 지닌 모든 힘을 다해 주변을 독려했다. 우리가 이겼다. 우리는 살아남았다. 남은 것은 분홍거미 뿐이다.

모두는 열광했다. 퇴마를 전문으로 하는 퇴마사들만을 노리는 거미라는 존재와의 긴 사투. 그 사투의 끝이 이제서야 보이고 있었다.

일동은 소년을 바라보며 어두운 빛을 얼굴에 담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소년은 몸을 일으켰고, 비틀거리면서도 일어난 소년의 모습에 모두는 다시 희망을 보았다. 소년과 소녀라면 저 분홍거미라도 이길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들은 온몸을 엄습하는 공포에 몸을 떨었다.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마치 나비의 날개를 단 거미처럼, 나풀거리며 걸어오는 끔찍한 공포였다.

거미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눈빛은 표독하다기 보다는 의연했고, 표정은 요염하다기 보다는 순진했다. 아이러니한 느낌이었다. 모든 사건의 배후인 거미가 저토록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다니. 나이는 스무 살쯤 되었을까. 겉으로 보이는 나이에 비해서는 성숙한 몸매와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지만 얼굴은 나이를 속이지 않고 있었다.

"너는 거짓의 실을 둘러 친 작은 세상을 전부라고 생각했지."

분홍거미가 읊조린다. 소년의 표정에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다가오는 것은 모조리 상처 입히며-"

중얼거리는 거미가 웃는다. 그 웃음이 마치 지옥의 마녀가 짓는 그것처럼 잔혹하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아름다운 노래처럼 귀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니, 아름다운 노래라기 보다는 마력이 담긴 주문 같았다.

"너는, 하늘이 사각형이라고 생각했어."

소년이 마른 침을 삼킨다. 소년의 입가에는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거미는 여전히 춤을 추듯 휘청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거리가 좁혀진다. 그와 함께 모두의 가슴 속에서 공포는 끝을 모르고 증식하고 있었다.

그 순간, 노보루가 손짓한다. 분홍거미가 아직 거리를 두고 있는 지금이 유일한 기회다. 소년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소년은 지금 정상의 컨디션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노보루의, 오랜 전장을 넘어온 노보루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녀석의 존재는 치명적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자. 노보루의 손짓과 함께 머신건을 든 퇴마사들이 소년과 소녀의 앞을 가로막고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노보루는 보았다. 분홍거미의 입가가 조금씩 비틀어지고 있는 것을.

엄청난 총성이 사방을 울리고, 자욱한 연기와 화약 냄새가 일동을 덮친다. 일동은 철컥 거리는 빈총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전방을 노려본다. 자욱했던 연기가 걷히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분홍거미는 그 자리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서 있었다. 입가가 조금 비틀어진 분홍거미는 손을 휘두르며 다시 읊조리기 시작한다.

"거미는 생각했지. '이게 전부야. 어차피 이런 거겠지?'"

거미가 휘두른 손의 궤적을 따라 알 수 없는 기운이 파공성을 내며 일동에게 흩뿌려졌고, 소년과 소녀의 앞을 막아섰던 퇴마사들은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유키는 소년을 바라본다. 소년의 눈이 유키를 만류한다. 하지만 그 어린 소녀는 소년의 눈에 희미한 미소로 답하고, 분홍 거미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소녀의 검무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처연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소녀는 준비한 연극의 개시를 알리며 관객에게 수줍은 인사를 건네는 소녀의 그것처럼 분홍거미에게 가볍게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거미는 말했어. 그것도 거짓말-"

처연한 검무가 펼쳐지고, 흩날리는 꽃잎처럼 유키의 검이 분홍거미에게 흩뿌려진다. 분홍거미는 손을 움직이는 시늉을 할 뿐이었지만 유키의 검은 분홍거미의 앞에서 번번이 가로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유키는 검무를 멈추지 않았다. 열두 살의 어린 소녀는 두려움조차 잊고, 상대도 잊고, 이내 자신조차도 잊어가고 있었다.

“요란한 거미의 모양을 불쌍하게 여겼는지, 희한하게도 극락조가 나타나 말을 걸었지.”

유키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유키는 점점 검과 하나가 되어간다. 열두 살의 어린 소녀는 검무를 통해 외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절망을.

단 둘이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중에 찾아온 할머니의 죽음. 싸늘한 할머니의 손을 어루만지며 흘렸던 눈물. 그리고 아버지라는 이름의 악마를 만나고, 종국에 유키는- 그 어린 나이에 범해지고 말았다. 그 절망과 고통, 그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의 겪어야 했던 한(恨)은 무엇이었는가.

유키는 그 모든 것을 한 줄기 가느다란 검에 담아 있는 힘껏 휘두른다. 그녀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놀리며 춤을 춘다. 한 마리 나비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독무(獨舞).

“새의 날개를 얻어서 여기로 와, 거미야. 여기에서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단다.”

유키의 아름다운 춤의 결말은 무엇이었을까. 유키는 자신의 춤이 어느덧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더 이상 진행될 춤이 없었다. 효율적으로 절망과 한을 아쉬울 것 없이 표현하는 춤이었지만 결정적인 ‘다음’이 없었다. 소녀에게 내일이란 것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분홍거미의 손이 망설이는 유키의 배를 관통한다. 유키의 작고 연약한 몸이 부르르 떨린다.

유키는 소년을 찾는다. 희미해지는 눈동자. 피가 폭포처럼 쏟아진다. 내장이 뒤틀리는 느낌을 억누르며 유키는 필사적으로 소년을 찾았다. 겨우 소년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소녀는 소년을 바라보며 미소했다.

왜 몰랐을까? 자신에게 있어서 내일을 꿈꾸게 해준 사람이, 바로 저 슬픈 소년이었다는 걸. 유키는 이제 내일을 춤출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키는 자신이 춤출 수 있는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하고 있는 중이었다.

억울했다. 이제야 내일을 춤출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모든 것을 앗아가다니. 유키는 소년을 애처롭게 바라본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여기서 보고 있으니까, 다시 웃어 봐요. 아까처럼 미소를 보여줘.

유키는 소년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눈을 감았다. 그런 모습은 너무 슬프잖아. 라고, 유키는 잘 움직이지 않는 입을 달싹거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의식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거미는 말했어. ‘가고 싶구나!’”

분홍 거미는 유키를 집어 던진다. 유키는 힘없이 바닥을 구른다. 그 모습이 너무도 비참해서 일동은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오열하는 소년의 비명소리만이 허공을 메우고 있었다.

소년은 미친 거미를 바라본다. 자신의 검을 쥐고, 소년은 이제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다.

“‘날개가 필요해!’”

분홍 거미는 그렇게 외치며 소년에게로 다가온다. 소년은 검을 바라본다. 칼자루에 새겨진 이니셜. 자신과 하나였던 것들. 그리고 이제는 잃어버린 것들. 자신에게 미소를 되찾아준 소녀. 소년은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로 한다.

“살려달라는 나비의 처절한 울부짖음을 무시하고, 거미는 날개를 등에 달고 하늘을 노려본다.”

거미가 어느 덧 근처에까지 다가왔다. 소년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소년은 눈을 뜬다.

“거미는 말했지.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닥쳐라. 소년은 그렇게 말하려 했다. 하지만 반응한 것은 입이 아니고 검이었다. 이제는 검이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착각을 받고 있었다. 그 검은 곧 자신이었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따라서 그 검도 형체는 없으니.

“‘단지, 하늘은 너무나 높고……. 내겐 날개가 없으니까.’”

거미가 팔을 휘두른다. 소년의 왼팔에 길에 베인 상처가 났다. 근육을 조금 다친 모양이다. 소년은 개의치 않았다. 이미 자신의 검은 근육으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소년이 달려든다. 거미는 소년에게 네 차례의 공격을 가했다. 오른쪽 다리가 만신창이가 된다. 소년은 개의치 않는다.

“그 거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요? 진.”

거미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린다. 소년은 조금 더 거미에게 다가간다. 세상이 미친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휘청거리는 세상 속에서 소년은 살고 있었다. 소년은 피식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느낀다.

거미의 공격에 왼팔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소년은 감지한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이제 한 걸음, 한 걸음이다.

“하늘로 날아오른 거미는 말했지요.”

거미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자신은 알 수 있었다. 보지 않고도 거미를 느낄 수 있다. 검이 하늘로 휘둘러진다. 밤하늘의 차가운 공기를 베며 소녕의 검은 길고 아름다운 호를 그린다. 그리고 거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패다! 이젠 틀렸어!”

소년은 그 목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래, 그 뒷내용도 알지. 끝내 거미는 실패했다. 분홍거미는 날개를 얻었지만 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느낀 거야. 자신도 모르게 분출하는 이 실을 끊어내고, 다시 한 번 날기로.

소년은 눈을 감는다.

그 실은, 어쩌면 자신이었을까.

분홍거미의 웃음이, 허공을 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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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51 츄파춥스
    작성일
    08.09.23 18:59
    No. 1

    잘보고가요..^^ 이해가 살짝...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아르카든
    작성일
    08.09.23 19:28
    No. 2

    오늘 쭉 달렸습니다 ~ 재밋는 글 감사 합니다 ~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kazema
    작성일
    08.09.23 21:00
    No. 3

    이렇게 된거였군요..그나저나 유키가 아깝다 죽기에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死門
    작성일
    08.09.23 21:07
    No. 4

    유키 죽이지 마요 ㅡㅜ...
    것보다 거미 이자식들 그냥 뒤지면 안되나[...]
    능력도 없는주제에 참 끈질겨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샤
    작성일
    08.09.23 21:50
    No. 5

    앞에 수희가 일본 지부의 해결사인 코니치 유키상을 부른다고 말한 장면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Drn
    작성일
    08.09.24 02:03
    No. 6

    한마디로 안 죽는거군요.. 히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샤
    작성일
    08.09.24 02:06
    No. 7

    이것으로 일본 이야기는 끝입니다.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도 이제 세 챕터만 남았네요. 절반을 연재한 셈입니다.

    과거3 - 본편 바로 전 한국 퇴마협회 사건(1. 너는 거짓의 실을...)
    본편1 - 진과 진영, 에스메랄다의 만남.(분홍거미-새의날개)
    과거2 - 진의 9년전 일본 이야기. 수희, 유키의 과거.(2. 다치게...)
    본편2 - 앞으로 나올 내용
    과거1 - 10년전 분홍거미 탄생과 진이 거미사냥을 하게 된 이야기(시작)
    본편3 - 대단원

    이런 순서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철저하게 진이라는 남자의 인생을 추적하는 소설입니다. 초반에는 11000자 연재가 힘들어서 내용이 조금 지지부진하긴 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일본편) 다행히 제가 원하는 모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편부터 11000자의 속도에 익숙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힘들어서 하루에도 그만두자는 생각을 무수히 합니다만, 그나마 올라오는 몇 몇 고마운 댓글들 덕에 견뎌내고 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소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샤
    작성일
    08.09.24 02:08
    No. 8

    dreamy나태님, 그렇지요. 분홍거미 실마리 잡으면 수희가 바로 지원 요청하겠다고 말하거든요. 유키는 살아있습니다.(아, 이런 미리니름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포효하는양
    작성일
    08.09.24 08:24
    No. 9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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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분홍거미 - 다시 한 번 날자. 이 실을 끊어버리고 - (2) +2 08.09.24 75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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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10) +9 08.09.23 906 2 12쪽
30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9) +5 08.09.23 771 2 10쪽
29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8) +2 08.09.23 813 2 9쪽
28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7) +8 08.09.22 810 2 17쪽
27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6) +3 08.09.22 720 2 9쪽
26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5) +5 08.09.20 695 2 10쪽
25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4) +2 08.09.20 789 2 8쪽
24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3) +3 08.09.20 777 2 9쪽
23 2. 다치게 한 건 미워서가 아니야 (2) +9 08.09.19 91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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