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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파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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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머니나
작품등록일 :
2015.03.20 13:48
최근연재일 :
2018.05.20 14:26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43,032
추천수 :
935
글자수 :
1,193,004

작성
16.03.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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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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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마지막)

DUMMY

라오디게아의 수도 세이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곳은 헤링튼의 미친개 빌보아 크리스토퍼를 제압하고 개선하는 황제의 군세를 맞기 위해 축제 분위기로 가득해 있었다. 그러나 무슨 연유인지 개선 의식을 취소한 황제는 수도에 돌아 오자 마자 성으로 들어가 그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항상 전쟁에서 승리하고 올 때면 거한 승리 의식으로 수도를 들썩이던 황제의 흔치 않은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수근거렸다. 자연적으로 조금씩 흉흉한 소문이 세이플에 퍼져나가고 있는 하루하루 속에, 오늘도 세이플 황궁 출입구는 굳게 닫혀 있어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은 채 있었다.


라오디게아의 수도 세이플, 그 중앙에 위치한 위대한 황제의 황성은 사람들에게 전사의 집이라는 뜻의 '트라크티아'라 불리고 있었다. 그 곳에, 오늘 한 명의 여인이 찾아왔다.


그녀의 행색은 초라했다. 며칠 감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은 뭐라 형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떡지고 헝클어져 있었으며, 잠도 자지 못한건지 눈 밑에는 다크써클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 누더기처럼 걸쳐진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의복은 다 헤져서 원형을 완전히 잃어버린지 오래였으며 오래동안 걸었던 건지 고급스러웠으리라 추정되는 신발도 밑창이 완전히 달아 없어져 있었다. 찢어진 옷 사이로 틈틈히 드러난 피부는 땟국물 때문에 시커머둥둥했고, 군데군데 긁히고 찢겨진 크고 작은 생채기들도 보였다.


무엇보다 그녀의 얼굴빛이 영 좋지 않았다. 살아는 있으나 마치 죽은 것 같았다. 생기없는 표정에 기괴하게 입가를 덮고 있는 미소가 마치 광인을 연상케 했다. 얼핏 봐선 아직 젊은, 채 20도 되지 못한 소녀의 모습으로 보였지만 그런 여린 소녀의 몰골이라고 하기엔, 그 여인의 모습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때문에 황성 트라크티아의 성문지기는 여인을 보자마자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원 수순대로라면 그는 그 여인을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쫒아내 버려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가로막는 문지기에게 작지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고했다.


"황제에게 전하라. 라오디게아의 새 카르디언이 여기 왔노라고."


그녀의 말을 전해들은 문지기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여인을 의심조차 할 수 없었다. 분명 라오디게아의 자랑스런 군신 페미루스 이사벨라는 건재할 것이다. 얼마전 그 악명 높은 헤링튼 요새마저 정벌하고 왔다 들었다.


헌데 그는 자신의 눈 앞에 자리한 절대적인 힘 앞에 입술을 꿈틀거리지조차 못했다. 그 여인의 한 마디를 자신의 모든 힘을 다 끌어와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 혼자 뿐만이 아니었다. 성문 주변에서 그 여인의 모습을 지켜보던 모든 병사들에게 똑같은 영향력이 미쳤다. 그들은 그저 그녀의 모든것에 압도되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자신도 모르게 미친듯이 성 안으로 달려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공포와 경외심에 떨며, 인지부조화에 따른 의미 모를 눈물을 흘려대며, 모두 하나같이 외치고 있었다.


"황제에게 고하노라! 라오디게아의 새로운 카르디언이 도착했다!"


성문 앞에 홀로 남겨져 무심한 표정으로 텅 빈 성문을 바라보는 여인, 아니 소녀의 모습은 그릇되어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리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이제 부정할 수 없으리라.


카르디언을 잃은 라오디게아가 스스로 새 카르디언을 택했다.


한 때 휴바스의 휴스터 백작가에서 시종일을 하던 조이스라는 소녀는, 그 곳에 그렇게 고목처럼 서 있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해서, 정말로 정말로 끝입니다.


 다시 한 번 봐 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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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2) 16.09.21 219 2 12쪽
133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1) 16.09.20 216 2 16쪽
13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마지막) 16.09.19 237 3 19쪽
13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3) 16.09.17 275 2 11쪽
130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2) 16.09.15 214 2 8쪽
129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1) 16.09.11 236 2 7쪽
128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3) 16.09.10 205 3 10쪽
127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2) 16.09.05 211 2 13쪽
126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1) 16.07.07 254 2 9쪽
125 세상을 파는 자 Interude 16.07.06 218 3 19쪽
124 공지: 공모전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16.03.19 225 2 1쪽
»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마지막) +1 16.03.17 322 2 4쪽
12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8) 16.03.17 361 2 12쪽
12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7) 16.03.15 23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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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5) 16.03.12 25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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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2) 16.03.09 304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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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0) 16.01.20 265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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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8) 16.01.16 25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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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2) 16.01.07 285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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