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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글장이

세상을 파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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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머니나
작품등록일 :
2015.03.20 13:48
최근연재일 :
2018.05.20 14:26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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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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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
글자수 :
1,193,004

작성
16.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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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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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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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8)

DUMMY

"또 작별이군."


한음은 서운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루프에게 손을 내밀었다. 루프는 그것을 맞잡았다.


"이제 고국으로 돌아 가는 건가요?"


한 두 번 맞잡은 손을 흔든 둘은 이내 그것을 놓았다. 한음은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다.


"음... 그래야겠지. 다만 나랑 소은이 둘만이 가기엔 어려운 길이라 라오디게아 궁정 마법사의 도움을 좀 받을 계획이라네."


한음은 멋적은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긴... 젊은 남녀 단 둘이서 열사의 사막 지하드를 건넌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루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소우선에는 잘 이야기 해 줘요."


한음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핫! 그래야지. 안 그래도 하르그니스 공작과 이야기를 좀 해봤다네. 비록 책임 소지를 완전히 회피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 책임을 지고 카르디언을 잃기까지 했으니 우리 정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이..."


루프로서는 마냥 호탕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였다.


"그나저나 의외로군."


"뭐가요?"


한음은 루프의 오른쪽 가슴을 괜스레 검지로 쿡 찔렀다.


"너는 보기보다 애국자인 모양입다?"


루프는 뱁새눈을 하고 한음의 손을 쳐냈다.


"돌아가면 공용어 공부나 더 해 오세요."


한음은 그런 루프가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모양인지 씨익 웃으면서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 옆에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라키안과 그 일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루프는 진짜로 작별을 고했다.


"그럼 이젠 진짜 갑니다."


등짝에 올려놓은 그 거대한 짐짝은 여전한 채로, 예전보다 환하게 웃을 줄 알게 된 소년을 한음은 바라보았다. 돌아보면 정말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소년일 뿐이다. 헌데 어째서인지 저 소년은 정말 여러가지 면에서 자신을 도와 주었다.


신비하다, 한음이 마지막으로 루프에 대해 느낀 감정은 그것이었다.


"... 면목 없게 되었네."


한 편 라키안은 하르그니스 공작과 인사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의 표정은 뾰루퉁했다.


"공작님께서 사과하실 일은 아니죠. 사실 이번 사태가 이렇게 크게 번지리라고는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곤란하다는 듯이 콧잔등을 살살 긁는 공작의 모습을 황제가 봤다면 놀라서 기절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나저나... 정말로 그냥 떠날텐가?"


라키안은 본인의 마법 베낭을 고쳐 메면서 대답했다.


"그럼요. 저는 떠돌이니까."


"그렇군..."


아쉬워하는 공작의 표정에는 몇 분 전의 기억이 생생했다. 사실 그는 라키안에게 이 기회에 아예 라오디게아에 정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상태였다. 비록 카르디언을 잃고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내, 라키안이라면 무언가를 해 줄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예상대로, 이 역마살로 인생이 가득한 사내는 그것을 너무나도 쉽게 거절해 버렸다.


"여기서 떠난다면 이제 국경을 넘어갈텐가?"


"아마 그렇게 되겠죠."


"나파스로 가는 건가... 부디 거기 국왕에게 너무 큰 힘을 빌려주지는 말기를 바라네."


공작은 쓴웃음을 지었다. 허나 라키안은 얄밉게도 씨익 웃는 것이다.


"글쎄요, 가 봐야 알겠죠?"


공작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을 파는 자, 라키안이라는 사내는 분명 어디를 가던 그럴 것이다. 변함없이 누군가의 인생에 파고 들어갈 것이고, 변함없이 그것을 용서없이 뒤틀어 놓겠지.


"자네한테 고마운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생의 은인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니 행여라도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일말의 자비일랑 기대하지 말게나."


공작의 말에 라키안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런 때가 온다면 그렇게 하죠."


마침 그 때 루프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루프님!"


누구지? 여성의 목소리다. 루프는 그 진원지를 찾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리고 이윽고 발견했다. 자신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달려오는 한 소녀를. 검은 머리카락에 갈색 눈동자. 틀림없는 그 소녀다. 한음의 동생, 한소은.


그녀는 뭐가 그리 급한지 아직 온전치도 않을 몸으로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루프를 향해 정면으로. 루프는 그것을 별 생각 없이 쳐다 보고 있다가 그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그제서야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어어어? 부딫히겠는데?'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고개를 슬쩍 틀어 이리나드를 본다. 아아, 그녀가 뱁새눈을 하고 쳐다보고 있는 것이 시야에 잡힌다. 만일 이후로 자신이 예상한 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앞으로 그녀와의 사이에 그다지 좋을 일이 생길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내 엉덩이에도!


꽝!


아니나 다를까, 그 동양의 미소녀는 열심히 달려와서 루프의 품에 안겨드는 것이었다. 문제는 루프가 그 커다란 짐짝을 지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 상태에서 그 소녀의 몸무게를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것.


결과적으로 루프는 또다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 더럽게 아픈 엉덩방아를.


"윽..."


"루프님... 정말로 그냥 떠나시는 건가요?"


이 소녀의 공용어는 정말이지 완벽하다. 그 어여쁜 외모 만큼이나. 그런 그 소녀가 자신을 구해준 영웅으로 루프를 점찍었으니, 루프 입장에서는 복 터진 셈이었다.


이리나드라는 여자가 없었다는 전제 하에.


"아하하하... 네, 가야죠. 네네... 가야 되고 말구요."


엉덩이가 엄청나게 아프지만 내색도 못하고 죽겠다! 루프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지헤롭게 모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너... 너너너 이 자식! 우리 소은이한테 뭔 짓을 한거냐!?"


이 상황에 한음은 루프가 여동생한테 뭔가 몹쓸 짓을 한 건 아닌지 격분하고 있으니 루프로서는 정말이지 피곤할 따름이었다. 여태까지 이 파티에 있으면서 정신력을 갈고 닦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찾을 정도의 이성이 유지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와중에 시스터 콤플렉스 기질을 보이는 자신의 오라비에게, 소은이란 소녀는 귀엽게 혓바닥을 낼름 빼어 무는 것이다. 한음은 그것을 보고는 심정이 무너져서 넉다운됐다.


"우, 우리 소은이가..."


오라비가 그러건 말건, 소은은 다시금 루프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엉덩방아를 찧은 루프의 품에 소은이 안겨든 셈이지 지금 둘의 자세는 매우 바람직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저... 소녀와 함께 소우선으로 가주시와요."


"저, 저기... 그건 아무래도 좀... 저 같은 일개 행상인이..."


윽! 저쪽 방향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루프는 애써서 그 쪽으로 눈동자를 굴리지 않으려 애썼다.


"아니에요. 루프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신걸요. 소우선으로 오시면 저희 집에서 극진하게 모실거에요. 더 이상 힘들게 행상 일을 하면서 역마인생을 살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지 눈을 반쯤 감는 소녀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또 때가 되면... 저희 가족의 일원이 되실 수 있으세요. 왜냐하면..."


이 쯤 해서 루프와 눈동자를 맞춰온다.


"제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쿨럭쿨럭쿨럭쿨럭! 대놓고 예쁜 소녀의 얼굴에 기침을 할 수는 없으니 속으로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루프였다. 한음이 이미 넉아웃되서 소은이 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만일 들었다면 루프를 죽이려고 들었을 지도 모르니.


"어머나, 꿈도 크셔라."


복병은 전혀 의외의 곳에서 터져나왔다. 틀림없는 이리나드의 목소리다.


"이 꾀죄죄한 남자를 어디다 쓰려고 동방까지 데려가시려는 걸까요, 아가씨는? 가 봤자 밥만 축내는 돼지라는 걸 이해하기까지 하루도 안 걸릴 걸요? 아, 아니다.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겠죠. 가는 길에 이미 신물이 나서 버리고 가지나 않으면 다행일테니."


상처받는다! 아주 평범하게 상처받는다, 이 여자야. 루프는 한 마디 올려 붙이고 싶었지만 상황이 전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인식하고는 겨우 참았다.


홱, 하고 소은이 이리나드를 째려본다. 루프는 그냥 고개를 떨구었다.


불똥만 튀지 말아다오, 그런 심정이다.


"아줌마는 빠져요."


"아, 아줌마?"


보기 드물게 이리나드의 목소리가 떨린다! 이, 이건 또 이거대로... 루프가 급반색을 하면서 이리나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글이글. 눈이 타오른다. 루프가 다시 고개를 떨군다.


"미안하지만, 아가씨! 지금 아가씨가 버릇없게 깔고 앉아 있는 그 행상인은 지금 내 노예 역할도 하고 있으니까 내 허락 없인 맘대로 데려갈 수 없어요."


노, 노예? 으와 정말이지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나? 루프는 울상이 되어서 이리나드를 쳐다보았다.


"뭐래, 아줌마가."


"뭐?!"


세다. 이 소녀도 엄청 세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헤링턴에서 팔다리가 잘리느냐 마느냐의 위기에 빠져 있던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겠다.


게다가 은근히 무서운 것이... 이 상황만 놓고 보자면 진짜로 이리나드가 나이든 아줌마 같이 소은에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걸 또 있는대로 나불거릴 수도 없는 루프는 슬슬 마음을 다잡았다. 이대로 놔두면 이리나드가 폭주해서 무슨 일이 날 지 모른다. 행여 눈동자 마법이라도 풀린다면...


어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험험, 소은 아가씨. 아가씨의 제안은 황송할 정도로 감사하오나 소인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 할 것 같소이다."


'저게 말투는 또 왜 저래?'


이리나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되어서는 루프를 노려보았다. 그 놈 자식, 일부로 슬슬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따 두고보자고 이를 박박 가는 이리나드였다.


"어째서죠? 저희 가문... 이래 뵈도 소우선에서 정말 알아주는 유력가랍니다. 아니면... 혹시 저 정도로는 맘에 차지 않으시는 건가요?"


으, 으와 이 쪽은 운다!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루프는 이를 악물었다.


"그것이 아니오라..."


"그게 아니면 도대체 뭔데요! 으아앙!"


루프는 정중하게 펑펑 우는 소녀를 밀어냈다. 그리고는 등짐을 벗었다. 어차피 저걸 짊어지고는 일어 설 수도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이리나드의 곁으로 걸어갔다.


"제가 떠나면 주인님께서 슬퍼하시는지라."


그리고는 그녀의 어깨를 슬쩍 감싸 안으면서 댄디하게 내뱉었다. 근데 이리나드가 옆구리를 꼬집는다. 엄청 아프지만 내색하면 이 댄디함이 깨어진다! 루프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그것을 참아냈다.


꾸우욱. 더 세게 꼬집네, 이 여자가!


그러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서럽게 펑펑 울던 소은이 별안간 눈물을 그치고 벌떡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눈가를 몇 번 대충 부비더니 이렇게 중얼거렸다.


"쳇, 예상은 했는데 역시 쉽게는 안 넘어오네."


루프의 입이 경악으로 벌어졌다.


"뭐라굽쇼?"


소녀는 오히려 방긋 웃는다.


"아니에요. 뭔가 잘못 들으셨나봐요."


이리나드가 퀘퀘한 표정으로 소은을 째려보고 있다. 루프는 여전히 매우 당황한 상태였다.


"제가 원래 원하는 건 뭐든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오늘은 이 정도만 해 두겠지만... 뭐 기회라는 건 언제든지 있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소은은 안하무인이었다. 마치 온 세상이 자신의 것이라는 듯한 거만해 보이는 표정조차도 그녀의 귀여운 외모와 어우러지니 묘하게 매력이 있었다.


"루.프.니.임."


오싹, 루프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뭔가 좋지 않은 물건에 손을 댄 느낌이 들었다.


"자, 그럼 이 지긋지긋한 동네에서 슬슬 떠납시다."


그렇게 라키안이 소리치고 나서야, 일행은 겨우 헤링튼 평야를 떠날 수 있었다. 그들의 다음 목적지는 나파스 왕국, 라오디게아와 헤링튼 평야를 국경으로 두고 접해 있는 중소규모의 왕국이었다.


작가의말

 이 지긋지긋한 헤링튼과도 이제 안녕입니다! 홀가분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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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3) 16.09.25 234 2 12쪽
134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2) 16.09.21 214 2 12쪽
133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1) 16.09.20 213 2 16쪽
13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마지막) 16.09.19 234 3 19쪽
13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3) 16.09.17 272 2 11쪽
130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2) 16.09.15 211 2 8쪽
129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1) 16.09.11 233 2 7쪽
128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3) 16.09.10 202 3 10쪽
127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2) 16.09.05 208 2 13쪽
126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1) 16.07.07 250 2 9쪽
125 세상을 파는 자 Interude 16.07.06 216 3 19쪽
124 공지: 공모전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16.03.19 223 2 1쪽
123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마지막) +1 16.03.17 319 2 4쪽
»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8) 16.03.17 358 2 12쪽
12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7) 16.03.15 228 2 12쪽
120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6) 16.03.13 306 2 7쪽
119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5) 16.03.12 247 3 8쪽
118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4) 16.03.11 165 3 10쪽
117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3) 16.03.10 262 2 14쪽
116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2) 16.03.09 298 3 8쪽
115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1) 16.03.07 309 2 10쪽
114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0) 16.01.20 262 2 8쪽
113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9) 16.01.18 236 6 8쪽
11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8) 16.01.16 252 5 10쪽
11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7) 16.01.14 218 4 8쪽
110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6) 16.01.12 177 3 8쪽
109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5) 16.01.11 233 4 8쪽
108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4) 16.01.09 262 7 7쪽
107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3) 16.01.08 213 4 7쪽
106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12) 16.01.07 283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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