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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글장이

세상을 파는 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에그머니나
작품등록일 :
2015.03.20 13:48
최근연재일 :
2018.05.20 14:26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42,341
추천수 :
935
글자수 :
1,193,004

작성
16.09.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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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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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1)

DUMMY

루프와 이리나드가 라키안 일행을 찾은 것은 천운이었다. 사실 거의 방향을 잃고 숲을 헤메기 시작한다고 낙담할 즈음에 맞춰 딱 어디선가 도란도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저리 나가!"

"우리 마을에서 사라져!"

"외지인은 사라져라!"

라키안 일행은 묘하게도 어린 아이 세 명을 앞에 세워두고 발이 묶어 있었다. 이제 기껏 10살 또래나 되었을까 싶은 남자아이 둘과 여자아이 하나가 그 곳에 서 있었다. 매우 긴장한 얼굴을 하고.

"저건 또 뭐래..."

루프가 질렸다는 듯이 말했으나 이리나드는 급해 보이는 발걸음으로 뛰어 나가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해... 이런 깊은 숲 속에 어린 아이들이라니..."

"자, 잠깐만 기다려! 이리나드!"

루프는 그 짐덩어리를 지고 뒤뚱거리며 이리나드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그들이 다가오자 라키안은 이내 발견하고 손을 슬쩍 흔들어 보였다.

"여어."

"여어는 무슨 얼어죽을! 우리들만 남겨놓고 그렇게 쌩하니 가버리면 어떡해요!"

혀 끝에서 나오는대로 폭언을 퍼붓는 루프. 라키안은 그런 루프를 오히려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뭘 그렇게 열을 내고 그런담? 나이도 젊어가지곤 이런 할아버지 할머니들 뒤꽁무니도 못 쫓아와요?"

"누가 할아버지 할머니라는거에요?"

"여기 블래냐는 내가 알기만으로도 대충 3000살이 넘었..."

퍽. 보기 드물게 블래냐가 라키안의 뒤통수를 때렸다. 고양이가 펄쩍 뛰어서 사람 뒷통수를 후려 갈기는 꼬라지가 영 비범해 보인다. 때문에 라키안을 가로막고 서 있던 아이 셋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고양이가!"

"점프했어!"

"뒤통수를 후려 갈겼어!"

그 고양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심한 표정으로 털을 고르고 앉아있다. 아이들은 그 고양이를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이리나드가 묻자 라키안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글세 말이에요. 우리는 이 앞에 있는 숲 속 마을에 잠깐 들려야 되는데 이 아이들이 길을 막고 도무지 보내 주질 않네요."

라키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 중에 가장 키가 큰 녀석이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때묻은 머리카락이 하늘로 죽죽 뻗은 것이 인상적인 제법 덩치가 있는 소년이었다.

"우리 마을에는 절대로 아무도 못 들어와!"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맞장구쳤다. 빨간 리폰으로 묶은 양갈래 머리가 인상적인 아이였다.

"더크 말이 맞아! 우리 마을에는 아무도 못 들어와!"

마지막으로 여자아이 뒤에 수줍게 숨어 있던 가장 작은 남자 아이도 한 마디 거든다. 목소리는 비록 몹시 작았지만.

"루미 말이 맞아요. 그, 그만 돌아가 주세요."

"알리오 말 들었지? 자, 어서 돌아들 가!"

여자애의 고함에 라키안은 어깨를 들썩여 보이면서 루프에게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이랍니다."

루프는 한껏 얼굴을 찌푸려 보였다.

"천하의 라키안이 어린애 셋 때문에 이러고 있어요?"

"그 천하의 라키안이 어린애 셋 때문에 밤을 새면서 이러고 있었답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 하지 마요! 무책임하게스리!"

루프는 소리를 꽥 질렀다. 반쯤은 저 양반이 또 자기 귀찮게 만드려고 일부러 아이들하고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길 지경이다. 그러나 어쨌든 루프는 조수로서의 책임을 느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몸종 정신의 끝자락이었을 수도 있다.

"하아.. 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어떻게든 해 보죠."

"어머, 그래 준다니 정말 고마워요."

"얼굴에 손톱만한 미소라도 띄우고 말한다면 개미 눈물 만큼은 진정성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넘어갑시다. 헤유..."

루프는 짐짝을 내려놓고 라키안을 넘어 아이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런 루프의 뒤를 이리나드가 말 없이 쫄레쫄레 따라간다. 라키안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런 둘을 지켜봤다.

"안녕, 얘들아?"

루프는 살갑게 인사를 건네 보았으나 돌아온 것은 아이들의 싸늘한 시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라키안은 밤 새도록 아이들과 이러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아이들... 정말로 저렇게 긴장한 채로 밤이 새도록 라키안과 대치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루프는 가슴 한켠이 아릿해졌다.

"저리 가!"

더크라고 불렸던 덩치 큰 아이가 다시 소리질렀다.

"어디서 더 나타난거야? 우리들을 이곳으로 몰아 넣은 건 당신들이잖아! 이제와서 왜 이러는거야?"

루미라는 여자애가 하는 말은 굉장히 수상쩍었다. 누군가가 이 아이들을 숲 속으로 몰아 넣었다는 말인가?

"더, 더크 형. 루미 누나. 우, 우리 이제 슬슬 돌아가야 돼. 피피가 걱정할거야..."

알리오라는 아이는 다른 두 아이에 비해 수줍음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루미 뒤에 숨어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그 아이를, 루프는 공략하기로 했다.

"안녕, 알리오? 혹시 형한테 무엇 때문에 우릴 보내주지 않으려는 건지 알려 줄 수 있니?"

"알리오한테 말 걸지 마, 이 변태 아저씨야!"

루미의 말에 루프가 가슴을 움켜쥐었다.

"윽! 그거 상처받는데!"

"상처 받으라고 한 말이다 멍청아. 베에롱!"

메롱까지 한다. 루프는 고통스러운 척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가 루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런 예쁜 아가씨 입에서 어쩜 그렇게 경박한 말이 나올 수 있담..."

'예쁜'을 강조하고 뒷말은 흐린다. 아이들에게는 칭찬이 좋다고 들었다.

"성희롱이야!"

음... 실패로군. 루프는 이마를 탁 쳤다. 아이들이라고 얕봤나? 말 자체를 섞을 기회가 안 잡힌다. 루프는 무언가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겠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 아까 '피피'라는 사람이 걱정한다고 하지 않았니? 너희들 보아하니 밤 새도록 여기에서 계속 있었던거 같은데 그래도 괜찮아? 힘들지 않어?"

"그게 우리 임우니까 상관 없어! 너희가 여기서 우리 마을로 가지 못하게 하는 것도 우리 임무야! 그러니까 썩 꺼져!"

루미라는 아이는 거리낌이 없었다. 루프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이 당돌한 어린 아가씨에게 무슨 말을 해서 마음을 열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루미는 쉴 새 없이 주변을 닥달해 대고 있었다.

"더크! 너도 좀 뭐라 말 좀 해! 피피가 준 임무를 내팽겨 칠 셈이야?"

그러나 더크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그 소년의 시선은 루프 뒤의 누군가에게 나사박힌 듯 고정되어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눈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저런 사람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 해 버릴것이다. 그렇기에 있어서는 안 되는 외모의 누나 한 명이 그 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더크가 이렇게까지 넋을 잃은 것은 그녀에게서 '피피'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뭘 보는거야?"

루미는 새침한 목소리로 허리에 손을 얹고 더크를 째려봤다. 엉겁결에 알리오가 루미의 허리춤에서 떨어져 나갔다.

"저 형 뒤에 있는 누나..."

"너무 예뻐서 정신이 나갔다는거야? 정신 좀 차려 더크! 언제 철들래? 피피가 맡긴 임무를 내팽겨치고 여자 하나한테 정신 팔려 있을거야?"

"그, 그런게 아냐. 잘 좀 봐봐. 저 누나한테 피피와 비슷한 뭔가가 느껴지는 것 같단 말이야."

"뭐? 피피랑?"

루미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이리나드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루프는 그 와중에 대체 그 '피피'라는게 뭔지 궁금해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대체 피피란게 뭐지?"

대답을 한 것은 의외로 이리나드 쪽이었다.

"라오디게아 서쪽에 위치한 나라들에서 사용하는 방언이야. '엄마', '아빠,' 아니면 '보호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엄마? 아빠? 보호자?"

루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면... 저 아이들은 그들의 보호자라는 사람의 '명령'으로 이 곳에서 사람들을 견제하고 있다는 말인데... 루프는 무언가 꺼림찍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해볼게 루프."

이리나드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섰다. 그 때 즈음에는 루미도 이리나드를 보면서 굉장히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언가 확실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안녕? 루미라고 했니? 만나서 반가워. 나는 이리나드라고 해."

"안 물어 봤거든! 저, 저리 가! 기분 나빠!"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될까?"

"왜 너같은 외부인한테서 피피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거야? 피피는 한 사람 뿐이라구! 너 같은건 절대로 우리 마을에 들어와선 안 돼! 저리 썩 물러나!"

이리나드는 루미의 폭언에도 굴하지 않고 조금씩 아이들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언니는 나쁜 사람 아니야. 그냥 잠깐 너희들 마을에 들려서... 음... 사람들한테 인사도 하구, 물건고 사고 팔고, 맛있는 것도 조금 먹고... 그러고 또 금방 떠날거야."

"그러니까 그게 안 된다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말하지 마!"

이리나드는 루프에게 애틋하게 웃어보였다.

"내가 그렇게나 막말했나?"

"아닐거야. 자신감을 가져."

바로 그 때 더크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소년의 손에는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그마한 병 하나가 들려 있었다.

"도, 돌아가 주세요."

더크의 목소리는 상당히 떨리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 오지 않는것은 누나들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이쪽으로 오지 말고 다른 쪽으로 돌아가 주세요. 저 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파스의 국경 도시인 라이발드가 나올거에요."

"저기 우리는 정말로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만! 더 이상 다가오면 이걸 던질거에요!"

더크는 손에 든 작은 병을 위협스럽게 치켜 들었다. 불투명한 병 안에서 조그맣게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안에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소가 들어 있어요! 병이 깨지면 그게 연기처럼 퍼질거구요!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이걸 누나들 발 앞에다 던질거에요!"

이정도까지 절박하게 나올줄은 몰랐다. 이리나드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인지는 모른다. 허나 도와주고 싶었다.

무엇이 이 어린 아이들을 이토록이나 두렵게 만들고 있는걸까? 그 피피라는 사람과 관련이 있는걸까?

"더크, 우리 이야기 하자."

"안 돼! 누나랑 이야기 하면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될 것 같단 말이에요! 이리 오지 마요!"

'제압해야 하나...'

이리나드는 발목을 긴장시켰다.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뛰어 든다면 아이의 손에서 그 병을 빼앗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 루프가 이리나드의 어깨를 살짝 짚었다.

다시 앞을 보니 루미와 알리오도 똑같은 병을 꺼내들고 위협적으로 들고 있었다.

"이거 안되겠는데?"

루프가 당황스러워 하며 체념을 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더크! 루미! 알리오!"

아이들의 등 뒤 숲 쪽에서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는 떨림과 함께 헐떡이는 숨소리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그것에는 누가 들어도 한 번에 알 수 있을만한 긴박함과 애절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피피!"

알리오가 소리쳤다. 루프와 이리나드의 시선이 동시에 아이들의 등 뒤를 향했다. 그 곳에서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었다.

"얘들아!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었던거야! 왜 이렇게까지 멀리 나왔어!"

"피피!"

알리오가 그 여성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루미와 더크도 달려갔다. 여자는 세 아이들을 양 팔에 가득 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내가 누구든지 발견하면 바로 마을로 돌아오라고 그랬지! 누가 이렇게 상대하고 있으래? 만일 나쁜 사람들이었으면 어쩔 뻔 했어!"

"아, 알리오는 도망가고 싶었는데... 루미 누나랑 더크형이..."

알리오가 웅얼거리자 루미가 또 소리를 질러댔다.

"알리오, 이 겁쟁아! 언제까지 피피한테 기대기만 할거야! 이제는 우리가 피피를 지켜줘야 된다구!"

피피라고 불리고 있는 여자는 감격스럽다는 듯이 아이들을 품에 꼬옥 안았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얘들아.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래선 안된단다. 너희들을 지키는 것은 나의 몫, 나의 일. 그게 나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삶의 이유야. 그러니까 절대로, 절대로 혼자 위험하게 다니면 안 돼. 알겠지?"

"... 네. 그럴게요, 피피."

더크가 수줍게 대답한다. 피피는 더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루프는 서서히 고개를 들어 올리는 여성의 얼굴을 보았다. 사실, 이미 조금 전부터 손가락이 마비라도 된 것처럼 강하게 저려오고 있었다. 심장이 깜짝 놀라서 무섭게 두근대고 있었다. 문득 이리나드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도 똑같은 것을 발견하고, 똑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일까?

"당신들, 여행자들이시군요."

그녀의 눈동자가 루프를 날카롭게 뚫어보고 있었다.

"아, 네. 그렇습니다."

목소리도 겨우겨우 나온다. 피피는 루프와 이리나드를 살펴보고, 그들을 넘어 라키안과 두 고양이까지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 라키안은 지금 자신있는 걸음으로 피피를 향해 걸어 나오는 중이었다.

"안녕하세요. 당신을 만나러 아주 먼, 아주아주 먼 곳에서 온 행복의 상인입니다."

라키안의 목소리는 기괴할 정도로 밝았다. 루프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제 모습을 보셨으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떠나 주세요. 여기는 타지인이 올 곳이 아닙니다."

라키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꾸했다.

"저주받았다고들 하나요? 라이발드 사람들, 아니 나파스 사람들이 이 마을을 부를 때 그렇게 부르나요?"

"당신하고는 관계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 안전합니다. 떠나 주세요."

"아뇨, 관계가 많습니다. 아주 많아요."

라키안은 그녀의 모습을 세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평소 아무일이나 대충대충 처리하길 좋아하는 그답지 않은 진중한 모습이었다.

"... 당신, 이상한 사람이군요."

"맞아요. 이상한 사람이죠. 그리고 그거야말로 제가 이 곳에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라키안이 바라보는 그녀의 머리는 선명한 적갈색이었다.

"제 모습을 보고도 두렵지 않으신가요?"

라키안이 바라보는 그녀의 입술을 조금 창백한 분홍색이었다.

"뭐 그걸 보고 두려워하는 사람이 이상한거 아닙니까? 바본가? 사람 얼굴만 보고 무서워하게?"

라키안이 바라보는 그녀의 옷은 쌔까맸다.

"얼굴 이야기가 아니란 것쯤 잘 아실텐데요."

라키안이 바라보는 것은 그녀의 눈동자. 눈동자였다.

"말 잘 하셨어요. 바로 그것 때문에 제가 여기 왔거든요. 자, 그러니까 이제 좀 마을로 데려다 주세요. 아이고... 한 이틀은 숲 속에서 걷느라 고생했더니 힘들어 죽을 지경이랍니다."

라키안이, 루프가, 이리나드가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그 눈동자는 붉은색이었다. 마치 피를 머금은 듯, 포도주에 깊이 적시기라도 한 듯, 석양을 담은 바다에 담근 듯, 선명하게 비치는 붉은 눈동자가 그 곳에 있었다.

붉은 눈의 마녀, 모두가 그 징표라 부르는 붉은 눈이 그 곳에 있었다.

"괜찮죠?"

라키안의 목소리는 기묘하게 밝았다.


작가의말

 드디어... 어흐윽.. 여기까지 왔네요. 항상 너무너무 쓰고 싶었던 챕터에 드디어 왔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든 재밌게 써서 마무리 하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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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3) 16.09.25 235 2 12쪽
134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2) 16.09.21 215 2 12쪽
»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1) 16.09.20 214 2 16쪽
13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마지막) 16.09.19 234 3 19쪽
13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3) 16.09.17 272 2 11쪽
130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0: 사랑의 묘약은 적당히 마십시다 (2) 16.09.15 21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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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2) 16.09.05 208 2 13쪽
126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9: 흑녀신교는 태동한다 (1) 16.07.07 250 2 9쪽
125 세상을 파는 자 Interude 16.07.06 216 3 19쪽
124 공지: 공모전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16.03.19 223 2 1쪽
123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마지막) +1 16.03.17 319 2 4쪽
12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8) 16.03.17 35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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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8: 꿈의 끝 (25) 16.03.12 247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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