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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ist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힐링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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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ictionist
작품등록일 :
2023.12.01 19:41
최근연재일 :
2024.04.11 16:5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58,35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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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3,787

작성
24.04.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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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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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5쪽

87화. 대신관(3)

DUMMY

87화. 대신관(3)



구솔희는 움직일 수 없었다.

벌레의 몸을 가지게 되며 3개로 늘어난 심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음에도 전신의 피가 차갑게 식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 이런 화력은 반칙이 아닌가···.”


수천의 벌레들이 3초도 안 되어 모조리 재로 변해 버렸다.

심지어 그런 짓을 저지른 거대한 로봇들은 마치 아무런 소모도 없었다는 듯 멀쩡히 서서 구슬이 박힌 양손을 이쪽으로 겨누고 있었다.


‘똑같이 신의 축복을 받았는데 어째서 이런···. 아니. 아니다. 저런 힘을 발휘하려면 저 녀석도 필시 무언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터. 처음부터 저걸 꺼내지 않고 이제야 보이는 이유도 저 로봇들이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간다.’


그때 구솔희 앞에 있던 두 명의 벌레 교도가 재로 변해 벌레 벽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로봇들의 구슬이 다시 빛났다.

구솔희는 곧바로 장소를 이동했다.

홍야 내라면 벌레 50마리를 제물로 삼아 시야가 닿는 곳 한정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다.

새로 생긴 게이트 옆으로 옮겨간 그는 로봇들이 조금 전까지 자기가 있던 자리로 빔을 발사하는 것을 보았다.


“좋다. 그대가 힘을 보였으니 짐도 그에 합당한 보답을 하마.”


구솔희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게이트로 손을 집어넣었다.


[사느마츠시의 권속 일백이여. 오너라.]


그가 마음속으로 말하자 게이트가 세차게 흔들렸다.

잠시 후.

구솔희의 손이 닿은 게이트는 물론이고 다른 6개의 게이트에서도 벌레의 흐름이 끊어졌다.

그리고 모든 게이트에서 벌레 대신 벌레 교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벌레 교도를 열 이상 내뱉은 게이트들은 조금씩 모습이 망가지며 크기가 작아지더니 아예 소멸해 버렸다.

그러자 구솔희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사느마츠시의 권속이여. 10개의 관문을 만들어라.]


게이트를 통해서 나온 수십의 벌레 교도 중 열 명이 무릎을 꿇고 양손을 들어 올렸다.

그들은 곧 게이트로 변했다.


[사느마츠시의 권속 일천이여. 오너라.]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이곳에서 펼치겠다는 듯 그는 멈추지 않고 벌레 교도를 부르고 게이트를 만들었다.


“권기화! 저건 정말로 위험하다!”


타오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다른 능력자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공포에 질린 채였다.

어느새 그들 주변에는 수십 개의 게이트가 나타나 있었다.

심지어 게이트에서는 계속해서 벌레 대신 벌레 교도들이 나왔다.


“그래. 물량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거지.”


기화는 이를 물었다.


“주목!”


그는 큰 소리로 외치며 인벤토리에서 사람만 한 크기의 상자를 여러 개 꺼내 옆에 놓았다.


“이 상자에는 내가 만든 음식이 들어 있어! 여기서 음식을 보급해! 벌레가 더 나오지 않는 지금이 기회야! 나는 기신들과 함께 게이트를 부술 테니까 너희는 최선을 다해서 벌레들을 정리해!”


기화는 주변을 한 번 돌아본 뒤 말을 이었다.


“다만 지금부터는 내가 너희와 떨어져서 움직일 거기 때문에 파장이 닿지 않는 경우가 생길 거야! 부상에 주의하고 다치면 음식을 아끼지 마!”


파장이 닿지 않을 거란 말에 능력자들 사이에 긴장이 감돌았다.

그들은 서둘러 음식을 보급하기 위해 상자로 다가왔다.

그 사이 기화는 타오에게 다가갔다.


“타오. 지휘는 맡길게.”

“알았다. 다만···.”


타오의 시선이 위를 향했다.


“첸롄을 이쪽으로 데리고 와다오. 아무리 첸롄이라도 저건 위험하다.”


저 멀리 공중에 떠 있는 첸롄은 황도와 함께 공중을 나는 벌레들과 싸우고 있었다.

벌레들이 어찌나 많은지 둘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 알았어.”


그의 답에 타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화는 고개를 돌려 기신들을 쳐다보았다.


“전 기신! 목표 변경! 게이트와 벌레 교도의 섬멸! 임무 개시!”


여섯 기신의 눈이 붉게 빛나더니 사방으로 흩어졌다.


“후우.”


기화는 공중을 뒤덮은 벌레들을 바라보며 인벤토리에서 음식을 꺼냈다.

그건 병에 담긴 귤 술이었다.

그는 귤 술을 단숨에 마셔 버렸다.

온몸에 화끈한 기운이 퍼져 나가며 기분이 확 좋아졌다.


“가볼까.”


지팡이를 든 그는 휘청거리는가 싶더니 바닥을 발로 찼다.

그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순식간에 하늘 높이 날아오른 그는 전장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40개가 넘어가는 게이트.

자기가 깔아둔 상자 주변에서 전투를 펼치고 있는 기화대.

흩어져서 게이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기신들.

날벌레들에게 둘러싸인 채 싸우고 있는 첸롄과 황도.

그리고 기화대와 한참 떨어진 곳에 결집한 벌레 교도들과 그 중앙에 있는 구솔희.


“일단은···.”


기화가 지팡이를 아래로 겨누었다.

그 끝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여 있는 날벌레 무리의 중앙이었다.


“모기부터 잡자고.”


그는 업화를 사용했다.

업화의 모습은 벌레 팔을 태웠을 때와 달랐다.

수십 개의 불꽃이 날아가는 것은 동일했으나 불꽃의 색이 붉지 않고 자줏빛을 띠고 있었다.

자줏빛 불꽃들은 곧 날벌레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고 순식간에 주위로 퍼져 나갔다.

수십 마리의 벌레에게서 시작된 불꽃은 계속해서 다른 벌레에게로 번졌다.

수십이 수백이 되고 수백이 수천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몇 초밖에 되지 않았다.

하늘에 떠오른 자줏빛 불꽃에 기화대는 지상의 벌레들과 싸우다 말고 눈길을 빼앗겼다.

그러고도 불꽃은 멈추지 않았다.

불길에 휩싸여 떨어진 날벌레는 자줏빛 불씨를 지상의 다른 벌레에게로 옮겼다.


“······휴.”


주위를 꽉 채웠던 날벌레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첸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WP가 바닥을 쳤을 터였다.

이어서 그녀는 허탈함을 느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날벌레가 따라오든 말든 권기화랑 합류할걸. 괜히 여기서 버텼네.’

“뀨웅!!”


그때 황도가 기화를 발견하고 크게 울었다.


“첸롄!”


기화가 첸롄의 이름을 부르더니 크게 외쳤다.


“나 좀 잡아줘!”

“어!?”


첸롄이 당황하며 기화를 쳐다보았다.

그가 낙하하고 있었다.

공중은 깨끗해졌지만 지상은 여전히 벌레들로 가득했다.

무섭게 번져 나가던 자줏빛 불길도 어느새 사그라든 뒤였다.

첸롄은 정신이 번쩍 들어 얼른 기화 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WP를 이용해 기화를 염력으로 붙잡았다.


“바보야! 생각 좀 하고 움직이라고!”


첸롄이 화를 내며 말했다.


“생각한 거야. 네가 잡아줄 것까지 예상하고 움직인 거거든.”

“······.”


태연스레 말하는 기화를 보며 첸롄은 인상을 구겼다.

기화는 첸롄과 황도의 얼굴을 살펴보고는 말했다.


“음식 떨어졌구나.”


첸롄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화는 얼른 인벤토리에서 주먹밥을 하나씩 꺼내 주었다.

황도는 한입에 삼켜버렸고 첸롄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후우.”


WP가 회복된 첸롄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지.”


그녀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게이트의 수가··· 이건 뭐 답이 없는데.”


지상에는 수십 개의 게이트가 열린 상태였다.

기신들이 바쁘게 오가며 빔과 발길질로 게이트와 벌레 교도를 없애고 있었으나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

3개의 게이트를 없애면 그새 5개의 게이트가 늘어나는 식이었다.

“적 우두머리가 벌레 교도를 이용해서 능력을 사용하는 거 봤지.”


기화의 말에 첸롄이 고개를 끄덕였다.


“게이트만 없앨 게 아니라 벌레 교도도 없애야 해. 그것도 전부를 단번에. 그래야 벌레 교도가 보충되는 걸 막을 수 있어. 벌레 교도가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또 게이트를 열어서 여러 명의 벌레 교도를 데려올 테니까.”

“말은 쉽지만 그런 일이 가능하겠어? 벌써 벌레 교도 수가 천은 넘은 것 같은데.”

“······.”


기화는 섣불리 가능하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에아닐에서 여러 전투를 치러온 그였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자신의 파장을 막아내는 저 장막만 없었어도 벌써 이 전투는 끝이 났을 터였다.

원래라면 방금 쓴 업화도 더 멀리 퍼졌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끼던 술까지 마셔서 버프를 얹었음에도 그의 영역을 벗어나 장막으로 들어간 업화는 결국 꺼지고 말았다.

그때였다.

구솔희 주위로 모여들던 벌레 교도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양손을 들어 올렸다.

그 수가 정확히 일백이었다.


“저것들 뭐 하려는 거지···.”


첸롄은 불길한 예감에 중얼거렸다.

기화 역시 터무니없이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첸롄, 구솔희 뒤로 순간이동 가능하겠어?”

“구솔희?”

“저기 혼자 더 벌레 같이 생긴 놈.”

“아. 응. 가능해.”

“바로 가자.”

“알았어.”


첸롄은 기화와 황도를 데리고 순간이동을 했다.

눈 깜짝할 새에 두 사람과 용 한 마리는 구솔희의 등 뒤로 이동해 있었다.

기화는 곧바로 지팡이를 내밀었다.

그러나 그가 기술을 발하기 직전, 구솔희의 뒤에 벌레로 이루어진 팔이 나타났다.


“윽!?”

“뀽!!”


첸롄과 황도가 뒤로 물러났다.

기화는 지팡이를 내밀었지만 그 전에 벌레 팔이 셋을 후려쳤다.

두 사람과 용 한 마리는 붕 떠서 뒤로 날아갔다.

첸롄은 염력으로 공중에 떴고 황도도 날갯짓을 하며 중심을 잡았다.


쿵!


혼자 바닥에 등을 부딪친 기화는 바로 일어나 구솔희가 있는 쪽을 보았다.


“···젠장.”


그가 중얼거렸다.

구솔희와 그 옆에서 기도하던 벌레 교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높이 솟은 벌레 벽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너비와 높이가 10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벽이었다.

게다가 그 벽에는 각각 열 개가 넘는 벌레 팔이 달려 있었다.


“윽!?”

“뀨우욱···.”


첸롄과 황도가 신음을 흘리며 굳어버렸다.

둘은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공포와 거부감에 정신이 나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벽 주위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벌레 교도 수십 명이 있었다.

기화는 지팡이를 내밀었다.


“업화!”


아직 남아 있는 귤 술의 버프 덕분에 지팡이에서는 강화된 업화―자줏빛 불꽃이 발사되었다.

날아간 불꽃은 모조리 벌레 벽에 적중했다.

벌레 벽이 자줏빛으로 타들어 가기 시작하며 주위로 독한 냄새가 퍼졌다.


“궈, 권기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기화는 깜짝 놀랐다.

첸롄과 황도의 눈이 변해 있었다.

핏발이 선 정도가 아니라 흰자위가 모조리 붉게 물든 채였다.

둘의 눈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모, 못 버티겠어···. 저 벽을 보기만 했는데··· 죽을 것 같아···.”

“뀨우욱···.”


기화는 두 사람이 자신의 파장에 휩싸여 있는 걸 보고 입술을 씹었다.

만약 영역 밖이었다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란 뜻이었다.

그 와중에 십여 명의 벌레 교도들이 기화 쪽을 보며 양손을 들었다.


“천폭!”


그걸 본 기화가 지팡이를 벌레 교도 쪽으로 겨누며 외쳤다.

벌레 교도들 사이에 빛이 나타나더니 곧 대폭발이 일어났다.

손을 들고 있던 이들은 물론이고 그 주위에 있던 벌레 교도까지 전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그러나 곧 다른 벌레 교도들이 밀려와 다시 손을 들며 기도의 자세를 취했다.


“수룡!”


기화가 지팡이에 담긴 세 번째 기술을 사용했다.

물로 된 용이 벌레 교도들을 집어삼킨 뒤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렇게 천폭과 수룡으로 쓰러뜨린 벌레 교도의 수가 오십이 넘었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벌레 교도가 아직도 벽 주변에 남아 있었다.

그때 벽을 태우던 자줏빛 불꽃이 사라졌다.

벌레 벽은 새카맣게 그을리기는 했지만 무너지거나 구멍이 뚫리지는 않았다.

기화는 벌레 교도 둘이 소환한 벌레 벽이 기신 여섯의 공격을 막아냈던 것을 떠올렸다.


“······물러나자. 첸롄, 일단 위쪽으로 날아줘.”


그는 일단 후퇴하기로 했다.

에아니움 지팡이라고 해서 기술을 남발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같은 기술을 다시 쓰려면 약간의 충전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지팡이에 남은 기술은 하나.

그걸 쓰고 나서도 구솔희를 잡지 못한다면 적들에게 한동안 무방비로 노출되어야 했다.


“아, 알았어.”


첸롄은 지금 당장에라도 사라질 것 같은 의식을 겨우 붙잡고 기화와 황도를 염력으로 잡은 채 날아올랐다.


“역시 위도 막았군.”


기화는 구솔희가 위쪽도 벌레 벽으로 막아 놓은 것을 보고 중얼거렸다.


“첸롄. 기화대가 있는 곳으로 가자.”

“어디··· 있는데···.”


그녀가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쪽.”


기화가 손을 들었다.

그가 설치한 상자 주위로 벌레의 모습이 없는 공동이 있었다.

기화대가 주위의 벌레들을 정리한 덕분이었다.

첸롄은 그곳으로 한 번 더 순간이동을 했다.

상자 옆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붉은 바닥 위로 쓰러졌다. 황도도 그 옆에 널브러졌다.


“첸롄!”


근처에 있던 타오가 달려왔다.

기화는 얼른 첸롄과 황도에게 꿀물을 먹였다.

둘은 곧 정신을 차렸고 눈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입을 다문 채로 고개를 들지 않았다.

벌레 벽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권기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거냐.”


타오가 물었다.


“다들 저 벌레 벽을 보고 상태가 이상해졌다. 나도 계속 몸이 굳고. 이대로는 싸울 수 없다.”

“상황이 안 좋아.”


기화가 독초를 씹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벌레도 벌레 교도도 딱히 강하지는 않은데 수가 너무 많아. 한 번에 쓸어버려야 하는데 화력이 모자라. 게다가 이 틈을 타서 뭔가 저지르려고 하고 있어.”

“뭔가 저지른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나도 몰라.”


기화는 조급함에 입술을 씹었다.

벌레 교도 백 명이 단체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저걸 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된다는 건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기신들의 공격도 업화도 막는 벽이었다.


“저 벌레 벽만 뚫을 수 있다면···. 구솔희만 잡으면 되는데.”


그때였다.

벌레 벽의 모습이 변했다.

벌레 벽은 마치 양분을 흡수한 식물처럼 위로 쭉쭉 솟아올랐다.

잠시 후.

그 자리에는 벽 대신 벌레로 이루어진, 수십 미터 높이의 탑이 서 있었다.

높이 솟은 탑의 그림자가 기화대 위로 늘어졌다.

탑 꼭대기에는 벌레들이 만든 눈 모형이 있었다. 마치 진짜 눈처럼 눈꺼풀이 닫혔다가 열리고는 했다.


“아아아악!”

“싫어!! 싫어!!!”

“죽기 싫어!! 살려줘!!!”


벌레 탑 위의 눈을 본 능력자들이 단체로 발광했다.

그들은 무언가 환상을 보는 것처럼 팔다리를 휘적거리더니 양팔로 머리를 감싸며 자리에 주저앉거나 홍야 위에 엎드렸다.

타오와 첸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온몸을 벌벌 떨며 엉덩이를 탑 쪽으로 하고 머리를 땅에 박았다.


“뀨··· 뀨웅···.”


황도는 아예 등을 바닥에 대고 드러눕더니 거품을 뿜으며 기절했다.


“······이거 진짜 어떻게 하냐.”


산 넘어 산이었다.

기화는 바짝 말라버린 입술을 핥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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