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ictionist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힐링겜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Fictionist
작품등록일 :
2023.12.01 19:41
최근연재일 :
2024.04.11 16:5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58,403
추천수 :
1,520
글자수 :
573,787

작성
24.03.28 22:57
조회
187
추천
11
글자
14쪽

81화. 홍야(4)

DUMMY

81화. 홍야(4)



우리는 텐트와 컨테이너가 설치된 주둔지로 안내받았다.

홍야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보이는 GH 대원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득했다.

천윈화는 커다란 깃발이 꽂힌 컨테이너 건물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여기가 제 집무실입니다. 권기화 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래. 나도 얘기할 게 많아. 첸롄··· 역선도 같이 들어가도 될까?”

“물론 들어오셔도 됩니다.”


천윈화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첸롄의 말대로라면 천인구에서 일어난 사건을 이미 전해 들었을 텐데 무척이나 태연한 태도였다.


“타오. 나랑 역선이 없는 동안 네가 동료들 좀 봐줘.”


나는 반장을 뽑는 선생님이 된 느낌으로 말했다.


“알았다.”


타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다른 능력자들도 딱히 불만은 없어 보였다.

나랑 첸롄은 밖에 능력자들을 남겨두고 천윈화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책상과 의자, 책꽂이, 그리고 작은 테이블과 소파가 있었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천윈화가 소파 옆에 서서 말했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 천윈화는 맞은 편에 앉았다.

그녀는 잠시 내 어깨 위의 황도를 보는가 싶더니 곧 시선을 내게로 향하며 말했다.


“이렇게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운 마음입니다. 여신께서 꿈에 다시 나온 뒤로 계속 권기화 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신···?”


천윈화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고 첸롄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와 천윈화를 번갈아보았다.


“여신이 정확히 뭐라고 했어?”


내가 아기아에게 말하도록 한 건 두 가지였다.


-벌레를 막기 위한 일이니 권기화라는 인간에게 협력해라.

-협력하지 않으면 능력을 뺏어갈 수 있다.


“벌레를 막기 위해 당신에게 협력하라고, 협력하지 않는다면 능력을 돌려받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음.

시킨 대로다.

하지만 천선들과는 반응이 다르다.

천윈화에게서는 능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 여신께 여쭈어봤습니다. 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여신께서 직접 협력하라고 지시하시는지를.”

“그랬더니?”


천윈화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지금 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힘을 가진 초인이며 벌레를 몰아낼 유일한 희망이라고 하시더군요.”

“······.”


그건 너무 과하지 않나?


“권기화 님께서 역선 님을 제외한 천선들을 제거했다는 걸 듣고 역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내가 의아해서 쳐다보는데 천윈화가 이어서 말했다.


“그들은 벌레를 막는 데는 별 쓸모가 없는 쓰레기였으니까요.”


나는 첸롄과 시선을 교환했다.

아무래도 반역의 씨앗은 비능력자 거주구가 아니라 여기서 자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들이 매일 먹는 호화로운 밥상을 포기했다면 경계를 지키는 수천 명의 부대원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을 겁니다.”

“보급이 모자라?”

“항상 모자라죠.”


천윈화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이제 힘만 세던 돼지들이 죽었으니 그쪽으로 흘러가던 물자를 목숨 걸고 싸우는 이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을 겁니다. 불필요했던 노동력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고요. 전부 권기화 님 덕분입니다.”


아직 천선들이 누리던 부라든가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천윈화는 이미 일이 결정된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내 관심사는 벌레를 몰아내는 것뿐. 대만의 권력이나 부의 행방은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원하는 방향성은 분명히 있었다.


“노동력이라는 건 비능력자를 말하는 거겠지?”

“맞습니다.”

“만약 내가 비능력자 거주구를 없애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뭐?”


첸롄이 당황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얼굴에 마치 ‘너 지금까지 그런 얘기는 한 적 없잖아’라고 쓰여 있는 듯했다.


“······.”


천윈화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지금 상황에서 그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그녀가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비능력자는 생산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능력자는 벌레의 진격과 홍야의 확장을 목숨을 걸고 막는다. 그렇게 해서 대만에 남은 인류는 겨우 생존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 각자의 역할이 따로 있다는 얘기지?”

“맞습니다. 이해하고 계시는군요.”


천윈화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여기 있는 첸롄이랑 천인구의 능력자들이 왜 나랑 협력해서 천선을 죽였는지 알아?”

“······믿기는 어렵지만 전해 들은 게 있습니다.”


천윈화의 시선이 첸롄 쪽을 잠시 향했다가 내게로 돌아왔다.


“암선이 천인구의 능력자들을 세뇌하고 있었다고요.”

“그래. 그것도 비능력자 거주구 출신의 1급 능력자들만 골라서.”

“···네.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겠죠. 능력자 사회 출신이라면 함부로 WP 실드를 풀어선 안 된다는 철칙을 알고 있을 테니까요. 혹시 권기화 님께서는 그것이 괘씸하여 벌을 내리신 겁니까?”


벌이라.

사실 내가 천선들을 죽였어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는 없다.

단순히 그놈들이 하는 짓을 용납할 수 없었을 뿐.

그러니 그건 벌을 내린 게 아니라 그저 살인이다.


“첸롄이 그러던데 천인화, 너는 GH가 결성되었을 때부터 능력자로 활동했다며.”

“예. 그렇습니다.”

“나는 여기 오기 전에 제주도에 한 달 정도 있었어.”


천윈화의 얼굴이 굳어졌다.


“······과연. 그런 거였군요.”


그녀의 한쪽 입가가 올라갔다.


“혹시 비능력자 거주구의 해체는 여신님의 뜻입니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본 아기아는 인권 같은 데는 전혀 관심이 없는 존재였다.

인류가 벌레에게 벗어나길 바라는 것도 자신이 신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고.


“그렇다면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군요. 비능력자 거주구의 해체는 GH의 해체나 다름없습니다. 그 결과는 대만에 남은 인류의 전멸이겠죠.”

“비능력자 없이도 생산이 가능하다면?”

“네?”

“비능력자를 굳이 착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식량이나 생필품 등을 마련할 수 있다면 어떨 것 같냐고.”

“······나쁠 것은 없지요.”

“만약 보급 문제가 해결되면 비능력자 거주구를 해체하고 그들을 다시 똑같은 인간으로서 대할 수 있겠어?”

“그건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말입니다.”


천윈화가 소파의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당연하다는 듯이 능력자의 희생을 요구했던 이들이 비능력자입니다. 만약 그들이 능력자들의 희생을 가슴 아파했고 무엇이 되었든 힘이 될 방법을 찾았다면 이런 식의 차별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즉 지금의 비능력자 차별은 필요한 역할 부여만이 아니라 복수의 성격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거네.”

“예.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해도 할 말이 없고요. 다만 능력자들이 품었던 분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고 될 일도 아닙니다.”

“그래. 생각의 차이가 크다는 건 확실히 알았어.”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천윈화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저도 천선들과 마찬가지로 제거하실 겁니까?”

“아니? 보급이 문제라고 했으니까 그걸 해결해줄 건데?”

“······네?”

“뭐?”


천윈화가 멍한 표정을 지었고 첸롄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면 지금까지 얘기한 건 대체 뭔데?”

“그거야 대화로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 없을까 알아본 거지.”

“뭐어?”

“얘기해보고 알았어. 천윈화. 너랑 나의 의견 차이는 좁혀질 수 있을 것 같아.”

“뭐어어어?”


첸롄 얼굴의 어이없음도(度)가 200% 증가했다.


“······.”


천윈화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죄송하지만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또 다른 길의 사상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습니다.”

“나 또 다른 길 소속 아냐.”

“예?”

“난 지난 50년 동안 지구가 아니라 다른 세계에 있다가 왔거든. 그래서 지구가 벌레의 세계가 된 걸 보고 굉장히 놀랐어.”

“잠깐만. 권기화, 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아, 너한테도 처음 하는 얘기구나. 어쨌든 중요한 건 나는 GH의 사상이나 또 다른 길의 사상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거야. 또 다른 길은 여전히 능력자의 희생이 크거든. 그건 그것대로 슬프고 힘들잖아.”


혼란이 가득한 눈빛들이 나를 향했다.


“그래도 모두가 어느 정도는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대만 사회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 뭐, 그건 내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해야 할 일도 따로 있으니까 그것부터 할 거야. 천윈화. 따라 나와. 보급 문제를 해결해줄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잠깐만! 권기화!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다른 세계라니? 50년은 또 뭐고? 너 아무리 봐도 20대 초반이잖아!”


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뒤에서 첸롄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난 사실만 말했어. 믿고 안 믿고는 너희 자유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집무실을 나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밭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천윈화 부대의 주둔지 후방에 널따란 논과 밭을 만들었다. 밭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했다.

그런 다음 논에는 벼를, 밭에는 갖가지 채소를 심었다.

천윈화와 주둔지에 있던 GH 대원들, 그리고 나랑 같이 온 천인구의 능력자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가 일하는 걸 구경했다.


“능력이 백 개라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거라고는 했지만··· 이건 초능력의 영역이 아니잖아···.”

“허공에 망치를 두드렸을 뿐인데 논밭이 생긴다고?”

“수도관도 없는데 어떻게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나오는 거야?”


그들은 내 행동 하나하나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갑자기 아인과 윤종이 떠올라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미리 만들어온 특수 비료까지 전부 뿌린 뒤 천윈화에게 다가갔다.


“자. 일단 논밭을 만들었어.”

“······아, 네. 넵. 수고하셨습니다.”


얼이 나가 있던 천윈화가 급히 대답했다.


“논밭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 급성장 비료를 뿌렸으니까 내일이면 다 자랄 거야.”

“네? 그게 무슨···.”

“내일 보면 알 수 있어. 그런데 여기 부대원이 몇 명이나 있지?”

“지휘부에는 약 120명 있습니다. 그리고 제 휘하에 있는 천여 명의 대원이 곳곳에 주둔지를 차리고 경계 중입니다.”

“흠. 그런 식으로 장군 열 명이서 방어선을 치고 있는 건가?”

“네.”

“그러면 홍야와의 경계에 대충 만 명 넘게 능력자가 있는 거네?”

“그렇습니다.”


제주도 보호 구역의 20만 명에 비하면 별것 아닌 숫자에 나는 씨익 웃었다.

1만 명 먹여 살리는 거야 일도 아니었다.


‘슬슬 저녁 시간인가.’


저 멀리 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는 천윈화에게 말했다.


“오늘 여기 주둔지에 있는 사람들이 먹을 밥은 내가 만들게.”

“예?”

“서비스야.”


나는 근처에 화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인벤토리에 있던 수십 개의 화로와 조리대, 테이블을 깔아놓자 다시 여기저기서 놀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저것들이 어디서 나왔냐부터 왜 요리가 저절로 되냐, 차원이 다른 염력의 활용이라는 등등.

그나마 천인구에서 따라온 능력자들은 이미 본 광경이라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30분 뒤.

내가 만든 요리들이 테이블 위에 쫙 깔렸다.


“자. 다들 먹어 봐. 넉넉하게 만들었어.”


재료는 제주도 거점에서 잔뜩 챙겨왔기 때문에 남아돌았다.


“냄새 좋다···.”

“츄릅.”


GH의 대원들은 요리를 보며 침을 삼켰지만 손은 대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상관인 천윈화를 쳐다보았다.


“···먹어 보자.”


허락이 떨어지자 대원들은 각자 품속에서 숟가락을 꺼내더니 테이블로 달려들었다.


“우오옷!?”

“마, 마, 맛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어 본 것 중에 가장 맛있어!”

“어라? 먹자마자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은데?”

“어어어? 설마······. WP가 회복됐어??”


대원들의 반응을 본 천윈화도 음식을 먹어 보고는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권기화 님. 이 요리들은 대체···. 설마 WP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겁니까?”

“그것도 있고. 지금 부대에 부상자들 있어?”

“네. 있습니다만···.”

“그 사람들에게도 이 요리 가져다줘.”


천인화는 내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곧바로 부하들을 시켜 음식들을 나르게 했다.

잠시 후.

음식들을 가져갔던 부하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달려왔다.


“자, 장군님!! 부상자들의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음식을 먹자마자 상처가 전부 아물어버렸습니다! 기적입니다!!”

“WP 고갈로 쓰러졌던 이들도 일어났습니다!”


부하들의 보고를 들은 천윈화가 나를 쳐다보았다.


“어때. 비능력자들 착취하는 것보다 나한테 의지하는 편이 병사들 사기 진작에 좋지 않겠어?”

“하, 하하하······.”


그녀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웃음을 흘렸다.


“······너 혹시 외계인이야?”


여태 입을 다물고 있던 첸롄이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100% 지구인이란다.”


에아닐에서는 외계인이었지만 내 고향은 지구다.


“자, 천윈화. 나랑 다시 대화해볼 생각 있어?”

“······아니, 대화는 필요 없습니다.”


천윈화는 그렇게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

주위에 있던 그녀의 부하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주제넘었습니다. 권기화 님, 앞으로는 무조건 당신 말에 따르겠습니다.”

‘어라···.’


예상밖의 반응.

아무래도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쇼크가 컸던 모양이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4 호동짱
    작성일
    24.03.29 13:07
    No. 1

    제목땜에 사람들이 별로 안오나봐요 내용 글 재미있어여 글쓰는사람들도 별로 없네요 ㅠㅠ파이팅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힐링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0 90화. 소원(2) +3 24.04.11 157 10 12쪽
89 89화. 소원(1) 24.04.10 151 7 15쪽
88 88화. 대신관(4) +1 24.04.09 145 8 20쪽
87 87화. 대신관(3) 24.04.08 155 6 15쪽
86 86화. 대신관(2) 24.04.05 158 9 13쪽
85 85화. 대신관(1) 24.04.04 157 8 14쪽
84 84화. 홍야(7) 24.04.02 170 10 14쪽
83 83화. 홍야(6) 24.04.01 170 10 16쪽
82 82화. 홍야(5) 24.03.29 192 10 16쪽
» 81화. 홍야(4) +1 24.03.28 188 11 14쪽
80 80화. 홍야(3) 24.03.27 192 8 14쪽
79 79화. 홍야(2) +1 24.03.26 192 8 14쪽
78 78화. 홍야(1) +2 24.03.22 212 11 12쪽
77 77화. 천인구 방문(3) +1 24.03.21 211 9 14쪽
76 76화. 천인구 방문(2) 24.03.19 208 11 20쪽
75 75화. 천인구 방문(1) 24.03.18 211 7 14쪽
74 74화. 여행 직전 24.03.15 226 10 15쪽
73 73화. 기신(3) 24.03.13 222 6 13쪽
72 72화. 기신(2) 24.03.12 231 7 13쪽
71 71화. 기신(1) 24.03.08 248 10 13쪽
70 70화. 직시(3) 24.03.07 239 8 14쪽
69 69화. 직시(2) 24.03.06 246 10 14쪽
68 68화. 직시(1) 24.03.05 258 9 17쪽
67 67화. 원수 24.03.04 275 9 13쪽
66 66화. 얼굴 한번 보자(6) +1 24.03.02 309 10 15쪽
65 65화. 얼굴 한번 보자(5) 24.02.28 296 11 15쪽
64 64화. 얼굴 한번 보자(4) 24.02.27 305 11 14쪽
63 63화. 얼굴 한번 보자(3) 24.02.23 315 11 13쪽
62 62화. 얼굴 한번 보자(2) 24.02.22 328 9 13쪽
61 61화. 얼굴 한번 보자(1) 24.02.21 355 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