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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신비천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2.23 11:28
최근연재일 :
2018.03.25 17:13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7,778
추천수 :
597
글자수 :
405,034

작성
18.03.02 13:19
조회
612
추천
6
글자
12쪽

권신 - 8

DUMMY

달도 뜨지 않아 더 어두컴컴한 곳을 환하게 비춰줄 횃불 들이 타오르며 내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려 더욱 고요하게 느껴지는 곳에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할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상오라버니~~ 한상 오라버니~~~ 어딨어?”

애교가 철철 넘쳐 나는 목소리가 ‘쩌렁~ 쩌렁~’ 울려 퍼져나갔다.


그 소리에 놀란 천위익과 일행들은 각자의 침소에서 뛰쳐나와야 했다.

여인의 목소리로 길한상을 찾는 것임을 알고 무시하기에는 그 목소리의 크기가 너무 컸다.


“어라~ 한상오라버니~ 내가 왔어~”


“누구신지요?”

백운이 길한상을 찾는 여인에게 물었다.

백운의 뒤에 숨어 나오질 않고 있는 길한상을 대신해


“저는 당소랑이라고 해요”


“아.. 네 소랑소저 그런데... 이 밤중에 길한상은 왜 찾는지...”

길한상은 백운의 귀에 대고 자신을 대신해 당소랑에게 전해 달라 부탁했다.


“한상오라버니가 여기 있다고 해서 보러왔지요”


“아... 저.. 소랑소저 너무 늦은 시각이니 다음에 한상이를 보는 건 어떠하신지요. 여기에 다른 분들도 계시고 하니...”


“어... 저기 아저씨 뒤에 한상오라버니 아니에요? 어라~~ 소랑이가 왔는데 한상오라버니 왜 거기 아저씨 뒤에 있어 내 말이 안 들려?”


백운이 길한상을 숨기기에는 너무 작았다.

몸은 길한상보다 풍채가 있었지만 크기는... 얼굴 크기만큼 차이가 났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저씨라 칭한 말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으.... ”


“으... 라니? 내가 반갑지 않다는 거야? 그래?”


길한상의 태도에 얼굴가득 귀여운 미소를 머금고 있던 당소랑의 얼굴이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붉어진 얼굴에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한 당소랑은 조용히 자신이 항상 지니고 다니는 손잡이가 까맣고 금빛이 감도는 줄이 달린 채찍을 꺼내들며


“이리와~~ 길한상~~”


“그게 무슨 짓이야? 당소랑 그만두지 못해”


채찍을 들어 길한상에게 휘두르려는 듯 ‘씩씩’ 거리고 있는 당소랑을 당윤소가 말리며 당소랑의 손에 들린 채찍을 뺏어들었다.


“윤소언니 길한상~~ ... 우앙~~”


“후~ 내가 말했잖아 한상이는 지금 몸이 좋지 못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그래서 그러는거 같은데 왜 울고 그래?”


“힝~ 그래도 와서 안아주지도 않고 얼마 만에 보는 건데 너무해~”


모두가 휴식을 위해 조용하기만 했던 곳에 갑자기 일어난 소란으로 천위익과 10대천왕, 백운은 길한상을 노려보았다.


“그... 거시... 나느... 지서하미다. 그거시... 저가... 처리... 하... ”

(거... 것이... 나는... 죄송합니다. 그것이... 제가... 처리... 하...)


길한상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일행들 중 식신의 얼굴에 걸려있는 비릿한 웃음을 보고 심장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아하하하하 푸하하하하 에에~~ 뭐라고?”

울다가 웃는 당소랑의 행동에 또 할 말을 잃고만 사람들은 길한상과 당소랑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우디마 에이..”

(웃지마 에이..)


“아하하하하 도대체 뭘 먹은 거야? 설마 ‘산공독(散功毒)’이라도 먹은 거야?”


“그만해 제발... 다른 분들 보기 창피하지도 않아?”

당윤소가 당소랑을 만류하며 말했다.


“아.. 아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아하하하... 너무 오랜만에 한상오라버니를 보는 거라... 아하하... 아고 배야... 당소랑 인사올립니다.”


웃는지 말을 하는지 인사를 하는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당소랑을

천위익과 10대천왕, 백운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다른 천위익 일행과 달리 당소랑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입을 벌린 채 다물지 못하고... 당소랑이 하는 행동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웃다... 자신이 지금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모르는 듯 멍한 눈으로 한곳만 한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저... 당소저... 아니 소랑소저... 저는... 권군이라 합니다. 이리 아리따운 분을 뵙게 되어 .. 험! 험! 아니... 천상의 선녀 같은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헉!”


“헙!”


“에?”


“설마...”


“하디마... 그구 하디마... 아니야... 이거... 아니야...”

(하지마... 권군 하지마... 아니야... 이건... 아니야...)


권신의 말에 천위익과 10대천왕은 머리를 심하게 맞은 것 같은 충격에 자신들도 모르게 권신에게 다가갔다.


[정신차려... 권신 왜 그래?]


[권신이 미쳤나 봅니다. 소가주님... 설마.. 아니겠지요?]


[맞습니다. 이대로 두다간... 저... 여인과... 아니 됩니다~~]


권신을 제외한 10대천왕은 천위익에게 도움의 달라 청하고 있었다.

그대로 두다간 사태가 심각하게 변할 것만 같아 혜광심어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전했다.


“아... 네... 권군님.. ”

권신의 비해... 권신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듯... 얼굴이 굳어버린 채 권신을 바라보며 당소랑이 말했다.


“그... 므스... 나이 으니가드 브드이시다. 다시 이사드려”

(그... 무슨... 나의 은인같은 분들이시다. 다시 인사드려)


자신에게는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버릇없이 굴고 있는 당소랑 때문에 말이 터지고 만 길한상은 나름 위엄 있는 목소리로 당소랑에게 다시 인사하라 말했다.


“뭐라는 거야? 뭐라고? 한상오라버니?”


“이... 그라드 후~ 후~”

(이... 그래도 후~ 후~)


“자자 진정들 하시지요... 일단 날이 저물어 여긴 어두워 서로 인사를 나누기엔 적절하지 않으니 안으로 들어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백운이 이대로 가다간 서서... 날을 셀 듯 해 말을 꺼냈다.


“아니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밤이 깊었는데 너무 송구합니다.”

당윤소가 당소랑의 팔을 잡고 질질 끌며 말했다.


“아.. 그러시겠습니까? 그럼... 살펴 가시고 다시 뵙도록 하지요...”


당윤소와 당소랑이 사라지고 한바탕 폭풍이 몰아치고 간 듯 천위익과 일행들은 조용해진 분위기에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뿐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각자의 침소를 향해 걸음을 옮길 뿐...


권신은 고개를 들지 못 했다.

자신이 보기에는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린 그 상황이 창피하고... 또 뭐라 설명을 해야 할련지...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자...

권신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권신... 말을 해 보거라”

천위익이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소가주님... 저는 찾은 것 같습니다.”


“헙!”


“켁!”


“와~!”


“권신...;;”


10대천왕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도대체 어디가 마음에 들었다는 거야? 권신... 잘 생각해봐.. 저분은.. 그러니까.. 아니야~ 정말 아니야 다시 생각해~~”


식신이 고개 숙여가며 찾았다 말하고 있는 권신에게 다가가 권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다들 조용히 해”

천위익이 처음으로 단조로운 말투를 쓰며 말했다.


천위익의 한마디에 10대천왕들은 긴장되었다.

잘 쓰지 않는 말투를 쓰는 천위익이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그 말 뒤에 돌아올 후폭풍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 인지를 가늠해야했다.


“잘들어! 이제부터 내가 말하는데 끼어들면 알쥐? 묻는 말에만 나서”


“...”


“흠! 흠! 권신 저 여인이 인연이라 생각한다는 말이냐?”


자신의 말에 조용해지자 다시 말투를 바꾸며 천위익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소가주님”


“그럼 다시 묻겠다. 내 보기에... 감당하기 벅찬 여인이 것 같은데... 거기다.. 현제 5대세가에 속해 있다 알려진 당가의 여식인데... 감당이 되겠느냐? 세가로 데려갈 수 있겠는지를 묻는 것이다”


“아무래도..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꼭 해내겠습니다.”


“후~ 그렇단 말이지... 대신 자신이 결정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시일이 필요하다는 말을 내 생각해 볼 터이니... 그만들 물러들 가라~~”


천위익의 명이 떨어지자 10대천왕은 천위익과 함께 침소를 사용했던 ‘지신’까지도 그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천위익의 명대로 모습을 감췄다.

그 행동은... 눈 깜짝할 세 이뤄졌다.


천위익은 자신의 여인을 만났다 말하는 권신의 마음을 읽었다.

그래서 신들이 하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잘 쓰지 않는 말까지 쓰며 말했지만... 걱정스러워 쉬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권신을 믿지만...

시일이 필요한 그 일을 위해 권신만 두고 떠날 수 없는 것이라... 고민스러웠다.

‘이일을 어찌 풀어야 하는 것인가...’



천위익과 10대천왕만이 고민에 잠 못 이루고 있는 시각

현안문파는 고요함에 묻혀 조용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 조용함을 이용해 움직이는 무리들이 있었다.


현안문파 무인들은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많은 무인들이 번갈아 번을 서며 다른 사람들의 보호를 위해 보초를 섰다.

몸이 힘들고 지쳤지만 사람들을 지킨다는 생각에 한눈팔지 않고 자신이 맡은 곳을 두 명의 무인이 횃불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수상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을 때였다.

복면을 쓴 자객이 횃불을 들고 걸어가는 두 명의 무인의 뒤를 따라 걷다 가슴에서 비수를 꺼내 현안문파의 무사에게 비수를 던지자

걸어가던 두 명의 무인이 그대로 쓰러졌다.

그 순간 자객은 쓰러진 무인 옆에 타오르고 있는 횃불을 비벼 끄며 두 명의 무인을 끌고 조용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자객들은 총관이 숨어있는 곳으로 숨어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림맹에서 파견된 무인들이 입구를 막고 있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듯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객이 자신들의 부하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다경의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총관을 지키고 있던 무림맹 무인들에게 누군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누구시오?”

무림맹 무인인 육오가 말했다.


“나야 육일, 별일 없지?”


“아 전 또 부단주님 어쩐 일이십니까?”


“너희가 고생하고 있으니 잠이 와야지 내가 잠시 볼 테니 가서 잠시 눈 좀 붙이고와”


“하지만... 부단주님도 피곤할 텐데요”


“괜찮아 한시진이라도 눈 좀 붙이고 오지 그동안 내가 이곳을 지키고 있을 테니까”


“그럼... 저희는 잠시... 볼일 좀 보고 오겠습니다. 잠은 둘째 치고 소피가 마려워 히히~”

머리를 긁적이며 육오가 말했다.


“다녀들와 주방에 가면 먹을거리도 좀 있을 거야 챙겨먹고들 와”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육오와 육칠이 떠나고 나자 부단주인 육일이 주위를 둘러보며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튕겨냈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듯 복면을 쓴 자객들이 육일의 앞에 나타났다.


“빨리 처리하시오 시간이 별루 없소”


“알겠소! 아주 잠시면 되니 걱정마시오.”


자객들은 빠르게 이동해 총관이 갇혀있는 곳으로 스며들어갔다.

한 식경 정도가 흐른 후 자객들은 총관이 갇혀있는 전각에서 빠져나와 육일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들하셨소! 어르신께 말씀 잘해주시오 나도 이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 것이 아주 죽을 맛이라오.”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으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내 믿겠소! 그럼 고생들 하시오”


“자결한 것처럼 꾸며 놓았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알았소!”


육일과 인사를 나눈 자객들은 조용히 현안문파를 벗어나 사라져갔다.

한시진이 지나고 나자 육오 와 육칠이 돌아왔다.


“부단주님 감사합니다. 물도 빼고 배도 채우고 왔으니 이제 들어가서 쉬십시오.”


“알았다 고생들 하고”


육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 곳을 빠져나와 자신의 처소로 다시 들어가 잠을 자는 척 하기위해 침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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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자객 (식신의 실수) - 6 18.02.27 698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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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현운문파(賢芸門派) -5 18.02.26 759 12 14쪽
19 현운문파(賢芸門派) -5 18.02.26 778 12 12쪽
18 현운문파(賢芸門派) -5 18.02.25 808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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